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 현미밥님이 주신 선물ㅠ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까지 고마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사랑 남김없이 쓸어가요♥♥♥♥♥♥♥♥♥)
왜 우리집에서 컴퓨터만 하면 내용숨기기가 안되는걸까;;;
어쨌든,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 에피소드!!!!
여기까지 읽는 노네들 수고가 참 많았으용ㅠㅠ
근데 마지막 좀....음....
이번 에피소드는 진지를 많이 먹어야 되니까 음슴체는 쓰지 않겠어
갑자기 쓸데없이 진지해지더라고 이해부탁 dream
마지막 에피소드
BGM : 스웨덴세탁소-우리가 있던 시간
때는,
2014년 1월 초
방학이지만 집에는 가지 않았고, 계속 기숙사 생활을 하였다
저번 여름방학때도 기숙사에 있었으나, 겨울방학이라서 그런지 위화감이 들기도 했지
뭔가? 평소와는 다른 느낌 있잖아 그런 쎄한 느낌
그 날엔 나도 그랬던 것 같아
하여튼, 그 날은 정말 뭔가 이상했지...
왠지 평소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어야 하는데
왠지 없는 듯한 그런 느낌?
뭐, 겨울이고 학교에 사람도 별로 없어서 그런가보다 하며
그 느낌을 무시하며
오늘도 어김없이 동아리 문을 열었는데
"오늘따라 ㅇ........."
뭐지,
뭘까
문을 열었는데
아무도 없었다
정말, 그 없는게 없던 블락버스터에
그 잡동사니들도
멤버들이 자주 눕던 그 소파도
기획할 때 쓰던 그 칠판도
전부
다
남김없이
사라져서...
아....동아리 이사했나? 싶어서 캡틴한테 전화를 걸었어
-네, 안녕하십니까 OO화재 김미영입니다
"...어? 혹시 우지호씨 핸드폰 아닌가요?"
-아..잘못 거신 것 같네요
"아...죄송합니다"
혹시라도 번호를 잘못 눌렀나 봤지만
내 핸드폰으로 정확하게 '우캡'이라고 저장되어있는 번호
이상하다 싶어서 다시 한번 걸었는데
-네, 안녕하십니까 OO화....
뚝
허.........
뭔가 장난이라고 하기엔 좀 쎄한 느낌?
물론 평소에도 이런 장난을 하고도 남을 인간들이긴 하지만
오늘따라 뭔가 쎄한 느낌
이번엔, 박경선배한테 전화를 걸어봤다
-네, 여보세여~
"...?경선배??"
-네? 누구요?
"박경선배....."
-죄송한데 전화 잘못 거신 것 같네요
뚝
내가 아는 번호
하지만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는
박경선배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이번엔, 표지훈....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이오니...
이젠 점점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그 뒤로
유권선배의 번호도
민혁선배의 번호도
재효선배의 번호도
태일선배의 번호도
전부 내가 알던 사람의 번호가 아닌
다른 사람의 번호들이었다
그 텅 비어버린 동아리실에서 한없이 넋을 놓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러고 있으면 안될 것 같아서
계속 뭔가 놓고 있는 것 같아서
뭐라도 찾아봐야 될 것 같아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 동아리실에서 나왔다
똑똑
".......누구...세요?"
"아ㅎㅎ안녕하세요ㅎㅎ저 블락버스터 동아리원인데요"
"...? 블락버스터요? 그런 동아리가 있어요?"
어?
"네? 저....기억안나세요? 만우절날 여기서 코스프레 복장도 빌려갔는데..."
"복장을 빌려요? 저희 코스프레 복장은 동아리원 외에는 빌려주거나 하지 않는데요"
"아니...그 때 분명....빌려갔는데....그 할로윈 복장이요 그 쏘우가면도 빌리고 그랬는데"
"글쎄요...저흰 잘 모르겠네요.."
말이 안나왔음...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기도 했고
아니 일단 그런 상황을 믿고 싶지 않았다
내가 1년동안 몸담았고 재미있게 울고웃고 했던 동아리가
한순간에 없던 동아리가 되다니?
아, 저 사람이 새로 들어오거나, 오랜만에 복귀했거나,
혹시 모르잖아? 군대 갔다 왔던 사람일수도?
그럼 블락버스터..모를수도 있지
그래서 1층 총동아리실에 들어가서 직접 물어보러 갔어
"저기요.."
"네 말씀하세요ㅎㅎ"
"저 혹시 음악동아리 블락버스터...어디로 옮겨졌는지 알 수 있을까요?"
"블락버스터요? 잠시만요...야, 여기 블락버스터라는 동아리가 있었냐?"
