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고등학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거기, 야."
"...나?"
"응, 너."
오세훈은 요즘 일이 많아졌다며 -자기가 무슨 회사원도 아니고 무슨 일이 많아졌는지 알 길은 없지만- 나더러 혼자 등교를 하라고했다. 아침에 일어나 떡하니 도착해있는 카톡메세지 하나에 나는 콧방귀를 뀌었더랬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나홀로 등굣길을 만끽하며 교문을 지날때였다. 선도부로 추정되는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설마 나일까싶은 마음에 옆을 돌아보면 선도부 김민석은 분명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내 눈이 병신이 된게 아니라면 저건 분명히 나를 향한 눈빛 때마침 내린 달빛. 이게 아니고, 아무튼.
"너 벌점이야."
"...왜!?"
"10점이야."
"...아니, 왜?!"
나는 김민석에게 쭈뼛쭈뼛다가가며 내 온몸을 더듬었다. 넥타이도 있고, 조끼도 입었고, 치마도 무릎까지오고, 명찰도 달려있건만. 그것도 10점을 주겠다한다. 갑자기 내가 마음에 안들어지기라도 한걸까. 나를 빨리 퇴학시키고 싶기라도 한걸까.
"그냥, 너 마음에 안들어서."
"...아니..."
8살 때 오빠가 내 과자를 모조리 먹어치웠을때 이후로 이렇게 억울한건 처음이다. 그나저나 나는 또 나도 모르게 무슨 잘못을 지었길래 내가 마음에 안든다는걸까. 곧장이라도 울듯한 표정과 목소리로 최대한 억울하게 말했다.
도대체 내가 벌점을 받는 이유가 뭐냐고.
"너 도경수랑 듀엣한다고 했다며?"
"...응? 아, ...난 한다고 한적없어."
"정말?"
하룻 밤 자고나서 겨우 잊고있었는데. 그리고 더욱 억울한 것은 나는 절대 도경수와 듀엣을 한다던지, 축제 때 노래를 부르고 싶다던지, 나는 그나마 춤보다 노래가 낫다는 말을 한적이 전혀 없었다. 그 모든 출처는 변백현이었다. 이 중국노래같은 새끼. C-POP새끼.
김민석은 그 말과 함께 나를 아주 아니꼽게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강제로 도경수와 듀엣을 나가게된 것이 그렇게 아니꼬운 일이란 말인가. 아,혹시 도경수를 내가 빼앗아서 기분이 나빴나? 근데 그건 내 의지가 아니었는걸?
"아니...뭐, 그렇게 됐네...하하..."
"아무튼, 질투나잖아."
"..."
질투가 난다고 한다. 김민석이 질투가 나신단다. 나와 도경수가 듀엣을 하게되면서 도경수가 아까운건지, 내가 아까운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아무쪼록 그것이 후자가 되지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뭐, 도경수가 노래를 잘하긴하지."
"...그렇구나."
"다음엔 나랑해, 나도 노래 잘하는데."
"...음ㅎ?"
이렇게 강제적으로 내년 축제를 김민석과 함께 나가야 하는건가, 벌써부터 앞날이 막막해진다. 어찌됐건 김민석이 도경수에게 질투를 느끼고 있다는 거였다. 모두가 나더러 복받은 년이라 말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나는 굴러들어오는 복을 제 발로 잘도 걷어차는 년인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일이 꼬일 수는 없다,
김민석은 이제 등교시간이 끝나가니 같이 들어가자 말했다. 가는 내내 많은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김민석은 내 옆얼굴이 뚫어져라 나만 바라봤고, 나는 그런 김민석의 적극적인 눈빛을 애써 무시했다. 안타깝게도 내 옆반인 김민석은 헤어지기전 아까 벌점은 장난이었다, 라며 웃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김민석의 손은 내 뒷통수를 헤집어놓았다.
여러모로 복잡하고도 속을 알 수 없는 새끼다, 저 새끼는.
-
"멀 꼬나바."
"...며칠 굶었냐? 밥이나 다 삼키고 말하지?"
"닥쳐, 내 바븐 내 맘대로 삼키꺼다."
"...응...그래..."
내가 김준면과 사이가 조금 풀어졌다는걸 가장 먼저 캐치한 변백현은 점심시간마다 나를 끌고 급식실로 내려왔다. 나의 여자사람친구들은 그런 나를 쿨하게 보내주었다. 결국 나는 매번 지랄견들과 한 테이블에서 밥을 먹게 되었다. 이젠 주변 시선따윈 신경쓰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지랄견들 중 몇 명이 아주, 참 감사하게도 내 밥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었다. 예를들면 내 맞은편에서 사사건건 참견하는 변백현같은 놈 말이다.
