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로 승승장구중인 구남친 김종인 X 유학갔다온 구여친 김여주
01
"어 오빠 나 입국했어"
와 못본 사이에 공항 많이 좋아졌네.. 나 예전에 처음 출국했을 땐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나저나 새벽인데 왜 이렇게 사람이 많지? 나이대도 어려보이는데 손에 무슨 몇백 몇천 하는 백통들이.. 오늘 무슨 날인가?
"아 알았어 몇분이면 돼?"
그런 생각들도 잠깐, 꽤나 오랜 비행 탓이었는지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응 그 앞으로 갈게 천천히 와"
오랜만인 오빠와의 반가운 전화를 끊고, 시끌시끌한 주위를 둘러보다가 스타벅스가 보이길래 냉큼 가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테이크아웃했다.
호주에서도 스타벅스는 몇십번은 가봤지만, 역시 한국이라 뭔가 정겹다. 아닌가?
아메리카노를 3분의 2 쯤 마셨을 때, 반쯤 차있었던 입국장은 점점 아수라장이 되어가고 있었다.
결국 궁금증이 폭발한 나는, 근처 안내원에게 가서 살짝 여쭤봤다.
"혹시 오늘 무슨 날이예요?"
"아뇨 특별한 날은 아니구요! 아마 곧 엑소 입국해서 그런걸꺼예요"
"네? 그게 누군데요?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분명 어디서 들어봤다.
"요즘 핫한 되게 핫한 아이돌 그룹이래요~"
그런데 기억이 안난다.
그때였나, 한 소녀의 외침을 시작으로 엄청난 플래쉬 소리와 비명에 가까운 함성들이 퍼져나오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리며 귀를 막았다.
그것도 잠시, 몹쓸 궁금병이 또 도진 나는 안내원에게 알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곤 캐리어 좀 잠시 맡아달라고 하고는 사람들이 득실득실한 그 입국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떻게 생겼는 지 좀 보자.
"세훈 오빠!!!!!!!!!!!!!!!!"
"변백현!!!!!!! 변백현!!!!!!!!!!"
"준면아 여기 좀 봐줘!!!"
사람들에게 치이고 치이길 반복하다, 계속해서 앞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아 괜히 왔네..
정신을 차려보니, 맨 앞에서 엑손가 뭔가 하는 남정네들이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잠깐만··,
잘못 본 건가 하며 몇번이나 두 눈을 감았다 떴는지 모른다.
분명 마스크를 썼지만 눈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김종인?"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내가 외친 그 이름을 가진 것으로 추측되는 당사자가 고개를 휙 돌려 주위를 살피다 이내 고개를 푹 숙이곤 다시 가던길을 갔다.
내 목소리 알아본거야? 설마?
혼란에 빠진 나는 겨우 정신을 차린 채 입국장을 빠르게 빠져나왔고,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한 채 잠시 맡겨두었던 캐리어를 찾아 밖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아차 싶어 핸드폰을 보니 부재중 전화가 7통이었다. 아씨...
그러다가 8번째 전화벨이 울렸고, 바로 받았다.
["야 너 어디야!"]
"어,, 나 지금 나가고 있어 오빠 차 번호가 뭐라고 했지?"
나오기로 한 시간이 20분이나 지나도 전화를 안받길래 무슨 일 있는 줄 알았다며 툴툴대며 차 번호를 알려주는 오빠의 전화를 끊고, 수 많은 차들의 번호판을 휙휙 살펴보다 뒤에서 들리는 클락션 소리에 고개를 휙 돌렸다. 아, 저기네?
"오빠!!!"
반갑게 부르자 씩 웃어보이며 손을 흔들던 오빠는 몸을 옆으로 해서 조수석 문을 열어줬다. 이게 오랜만에 봤다고 좀 잘해주네. 얼마나 가려나
캐리어를 열린 트렁크에 넣고, 열어져 있던 조수석에 가서 냉큼 탔다.
내가 차 문을 닫자마자, 오빠는 시동을 켜 출발했다. 차 새로 샀다더니 좋네.
"넌 어찌됐는지 더 못생겨졌다?"
이럴 줄 알았어...
"3년만에 처음으로 얼굴 봤는데 첫 마디가 못생겨졌다~~~?"
"ㅋㅋㅋㅋㅋ장난"
"오빠. 나 물어볼거 있어"
"뭘 그렇게 진지하게 말하냐 만나자마자? 뭔데"
"오빠는 엑소 알지?"
그 말에 당황한 듯한 오빠는 억지 웃음을 지으며 안다고 답했다.
"그리고 내가 왜 물어보는지 다 알지?"
"어?"
"모르는 척 하지마"
"..."
"김종인이 엑소?"
그렇게 돌직구를 던질 지 몰랐다는 표정으로 눈을 바보처럼 꿈벅거리던 오빠는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그게 말이야"
"다 집어 치우고 묻는말에 답해"
"응. 맞아"
"그리고 나랑 잠시 같이 일할 아티스트가 누구라고 했지?"
기억났다. 방금.
한국들어오기 3주 전에 쌓인 일들을 처리하며 어렴풋이 흘려들었던 오빠의 그 말을.
"엑소.."
뒷목이 뻐근해오고.
처음으로 살인충동이 들었다.
"야!!!!!!!!"
읽어주세요 *.* |
4개월만에 인티 접속했네요 ㅠㅠㅠㅠ 그동안 일이 많아져서 도저히 시간을 못냈어요 죄송합니다.. 기다리셨을지는 모르겠지만..ㅠㅠ 저 글 이어쓰기엔 소재도 잘 생각이 안나고 그래서 새로운 글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암호닉 원래 있으셨던 분들은 이 글에 댓글로 생존신고 해 주세요! 혹시 신청하고싶으신 분들은 항상 가장 최신화에 [암호닉/신청] 이렇게 댓글 달아주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