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오늘 왜 여주 나랑만 있었지.. 자기 친구들도 있을텐데..
헐 혹시 쟤도 나 좋아하나?!
헐 혹시 쟤도 나 좋아하나?
라는 착각속에 살아간지 벌써 2달이 지났다.
나중에 여주한테 물어보니 담임쌤이 자기보고 내가 이 학교에 적응 할때까지 같이 붙어 다니랬단다.
아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네 햫..
아 물론 나도 친구들이 생겼다!
한 대 때려주고 싶었던 김한빈은 계단에서 인사한 그 다음날 나와 친해지고 싶다고 우리 반에 찾아왔고,
그렇게 해서 같이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원래 김한빈이랑 친했었던 구준회랑 김지원.
아 김동혁이랑 정찬우도! 김한빈은 초면이랑은 다르게 되게 친근한 아이였다.
김한빈이랑 나랑 어느정도 친해졌을 때 한빈이가 이런 말을 했었다.
이 말이 여주가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착각을 사실처럼 만들었다. 아 또 한 대 치고싶네.
"윤형아"
"어?"
"근데 김여주가 너랑 계속 같이 다니는거 이해 안가는거 나 뿐이냐?
아니 김여주가 원래 남자얘들이랑 잘 안다니거든? 근데도 왜 계속 같이 다닌대?"
"여주도 나 좋아하나보지 햐햐햫"
그랬으면 좋겠네
"눈치 하난 오질나게 빠르네"
"어? 진짜? 김여주 나 좋아함?"
뭔 소리야 진짜 나 좋아한대?!
"확신은 못하는데 딱 봐도 좋아하는 것 같잖아"
"아니면. 나 김칫국은 마시게 하지 마라"
말 안해도 김칫국 마시고 있었으니까.
기말고사 D-7
기말고사가 어느덧 코앞으로 다가왔다.
공부를 못하지도 잘하지도 않았었는데 이번 시험에선 전에 받은 시험 점수보다
떨어질 것을 직감했기에 친구들하고 연락을 끊었다.
연락을 끊기만 했지 할 건 다 했다.
아니 뭐 연락따위 안 해도 몇시에 어디 나가면 다들 모이더라고.. 햫..
하여튼 일관성 있는 것들...
"송윤형!! 왜 연락 안 했냐?"
"공부하려고"
"이게 공부냐 새꺄"
"어. 이것봐라 지구가 중력으로 나를 댕기고 있다"
"또 똥 싼다..."
얘는 나보고 항상 똥 싸냐고 한다. 똥은 집에서 다 싸고 오거든?
한명씩 모이는데 다들 나보고 연락 안했냐는 소리만 한다.
그래 나 공부 안하고 똥만 쌌다!
"어디갈래"
저런 구준회.. 지 혼자 얘기하고 지 혼자 간다.
"야 나 오늘은 못놀겠다"
"어? 야!! 송윤형!!"
나도 구준회랑 비슷하네 나 혼자 얘기하고 튀고.. 큭큭
"우리 여주 어디가요?"
어깨에 손을 올렸다. 햐햫햫 아이좋아!
"어? 윤형이! 나 도서관 가는데?"
"도서관? 왜?"
"야 다음주 기말이잖아.. 정신 차려.."
다음주가 기말이라고? 기말? 시험?
"미쳤다... 너 문제집 뭐뭐있어"
"나 문제집으로 공부 안하는데? 교과서로만 공부해"
때릴까 얘..
"무슨 과목 들고왔어"
"다 들고왔어"
"몇개만 빌려줘"
"그러던가"
하 시크하다 역시 내 여자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아버지...?
"네 아부지"
"뭐하냐"
"저 도서관 가요 햫.. "
"왜 웃으면서 얘기하냐 거짓말은 절대 치지 말아라"
"네.. 근데 왜 전화 하셨어요?"
"집에 너 친구 왔다. 김진환이라고 하던데"
"에? 뿌요요?! 왜 왔대요?"
"아 쟤가 뿌요냐?
왜 온지는 모르겠고 너 공부한다고 도서관 갔으니까 못온다고 할거다 열심히 해라"
"어 저기 아버!.. 에라이"
일주일 후, 시험이 끝났다.
평소 받았던 점수대로 나왔다. 다행이였다.
원래 앉았던 여주 옆자리에 앉았다. 무의식적으로 나도 여주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어 여주 운다.
"야 왜울어.."
"시험 망쳤어 흐어.."
"괜찮아.. 어짜피 내가 너 먹여 살릴거야.."
"너 또 왜그래.. 정신 나갔냐.."
"어 나갔어 너한테"
김여주가 눈물을 끄치고 나를 쳐다봤다.
"나랑 이다음에 결혼하자"
"죽고싶냐? 울고있는 사람한테 할 소리냐.."
장난으로 받아들였나보다.. 반에서 여주가 나갔다. 갑자기 우울해진다.
"닥쳐!!!!!!!!"
누군지 알겠지.. 텐션 높다고 자칭하는 김지원이다.
텐션 높기는 개에 뿔 달린 소리다. 목소리만 겁나게 커 갖고 텐션이 높대.
"왜 그러냐.."
"귀 따가움"
"이응"
친구들 만나러 복도에 나갔는데 여주가 창문을 보면서 웃고있다.
방금까지 울지 않았었냐..
"뭐해 김여주 울었던 건 괜찮아 졌나보.."
눈이다. 올 해 들어서 처음 내리는 눈.
"윤형아 눈 와! 첫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