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관련 공지 |
감춰둘 내용을 여기에 입력하세요. 제가 암호닉을 계속 받는데 발견을 잘 못해요 여러분ㅜㅜ 잘 보이게 표시해주시면 제가 꼭 받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오리꽥꽥]++ 이라던지...^_^;; 제가 눈이 안좋아요..하하 |
트
암호닉 |
감춰둘 내용을 여기에 입력하세요.
볼링공/뽀뽀/꼴뚜기/별별별/쪼코/아망떼/고집/둘리/연 /언어영역/진2/백설/울지요/오세훈/우유/뚱아/사이다 개뿅/푸린/빵수니@/꽃승아/0501/맹구/힁/심슨/텐더 /그린티/레니/됴찡긋/기하와벡터/꽃승아/오덜트/백도짱좋음 똥/구름/조아/망고/백도복숭아/비타민/됴됴캅/미분적분/0114/블루베리/능률/백편/이도내 바람떡/신난다/됴됴한나쵸/망고/고삼/에프/와다/구피/알찬열매/제이제이/광대/버블/안소희/삼해/야광별/포스트잇 이어폰/우월한카이/생크림/예헷/콩닥/도라에몽/킹오브킹/보쯍아/홍시/라엘/개뼉다구/됴레미/찬종짱좋음/슘슘/붕붕 심키/무쇠주먹/됴도됴도/도돌이표/바다/백도팡팡/체리밤/zio/와이파이/서애/뽕됴퐁듀/백숭아/광대역/건전지/궁금이/찌름/김성규 슈크림빵/큥/심쿵/영정사진/세모네모/뽀송뽀송/잉잉잉잉/됴르레/곰돌이/이랴/잔디/용트림/큥/토익/체리/빨강큥/뀨뀨루/크롱/봄 오렌지/갸또/파노곰/루프/데스티니/센센세니/샴푸요정/나도/바닐라라떼/핫초/꽃/뭉이/하늘하늘해/됴들됴들/원주민/준짱맨 뒁네슈퍼/굿베이/성장통/일루젼/레오/단호박/칸쵸/레인져/이루구/두둠칫/암바사/민탑/오궁/변배쿙/리인/우비/몽나니/히찡/됴라이/내세훈 이틀/모디/캐슈넛/카피피/문어/프링글스/으갸갹/뀨꺄/요노르/통조림/펑첸/백뭉이/현순청년/야옹/숟가락/짜요짜요/ ranran/Giselle/19/뎨뎨아기 이어폰/극세사 따뜻해/우래기/부농부농/카와이/끼꼬/됴롱/호롤롤롤롤/라디/라임동운코끼리/해피/히밤/으잉잉/불루베어/왕김밥/폴링폴링/끓는물 한여름/미니슈/홀파리란/블랑쉬/핫핑크/사댱해/코코팜/jane/해별/이야핫/석류/듀크/슈니발렌/하잇/마린보이/종애/코로나/클스 됵옹/얄리얄리/신욘세/외로워/애봉이/샘이/됴롤롤/연로하/스윙칩/정앱옹/물먹는샘물/고라파덕/해바라기/체리새우/이불/보들보들 분홍이불/하나/률률/짝짝/꽯뚧쐛뢟/샴푸/풀홍/슈쿠/세훈맘/편의점/히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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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백현아..어디야?"
-방송국. 말했잖아.
"..언제..올건데?""
-끝나야 가지.
"..알겠어. 빨리와 백현아.."
-끊는,
"..백현아!"
-..왜 또.
"..나한테..할 말 없어..?"
-없어. 바빠 끊는다.
경수는 이미 끊긴 전화에도 휴대폰을 귀에서 떼지 못했다. 차가웠다. 언제나 백현과 통화를 마치면 저와 조금이라도 대화를 더 이어가려는 백현때문에 뜨거워진 휴대폰을 양쪽 볼에 번갈아 가져다 대며 전화를 받기 바빴는데..이젠 그럴 새도 없이 몇마디 채 나누지도 못한 채 전화가 끊겼다.
그러니까.
변백현이 변한 뒤부터.
그리고..내가..도경수가 듣고 싶었던 말은. 변백현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해주던 말. 잠시도 내가 없으면 안됐던 변백현이 항상 하던 말, 그거 있잖아. 아니, 사랑해 말고.
우리 도경수는 오빠 안사랑하냐. 그말이 너무 듣고 싶어 백현아.
벌써 열두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경수는 불안한 마음에 손톱을 물어뜯었다. 불도 켜지 않은채 소파에 무릎을 껴안고 앉아 현관문만 바라봤다. 저녁도 먹지 않았다. 나 이렇게 기다렸어 백현아. 네가 없으니까 밥도 안먹고 불도 안켜고 이렇게 어둡고 무섭게 너 기다렸어. 말해주고 싶었다. 도경수가 널 이렇게 기다렸다고. 그러다 막상 정말 무서운건 따로 있다는걸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이렇게 기다렸는데..무섭고 춥고 배고프게 널 기다렸는데..네가 아무렇지도 않게 날 지나치면 어떡하지. 날 쓰다듬어 주지도, 사랑해주지도, 입 맞춰 주지도 않고 네가 날 지나치면..난 그러면 오늘 밤 또 어떤 핑계로 괜찮은 척을 해야할까.
네가 바쁘니까. 아니면..오늘 녹음이 힘들어서. 그것도 아니면..내가 피곤할까봐 날 배려해서..?