"블락버스터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네? 그럼 없던 동아리라는 말씀이세요?"
"저희는 잘 모르겠네요.....검색해봐도 결과가 안뜨는 거 보면 없는 동아리라고 할 수 있겠죠"
"말도 안돼요...저 거기서 1년을 있었단 말이에요. 말도 안돼요....
그...그럼!! 414호는 무슨 동아리인데요!!"
"거기 등록된 동아리가....없는데요?"
"맞아요. 거기 공터된지 꽤 됐어요. 거기 터가 별로 안좋아서 동아리 잘 안들어섰어요"
"...................아..아.....아...알겠습니다"
라고 하면서 총동아리실을 나왔지만
알겠긴 뭘 알겠냐
납득 자체가 안되는데...
그럼 내가 동아리에서 보냈던 시간이 다 허상이란 말이야?
아니...그럴 리가 없어...
아, 그래. 작업실을 가보자
"우지호요? 그런 사람 모르는데..."
"네? 여기 우지호씨 작업실 아니에요?"
"아닌데요, 저 여기 3년전부터 쭉 써오던 작업실이에요"
"아니....그럴리가......"
라고 하기엔
내가 알던 작업실과는 많이 바뀌어있었다
사실, 작업실 문이 열리자마자 내가 알고 있었던 모든 것들이 무너지는 것 같은
이질감
견딜 수가 없었다
결국 내가 1년동안 즐겁게 쌓은 추억들은
도대체 뭐였을까?
블락버스터가 가짜라면
내가 1년동안 쌓은 추억들 역시 가짜라고 결론이 나야 하는데
난 그렇게 결론을 내릴 수가 없다
그렇게 결론 내려버리면
내가 가졌던 1년동안의 기억은 어디에서 온걸까?
상상력이 지나쳐 만들어낸 환상일까?
아니면 내가 꿈을 꾼 걸까
아니, 지금 이순간이 꿈일수도
차라리 지금이 꿈이었으면 좋겠다
말도 안되는 악몽
근데, 그렇게 결론지어버리면 내가 너무 슬플 것 같아서
전부 좋았던 추억들밖에 떠오르지 않아
없던 것처럼 툴툴 털어버릴 수가 없을 것 같아서
그래서 이걸 없던 일이라고 결론 지을 수가 없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보이는 현실은 이거다
그 아무것도 존재조차 하지 않았다는 그런 결론
.....말도안돼
얼마나 멍하니 앉아만 있었는가
그럴리가 없다는 생각과
전부 다 거짓말이었다는 말도 안되는 현실이
서로 충돌을 일으켜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차라리 아무것도 생각하고싶지 않은데 그럴수가 없다
문득, 이 벤치를 보니
예전에 최진리에게 된통 당하고 동아리실에서 도망쳐온 나를 달래주던 박경선배가 생각이 났다
아, 그러고 보니 그 때도 이 벤치에서 나를 달래주었구나
아니, 그럼 그것마저도 거짓말인가...
아....최진리?
그래. 최진리가 있었지
다시 생각하고싶지 않은 이름이었지만 그래도, 그래도 혹시나 해서
연락을 취해보기로 했다
-여보세요?
"저...혹시 최진리 핸드폰 맞나요?"
-아....죄송하지만 잘못 거신 것 같네요
"아...알겠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했었지만
잘못된 번호
역시 내가 생각했던 블락버스터는 없는 존재인걸까...
이제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 나의 원래 자리로 되돌아가려고 했다
그래도 한번만....
한번만 더 찾아보자..
그렇게 생각하지 이제껏 내가 블락버스터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래, 일단, 뭐가 되었든 찾아가보자
그렇게 생각하며 귀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데
그 때 내 MP3에 남아있었던
우여곡절이 많았던 우리의 단체곡
맞아....이거 녹음할 때 캡틴이 표지훈 많이 잡았지...
순간 웃음이 나오다가 눈물이 나왔다
이렇게 남아있는데...아직도 생생한데
이게 거짓말일 리가 없잖아..
그리고 무작정 찾아간 카페
지난 여름방학 내가 알바했던 그 카페
여전히 사장님은 날 보고 반겨주었다
그런 사장님을 보니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
"어어?꿀벌아 왜그래?무슨 일 있어?"
"..............사장님...."
뭐라도 얘기를 하고 싶은데
나오는 거라곤 눈물 뿐이었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계속 울기만 했다
왜 우는 걸까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든 건지
아니면 내가 1년동안 마음두고 있던 곳이 거짓이기 때문이란 건지
아니면..그냥 보고싶은 건지
계속 펑펑 울다가 진정이 되니 사장님께서 따뜻한 라떼 한잔을 주셨다
"뭔진 몰라도 일단 마셔. 따뜻해서 좋을거야"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와서 왜 펑펑울고그래? 무슨 일 있어?"
