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가네 5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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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공부하는거야 지금? 치킨 집에서? 치킨을 눈 앞에 두고?"
미쳤어 지금? 이라는 말은 속으로 삼키기로 한다.
"엉. 숙제를 무슨 첫날부터 내주는지 모르겠다. 그 놈의 수행평가"
"난 숙제가 뭔지 1도 모르겠다."
"그래놓고는 잘할꺼면서"
"그치"
오빠네 수학선생님이 개학 첫째 날부터 숙제를 내주셨나보다.
신성한 치킨을 눈 앞에 두고도 문제를 푸느냐 정신없는 준면오빠와 그냥 해탈한 채 치킨을 먹고있는 종따이.
겁나 안쓰럽다.
그래도 우리 공부잘하는 종따이는 잘해갈테지만.(신기방기)
근데 저러다가 종인이한테 한소리 들을텐데
"형, 지금 칰힌느님 앞에서 불결스러운 수학을 꺼낸거야 지금?"
"어? 아니 그게..."
됐어! 준면형은 치킨 먹을 자격이 없어! 라며 준면오빠 앞에 놓인 치킨을 뺏어간다
쯧쯧. 저것도 중증이야 중증.
*
첫 날부터 뭐가 그리도 고달팠는지 어른들은 주섬주섬 맥주를 손에 쥐기 시작했다.
그리고 술을 1도 못하는 우리 어른들은 취했다.
"민서기가 종희 담임이라구우?"
우리 모난니 큰오빠.....누가 큰오빠한테 맥주 쥐어준거야...ㅂㄷㅂㄷ
"어? 저여? 저 왜여?"
그리고 귀여움을 한가득 먹은 밍소쿠햄스터...
진짜 밍소쿠쌤한테 술은 사랑인데... 우리 오빠들은... 한숨...
"교수 짱시룸. 자기가 모라구."
그리고 밍소쿠 옆엔 밍소쿠 옆에 딱 붙어서 찡찡대는 작은 대장이 있다.
여기도 정신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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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우리 탬니 잘먹는다 오구오구 이것도 더 먹어~"
"내가 먹는데 건들지 말랬지. 또 우쭈쭈 하지말라 그랬지 이 개같은노망!!!!!!"
"어이구 우리 탬니 그래쪄여?"
김종인은 왜 맞을 짓을 사서 할까.
그보다도 왜 태민이 한정 우쭈쭈를 시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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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너 나한테는 우쭈쭈 안해줘? 왜 탬니만 이뻐해?"
내가 궁금해 하던 사실을 오세훈이 묻기 시작했다.
"맞아, 왜그래?"
설마 너어... (ㅇㅅㅁ)
(힐끗)
종인이가 오세훈을 힐끗 보더니 지혼자 고개를 절레절레 젓길래 왜그러냐고 물어보니
종인이가 조용히 턱 끝으로 오세훈을 가르킨다.
오세훈이 왜 뭐. 라며 내가 말하면서 오세훈 얼굴을 보자 그냥 입이 다물어졌다.
응 그래. 그래...
"나 왜, 뭐. 내가 뭐가 어때서"
"그냥 세훈이 넌 조용히 닭이나 뜯는게 어떨까?"
"그래 세훈아. 그러는게 나을 것 같아."
내가 봐도 넌.. 우쭈쭈할 비주얼은 아닌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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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아니, 이 불길한 브금은?!!!!!"
이라고 외치며 소리가 난 옆테이블을 바라보니...
아... ㅆㅂ...저 개객기...
"뉴냐!! 져 어때여? 뀨?"
술취한 변백현이 옆테이블 쭉쭉빵빵 언니들에게 애교(라 쓰고 작업이라 읽는다)를 부리고 있었다.
"종...종희야.. 미안... 내가 할말이 없다..."
너야? 너였구나...그래 너구나...
그래 우리 착한 경수가 변백현에게 술을 먹였을리가 없지...
그래 찬열아...
맞아죽어도 시원찮을 놈이 바로 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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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희야... 그게..."
"너..너어...."
"미아내 종희야ㅜㅠㅠㅠ"
"너...너 이색희!!!!!"
"종희야ㅜㅠㅠ"
"너 이새끼!!!! 강아지 새끼!!!!!!! 비글같은 놈아!!! 쌍치킨으로 맞아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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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을 치킨으로 때리다가 또 치킨 뼈로 때리다가 혼자 지쳐서 헥헥거리고 있었다.
"종희야 짱. 완전 잘했어. 근데 이제 그만 패도 될 것같아."
"그..그래도!!!! 내가 앞으로 펼쳐질 고생길이 훤한데!!!! 저놈은 더 맞아야해!!!"
"으앙악!!! 종희야 미아내ㅜㅠㅠㅠㅠ"
그럼 애초에 미안할 짓을 하지 말았어야지!!!!
그 이후로 박찬열은 더 얻어터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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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술취한 변백현은 종희가 갔다버렸다는 슬픈 이야기...
술취한 어른들 덕분에 찬열이와 경수와 종대와 준면이도 엄청 고생했다는 슬픈 이야기....
그나저나 늦게와서 미안하다!!! 여러분 사랑해요ㅜㅠ큐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