조용하고 청순한 전학생 이미지는 이미 날린지 오래지만, 더불어 나는 내숭따위 부리지 않기로 했다. 숟가락으로 뱝을 주걱마냥 퍼먹는 나를 모두가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사람 밥먹는거 첨 봄? 뭘 봄. 내가 신기한가 봄. 하지만 나는 아랑곳 하지않았다. 믿었던 급식에서 머리카락 한 올이 나오기 전까진 말이다.
"응? 머리카락이다."
"헐, 뭐?"
"...밥에서?"
머리카락을 주욱 뽑아들으니 모두의 시선이 그 머리카락으로 집중되었다. 사실 쳐다보지만 않았어도 몰래 빼고 먹을 생각이었는데, 다들 표정이 너무 심각하다. 밥에서 머리카락 나오는것도 첨 봄? 나 참. 그리고 그중에서도 도경수는 밥 맛이 없어졌는지, 빡쳤는진 모르겠지만 숟가락을 내려놨다. 표정은 물론 개정색을 하고말이다.
"도경수, 또 전화하려나보다."
"...전화?"
내 옆에 앉아있던 김준면이 말했다. 그 말에 도경수를 바라보니 정말 도경수는 어딘가에 전화를 하고 있었다. 나는 순간 뭔진 몰라도 저 통화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일은 벌어지고 난 뒤였다.
"네, 저예요. 경수."
"..."
"급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네요."
"..."
"네, 아주머니들보고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고 전해주세요."
"미친."
나도 모르게 흠칫 놀라 입을 막아버렸다. 머리카락 하나 나왔다고 나의 사랑 급식아줌마들을 다 해고시키는게 정상이야?! 그나저나 왜 쟤가 아줌마들을 해고시킬 수 있는거지?! 머릿 속이 복잡해졌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나는 서둘러 경수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아, 야. 경수야. 나 괜찮아. 우리 집에서도 머리카락 많이 나오는데."
"아니, 이건 급식의 질의 문제야."
"아니...경수야, 취소해주면 안될까? 부탁할게..."
"..."
나는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아줌마들이 나 때문에 하루사이에 직장을 잃게 될 위기에 처해있다.
물론 금수저 물고 태어난 도경수는 그런 심정을 이해할 리 없겠지만!! 나는 졸라 갑자기 부자가 된거기 때문에!!!!
"...경수야...응?"
"...하, 알겠어."
해냈다. 경수는 다시 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아니, 그냥 아까 했던 말은 취소해주세요. 제가 착각했네요. 라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끝마쳤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김준면에게 조용히 물었다.
"근데, 경수는 정체가 뭐야...?"
"정체? 아, 이사장님 조카."
"뭐?"
내 옆자리에 앉아서 공부만하고 반 1등,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던 도경수가 이사장 조카였다니. 나는 지금껏 있었던 모든 일을 이해할 수 있었다. 첫 날 수학책을 내게 주고도 혼나지 않았던 것, 내 출석부에 지금까지 한번도 무단결과처리가 되지 않은 것, 그리고 지금 급식실 사건까지. 생각보다 경수는 대단한 사람이었다. 앞으로 조심해야겠다. 삐끗하면 퇴학 당할라.
-
"○○○!"
"응?"
"나 부탁있어."
"부탁?"
밥을 먹고 교실로 향하던 도중,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찬열이 있었다. 부탁이 있다며 안그래도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나를 바라보니 무슨 부탁이던지 들어줘야 할 것 같았다.
"어...오늘, 학교 끝나고 시간 돼?"
"시간이야 넘쳐 흐르지."
"그럼 밴드부 연습하는거 보러 와줄 수 있어?"
"와, 나야 좋지. 음악실에서 해?"
"응, 진짜 오는거지?"
뜻밖의 연습초대에 내가 긍정적인 대답을 하니 큰 눈을 더더 크게 뜨며 방긋 웃었다. 물론 음악적 재능이 희미한 내가 연습을 잘 봐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찬열은 교실로 향하는 내내 연신 내게 고맙다 말하며, 각자 교실로 헤어졌다.
.
.
.
.
"...^^."
