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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나 수학여행 때 아픈 사람이 제일 운없고 불쌍한 사람이라던데, 평생 멀쩡하다가 왜 내가 그 예가 된거지? 그것도 첫 날부터. 아까 활동중에 슬슬 열이 나는 것 같아서 활동을 설렁설렁하면서 잔꾀부리고 쉬기도 했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열이 내리지않았다. 자고나면 괜찮겠지하고 무작정 취침 전 자유시간까지 계속 참다가 못참겠어서 먼저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돌아버리겠다 진짜 친한 애라도 있으면 털어놓고 아프다고 할텐데 애들은 날 싫어하잖아? 난 아마 안될거야, 걱정도 안해주네 나쁜년들 "쟤 아픈거 아니야?" "누구, OOO?" "응" 그래도 언급은 해주는구나. 사실 싫어하는 것 같다는건 어디까지나 내 착각이지만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서로에게 관심없고 믿음이 없는건 사실인데 뭘. 그래도 일단 귀며 입이며 다 뚫려있는 지라 듣고서는 "안아파" 하고 대꾸했다. 그리고 정적. 진짜 안아팠으면 좋으련만 열은 더 올라가는 기분이다. 내일 급식이며 활동하는거며 다 하고 싶은거 투성이던데........ 쭈구리처럼 앉아만 있어야하는거니.......? 그런거니......? 하면서 앓_앓하고 있을 때 옆방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한밤중에 뭐하는거야 정말 시끄럽게, 그래도 다행인건 우리방은 나 빼면 아무도 없어서 ㅡ다 딴 방으로 놀러갔다ㅡ 정적이 깨질 일이 없어서 좋다. 이게 바로 아웃사이더의 묘미구나............ "OOO" 안들리는척. 아파도 차라리 아무도 안돌봐주고 서럽게 아픈게 낫지 반 애들이랑 부대끼면서 혼자 앓이하는 건 죽어도 싫다. 근데 왜 여자방에 맘대로 들어와? 출입금진데, 이거 그렇게 안봤는데 변태네 장동우. 거기다 친하지도 않잖아 그러면서 다짜고짜 내 이마에 손을 얹더니 미련하네 어쩌네 하면서 이렇게 아플 때까지 뭐했냐면서 뭐라하는데 그것마저도 무시하니까 평소엔 화도 안내던 녀석이 짜증내면서 날 앉히고 업으려고 하는데 업을 힘도 없어보이는게............. 잘업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고 엘레베이터가 없으니 계단으로 교관들있는 사무실 ㅡ사무실 겸 보건실이였다ㅡ 로 뛰어가는데 뭘 그리 헐레벌떡 뛰어가, 죽는것도 아닌데 "야" "끝까지 무시하더니 이제 말하네" "내려줘" "약먹어야지, 아프다며" "안아파" 장동우도 고집부리고 나도 고집부리고, 솔직히 말하면 여기선 내가 억지쓴다는게 옳은거겠지만 약먹기도 싫고 장동우한테 업혀있는건 더 싫다. 친하지도 않은게 다짜고짜 업기는 누굴 업어;;;;;;; 여자방에 들어올 때부터 알아봤어...잠재적 변태......같으니라고 하여튼 4층에서 1층까지 계단으로 뛰어내려가는데 더 혈압오르는 기분으로 내려갔더니 열재고 약먹으라는데 열만재고 나오려고 했다. 약 싫어..........쓰잖아.........으으...근데 열이 39도..........C8.........먹어야겠다.......... "아프면 말해야지 왜 참아.." "안아픈데?" "39도" "...워..원래 온도가 그런데?" "36도가 정상이거든요" 유식한 척 하기는. 쨌든 약먹고 다시 올라와서 그냥 이불 뒤집어쓰고 누워서 자려는데 장동우가 이불을 가슴께까지 내리더니 챙겨온 수건을 물에 적셔서 이마에 올리고는 아까 너네 방 애가 들어와가지고 너 아프다고 얘기하는데 내 가슴이 철렁한거 아냐며, 아프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한테는 말하라고. 푹 자고 내일은 아프지말고 일어나라고 하면서 옆에서 수건 미지근해지면 다시 적셔서 이마 위에 올리고 팔도 닦아주고 얼굴도 닦고 그러는데 민망하다........뭐하는거야...... "여태 말 안하다가 수련회 와가지고 갑자기 이러니까 어이없지?" "..." "아니..사실 학기 초부터 너랑 친해지고 싶었는데 계속 혼자 지내더라" 자고 있는 줄 알고 말하는 것 같길래 잠자코 조용히 있었더니 청산유수다. 결국 말의 끝은 "아마 내가 너 좋아하는 것 같아" 라고 말하는데 그냥 장동우도 싫고 반 애들도 싫고 다 싫었는데 왜 그랬던건진 모르겠지만 안심되서 척이 아닌 정말로 잠들어버렸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 일어나니 이마에는 미지근해진 수건이 있었고 당연히 장동우는 지 방으로 갔을 줄 알고 일어나니까 옆에서 곤히 자고 계신다. 변태 맞네, 이거. 여자방에서 자는건 물론이요 들어오는 것도 안되는거 그냥 넘어갔더니....... 그래도 변태면 뭐 어때 |
제가 쓴 글중에서 제일 망글이네요.........또르르...
으음...신경 안쓰시는 부분이겠지만 답글 안달아줘서 죄송해요...........으으으으으으응...음...
말주변이 없다보니 다른 작가분들과 다르게ㅠㅠ답글을 못달겠더라구요ㅠㅠ
말주변 없는 덕에 글도 이모양으로 씁디다요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