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열아, 물빛 안개가 자욱한 새벽이야.
지금 내 눈끝에도 촉촉한 습기가 맴돌고 있어.
꼭 하루 만큼의 눈물을 쏟아내야만 했던
버거운 어제는 지나갔는데, 왜 난 아직도 울고 있을까.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다는 말을 믿니?
나를 아껴 주시던 그분이 먼 길을 떠나셨다고 했어.
창가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았는데,
아무리 먹빛 구름 사이를 헤집고 다녀도 그분의 별은 찾을 수가 없더라.
그제서야 나는 깨달았어.
하늘에 뜬 별이 아니라, 마음을 밝히는 빛이 되셨음을.
그리고 조각조각 갈라진 내 마음을 말없이 메워 준
너 역시도, 내겐 이미 하나의 별이었음을.
찬열아, 살아 있으면서 나의 별이 된 너를 위해
이것 한 가지만은 약속하고 싶어.
네가 있는 한, 나는 절대로 짙은 어둠에 물들지 않을게.
머나먼 우주를 뚫고서 곧 나를 비추어 줄 너의 미소를 기다릴게.
나의 가장 어두운 절망까지도 새하얗게 녹여 낼
너의 찬란한 웃음을, 여기서 기다릴게.
이 밤 너는 지금, 어느 하늘의 새벽별로 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