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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님 따뜻한 겨울 되세요:] |
후-.
어쩌면 오늘이 이 일로 인해 마지막으로 카지노를 가는 걸지도 모른다.
방을 나서기 전, 거울 앞에 서서 옷매무새를 다시 정리했다.
아침에 출근할때마다 내 어깨의 먼지를 털어주고 어긋난 넥타이도 바로 잡아주던 너의 손길이 생각나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내가 없는 지금, 너의 아침은 어떠할까.
카지노 입구에 서서 짧게 한숨을 쉬었다.
짧은 시간동안이나마 일을 처리하러 드나들던 이곳.
오늘 꼭 결판을 지으리라.
평소처럼 게임이 시작됬고, 우리의 타겟인 그 남자는 좀처럼 알수없는 표정으로 게임에 임하고 있었다.
그닥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패를 가지고선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정확히 나뉘지 않았다.
자칫 실수라도 하는 순간 우리의 일은 처음으로 돌아가게 된다.
지긋지긋한 이곳에 더 머물러야 할 것이다.
한참을 숨죽인채 게임에 몰두하고 있었다.
카드 하나하나를 뽑을때마다 심장이 빠르게 요동쳤다.
"자, 이제 끝내고 집에들 가야죠?"
승리를 확신하며 카드를 내는 그 남자의 모습을 보며 눈을 잠시 감았다 떴다.
호탕하게 웃는 그 남자의 눈앞에 내가 가진 마지막 카드를 보여주었고, 이내 표정이 굳어가는 걸 보았다.
그동안의 응어리를 다 쏟아낸 것 같았다.
약속한대로 돈을 받고, 한국으로 떠날 채비를 했다.
말도 안 통하는 이곳에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아니, 한시라도 빨리 너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해야 하나.
"찬열아, 출국수속 다 끝냈고, 저놈을 뒷자리로 예약했으니까 입국수속 마치는 동시에 사무실로 데려갈거야."
"응. 수고했어."
길다면 길고, 짧았다면 짧은 일을 끝내고 드디어 너의 곁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