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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권순영] 세븐틴 사생팬으로 오해받은 썰 02 | 인스티즈 

세븐틴 사생팬으로 오해받은 썰  

 

너네가 누군데, 자꾸 지랄이야

 

 

 

 

 

 

 

 

 

 

 

02 

이게 무슨.....순영은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진 여주를 보고 이게 무슨 상황인지 가늠이 가지 않았다. 그러니까...나 지금 저 여자한테 까인 거 맞지? 그것도 존나게? 허, 참. 헛웃음이 나왔다.  

 

사생 때문에 진절머리가 나서 이번에는 제발 사생이 예상도 못 할거 같은 곳으로 가자는 의견들에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 순영은 자신의 개인 스케줄을 마치고 피곤한 눈으로 벤에서 내리기 전에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누가 있나 확인했다. 사생 때문에 생긴 일종의 버릇이었다. 역시 어제 이사 와서 그런가, 아무도 없네. 제발 앞으로도 이랬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한 순영은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어, 잠시만요!'' 

 

 

 

 

 

닫혀가는 엘리베이터를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누가 잡아탔다. 순영은 놀란 눈으로 여주를 바라봤지만 그건 보이지 않는다는 듯 엘리베이터를 잡아탄 사실이 뿌듯한지 미소를 지으며 순영에게 대충 고개를 숙였다. 뭐야, 왜 버튼을 안 누르지? 의심 가는 눈빛으로 여주를 내려다봤다. 딱 봐도 어려 보이는 페이스다.  

 

하...그냥 넘어가는 날이 없네. 순영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느낌에 손을 올려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처음부터 세게 나가지 않으면 또 찾아올게 뻔했다. 깊게 한숨을 내쉰 순영이 낮은 목소리로 여주를 불렀다. 

 

 

 

 

 

[세븐틴/권순영] 세븐틴 사생팬으로 오해받은 썰 02 | 인스티즈

''야.'' 

''.....네? 저요?'' 

 

 

 

 

 

아, 이건 내가 봐도 싸가지 없었다. 아무리 내 팬이라 해도, 공적인 자리도 아니고 사적인 자리에서 초면에 반말이라니. 뭐, 상관없었다. 이러나저러나 좋아 죽는 건 마찬가지니까. 순영의 부름에 주위를 휙휙 둘러보다 손으로 조심스레 자신을 가리키는 여주를 본 순영 헛웃음을 내뱉었다. 이번엔 모르는 척인가. 뭐...좀 색다르긴 하네. 

 

 

 

 

 

"여기는 또 어떻게 알았어." 

"뭘요." 

"허. 이번엔 모르는 척이냐? 숙소 어떻게 알아냈냐고. 진짜 빠르네." 

"아까부터 자꾸 무슨....." 

"딱 봐도 20살 된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부모님이 걱정하신다. 좋게 말할 때 집에 가라." 

".........." 

 

[세븐틴/권순영] 세븐틴 사생팬으로 오해받은 썰 02 | 인스티즈

"뭘 쳐다만 보고 있어. 사생 진짜 극혐 하니까 꺼지...아니, 하....가라고 좀." 

 

 

 

 

 

내 딴에는 최대한 좋게 말했는데 말귀를 못 알아듣는 건지, 그런 척을 하는 건지, 아까부터 인상을 찡그리고는 자신을 올려다보는 여주가 순영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평소 언행대로 툭, 하고 튀어나오는 욕설에 한숨을 내쉬며 말을 고쳤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이제 좀 알아듣겠지. 역시, 권순영. 카리스마 있었다. 자신이 내뱉고도 괜찮은 듯한 말솜씨의 스스로 감탄했다. 하지만, 자신의 말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집에 돌아갈 거라 생각한 순영의 생각은 여주의 입에서 나오는 말로 인해 정확하게 빗나갔다. 

 

 

 

 

 

''야.'' 

"야?" 

"연예인인 거 같은데 인성 좀 고쳐. 초면에 반말하는 건 어디서 배운 예절이야? 그러다 내가 인터넷에 올리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 

"네가 누군지 나는 잘 모르겠고. 그래서 더더욱 네 팬은 아니고." 

