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수현 - 나는 달라 (feat. BOBBY)
프롤로그 여깄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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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 숙소에는
버섯이 산다..?
03
-도경수의 육균(菌)일기-
버섯이 우리 숙소에 피어나고(?) 기절한 시간을 제외하면. 딱 일주일 됐다.
일주일동안 버섯이 터득한 언어는 '애기' 정도.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애기라는 단어를 처음 한 날 알게됐다.
"애..애그.."
"애기?"
"으..애..에."
"형! 얘 말 한다!"
그 날 이후로 애기는 계속 애기라는 말을 달고 살더니만, 결국 옷도 터득했다.
어떻게?
"옷. 입어주면 안 돼?"
옷을 허구한 날 계속 벗으니까.
나는 도아빠라는 칭호를 받은 날부터 날로 책임감이 늘어져갔다.
윗옷까진 어찌어찌 입고 있는데, 바지는 영 불편한 것 같다.
잠깐만 눈을 떼도 바지를 훌렁훌렁 벗어버린다.
그럴만도 한 게, 우리도 남자 치고 얇은 허리인 준면이 형의 트레이닝 바지를 계속 입히지만 여자-남자의 기본적인 체구 차이가 있는지라.
바지를 하나 사줘야 하나.
"너 허리 사이즈가 어떻게 돼."
"우!"
"니가 알고 있는게 더 이상하다."
갓 태어난 아이들은 세계가 온통 별빛으로 빛나 보인다고 했다.
왜,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캄캄한 세상만이 전부인 줄 알고.
듣는 것만 할 수 있던 오랜 세월을 견디고 나왔는데 색색깔의 향연이라니.
그래서 넌 이게 재밌냐.
요즘 도애기가 관심을 가진 영역은 옷인 것 같다. 벗어던진 바지의 주머니를 뒤집는다.
이건 자신의 옷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바지란 바지 모두 주머니를 뒤집는다.
그리고서 바지의 주인을 향해 미소를 보낸다.
헤-. 웃으면서.
"이래서 너한테 오기 전엔 다들 바지정비부터 하는 거 알아?"
"바."
"알 턱이 있나."
"헤."
"너 아빠 속 그만 썩여라."
솔직히. 좀 웃기다고 생각했다.
아빠라니. 내가.
종인이가 키우는 강아지, 카이-몽구 정도라면야 아빠라고 부르는 건 괜찮다.
근데 이건 (아마도) 버섯이고. 언제든 제 모습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어제 준면이 형이 애들을 모아놓고. 정말 언제 사라져버려도 이상하지 않은 생명체니까 너무 정을 주진 말자고 했었다.
맞는 말이다. 나도 그냥 형식상의 아빠니까 그냥 물만 제 때에 챙겨주면 된,
".......빠!"
!!!!!!!!!!!
"으...빠!"
"방.방금 뭐라고 했어?"
"바바."
"방금 아빠라고 했어?"
"아바. 빠!"
"아-빠."
"빠!"
"...."
-세훈이의 일기-
애기를 본다고 방에 한참 들어가있던 경수형이 문을 박차고 나왔다.
그리고 TV를 본다고 소파 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우리를 보고 말했다.
"내가 아빠야."
누가 뭐랬나.
-김준면의 버섯 관찰일지-
경수가 미쳤다.
우린 곧 컴백시기라 특별한 행사 일정이 없으면 연습실에 갔다가 숙소에 돌아오는 걸 반복한다.
혹 조금이라도 연습이 일찍 끝나는 날이면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위치한 카페나, 가게들이나. 조금씩 짬을 내서 개인적인 일을 보고
그게 없다면 먼저 숙소에 오는 사람이 애기를 보는 것으로 우리는 합의를 봤다.
그런데,
"이거 애기 사다주자."
경수는 절대 숙소에 그냥 가는 법이 없다.
"이거랑..."
"너 너무 많이 사주는 거 아니야?"
"이렇게 주머니가 많이 달린 바지는 하나도 없는데...."
"그건 그렇지."
애기는 주머니를 빼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만큼 뭔가 무는 것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경수는 애기가 물어도 괜찮을 것 같은 사물이 보이면 쓸어담는다.
"너 정산 받은거 아직 많아?"
돈이 많은가.
