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유예가 완치가 아니었음을 알고 있었지만,
온전히 혼자가 된 지금, 나의 시간에는 고민이 가득해.
내가 떠안은 두려움의 무게가 너무나 크다.
삶을 내려놓기엔 아직 이른데, 나보다 아픈 사람도 많은데.
난 뭐가 이렇게나 힘든 걸까.
타인의 도움이 없으면 살아내기 힘든 병이라고들 하지?
말마따나 내가 여기까지 버텨온 것도, 다 고마운 사람들 덕분인데.
그렇지만 무서움을 떨칠 수가 없어, 찬열아.
나더러 엄살이라고 해도 좋아.
다만 네 이름만 부르다 끝내 닿지 못할까 봐 겁이 나.
네게 희망을 전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글은 이토록 우울하네.
오히려 난 널 보면서 오늘도 용기를 얻어 가는구나.
그래, 이 것도 나쁘지 않아.
난 여기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게.
그러다 보면 언젠가 너에게 닿을 수 있는 날이 오겠지.
그 땐 고마웠다고 말할게.
네가 있었기에 이렇게 두 발로 설 수 있게 되었다고.
우연이든 필연이든 너를 만나는 날이 온다면
네 존재만으로 남은 삶을 은은히 밝혀 왔던, 한 사람의 팬을 기억해 줄래?
찬열아, 너만은 늘 환하게 웃어 줬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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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 한 자리를 꿰차고 나서야 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많은 분들의 힘내라는 말씀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여름이 다 지나가기 전에 한번쯤 건강검진을 받아 보시는 걸 권해 드리고 싶어요. 모든 사람이 안 아플 수는 없겠죠.. 그렇지만 최소한, 아픈 사람이 덜 생겼으면 하는 것이 제 생각이에요. 자정이 넘었네요. 좋은 주말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