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Lupin
경수는 애간장이 타 죽을 지경이었다. 몇일 째 종인에게서 연락이 없었다. 혹시나 전처럼 집으로 편지같은 것이 오지는 않을까, 하고 생각한 경수는 매일같이 일을 일찍 끝낸 후 서둘러 집으로 들어갔고, 혹시라도 우편함에 종인에게서 편지가 오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하루에 열두번도 더 우편함을 확인하는 것도 모자라 우편함 앞에 서서 기다려 보기도 했지만 헛수고였다. 멍하니 우편함 앞에 쪼그려 앉아 손에 턱을 괴고있던 경수가 자신을 알아보고 집 앞에 몰려드는 사람들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 급히 엘레베이터로 뛰어 들어갔다.
"야, 도경수!"
"……어, 어?"
"너 왜이렇게 정신을 놓고있어?"
갑작스레 영화를 찍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경수에 자신의 입장만 난처해졌다며 운전을 하며 한탄하는 매니저의 말을 대충 넘겨들은 경수의 머릿속에는 온통 다른 생각 뿐이었다. 그 날. 그러니까 호텔에서 그런 일이 있었던 날, 종인이 자신에게 들이밀었던 총은 총알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안전장치 까지 풀지 않은 총이었다. 그리고 종인은 자신의 안에서 빠져나와 분명히 자신을 품 안에 가득 안으며 이렇게 말했었다.
내가 너를 좋아하는 마음의 반만큼 만이라도 나를 좋아해달라고.
지쳐버린 몸에 대답은 하지 못했지만 행복했던 마음은 알겠다고, 그러겠다고 몇번이고 대답했다. 긇게 종인의 품에서 잠이 들었지만 아침이 되어 눈을 떠보자 종인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있었다. 혹시라도 연락처 같은 것을 남겨두지는 않았을까, 하며 룸 안을 다 뒤지고 자신의 옷까지 모두 다 찾아보았지만 그 어디에도 종인의 흔적은 없었다. 그렇게 경수는 혼자서 룸 밖으로 나와야했다.
"형."
"뭐."
"그, 종인…, 아니지. 카이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카이?"
"응. 괴도 카이."
"야, 걔를 무슨 수로 찾아. 네티즌도 못찾은걸."
그렇겠지…….
중얼거리듯 말한 경수가 창밖을 내다봤다. 뒷좌석의 문을 열며 내리라고 하던 종인이 다시 머릿속에 자리잡았다.
아다를 훔쳐간다던 괴도가 자신의 마음까지 훔쳐간 것이 분명했다.
"경수씨, 왜 이렇게 감정이 죽어있어."
"…죄송해요."
"아냐, 죄송할 건 없는데 감정만 좀 살려줬으면 좋겠어."
"……."
"좀만 쉬었다가 하자."
광고 촬영을 하던 도중 감독이 잠시 쉬자며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고, 세트장을 벗어난 경수가 작은 휴대용 의자에 털썩 앉았다. 분명히 그랬는데, 침대에 누워서, 나를 꽉 끌어안고. 나를…, 좋아한다고.
"경수야, 요즘 무슨 고민있어?"
"어? …아니, 고민은 무슨."
"근데 몇일 째 왜 그래. 말도 없고, 일에 집중도 못하고."
"……."
"일 끝나고 형이랑 술이나 한 잔 하러가자."
매니저가 경수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고, 경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촬영을 시작한다는 말에 경수가 일어나 세트장으로 뛰어갔다. 연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자신이 너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경수씨, 이번엔 잘할 수 있죠?"
"…네, 그럼요!"
더 열심히 활동해서 다시 안나타고는 못베기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경수가 평소보다 더 자연스러운 연기를 했다. 물론 그 순간에도 경수의 머릿속에는 종인에 대한 생각 뿐이었다.
감독의 찬사를 받으며 CF촬영을 마친 후 경수는 매니저와 함께 가끔씩 갔던 술집의 구석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처음에는 사소하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던 둘은 술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속마음에 있는 이야기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경수야, 니가 갑자기 영화 죽어도 안찍겠다고 그래서 내가 얼마나 난처했는지 아냐?"
"그 얘기 지금 몇번째야."
"내가 진짜, 그 때만 생각하면……."
"나도 그 영화 찍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
"뭐?"
"찍고싶어도 못 찍게됐다고. 그래서 안찍겠다고 난리를 친거야."
"왜?"
"어떤 놈이…, 찍지 말래."
"야, 너 게이라고 아무렇게나 내뱉는 말들 때문에 그래? 왜 그래, 인마. 그런거 본 척도 안하던 놈이."
나는 그런거 여전히 신경 안쓰지. 사람들이 아니라, 괴도가 찍지 말랬어. 괴도 카이가…….