어쨌든 찬열의 부탁으로 음악실에 와서 연습하는걸 보고는 있는데, 보컬 정말 못부른다. 그것도 나름 잘하는데 조금 못하는정도가 아니라, 그냥 못부른다. 노래 못부르는게 죄는 아니지만 그래도 밴드부 보컬이면 나름 실력이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저렇게 연습을 하며 박찬열에 의해 밴드부를 쫓겨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보컬 아이 빼곤 모두 심각하다는걸 아는지, 그냥 그러려니하는 표정이었다. 괜히 내가 나설 필요는 없을 것 같아 그냥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래도 그 와중에 박찬열은 기타를 정말 잘쳤다. 요즘 새롭게 보이는 애들이 왜이렇게 많은건지.
"연습...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아^^,"
"...조금이 아닐텐데."
"...조금 많이?"
박찬열은 사뭇 굳은 표정으로 답했다. 그래도 보컬 아이의 큰 문제 몇개를 지적하니 그 아이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찬열은 시계를 확인하더니 아, 맞다. 하며 나갈 준비를 했다.
"어디가?"
"찬미 데리러, 너도 갈래?"
"...찬열아. 넌 여기 있어라. 내가 갈게."
"어? 아, 아니야."
지금 내가 내 두눈으로 저 보컬 아이의 상태를 봤는데, 보컬은 밴드의 생명인데 지금 니가 찬미를 데리러 가야하겠니? 라는 표정으로 찬열이를 바라보니, 찬열은 알겠다는 표정으로 입던 패딩을 벗었다. 그러더니 그럼 부탁해, 라며 자신의 패딩을 나에게 입혔다.
"이건 왜?"
"밖에 춥더라고. 찬미 데리러가는건 내 일인데, 미안하니까."
"참, 별 걱정을. 그럼 다녀올게."
"응, 근데 찬미 얼굴은 알아?"
"모르지, 다 물어보면 되지, 뭐~"
나는 서둘러 음악실을 나섰다. 박찬열이 꽤나 말라보였는데도 패딩이 참 크다. 그래도 따뜻하긴하네.
찬미가 다니는 수만초등학교는 우리 학교 바로 옆에 있었다. 교문 앞에 서서는 꽤나 추운 날씨에 손을 호호 불며 하나 둘씩 나오는 애들의 얼굴을 자세히 관찰했다. 그리고 그 중에서는 귀도 크고 눈도 큰, 누가봐도 박찬열 동생임을 뽐내는 여자 아이가 한 명 나오고 있었다. 안물어봐도 뻔했지만 나는 그 아이의 앞에 가서 조심히 말을 걸었다.
"저, 혹시 니가 찬미니?"
"맞는데, 누구세요?"
"아, 나는 찬열이 오빠 친구야. 찬열이 오빠가 바빠서 언니가 대신 찬미 데리러 왔어."
"음, 그래요? 그럼 가요."
"응? 응...ㅎ"
열 살 치곤 꽤나 도도하고 똑부러지는 성격이 왠지 찬열과는 정반대였다. 나는 왠지 그런 모습이 웃겨 찬미의 손을 꼭 잡고선 신나게 걸어갔다. 열 살짜리 꼬마보다 내가 더 신나하는게 조금 부끄럽긴 했지만, 뭐.
"오빠!!"
"찬미 왔어? 춥지?"
"응, 근데 저 언니가 손잡아줘서 한개도 안추웠어!"
"그랬어?"
음악실에 들어서자마자 찬미는 찬열에게로 달려가 꼭 안겼다. 생긴건 안그렇게 생겨놓고 애기 앞에선 엄청 다정하다. 그나저나 그게 문제가 아니고.
"야, 박찬열."
"응? 아, 고마워."
"아니, 고마운거 둘째치고, 너 나중에 나랑 얘기 좀 하자."
비웃는듯 어이가 없어하는 내 표정에 찬열은 심히 당황한 얼굴을 하고 왜...? 하며 물었다.
박찬열은 정말 진지하게 나랑 대화 좀 해야겠다.
.
.
.
.
"언니."
"응? 왜, 많이 추워?"
"아니요, 그게 아니라요."
"응, 그럼?"
찬미의 손을 꼭잡고 학교로 가던 도중 찬미가 애답지 않게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불렀다. 응?하며 내려다 보니, 찬미는 내게 눈길도 주지않고 여전히 앞을 바라보며 말했다.
"찬열이 오빠가, 언니 많이 좋아하나봐요."
"...응?"
"오빠는 날 좋아하지만, 나한테 옷은 안벗어주거든요."
