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열아, 잘 지냈니?
두 주일이 지나기도 전에 이렇게 다시 돌아와 버렸어.
이 때까지의 치료가 허사가 된 걸까? 나에게 완치란 있는 걸까?
수형자의 신분과 다를 바 없는 내게,
지난 며칠 간의 짧은 외출은 석방이 아니라 귀휴였던 건지도 모르지.
병실에 달력이 없다는 걸 방금 깨달았어.
왜? 달력을 보면 언제 죽을지 카운트다운 하는 기분이 들까 봐서?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온갖 나쁜 생각이 드네.
차라리 꿈 속으로라도 도망가고 싶어.
내 볼에 와 닿는 너의 따스한 입김을 상상해도 될까?
눈을 뜨면 사라질 환영에라도 매달리고 싶은,
이 마음의 한 조각이라도 알아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찬열아, 너만은 늘 환하게 웃어 줬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