애기가 아무 것도 먹지 않아도 생활이 가능한 터라 밥을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 애기는 음식에 대한 어떤 '갈망'과도 같은 감정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우리는 밥을 해결하고 숙소에 들어간다.
"밥."
종인이는 집 밥을 선호한다.
-종인이의 일기-
"...."
내가 너 때문에 밥을 못 먹잖아.
도-애-기.
경수형이 사다준 러버덕을 물고 빨고, 난리가 났다.
혹 침이라도 묻지 않을까 싶어 러버덕을 확인해봐도, 침은 커녕 매끈하기만.
물 한모금으로 살아가니까. 침이 나오지 않을 만도 한 건가.
침도 없어. 땀도 없어. 싸지도(?) 않아.
넌 뭐냐.
"바."
"바 뭐."
"바바."
"맞다. 너 아빠라고는 할 수 있댔지."
그러고 보니 어제, 경수 형이.
"세상엔 정말 많은 단어가 있거든."
"그리고 우리는 그동안 많은 단어들을 들려줬잖아."
"물도, 바지도. 버섯도 아니고."
"아빠래."
"아빠."
도아빠는 그렇게 도애기의 완벽한 '아빠'가 됐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멤버들이 얘한테 무관심한 건 아니야.
도아빠가 열심히 여기저기서 여러가질 쓸어담아 오면 도애기의 환심을 얻기 위해 엑소케이는 고군분투한다.
흔들어 보기도 하고. 유인해 보기도 하고.
아, 버섯은 아직도 걸을 줄 모른다.
답답했던 세훈이가 버섯을 들어 세워보려고 했지만 갓 태어난 아기 기린마냥 우르르 무너진다.
물론 세훈이는 그 시도를 한 후에 위험한 행동을 했다고 도아빠에게 혼이 났다.
"넌 도대체 뭐야."
"브아.."
"도애기."
"드.."
"도-애-기."
"뎌."
"도."
"됴."
애기 맞네.
"뎌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너 때문에 받은 버섯도 다 못 먹었어."
"됴."
"러버덕 줄까?"
침을 확인한다고 빼앗은 러버덕을 다시 손에 쥐어주니 내게 내민다.
뭐 어쩌라고..
"나도 이거 먹어?"
아- 하고 먹는 시늉을 하니 그건 또 아니다.
어찌나 크게 흔드는지. 머리가 떨어져 나갈 것 같다.
"그럼 뭐."
애기는 러버덕을 다시 가져가더니 꾹 누른다.
삐뽁.
삑뽁.
삑-
소리가 난다.
그리고 내게 러버덕을 건넨다.
"나도 하라고?"
"우."
삑-뽁.
느리게 눌렀다 떼니 또 베시시 웃는다.
넌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찬열이의 일기-
애기가 웃으면 그렇게 귀엽다고 들었다.
"나도. 나도. 웃어줘. 응! 응?"
"우.."
웃나?
"우애애에..."
"우, 울지 말고."
"에에..윽..힉.."
"아니야, 내가 잘못했어. 응? 잠시만. 응. 내가 잘못했어."
빼에엑-
"미안해!!!!!!!!!!!!"
+_+
헤ㅔ헤ㅔ
저 찬열이 조아해여 되게 많이 필요 이상으로.. 괴롭히는 거 아닙니다 T_T
근데 여러분 버섯 왜 이렇게 조아해여 버섯에 뭐 있나
아 그리고
'말도 못하는 버섯이 왜 귀엽쪼?' < 일케 물어봐 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여러분은 제 술수에 놀아나고 있습니다.
넘 감사드려여 우리 됴애기랑 됴아빠 마니 예뻐해주시떼..♡
감사합니다 '^'♡
그리고 버섯이 성장한다고 해서 키가 많이 커지지 않아요 ..^^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하
암호닉은 아마 4화까지 받고 그 이후로는 안받을 것 같아요!
신청은 []
제 건강은 아주 괜찮구요 짜릿할 정도의 고통이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말이에여
항상 너무 고마운 우리 요정님들 예뿌니들 사랑사랑들 콩덕들 꾹꾹이들 (이 애칭의 유래를 모르는 분들도 계시겠져..) 모두 많이 사랑해여
됴애기 예쁘게 봐주세요! 사룽해~'♡'
글쓴지 약 20분만에 초록글이 되었습니다 내 사랑들 대다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