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ON/김진환] 나한테만 매달리는 애정결핍 연상썰 04 (부제 : 폭풍전야)
그 기분 나쁜 여우와 헤어지고 난 뒤, 진환이는 평소처럼 나에게 말을 걸었지만 내가 괜찮은 기분이 아니었다. 말그대로 내 기분은 최악. 그 자체였다.
내 상태를 눈치챘는지 진환이는 무슨일 있냐며, 이 와중에도 걱정을 하는 진환이였지만, 지금은 다 거슬렸다.
"왜그래…. 어디 아픈거야?"
난 피곤하다고 대충 대답했고, 집까지 데려다준다는 진환이를 만류하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덜그럭 거리는 도시락 가방이, 아까는 그렇게 가벼웠었는데 지금은 그냥 무겁기만 하다. 회사에 가면 또 그 여우랑 마주치겠지. 진환이를 믿지 못하는건 아니지만 오늘 그 여자의 행동으로 봐선 진환이에게 꼬리치는 정도가 아닐거다. 여자친구가 바로 앞에 있는데도 그렇게 흘리는 꼴이라니, 발정났나.
이런저런 생각에 복잡해져, 진환이에게서 오는 카톡에 잔다고 대충 답을 하고는 잠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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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시나 됐을까, 아! 학교! 시계를 보니 어느덧 2시다. 허겁지겁 일어나려는데 아, 오늘 주말이지…. 아무생각 없이 이를 닦으며 핸드폰을 보는데, 이래서 아이폰은 안좋다니까. 일체형이라 그런지 벌써 베터리가 나갔었나보다. 충전기를 꽂고 이를 마저 닦으러 화장실로 가는데 징징거리는 소리에 놀라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 보니 꽤 많은 카톡이 와 있었다.
진환이♥
[자?]
[벌써 자는거야?]
[나한테 화난거 있어?]
[벌써 보고싶다.]
[나한테 화난거 있으면 말해줘.]
[사랑해.]
내가 무슨 짓을 한걸까. 진환이에게서 온 카톡들을 읽고 나니, 어제 괜히 진환이에게 화풀이를 했던게 너무 미안해졌다. 머리를 쓸어올리며 그래, 진환이가 그럴애가 아니지. 기분이 나아짐과 동시에 모처럼 신경써서 옷을 입고는 진환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두번쯤 울렸을까.
[여보세요?]
"여보 맞는데요-"
지원오빠랑 놀다보니 시덥잖은것까지 배워버렸나? 진환이는 농담을 하는 내 목소리를 듣더니 살짝 웃고는,
[이제 기분 좀 괜찮아졌어?]
"응, 역시 난 우리 애기밖에 없다."
[에그- 오빠한테 애기가 뭐야.]
"오늘 집 가도돼?"
[음, 나 잠깐 회사 들러야 되는데, 회사로 올래? ]
"응, 갈래."
[그럼 회사로 오면 전화해. ]
알겠다고 대답한 후, 전화를 끊고 어제 당했던 굴욕을 생각하며 오늘 신경썼던 옷들을 정리하고, 화장도 끝냈다. 단정하지만 천박하지 않게, 그 여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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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환아, 나 지금 회사 앞인데."
[아, 그럼 엘레베이터 타고 6층으로 올라올래? 내가 얘기해놨으니까, 그냥 들어오면돼.]
"응, 알겠어."
진환이의 회사 안까지 들어온건 처음이다. 되게 크네, 역시 대기업이 좋아- .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회사를 둘러보면서 엘레베이터를 타는데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음? 처음보는 사원이네. 어디 부서에요?"
"네?"
"꽤, 어려보이는데. "
남자친구때문에 왔다고 그러면 괜히 진환이에게 해가 갈까봐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때마침 엘레베이터가 땡하는 소리를 울리며 문이 열렸다. 어정쩡하게 살짝 웃으며 밖으로 내리려는데, 그 남자가 내 팔목을 잡았다.
"나 나쁜사람 아니에요."
"…."
"그렇게 겁먹은 표정 지으면, 잡아먹고 싶어지는데."
뭐야, 이 남자. 자꾸 나한테 다가오는 이 남자 때문에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는 꼴이 됐다.
"… 언제 왔어?"
내가 이 남자에게 정신팔려 있는 사이, 옆으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진환아..!"
나 좀 구해달라는 눈빛으로 진환을 쳐다보니, 내 팔목이 이 남자에게 붙들려 있는 모습을 보곤 얼굴이 금새 굳어졌다.
"…본부장님."
"어라? 반가운 얼굴이네, 아는분?"
그 남자는 나를 턱짓으로 가리키며 내가 누구냐고 물어봤다. 보니까 진환이랑 아는 사이인것같은데. 저렇게 젊어 보이는데 본부장?
"아, 죄송합니다."
진환이는 내 어깨를 잡더니 나를 자기쪽으로 끌어왔다.
"제 여자친구라서요, 오늘 회사에 잠깐 작업할게 있어서 여기로 오라고 했습니다."
"아- 그래, 연애 좋지."
좋고 말고- 장신의 남자는 나를 잡았던 손을 놓고는, 두 손을 들어 올리며 진환이에게 표정을 풀라며 장난스럽게 얘기했다. 진환이는 애써 굳었던 표정을 누그러뜨리고는 먼저가보겠다며 나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다음에 또 봐요, 아가씨."