 

 

 

 

 

순영은 낮게 들려오는 여주의 음성에 당황했다. 야? 당황스러움이 고스란히 담긴 순영의 음성이 엘리베이터 안을 울렸다. 하지만 여주는 애초에 순영의 말이 들리지도 않는다는 듯 자신의 말만 내뱉었다. 여주의 말이 순영 귀에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순영의 얼굴은 점점 굳어져만 갔다. 하? 뭐야, 얘? 

 

띵, 타이밍 좋게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표정을 잔뜩 굳히고 자신을 바라보는 순영이 무섭지도 않은지, 여주는 아주 여유롭게 엘리베이터 안에서 내려 자신의 집으로 보이는 현관문 앞에서 띡띡, 비밀번호를 눌렀다. 그리고 열린 문과 함께 집 안으로 발을 옮기다 뒤를 돌아 아직까지도 표정이 잔뜩 굳어서는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순영에게 비웃음을 날리며 한 마디 던지고 집으로 들어가는 여주다. 

 

 

 

 

 

"존나 잘나가시나 봐요." 

".........." 

"아주 이웃 주민 전부 지 팬이라 할 기세네." 

 

 

 

 

 

 

 

세븐틴 사생팬으로 오해받은 썰  

 

 

 

 

 

 

 

숙소에 들어온 순영은 거실 소파에 앉아 아까 자신이 겪은 일을 천천히 생각해 보았다. 나 지금 무슨 말을 듣고 온 거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치밀어 오는 화를 참지 못한 순영은 그만, 악!! 시발! 하고 냅다 소리를 질러 버렸다. 그 소리에 놀란 원우와 지훈이 방에서 나와 거실 소파에 앉아 머리를 감싸고 있는 순영을 바라봤다.  

 

동시에 방에서 나온 원우와 지훈이 눈이 마주쳤다. 권순영 왜 저래. 나도 몰라. 원우가 먼저 지훈에게 입 모양으로 질문을 던졌고 지훈은 원우의 물음에 어깨를 으쓱이며 모른다는 제스처와 함께 고개를 저었다.  

 

 

 

 

 

[세븐틴/권순영] 세븐틴 사생팬으로 오해받은 썰 02 | 인스티즈"놀래라. 뭐야, 왜그래." 

 

 

 

 

 

결국 먼저 순영에게 다가간 지훈이 물었고, 지훈의 음성에 고개를 든 순영은 자신의 앞에 서있는 지훈과 원우를 올려다보았다. 살기 가득한 순영의 눈빛에 지훈과 원우는 움찔했다. 

 

 

 

 

 

[세븐틴/권순영] 세븐틴 사생팬으로 오해받은 썰 02 | 인스티즈"시발. 내가 방금 어떤 치욕을 겪고 왔는지 아냐." 

 

 

 

 

 

그에 의아한 듯한 두 얼굴에 순영은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을 둘에게 말해 주었다. 물론, 말하면서도 순간순간 튀어나올뻔한 화를 꾹꾹 참아가며 말이다. 집중하며 듣고 있던 원우는 순영의 얘기가 끝나자마자 빵,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눈치가 좋은 지훈은 차마 마음 편히 웃지 못하고 속으로 웃음을 삼켰지만 그와 반대로 원우는 배를 잡고 거실 바닥을 뒹굴거리며 한참을 웃어댔다. 

 

 

 

 

 

[세븐틴/권순영] 세븐틴 사생팬으로 오해받은 썰 02 | 인스티즈

"와, 걔 대박이다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존심 빼면 시체인 권순영이 살다 살다 그런 소릴 다 듣고 오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냐? 어? 재밌어?" 

 

 

 

 

 

사람 하나 죽일 기세로 쳐다보는 순영의 눈빛에 원우는 그제서야 순영의 눈치를 보며 입을 꾹 다물었다. 아직도 생각만 하면 화가 부글 부글 끓는지 주먹을 꽉 지고는 쿵, 하고 소파를 내리쳤다.  