혹여나 자신이 상처를 받아서 그랬다고 생각하는지, 위로하듯 말하는 매니저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아냈다.
어쩌면 처음 봤을 때 부터, 그에게 빠졌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날 일은 분명한 성폭행에 해당되었다. 거기다가 납치까지. 신고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신고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관계의 끝자락에 자신 또한 쾌락에 빠져 그 행위를 즐겨서, 이런 이유가 아니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끝까지 고통스러운 관
"경수야, 그런 사람들 신경쓰지 마. 다 열등감에 그러는 거니까……."
"……응."
머릿속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느라 고분고분 대답하는 경수를 보며 혼자 속으로 상처를 받아도 단단히 받았구나, 하고 생각하는 매니저였다.
"형! 내가 진짜, 형한테 서운해. 왜, 왜……."
"아니, 경수야. 내가 카이를 무슨 수로 잡아다 줘!"
"형은 진짜 나빠. 나 엄청 잘나가는 배운데, 내 말도 안들어주고……."
"…그냥 빨리 집에 들어가라, 너."
차에서 끌어내려 집 앞까지 부축하며 데려오는 길에도 술에 취해 헛소리를 내뱉는 경수를 보며 매니저가 혀를 끌끌 찼다. 다리에 힘이 없어 비틀거리는 경수를 집 안에 데려다준 후 밖으로 나온 매니저는 경수의 집 현관문 근처에 서있는 남자를 봤지만 그냥 지나쳐 나와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탔다. 저 잘생긴 자식은 뭐야,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집에 가서 쉬고싶은 마음에 곧 생각을 지워버렸다.
"아, 머리야……."
지독한 두통에 잠에서 깨보니 새벽 4시였다. 침대에 잘 누워있는 것을 보고 매니저가 데려다준 것을 눈치챈 경수가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확 밝아진 시야에 눈을 찌푸린 경수가 힘겹게 눈을 떠 핸드폰을 확인했다. 고맙다는 문자를 보내려던 것이었는데, 문자가 한 통 와있었다.
[일어나면 전화해.]
문자를 확인하는 순간, 경수는 심장이 멈추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모르는 번호에, 한 문장 뿐인 문자였지만 보낸 사람은 왠지 확실한 것 같았다. 경수가 벅찬 마음으로 통화버튼을 눌러 전화를 걸었다. 얼마 가지않아 상대쪽에서 전화를 받았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그건 경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먼저 정적을 깬 것은 상대쪽이었다.
-왜 그렇게 술이 떡이 됐어.
"…너, 너 때문에……."
-…….
"왜 이제서야…, 왜……."
-왜 너는 집주소보다 핸드폰번호 알아내는 게 시간이 더 오래 걸리냐.
"……."
-괴도 카이, 이 시간 이후로 은퇴한다.
"……."
-한 개만 더 훔치고.
"…한 개, 뭐."
-문 열어봐.
설마 아니겠지, 하면서도 급하게 뛰어나가 현관문을 연 경수는 곧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토록 보고싶었던 종인이 앞에 서있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훔치는 거,"
"……."
"니 마음."
경수가 천천히 들어오는 종인을 보고만 있다가 현관문이 닫힘과 동시에 종인의 목에 팔을 둘러 껴안았다. 당황한듯한 종인이 팔을 올렸다, 내렸다 했지만 경수는 더 세게 그 목을 껴안으며 작게 말했다.
마음…, 이미 훔쳤어.
끄아아아아앙아ㅏㅇ아ㅏㅇ가아아앙강머나ㅣㅇㄹ먀ㅐ ㅓㅈㄷ르ㅏ ㅁㄴ어ㅑ;ㅣㅏㅎ;ㅡ 먖ㄴ더어갸ㅣㅓ ㅁㅈ;ㄷ뤼ㅡ ㅁ자ㅣ
이게 뭔가요.. 마음을 훔치겠대. OMG 오그리 토그리 미취게따 나
어뜨카지 나~?..이게 아니라..아 진짜 어떡하죠?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대하신 분들 죄송합니다ㅠㅠ 경수가 온갖 일에 집중 못하구 그러는걸 쓰고싶었는데
배우가 무슨일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니..는 핑계구..그냥 똥손이에요 똥..
이 쌩뚱먹은 브금은..뭐라하지 마치 영화가 끝날 때처럼 여운을 남기는..?ㅋ.. 카디는 이제 시작이다! 이런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뭔가 시작하는듯한? intro 같은 음악으루..했는데..네..ㅁㅝ.. ㅋ저따위가 무슨 여운..핳; ...................헝헝 헝헝 헝ㅎ ㅓ헝엉 진짜 몇시간 뒤면 삭제하고 다시쓰고 있을 것 같네요.. 네 이시간 이후로 저도 은퇴입니닼ㅋㅋㅋㅋㅋㅋㅋ한동안 민망해서 글잡 못올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