오래 전, 저를 괴롭히던 걱정들이 떠올랐다. 나에 대한 너, 변백현의 지나친 사랑이 훗날, 내게 충분한 사랑도 결핍을 느끼게 하지 않을까. 그래서 너에게 더 매달리고 갈구하고 널 원망하게 되지 않을까.
솔직히...니가 나를 너무 사랑하니까...
......사랑하니까 뭐.
...조금 무섭기도 해.
.........
이렇게 엄청 큰 변백현 사랑에만 길들여져 있다가...네가 지금보다 조금 작은 사랑을 준다면..
........
그럼 내가 실망하고 너를 원망하고...그럴까봐...
.......
나는 그게 무서워 백현아.
.......
더이상 니가 주는 사랑에 만족하지 못하고 욕심 낼 내가...
.......
너무 무서워 백현아...
네가 주는 사랑에 허덕이면서도 사그라들지 않는 걱정에 물들어 한껏 어두운 표정의 내게 잔뜩 술에 취해 붉어진 넌 어떻게 말했었더라. 내손을 잡고..뜨겁고 예쁜 변백현의 손이 날 잡고.
나도 무서워.
...백현아.
도경수가 이렇게 맨날 쓸데없는 생각하다가 도망갈까봐 존나 무섭다.
.......
도경수야. 나 변백현이다. 나 엑소라고.
.......
내가 남자랑 사귄다고 기사낼 때 무슨 생각으로 냈겠냐 어?
.......
내가 너한테 목숨도 걸고 인생도 걸고 미래도 걸었는데....
........
대체 얼마나 뭘 더 걸어야 니가 이렇게 불안해하지 않을까...경수야..
백현아..나는..
대체 내가 얼마나 더...
.....
너한테 미치고 환장하고 돌아야 니가 그런 생각을 안할까...
.....미,
미안하다고 하면 진짜 화낸다.
........
진짜...나도....
차마 끝맺지 못하고 눈빛으로 내게 건넸던 변백현의 너의 고백. 하루도 내게 빠지지 않은 적이 없다고 했잖아 백현아. 하루가 지나는게 아깝다고.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날이 점점 줄어드는게 아까워 잠드는게 무섭다고 변백현 네가 그러지 않았나.
백현아. 너에게 아직도 내가, 도경수가 네 목숨이고, 미래고, 인생일까. 난 그래. 변백현이 도경수 인생이고, 목숨이고, 미래고..그리고 전부야.
"뭐해. 어둡게 불도 안켜고."
상념에 빠진 사이에 백현이 집에 들어왔다. 사실은..날 걱정하는 마음은 바라지도 않게 됐다. 그저 다시 내가 있는 곳으로 돌아온 네 모습이 그저 반가웠다. 그리고 당연하게 느껴지던 네걱정을 바라지도 않는 지금의 내가 이제는 조금 익숙해지는 것 같아서 조금 슬픈 것 같기도, 아니, 허탈한가. 지금 나는.
"..너 기다렸어."
난 항상 널 기다려 백현아. 언제나. 네가 이렇게 만들었잖아. 변백현이 없으면 도저히 뭘 하나 제대로 할 수가 없게 만들었잖아. 나 사실은 뭐가 슬프고 허탈한지도 모르겠어. 네가 알려준 것들 빼고는 아무것도 모르겠어 백현아. 네가..다 잊게 만들었잖아. 내가 너 하나밖에 모르도록 변백현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잖아.
나를 지나쳐 드레스룸으로 향하려는 네 멈춘 발끝에 짜증이 서려 흠칫했고 들리는 한숨에 몸이 움츠러들었다.
"도경수."
네가 '우리' 도경수 하지 않고 부르는 말이 아직도 적응이 안되잖아 백현아 난.
"응..."
네말에 고개를 똑바로 들 수도 없잖아.
"넌, 나없이 할 수 있는게 없어?"
이제와서 네가 그렇게 묻는다면
"혼자서는 불도 못켜고 보일러도 못돌려?"
내가 뭐라고 대답해야 돼 백현아..?
"하루종일 너 집에서 이러고 나만 기다리고 있을거 생각하면 신경쓰여서 아무것도 못하겠어."
너만 기다리게 날..만든건 넌데.
"좀.."
아, 백현아.
"짜증난다고 도경수."
나 아파.
너때문이라고. 네가 이제 와서 나한테 이러면 나는 도대체 어떡하냐고 널 붙잡고 울어도볼까 잠시 생각했지만 그자리에 굳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왜냐하면..
내눈물이 너무 아프다고 내게 고백하던 네가 생각나서. 혹시나 내가 울면 네가 다시 그때처럼 아프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너 어린애 아니잖아."
"..미안해."
"나 없어도 좀..제대로 뭘 할 수는 없냐."
"......"
"애인이 아니라 애 하나 데리고 사는 것 같다."
"......"
"울지말고 빨리 씻고 자라."
"...넌..."
"나 옷만 갈아입고 나가봐야 돼. 뮤직비디오 촬영있어."
"..나한테..말 안했잖아."
"지금 하잖아."
"......"
"일주일 일정이니까 정 안되겠으면 김종대네 좀 가있던가."
"..어디..로 가는데?"
"이탈리아. 나 씻는다."
나 두고...
정말 그렇게나 이제는 멀리 갈 수가 있어?
이제는..그래 백현아?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