 

제 입으로 이런 말 하기는 좀 뭐 하지만, 사납게 생긴 인상이지만, 웃으면 또 귀엽다 이거다. 반적 매력 있는 얼굴과 재치 있는 말솜씨 덕에 태어날 때부터 사랑이란 사랑은 다 받고 자랐다. 초등학생, 그 어린 나이에 뭘 안다고 그때부터 데뷔 전까지 고백이란 고백은 수도 없이 받았고, 그렇다고 데뷔 후는 안 그랬냐, 라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었다. 잘 나간다는 걸그룹 멤버에게 받은 대시만 해도 어마 무시하고. 그뿐 아니라 만날 기회조차 없는 여배우들도 자신의 번호는 어떻게 알았는지 밥 한 번 먹자는 연락이 수두룩했다. 

 

그러니까 내 말은, 살면서 자신을 이렇게 대한 여자는 걔가 처음이라는 거다. 삼류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상황이 나에게 생기다니. 나를 이렇게 대한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나랑 사귀자. 역시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현실에서 이런 일이 닥치잖아요? 그냥 존나게 짜증만 난다 이거예요 시발!! 

 

 

 

 

 

 

 

세븐틴 사생팬으로 오해받은 썰 

 

 

 

 

 

 

 

여주는 요새 들어 옆집이 많이, 아니 심각하게 시끄러워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분명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러지 않았는데. 오늘도 역시나 옆집에서 들려오는 소음에 인상을 찌푸리며 침대에서 일어난 여주는 그간의 패턴 때문에 피로해진 눈을 비볐다. 대체 옆집에 누가 살길래 이렇게 시끄러운 거야. 짜증도 잠시, 여주는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평소보다 늦게 일어난 탓에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던 여주는 젖은 머리를 제대로 말리지도 못하고 급하게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왔다. 

 

마침 세븐틴도 아침부터 잡힌 단체 스케줄에 오늘도 역시 숙소가 시끌벅적 했다. 

 

 

 

 

 

[세븐틴/권순영] 세븐틴 사생팬으로 오해받은 썰 02 | 인스티즈"야 부승관! 너 내가 여기 놔둔 양말 네가 신었지!!" 

 

[세븐틴/권순영] 세븐틴 사생팬으로 오해받은 썰 02 | 인스티즈"서랍장에서 방금 꺼낸 거거든!!" 

 

 

 

 

 

항상 늦장을 부리다 끝에 분주하게 움직이는 탓에, 세븐틴에게는 늘 있는 일상이라 승관과 민규의 모습은 다들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어느 새 준비를 마친 세븐틴은 매니저가 밑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문자를 받은 승철의 재촉임에 빠르게 숙소를 나섰다. 

 

동시에 문을 나온 여주와 세븐틴은 아파트 복도에서 딱 마주쳤다. 소음 스트레스를 받을 대로 받은 여주는 몇 번이나 가서 한 마디 하려 했지만, 괜히 마찰 생기면 그건 그거 나름대로 스트레스일까 매번 참았던 여주였다. 얼굴이나 봤으면 좋겠다, 생각했던 여주는 너무 갑작스럽게 마주친 옆집 사람들에 당황했다. 아니, 갑작스레 마주친 것보다 사람 수에 당황한 게 맞는 말이었다. 뭐야...? 뭐 이리 많아. 워낙 시끄러운 탓에, 사람이 많을 건 예상했지만... 이건 많아도 너무 많았다. 끝도 없이 나오는 인원에 입이 떡 벌어졌다. 게다가 다 남자뿐이고, 비슷 비슷한 나이로 보인다. 심지어 내 또래 같은데...? 그러다 눈이 마주친 순영과 여주. 서로의 눈이 커졌다. 뭐야, 쟤 옆집이었어? 

 

 

 

 

 

[세븐틴/권순영] 세븐틴 사생팬으로 오해받은 썰 02 | 인스티즈"아, 죄송해요. 사진은 안 돼요." 

