"자 초코우유 마셔"
백현은 찬열이 내미는 초코우유를 보며 뭐라고 말해야 할지 고민을 했다. 멀쩡한 사람을 늑대인간으로 만들어놓고도 찬열은 별 다른 양심의 가책을 느끼진
못하는 것같아 보였다. 죄는 미워하되 초코우유를 미워하진 말자. 백현은 고맙다고 말을 하며 초코우유를 받아들였다. 이 평범하기 짝이 없는 장면을 보고
반 아이들은 술렁였다. 찬열의 주위에는 언제나 사람이 넘치고 인기가 많았지만 찬열이 먼저 다가가서 호감을 표시한 것은 백현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애교는 있되 자존심도 있는 남자인 백현은 찬열이란 존재하나로 시선을 받는 다는 것에 짜증이 났다. 백현은 잘나가는 기획사의 연습생으로 주목을 받을때보다
찬열과 친하다는 것에 더 큰 주목을 받는 다는 것에도 자존심이 상했다.
"백현아 수업 끝나고 잠깐만 나랑 애기하자"
"알았어" 백현을 일부러 더 도도하고 차갑게 애기를 했다. 마치 너랑 같이 있기 싫다고 시위하는 것처럼.
종이 울렸다. 수업 끝나고 찬열에게 고백이라도 할 작정이었는지 여자 대여섯명이 찬열을 포위했고 백현은 그냥 교실을 나와버렸다. 분명 기달리려고 했으나
찬열이 여자들과 애기하느냐고 자신이 떠난다고 합리화를 했다. 사실은 여자들 틈에서 백현을 애절하게 불르는 찬열을 봤지만 못본척 그냥 나왔다.
'난 잘 못없어'
백현은 왠지 기분이 좋아지면서 기획사 연습실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백현은 예전보다 더 활기찬 모습으로 연습실 선배들과 동기들에게 인사를 했다. 아마 자신이 뭔가 찬열에게 한방 멕인듯한 기분이 들어서 일것이다. 백현은 늦게 기획사에 들어왔지만 애교와 붙임성 있는 태도로 연습실내에서는 꽤나 귀염둥이로 통했다. 거의.문제는 김종인이었다. 오늘도 종인은 백현의 인사를 질겅질겅 씹으며 시크하게 지나갔다.
'이노무자식을...그냥...' 힘없는 연습실 막내인 백현은 속으로만 욕을 했다. 도대체 이유는 알수 없으나 종인은 인사는 커녕 눈을 마주칠려고 하지도 않는다. 다른
아이들에게는 장난도 치고 잘 지내는데 비해 유독 백현만 무시를 하곤했다. 확실히 백현은 직장으로 치자면 초고속 승진을 하는 케이스였다. 꽤나 오랜기간동안
연습생활을 한 종인에게는 질투의 대상이자 밉상으로 보일법도 했다.
백현은 노래의 대한 재능을 높이 평가받아서 기획사에 발탁이 됬으나 안타깝게도 심각한 몸치였다. 더 안타까운것은 춤 선생님이 사이가 안좋은 종인과 같이 파트너를 지어서 백현은 노래를 종인은 춤을 가르치게 한것이다.
백현은 찬열에게는 사포마냥 까칠하지만 실은 굉장히 착하고 소심하기 때문에 좋게 좋게 노래를 가르치려고 하는 반면에 종인은 죽고 죽이고 싸우고 외치는 전쟁같은 세상의 분노를 백현에게 다 풀려는 듯이 스파르타로 춤을 가르쳤다. 타고나길 춤의 신동으로 태어난 종인과 달리 타고나길 몸치로 태어난 백현은 그의 부족한 설명에 항상 분노를 느끼며 까이면서 배웠다. 슬프게도 종인의 스페셜 스파르타 훈련은 오늘도 작은 연습실에서 단 둘이서 이루어졌다.
"종인아 음료수 마실래? 내가 살께 " 한번쓰면 주변사람들이 귀여워서 난리를 치는 초특급 눈웃음을 발사면서 호의를 배푸는 백현이었지만 "됐어요"하며 오늘도 눈도 안마주치고 종인은 딴곳을 본다. 종인은 항상이런 식이었다. 어떻게든 분위기를 풀려는 백현에게 냉담하기만 했다. 항상 있던 일이지만 백현은 순간적으로 화가 너무 치밀어 올랐고 그순간에...
