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좋아하는데
01
눈 온다. 첫눈이래.
좋아하는 사람이랑 첫눈을 같이 맞으면 그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얘기는 수도없이 들었지만
몇년째 너랑 같이 눈을 맞는데도 너랑 나는 왜 이루어지지 않는거야...
"헐 윤형아 눈 와!"
"어 그렇네"
"좋아하는 사람이랑 첫눈 맞으면 이뤄진다던데.."
너랑 맞은 첫눈이 이번으로 5번째다 이 둔팅아.
얘는 왜이렇게 눈치가 없는건지 모르겠다.
나 너 좋아한다고!!! 왜 나를 몰라주는건데!!!
하긴 뭐 지금까지 내가 용기내서 고백하지 않은 점도 있지만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기필코...
너를 내 여자로 만들거야
"윤형아? 송윤형!"
"어, 어. 왜."
"무슨 생각 하길래 멍때리고있어"
"아니 그냥.. 근데 왜?"
"춥다구.. 아무데나 들어가자"
"좀만 더 걷자. 모처럼만에 눈 오는데"
"그래.. 뭐"
사실 너랑 첫눈을 맞는건 이번이 5번째.
처음으로 내리는 눈을 많이 맞는다고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보장도 없지만
너와 함께 눈을 맞고 싶은건 5년이 지나도 그대로인 것 같다.
"어.....?"
너와의 행복한 앞날을 생각하다가 나도 모르게 너의 손을 잡고 내 주머니에 넣었다.
오 따뜻하네 진작 넣을걸... 에???
나도 모르게 너와 내 손을 포개어 내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너는 놀랬는지 벙찐 표정을 지었다.
"어.. 미안해"
손을 빼려던 순간 너는 내 손을 더 세게 잡았다.
"따뜻한데 계속 넣고있자. 좋다."
5년 전, 15살
나는 살던 곳에서 이사를 하게 되어 전학을 가게 되었다.
여자를 멀리하고 말도 잘 못 걸었던 나였던지라 아버지는 날 남자 중학교로 보내 주신다고 하셨다.
그 말을 믿었던 내가 잘못이지 내가 간 학교는 여자 반 남자 반 다 섞여있는 공학으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바닥만을 바라보며 교문을 지나 운동장을 지나 건물로 들어서는데
맨 살만이 보이는 다리가 내 눈 앞을 지나갔다.
설마.. 하고 시선을 올려다봤는데
오 마이 갓.
여자다.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
침을 삼켰다. 근데 여기 교무실이 어디야...
저 여자한테라도 물어봐야겠는데 말 걸기엔 두렵고 어려웠지만
복도에는 그 여자밖에 없었어서 떨리는 심장을 움켜쥐고 말을 건넸다.
"여기 교무실이 어디있어요..?"
"저요? 아 교무실은 윗층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쭉 걸어가시다 보면 있어요"
"아.. 네 감사합니다."
"아 같이 가드릴까요? 교실 가는 쪽이랑 방향이 같아서요"
같이 가주시지 않아도 되는데 어느샌가 나는 그 여자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종이 쳤고, 나는 새로운 담임선생님과 반으로 향했다.
2학년 6반.
문이 열리고 새로운 교실에 발을 딛는 순간 내 시선에는 너가 보였다.
복도에서 만났던 다리 하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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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쓰는 글이라서 많이 부족할텐데 첫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ㅠㅠ
필명 익룡소녀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처음인데 포인트 많이 걸기에는 제 실력이 많이 부족할 것 같고
재미도 없고 분량 조절도 잘 하지 못할 것 같아서 그나마 제일 적은 5포인트로 설정했어요ㅜㅜ
처음에 남주를 공개하지 않고 프롤로그만 공개하고 다음에 1화부터 연재할때 남주를 공개할 생각으로
프롤로그만 써서 게시판에 올렸었어요!
아마 보신 분들도 계셨을텐데 다...시 읽어.. 주세요 히히...
시점은 남다르게 윤형이 시점으로 갈 예정입니당!
앞으로 잘부탁드립니다! 댓글 쓰시고 포인트 받아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