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사생팬으로 오해받은 썰
너네가 누군데 자꾸 지랄이야
"시발. 오랜만에 잘 자고 있는데 아침부터 깨우고 지랄이야. 뒤지게 처맞기 싫으면 좋게 말할 때 가라."
바쁜 스케줄 탓에 잠도 제대로 못 자는 순영은 오랜만에 아침 스케줄이 없다는 사실에 전날부터 행복해 있었다. 그런데 그게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상대방이 누군지도 확인하지 않은 채 평소 성격대로 욕설부터 날리고 본 순영. 순영의 욕설에 앞에 있던 여주의 눈썹이 꿈틀, 하고 움직였다. 이 싸가지가 또 앞뒤 안 보고 욕부터 하는 거 봐라, 봐. 아직 정신 못 차렸네 이 새끼. "....네 새끼가 그렇게 말하기엔 내가, 아침잠을 방해받아서 말이지. 참으려고 했는데, 어떻게 두 시간 내내 시끄럽냐." "...아....." "그나저나 너 진짜 연예인 맞아? 인기 존나게 많다며. 내가 아니라 팬이었으면 뒷감당 어떻게 하려고 보자마자 욕질이냐." "사생은 팬 아닌데." "....됐고. 야, 그리고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아침은 무슨." 순영의 욕설에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을 짓던 여주는 가만히 순영을 바라보다 자신이 아침잠을 방해받았다며 인상을 구겼다. '내가' 라는 단어에 힘을 주어 말을 하자, 잠시 움찔하던 순영은 뒤를 힐끔, 보더니 여전히 시끄러운 승관과 석민의 방문을 노려보듯 쳐다봤다. 저 시발 새끼들 진짜.... 그렇게 생각하던 순영은 자신이 알지도 못하고 무작정 욕하고 본 게 민망한지 목덜미를 긁적였다. 여주는 그런 순영을 보다 비아냥 거리듯 말을 툭, 하고 던졌다. 아니~ 내가 와서 다행이지~ 이건 뭐, 팬이었어 봐. 내가 착해서 가만히 있는 거지, 이거 바로 실검 1위 감 아닙니까? 라고 생각한 여주는 보란 듯이 웃는데, 여주의 말을 들은 순영은 곧바로 표정을 굳히더니 사생은 팬 아닌데. 단호하게 말했다. 갑작스레 낮아진 목소리에 당황한 여주는 잠시 말이 없어지더니 됐고. 라는 말로 상황을 넘겼다. 뭐야... 갑자기 분위기 잡고 지랄이야 이 새끼는... 그때 순영의 뒤에서 잠시 물을 마시러 방을 나온 석민이 순영과 얘기 중인 여주를 발견하고는 웃으며 이쪽으로 다가왔다. "엥? 누나 저희 숙소엔 웬일이에요?" "...네? 아.... 좀 시끄러워서.""헐. 미안해요. 많이 시끄러웠어요?"
"그러니까 왔겠지, 괜히 왔겠냐 이 새끼야." "아! 형!" 오, 이번엔 싸가지랑 좀 통했네. 그걸 질문이라고 하나 지금. 시끄러우니까 오지, 내가 시간이 남아도는 줄 알아? 석민의 질문에 네, 많이 시끄럽던데요. 라고 답해야 되나 고민하던 여주는 옆에서 석민의 머리를 세게 때리며 말하는 순영에게 속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석민은 신경질적으로 순영을 바라보며 머리를 부여잡았다. 석민은 순열을 향해 입을 삐죽거리더니 다시 시선을 돌려 여주를 보며 미안하다는 듯 표정을 짓고는 입을 열었다. "미안해요 누나. 지금 애들이랑 저녁내기 중이어서... 아!!" "까...깜짝이야." "그러지 말고 미안하니까 누나도 같이 저녁 먹어요!" "....예?" "지훈이 형 쏘는 거라 마음껏 시켜도 돼요! 그 형 돈 많거든요. 그리고 우리가 시끄럽게 한거 자기도 인정할테니까 지훈이 형도 뭐라 안 할 거예요" 그렇게 말하며 여주의 손목을 잡고 자신의 숙소로 끌고 가는 석민이다. 그런 갑작스러운 석민의 행동에 당황한 건 여주뿐만이 아니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순영도 석민의 행동에 눈을 크게 뜨고는 여주와 석민을 지켜봤다. 괜찮아요! 이것 좀...! 여주의 외침에도 석민은 그저 웃으며 괜찮아요~ 들어와요~ 라며 여주를 숙소 안으로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아오, 이 새끼들은 왜 이렇게 막무가내야!!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실실 웃으며 자신을 쳐다보는 석민을 향해 욕을 날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한숨을 푹 내쉰 여주는 마지막 수단으로 순영을 향해 구원의 눈빛을 보냈지만 눈이 마주치자마자 쌩, 하고는 거실로 걸어가는 순영을 보고 이를 갈았다. 저 싸가지!"...? 왜 여기....?"