 

 

 

 

 

자신들을 바라보고 눈이 커진 여주를 본 승철이 말했다. 생글생글 웃으며 자기 딴에서는 최대한 기분이 상하지 않게 말이다. 묘하게 표정이 굳은 여주를 인지하지 못 한 승철이 말을 이어갔다. 싸인은 괜찮은데. 해드릴까요? 옆집인데 밉보여서 좋을 거 없다 생각한 승철의 최상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여주는 지금 이 상황이 짜증 그 자체였다. 가뜩이나 옆집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자서 예민한데 또 팬이라 오해나 받고 있다니. 저번이랑 비슷한 상황이다. 아니, 얘네가 그렇게 유명해? 무슨 다 팬이래. 짜증스러운 눈빛으로 승철을 쳐다봤다. 

 

 

 

 

 

"저기요. 난 그쪽들 누군지도 모르거든요?" 

"...아....." 

"아니, 그렇게 유명한가. 저번엔 사생으로 오해하더니." 

 

[세븐틴/권순영] 세븐틴 사생팬으로 오해받은 썰 02 | 인스티즈 

".........." 

"...저 죄송....." 

 

 

 

 

 

일부로 순영을 쳐다보며 마지막 말을 던졌다. 여주는 자신을 잔뜩 노려보는 순영의 시선이 느껴졌으나 애써 무시하고는 승철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지가 그렇게 노려보면 뭐 어쩔 건데. 승철은 여주의 말에 아차 싶은지 죄송하단 말을 꺼냈으나 여주의 말로 인해 다시 말문이 막혔다. 

 

 

 

 

 

"뭐 그건 됐고. 제가 괜히 서로 불편해질까 봐 계속 참았는데요. 옆집인데 조심 좀 해주시죠. 제가 요즘 그쪽들 덕분에 잠을 못 자요. 인간적으로 너무 시끄럽다 생각 안 해요?" 

"아....." 

"아니, 아까부터 아, 아. 사과할 줄 몰라요? 연예인이면 사과 안 해도 되나." 

 

 

 

 

 

연예인이면 사과 안 해도 돼? 입 없어? 진짜 매너라곤 없네, 얘네들. 날카로운 여주의 말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승철이 급하게 고개를 숙였다.  

 

 

 

 

 

"아, 오해해서 죄송합니다. 팬분인 줄 알고.. 저희가 너무 시끄럽죠. 저녁에 스케줄이 끝나....." 

"됐고. 앞으로 조심 좀 해줘요. 서로 얼굴 붉히는 일 없었으면 좋겠네요." 

 

 

 

 

 

여주는 승철의 말을 끊고 자신의 할 말만 하고는 발걸음을 돌려 엘리베이터 앞으로 다가갔다. 이만하면 알아 들었겠지. 오늘부터는 푹 잘 수 있겠다는 생각에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런데 뒤에서 들려오는 낯익은 음성에 여주의 발걸음이 멈췄다. 

 

 

 

 

 

"아, 시발." 

"......?" 

 

[세븐틴/권순영] 세븐틴 사생팬으로 오해받은 썰 02 | 인스티즈"아까부터 됐고, 됐고. 빡치게 말 존나 잘라먹네 진짜." 

 

 

 

 

 

 

 

 

 

 

*** 

권순영 웃는 거랑 정색할 때 갭차이 오지잖아요....사룽해....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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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니, 순영아...? 여주 입장에서는 당연히 화가 나지 않겠니...? 사과부터 하지 않으련...? 이라는 생각이 가득한 2편이네요. 진짜 저러다 둘이 머리채 잡고 싸울까 걱정하면... 오버겠죠?
5년 전
커피우유알럽
ㅋㅋㅋㅋㅋㅋㅋ진짜 저런 일 생기면 잠깐 빠직할 거 같긴 해요ㅋㅋㅋㅋㅋ물론 울 순영이 슈스라 애초에 못 알아 볼 일이 없지만ㅠㅠ 머리채 잡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흠 생각해봐야겠는 걸요?ㅎㅎ재밌을 거 같아요ㅋㅋㅋㅎㅎ 재밌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다음화가 나왔는데 그것도 봐주십사,,,(굽신)
5년 전
독자2
쭈꾸미입니다🐙

꺆 너무 재밌어ㅠㅠㅠㅠㅠㅠ얼른얼른 보러갑니다아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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