"사장님.....있잖아요
내가 진짜라고 믿었던 그 모든게 한순간에 사라졌어요
그런데, 전 사라져가는 순간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너무 힘들어요
이미 사라져버렸다고 해도, 어떻게든 찾아내고 싶은데 그게 안되요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음....꿀벌아,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라져가고 있는게 많이 소중한가 보구나"
"........그런 것 같아요"
"그럼 찾아봐야지.
니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는 순간에도
어딘가에는 아직 남아있지 않을까?
흔적없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거, 생각보다 힘든 일이거든
봐봐, 그 사라지는 순간에도 네 마음에는 남아있듯이 분명 어딘가에는 남아있을거야
니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시간에 네 마음에 남아있는대로 한 번 찾아봐
만약, 이게 완전히 사라졌다고 해도,
난 최선을 다해서 찾아봤다고 생각할 정도로. 후회하지 않도록"
".........흐엉..흐흑.."
"아이고;;또 왜울어 꿀벌아.."
"흐....감사...끅...합니다..사....흐윽...사장님"
"뭔진 몰라도 꼭 찾길 바래"
"네...꼭 찾을거에요"
내가 정말 많이 울긴 울었나보다 바깥이 벌써 어두워 진걸 보니
사실, 찾아보겠다고 했지만 어디로 가야될 지 모르겠다
정말 어딘가에는 아직 남아 있는걸까?
아직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그러고보니, 학생회관 게시판에 우리 동아리 MT 갔다온 사진
우캡이 무작정 붙여놨었는데ㅋㅋㅋㅋ
멤버들 얼굴에 낙서해놓은 거 다 붙여놔서
한동안 멤버들이 그거 떼느라 고생 좀 했지
우리 MT 이후로 이상하게 오레오 복불복이 유행을 탔던 것도
하나하나 다 생각난다..
처음 번개모임도....빠지면 죽는다길래 갔는데
표지훈 이 자식이 거짓말친거였지ㅎㅎ
하......근데 이 모든 게 다 없던 거였다고?
그렇게 무작정 걷다보니 어느 새 공대 앞이었다
아 맞다...여기서도 최진리랑 한바탕 했지...
그렇게 한참 생각에 잠기던 중, 내 시야에 들어온 건 공대 개였다
아...맞아 여름방학 때 저 개 데려온 사람 청소를 시키겠다고
그렇게 눈에 불을 켜고 찾았었지
결국 블락버스터 멤버 전체가 범인이었는데..
생각하니 또 웃음이 나오면서 눈물이 나온다
근데 이것도 가짜면 어떡해?
한참을 그렇게 서 있으니 공대 관리하시는 경비아저씨가 말을 걸었다
"...거기...누구요? 이 시간에?"
"아...아니에요...아...죄송합니다"
"무슨일인지는 몰라도 얼른 집에 들어가요. 요새 밤길이 얼마나 흉흉한데...
어? 아가씨?"
".......? 저 아세요?"
"알다마다, 모르는 게 이상하지!!
그 때 그 일이 앤간치 황당했어야지 말이야.
그 때 아가씨가 이상한 놈들이 데려갔던 개 다시 데려왔었잖아
뭐 개가 불쌍해서 데려갔다메?
살다살다 개를 데려가는 애들은 처음이었다니까?"
어?
"아저씨, 저...저...혹시 그 이상한 놈들도 기억나요?"
"당연하지!! CCTV에도 다 기록되어있었는데
그 놈들을 내가 어떻게 잊나?"
찾았다, 아직 사라지지 않았어..
엄...안녕하세요 난리벌입니다
뭔가....오늘 분량이 되게 적은 것 같아융...
보고 또 봤는데도.....
근데 보통 제가 글을 쓰면서 글이 길어지는 이유가
자꾸 끊임없이 샘솟는 애드립 때문인데요
여기선 애드립이 나올수가 없어여....ㅠㅠㅠㅠㅠㅠ
엉엉 괜히 진지한 걸 했나 싶으면서도
마지막은 이런걸로 꼭 쓰고 싶었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다음화가 진짜 마지막이 될 것 같군요
그나저나 이거 쓰겠다고 늦어서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
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요새 컴퓨터를 못잡아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계속 못쓰다가 집에 아무도 없는 날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다고 집에서 쫄보인 건 아니에영ㅋㅋㅋㅋㅋㅋ
제가 하려고 하면 꼭 동생이 붙잡고 있어서ㅠㅠㅠㅠㅠㅠㅠ
어쨌든, 빠른 시일 내에 2편도 들고올게영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