능글맞게 말하는 남자를 뒤돌아서 쳐다보려다가 왠지 화나보이는 진환이 때문에 아무말없이 끌려 나올수 밖에 없었다. 아, 또 핀트 나간것 같은데.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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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님이랑은, 어쩌다가 마주친거야?"
화를 꾹꾹 누르는 목소리로, 넥타이를 풀어헤치며 나를 향해 진환이가 물어왔다.
"아니….지나가다가, 아니지. 엘레베이터에서 잠깐! 아주 잠깐 만났던거야!"
내 말을 듣던 진환이가 잠시 말이 없더니 한숨을 푹 쉬며 나를 끌어안았다.
"놀랬어, 김부장 우리회사 회장님 아들이야. "
어쩐지 젊은 나이에 부장이더라니, 부잣집 도련님이셨구만?
"그랬구나…."
"응, 그랬어. 난 니가 다른 남자랑 같이 있는거…싫어."
"그랬어, 우리 애기?"
"그러니까 나만 봐… 진짜 너 내 품속에 넣고 다니고 싶어, 아무도 못보게. 우리 여보 예뻐서 누가 데려가면 어떡해."
품에 안긴 나를 더 꼭 껴안으며 나 머리위로 자기 얼굴을 부비적거렸다. 그런 얘기 어디가서 하면 나 돌맞아 진환아…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불안해하는 진환이의 등을 토닥이며 진환이를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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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나 이것만 끝내놓고 금방 올게, 여기서 기다려야돼?"
어디가지말라며 신신당부를 하고는 진환이가 안으로 들어갔다. 치- 내가 앤가. 손이 찝찝해져 두리번 거리며 화장실을 찾았다. 잠깐이니까 괜찮겠지? 아, 저기 있네. 복도 옆에 있는 화장실을 보고 손을 씻으러 들어갔다.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고 기분좋게 손을 씻는데, 누군가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진환씨… 여자친구분?"
어제 그 여우 였다.
저 여자의 얼굴을 보자마자 내 표정이 굳어버리는 것을 느꼈다. 말도 섞기 싫어 그냥 빤히 쳐다보고만 있으니, 나를 보고 또 웃는다.
"여긴 어쩐일이에요? 아, 진환씨때문?"
"그거말곤 제가 여기 있을 이유가 없죠."
일부러 못마땅한 말투로 얘기했다. 언제봤다고 친한척 자꾸 진환,진환 거려.
"아- 둘이 데이트 있으시구나, 저 때문에 시간 뺏겨서 어쩌죠? 미안하네."
"…네?"
"못들으셨구나, 저랑 진환씨가 같은 한 팀이거든요, 제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더니, 바로 와주시더라고요. 진환씨 참 착하죠?"
"…."
"근데 여자친구분이 회사 들락날락 거리는건 미안하지만. 안좋게 보일거에요, 여기가 다른곳도 아니고 회산데."
그렇게 말을 하며 자신의 파우치를 열어 립스틱을 바르는 여자를 멍하니 쳐다봤다.
"…."
"그쵸? 여긴 학교가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곳이니까요."
웃으면서 말하는 여자에게 나는 아무말도 할수없었다. 회사에 왔다고 타박하고, 어리다고 했다는게 기분나쁜게 아니라. 회사에 온 이유가 저 여자 떄문이라는 것때문에 화가 났다. 그리고 저 여자에게 아무말도 못하는 내가 한심스러웠다.
"진환씨. 평판좋아요, 그니까 알아들었을거라고 생각해요."
여자가 내 어깨를 톡톡 치며 그럼 다음에 또 봐요, 어린친구. 라고 말하며 먼저 화장실을 빠져나갔다. 그 여자가 나간 뒤 멍하니 거울을 봤는데, 어제보다 더 초라해보이는 내 모습에, 화가 났다. 저 여자때문에 회사에 왔다던 진환이도.
휴대폰이 징징 울려 액정을 보니, 진환이였다. 사라진 내가 걱정됐는지 계속 찾고 있나 보다, 전화를 받지않고 화장실을 나가니 저 멀리서 진환이가 두리번거리며 전화를 들고 나를 찾는게 보였다.
두리번 거리는 진환이와 눈이 마주쳤다. 진환이는 전화를 끊곤 왜 전화를 안받냐며 나에게 말을 걸었지만,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진환이를 보자마자 눈 앞이 먹먹해짐을 느꼈다. 아무말 안하는 내가 이상했는지 고개를 숙여 나를 쳐다보는게 느껴졌다.
"…너 울어?"
"…."
"왜 울어, 무슨일 있었어? 왜 그래, 응? 왜 그래…."
진환이가 우는 나를 보고는 당황했는지, 말을 더듬으며 내 얼굴을 감쌌다. 동시에 나는 눈물을 닦아주려는 진환의 손을 탁하고 쳐 냈다. 진환이의 눈동자가 흔들리는게 느껴졌지만 무시하고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너…."
"…."
"진짜 사람 비참하게 만든다…."
"…."
"나 갈게, 연락하지마."
멍하니 서 있는 진환이를 내버려두고, 회사를 빠져나왔다.
두구두구두구 완전 흥미진진하죠ㅎㅎㅎ역시 뭐든지 싸워야 제맛이죠ㅎㅎ 저 그리고 처음으로 암호닉이 생겼어요!!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yjin , 은비치야 , 완두콩, 구주네 , coke , 구닝 , 준회 모두 감사합니다ㅎㅅㅎ♥ 암호닉은 언제든지 환영이에요! 작가의 말 (암호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