"으르렁"
조용한 연습실에 백현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순간 종인은 당황했는지 백현을 봤고 백현도 자신이 그런 소리를 낼줄 몰라서 당황했다.
"나 잠시 화장실좀 갈께 " 백현은 놀란표정으로 황급히 연습실을 뛰쳐나왔다. 급하게 뛰어간 화장실 칸막이에서 백현은 자신의 엉덩이를 만졌다. 꼬리였다. 꼬리가 나올락 말락 아슬아슬하게 삐져나와있었다. 순간적으로 종인의 싸가지없음에 반응한 백현의 다혈질이 그자신을 늑대로 변화시킬려고 했던 것이다. 금방 뜨거워졌다가 식는 냄비같은 남자인 변백현은 어떻해든 종인에 대해 잊을려고 했지만 다시 한번 종인의 거절을 되쇄김질을 하고 완전한 새끼 늑대가 되고야 말았다.
백현은 그제서야 찬열이 왜 방과후에 애기를 하자고 했는지 이해를 했다. 아마 늑대로 변하는 것에 관해서 애기를 할 작정이었나 보다.
'뚜벅뚜벅' 조용한 화장실에 신발소리가 들렸다. 백현은 귀를 쫑긋이 세우고 긴장을 했다.
"백현이 형?" 종인이의 낮은 목소리가 화장실에 울려퍼졌다. 백현은 숨을 죽이고 가만이 있었다. 금새 조용해 진것을 알고 문밑의 틈으로 기어나오다가 그만 종인과 눈이 딱 마주쳤다. "강아지?" 종인에 의문에 대답하듯 백현은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기시작했다. 백현은 자신이 늑대인간이라는 것을 들키게 된다면 가수 데뷔도 물건너 갈꺼라고 생각을 했다. 갑자기 늑대로 변하는 가수를 누가 쓰겠나. 노래를 부르다가 변할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는데.
"안녕" 무표정한 얼굴로 종인이 백현아니 새끼늑대에게 인사를 했다.
"끄응?" 설마하니 인사를 할줄은 몰랐기에 백현은 흠짓 놀랐다. 종인은 순식간에 백현을 안았고 뚫어져라 보기 시작했다.
"아....귀여워..."
'응?' 백현은 자신의 귀가 잘못 된줄 알았다.
"너 정말 작구나. 아 앞발좀 봐 포동포동하고 털도 막 부들부들 하구나.. 하악" 종인이 뭔가 이상했다. 묘하게 들떠 보였고 알수없는 변태의 느낌을 주고있었다. 백현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종인이 이제는 입을 자신의 배에 가져다가 댔다. 알수 없는 바람을 불어대며 종인은 힘껏 음미하고 있었다.
"아참 너는 수컷이니 암컷이니?"하면서 종인이 자신의 프라이버시한 곳으로 눈길을 돌릴려고 하자 백현은 있는 힘껏 으르렁 댔다.
'야 김종인 너 미쳤냐?' "캉 캉카아아아앙"
"너 참.. 백현이 형 닮았구나.귀여워라 나랑 같이 집에 가자 몽구야" 제멋대로 이름까지 지어가며 종인은 이제 백현을 들고 화장실을 나섰다. 백현이 종인이의 손을 물까 말까 고민을 할때쯤 찬열이의 동굴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시만 그 강아지는 우리집 강아지야"
종인 side story
그렇다 사실 종인은 엄청나게 귀여운것에 집착하는 덕후였다. 종인은 백현이 몇개월전 연습실에서 본 이후로 마음을 뺏기고 말았다. 선한 눈매 웃을때 휘어지는 죽이는 눈웃음. 무엇하나 종인의 이상형에서 벗어나는게 없는 최상의 이상형이 바로 백현이었다. 귀여운것만 보면 하악대기 일수인 종인은 자신의 멋진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 일부러 눈도 안마주치고 필살적으로 백현에게서 멀어질려고 했었다. 바보....
-오늘 집에서 할게 없어서 연달아서 쓰게 됬어요 ㅋㅋㅋ잉여작가
댓글 감사드려요 ㅠㅠ폭풍감동이네요 제가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 ㅎㅎ
음...단편을 작정했었는데 의외로 장편이 될것같네요 ㅎㅎ제목좀 바꿔봤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