"..."
내가 지금 무슨 이야기를 듣고 있는거지. 나는 내가 입고있던 찬열의 패딩을 한번 내려다 보았다. 그리곤 다시 찬미를 바라보았다.
"우리 오빠 바보에요."
"..."
"되게 착하긴 해요, 근데."
"...아, 그래?"
"뭐, 언니라면 우리 오빠 여자친구로 인정해줄게요."
"...응?"
박찬열은 도대체 집에서 내얘기를 뭐라고 한거냐.
"오빠가 언니 이쁘다고 하더니, 이쁘긴 이쁘네요."
"..."
"나보단 아니지만."
찬열아, 나 좀 볼까?^^
《 지랄견 List 》
NO. 1 도경수
특징 : 반 1등. 공부 방해하면 빡침. 첫 여자인 친구가 나. 내 대변인. 나 얘한테 삐진 척함. 알고보면 되게 순수남. 경수이새끼야. 너새끼. 야이새끼야. 너갑자기 왜gray새끼야. 이사장님 조카.
NO. 2 변백현
특징 : 내 중딩친구. 내 소라빵 먹은 새끼. 개새끼. 여자 자주 갈아끼움. 너 개새끼 취소한거 취소. 너 오세훈집 왜 옴? 잘 옴. 축구 잘하는건 인정ㅎ.
NO. 3 오세훈
특징 : 첫인상 겁나 쟈가웠던 애. 나한테 이쁘다고 헛소리함. 아직 잘 모름. 나를 놀린다. 그만 좀 놀렸으면. 의외로 깔끔 올ㅋ 다정 올ㅋ
NO. 4 김종인
특징 : 첫인상 존나 무서웠던 애. 근데 인소 남주삘 대사드립으로 그 첫인상 다 깨버린 애. 나머진 잘 모름. 춤잘춘다니 대단한 애.
NO. 5 박찬열
특징 : 미미쨩인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철벽남. 여동생있음. 살짝 츤데레삘. ..밴드부? 됐고 넌 나 좀 보자.
NO. 6 김종대
특징 : 해맑.은줄 알았더니 존나 세. 솔직히 도서부 권력남용이라고 해라. 너 덕분에 도서관 갈일 네버 없음. 친해질일도 없을것같음...
NO.7 김민석
특징 : 솔직히 난 아직 얘가 무섭다. 깜짝등장을 좋아함. 선도부. 이상한 애. 오늘도 이상한 애. 앞으로도 이상할 것 같은 애.
NO.8 김준면
특징 : 우리반 반장. 여행가기를 좋아한다함. 나를 싫어함. 얜 또 어디갔을까. 드디어 화해함(감격)
안녕하세요!
나날이 올라가는 추천수에 제 입꼬리도 같이 올라갑니다^^♡
추천댓글암호닉 그리고모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ㅎㅎ
원래 찬미와의 대화 다음편에 쓰려했는데 제가 워낙 글솜씨가 없어서
내용 이해가 안되실까봐 그냥 오늘 써요ㅋㅋㅋㅋㅋ근데 망한듯(한숨)
아 그리구 요즘 시험기간인가요...?
제가 제 시험끝났다고 막 연재를 했더니만 시험기간에 읽으셨다는 분들이 많이계시더라구여
제 글은 사라지지않으니 공부하고 읽으셔요!!!!!! 저는 여러분의 점수를 책임져드릴수없습니다!!!!!
자꾸그러면 여기다가 막 과학 수업내용 적어놓을거에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핵노잼
암튼 시험잘봐요!!!! 찍은거 다맞아라!!!!!얍!!!!!!
♥ 디스 이즈 암호닉! ♥
모카 님, 권지용 님, 희수씽 님, 토익 님, 알 님, 기린뿡뿡이 님, 루루 님, 삼지창 님, 예찬 님, 유민 님
크림치즈 님, 세젤빛 님, 이리오세훈 님, 엑소영 님, 둥이탬 님, 순살 님, 뿅뿅망치 님, 헤헿 님, 계란찜 님, 김민석 님
짝짝 님, 하트 님, 롯데월드 님, 렛잇꼬우 님, 됴큥 님, 뚱바 님, 마름달 님, 망부석 님, 라임 님, 삼지창 님
규야 님, 블루베리 님, 미어캣 님, 꺄꺄 님, 초코 님, 스젤졸 님, 유니콘 님, 예봄비 님, 모히또 님, 매력넘치는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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