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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나는 하루네요ㅠㅠㅠㅠ댓글..조회수에 비해 적네요ㅠㅠ |
[인피니트/현성]그 이름을 불렀다 下 |
그대로 뛰쳐나왔다. 성규는 그 결혼식을 두 눈 똑바로 뜨고 볼 자신이 없었다. 아무리 생각을 깊게 한다고 해도 행동이 먼저 나갈 것 같았다. 그 쪽지의 의미도 이제야 뭔지 이해됐다. 하지만 다르다고 생각했다. 따라나오던 명수에게 전화만 받고 들어가겠다고 거짓말을 해 돌려보낸 후 담배를 꺼냈다. 오늘같은, 친척 누나가 결혼하는 오늘같은 좋은 날에 꺼내고 싶지 않았던 담배가 성규의 눈 앞에서 타오르기 시작했다. 눈을 감았다. 식이 끝나도 저 혼자만 이 곳에 있었으면 좋겠다. ……부질없는 소원이었다.
그래, 늘 그렇듯 성규의 바램은 늘 반대로 이루어졌다. 두 어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성규는 이제 그들을 피할 마음도 없었다. 대면하면 대면하는 것이다. 하객들이 전부 나가고 가족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명수는 나오자마자 화났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럴만도 했다. 그리고 오늘, 가장 행복한 사람인 지현의 얼굴도 오랜만에 보았지만 그 둘의 얼굴에서는 기쁘다는 표정은 없었다.
“…누나 결혼 축하해.”
“고마워 성규야. 행복하게 살게. 문자 답장 못 해서 미안해.”
예전과는 다르게 참으로 어색했다. 그리고 연이어 나오기 시작하는 지현의 신랑이 된 사람의 가족들과 그 사람. 성규는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살짝 흥분된 목소리, 명수의 질문이었다.
“형. 사진도 안 찍으면 어쩌자는 거야? 장난해? 전화를 그렇게 오래 받았을리가 없잖아!”
“모두한테 미안해. 누나랑 작은어머니,아버지 모두한테. 근데……아니다. 나, 화장실 좀.”
성규가 지현을 포함한 가족들에게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한 후 화장실로 향했다. 정말 안 보려고 애쓰고 애쓰며 화장실로 왔는데도 눈의 초점은 우현을 제외한 모든 곳이 흐리게 나타났다. 지독하구나 남우현. 다시 세수를 했다. 울지 않으려면 이렇게라도 해야만 했다. 그리고 튼 물 사이로, 쪽지를 적셨다. 힘없이 찢어지는 쪽지를 보며 성규는 제 얼굴을 적신 물을 타고 울었다.
“김성규”
고개를 숙이고 나가려는데 들려오는 익숙한, 너무나도 익숙한 목소리에 어깨를 움찔했다. 하나를 생각하지 못했다. 화장실은, 운이 없으면 둘만 있을 수 있게 되는 장소였다는 것을. 성규는 그의 부름에 대답하지 않고 나가려 했으나 곧 제 어깨를 잡은 악력 때문에 나갈 수 없었다. 이것조차도 똑같았다. 잊고 싶은데 오히려 선명해져갔다. 계속 피할수만은 없다는 것을 본능만큼은 알고 있었기에 성규는 고개를 들었다. 예전에도 보지 못했던 화난 얼굴의 우현이 저를 쳐다보고 있었다. 울컥했다.
“내 쪽지, 왜 찢어. 왜 나 피해. 우리 어차피 이제 다시 사랑 못 해. 이렇게 니 맘대로 굴거야?”
“…내 맘대로 굴었다고? 웃기는 소리 하지 마. 우리 어차피 사랑 못 할거라면서 쪽지에 여전히 사랑한다는 말은 왜 적은건데?”
성규가 우현을 노려보았다. 다시 사랑 못 한다는 말이 그것이 당연함에도, 비수가 되어 성규에게 돌아왔다. 아는데. 심지어 잊기까지 했는데 너무 선명했던 우현이 미웠다. 너는 날 잊고 결혼까지 했는데 나는 잊었다고 생각한 니가 생각나서 피하기만 하는거네. 허탈하다는 식의 웃음을 지었다. 우현의 표정은 여전히 화가난 것처럼 보였지만 곧 들려오는 목소리는, 약간은 덜 날카롭게 들렸다.
“내가 말한 사랑은 보여지는 사랑이었어. 난 속으로, 여전히 김성규를 사랑하고 있다고.”
“너,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니? 지현누나와 결혼했어. 근데 겉으로는 지현누날 사랑하는 척 하고 속으론 날 사랑하겠다고? 하, 실망이다. 넌 속으로도 날 사랑하지 않아. 그저 동정심에 이렇게 떠들고 있는 거라고. 누나한테 실망주지 말고…행복하게 살아. 내가 죽어서라도 잊을,”
“………성규야.”
순간적으로 예전 우현의 모습이 겹쳐져 보였다. 그 목소리는 다른 사람에게는 들려주지 않았던, 저만을 부르던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하마터면 응 우현아, 하고 대답할 뻔 했다. 이젠 회로를 거칠 것도 없이 눈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건 너무 비참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잊었는데 그 사람이 다른 사람과 결혼해서 제 앞에 나타난다는, 드라마에나 등장할 법한 이런 이야기는 성규에겐 너무 벅찼다.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는 너무나도 달콤한데 이젠 들을 수가 없다. 넌 아직도 날 사랑하고 있어? 우리 부모님이 죽은 날 떠나버린 니가? 정말 오만감정을 다 담은 눈이었다. 하지만 결론은 슬픈 눈. 우현이 성규를 끌어안았다. 그도, 성규의 비참함을 가장 잘 알고 있었기에.
“마지막으로. 내 이름 불러줘. 그렇게 끝내자. 아니, 니가 끝내더라도 난 김성규 안 끝낼 것 같아. 근데…안 되니까. 이름 한 번만 불러줘 성규야.”
난, 나는……. 우현의 품에 안긴 채로 울고있던 성규가 우현을 마주보았다. 저 눈은 자신을 동정하는 눈이 아니었다. 사랑, 우현은 지금 사랑하는 사람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젠 안 되겠지만. 품에서 떨어져나온 성규의 손이 우현의 손을 잡았다. 마지막이야. 이 말을 끝으로 이제 우린 아무 관계도 아닐 것이다. 사랑으로써 묶여있는 관계가 아닐 것이다.
“…우현아. ……사랑했어.”
그럴 것이기에, 나는 마지막으로 그 이름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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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드디어 끝났어요 |
이 허접픽은 공유를 안 할건데 메일링을 해야하나 모르겠네요...ㅠㅠㅠㅠ정말 댓글좀요..ㅠㅠㅠ 물론 텍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