결국 석민의 손에 이끌려 거실에 오게 된 여주는 자신을 순영이 앉아있는 소파에 앉힌 다음 애들을 불러오겠다며 방으로 들어가는 석민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시는 올 거라고 생각도 못 한 곳에, 심지어 서로 극혐하는 단계인 순영과 나란히 앉아 티브이를 보고 있으니 어색해 죽을 맛이었다. 차라리 시비라도 털면 짜증이야 나겠지만 어색하진 않아서 좋으련만 힐끔, 하고 순영을 보면 아무렇지도 않은지 채널을 휙휙 돌리는 모습이 보였다. 이 새끼는 왜 이렇게 안 나오고 지랄이야..... 제발 나 좀 구해줘....... 그때 석민이 들어간 방과 마주보고 있는 방에서 나온 승철은 소파에 앉아있는 여주와 눈이 마주치고는 크게 당황한듯 동공지진인게 눈에 보였다. 그러고는 순영을 쳐다보며 설명하라는 무언의 압박을 보였지만 정작 태평한 순영은 여전히 한 손은 리모콘에, 남은 손으로 턱을 괴고는 티비에 시선을 떼지 않고 말했다."석민이."
순영의 말이 끝나자마자 방문이 쾅, 하고 열리더니 석민과 지훈, 승관, 민규가 나왔다. 이미 석민이 말을 끝냈는지 여주를 보고도 당황하지 않은 셋은 여주가 있는 쪽으로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안녕하세요, 또 뵙네요. 민규가 먼저 스타트를 끊자 이어 승관과 지훈도 인사를 했고 그에 얼떨결에 인사를 받은 여주도 당황한 듯 어정쩡하게 일어서더니 아, 네....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승철은 이게 무슨 상황인지 설명해 보라는 듯 팔꿈치로 석민의 옆구리를 아프지 않게 툭, 하고 치자 석민은 그제야 여주가 이곳에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석민의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석민의 뒤통수를 때린 승철이 여주에게 사과했다. "아, 진짜 죄송합니다.. 얘네가 아직 철이 덜 들어서... 다음부터 진짜 조용히 시킬게요. 진짜 죄송합니다." "아.... 저... 괜찮은데....." "아! 왜 자꾸 나만 때려!!" 고개까지 숙이며 사과하는 승철의 행동에 여주는 민망했는지 머리를 긁적였다. 저렇게까지 사과하면 내가 무슨 못된 년 같잖아... 딱히 승철은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저렇게까지 사과하는 걸 보니 괜히 기분이 이상해져 이제 그만해도 된다며 손을 저었다. 대충 피자를 시킨 다음 사람이 많아 식탁에서 먹는 건 무리겠다며 음식이 오기 전까지 다 같이 얘기나 하자는 석민의 말에 뭔 얘기 나며 진심으로 질색하던 순영을 끌고 자신의 옆에 앉힌 승관이, 다들 빨리 앉아 보라며 재촉했다. 석민과 승관의 주도하에 동그랗게 둘러앉은 세븐틴과 여주. 여주는 이게 뭔 어이없는 상황인지 아직까지 이해가 가지 않아 그저 계속해서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하....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건지 참..... 다들 앉기는 했지만 막상 할 말은 딱히 없는지 정적이 이어지다, 이런 분위기를 딱 싫어하는 승관이 제일 먼저 말을 꺼냈다."저 진짜 궁금한 거 있었는데! 물어봐도 돼요?"
"....뭔데요." "저희 진짜 몰라요? 진짜? 세븐틴이라고 들어본 적도 없어요? 단 한 번도?" 초롱초롱하게 자신을 바라보며 물어보는 승관의 질문에 사실 다들 궁금했던 건지 어느새 시선은 다 여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순영도 아닌척하지만 내심 궁금해 보였고, 여주의 입이 떨어지기 전까지 다들 조용했다. 여주는 이런 시선이 부담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었다. ....이 새끼들. 내가 자기들 모른다고 자존심 많이 상했나 보다. 너무 빡쳐서 인터넷에 검색해 보긴 했지만, 어쨌든 간에 얘네를 알기 전까지는 들어본 적도 없는 이름이었으니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내 움직임에 다들 실망을 했는지 말이 없었다. 그러나 그 정적 속에서 순영의 음성이 조용히 들려왔다."아니,"
".......?" "넌 친구도 없냐? 핸드폰 없어? 집에 티비 없냐? 아니, 어떻게 우리를 모르지?" 진심으로 황당에 보이는 순영의 말에 여주도 할 말을 잃은 듯 한동안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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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하늘
오늘도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댓글은 글 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 흔적 남겨주세요! 그나저나ㅋㅋㅋㅋ순영이 마지막에 진짜 황당해하는 거 상상하니까 뭔가 웃겨섴ㅋㅋㅋㅋㅋ저 혼자 적으면서 엄청 웃었네욬ㅋㅋ큐ㅠㅠ
신알신 10명 넘었다는데 진짜 너무 감사드려요ㅜㅠ기분이 너무 좋습니다ㅠㅠㅠ!
🐯오늘의 관전 포인트🐯
1. 사생은 팬 아니라는 단호한 쑨영 2. 친화력 좋은 겸 3. 자신들을 진짜 모르는지 궁금한 뿌 4. 진짜 1도 모르는 여주 5. 자신감 만땅 쑨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