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사정 w.루몽 집으로가는길은 참 멀었다. 무슨 택시 한대도 안지나가냐..콜택시를 불러야하나 생각중이었는데 라이트가 비추더니 이내 내앞에 차가 한대 멈춰섰다. "저기요" 네하고 대답하며 그사람 얼굴을 확인했는데.. "어?아까 그 개닮으신 분!..아 죄송합니다" 초면에 개 닮았다고 직구를 꼽아넣는 오여주 너란 년 정말.. 개닮았다는 말에 충격이라도 받은건지 벙찐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그 남자에게 죄송하다고 몇번을 더 말하고 나서야 제정신을 찾은건지 괜찮아요하고는 말을 이었다. "혹시 차 없으신거면 제가 태워드릴까요?여기는 허가되지않은 차량이면 통제되서요." 하며 눈꼬리를 접는 그남자를 보고 어느여자가 그 호의를 거절하겠냐마는 오여주=폼생폼사 아니던가 "아니에요 괜찮아요!쫌만 더 걸으면 될거같은데ㅎ..호의는 감사한데 전 그냥 걸어서 갈게요" 하면서 웃어주니 아..네 알겠습니다하며 이내 문을 올리곤 사라졌다. 그 남자와 헤어진지 얼마나 지났을까? 그렇다 난 아직까지 걸어나가는 중이다. "아 여기가 무슨 만리장성이야??!" 하며 투덜거리는데 그 뒤로 자동차 클락션이 울렸다. 그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아까 그 남자가 창문을 내리곤 날 바라본다. "아..아직 안가셨어요?" "네 아무래도 걱정 되서요.지금이라도 태워드릴게요 타세요!" "아..아니에요 괜찮아요 정말" 하고 대답했는데..마지막이에요 이번에도 안타시면 저 그냥갑니다?하는 남자의 말에 결국 못이기는척 차에 올라탔다.그래도 양심상 조수석에 타진 않고 뒷자리에 탔다. 남자는 뭐가 그리 즐거운건지 싱글벙글 웃으며 집이어디에요?하고 물었다. "어?괜찮아요!큰길에 세워주세요 저혼자 갈수있어요 정말요!" "에이 그냥 데려다 드릴게요 빨리요" 결국 못이기는척하며 또 주소를 알려줬다. 뭐든 일단 도움받은건 맞으니까 고맙다는 인사를 했더니 뭐가 또 즐거운건지 싱글벙글이다. 그렇게 차안에서 히터바람을 맞다보니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나보다. 깨어나보니 익숙한 집이 보였다.내리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미안해죽겠는데 그때 딱 그 남자의 핸드픈으로 추정 되는 핸드폰이 눈에 띄었다. "아 정말 감사해요 제가 다음에 밥사드릴게요 여기로 연락주세요" 하며 번호를 찍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차가 출발했다. 그리고 2시간쯤 흘렀을까?씻고 잘 준비를 한 후 침대에 누워있는데 진동이 울렸다. [저기요.] 뭐지 이사람은..?저장되지않은 번호로 온 문자라 씹어야하나 생각중이었는데 [아까 데려다드린 사람인데요] 아 그사람이었구나. 급하게 네!언제 시간괜찮으세요?하고 답했더니 [우리 내일 만나죠.] 내일??뭐 약속이 있는것도 아니고 남자친구가 있는것도 아니니 만나는건 상관없지만 내일 당장 만나자니..하고 멘붕에 빠져있는데 문자가 하나 더 왔다. [내일 1시 열매백화점으로 와요.] 뭐야 이남자도 또라인가? 제 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놀랐어요ㅜㅜ 신알신 해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필력도 모자라고 분량조절도 아직 힘드네요ㅜㅜ죄송합니다.
[우리 내일 만나죠.내일 1시 열매백화점으로 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