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사생팬으로 오해받은 썰
너네가 누군데, 자꾸 지랄이야
"너 지금 뭐라고 그랬....."
"내가 진짜 인터넷에 올리기라도 할까 봐, 그래서 네가 싸질러 놓은 거 치우는 거잖아. 생각이 없고, 생각할 머리도 없으면 제발 가만히 나 있어. 진짜 인터넷에 네 실체 다 까발리고 싶어지니까." "............" "저기 누나..." 계속되는 여주의 독설 아닌 독설에 순영은 딱히 뭐라 할 말이 없어 분한지 주먹을 꽉 지었다. 얼마나 세게 지었으면 주먹이 미세하게 떨려왔다. 그걸 본 여주는 티 안 나게 입꼬리를 올렸다. 별것도 아닌 게 까불고 있어. 찬은 순영의 눈치를 살살 보며 울상이 돼서는 작게 여주를 불렀다. 찬은 순영에게 이렇게 말하는 여주가 신기했지만 한편으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순영이 무서웠다. 아, 맛있게 잘 먹었다. 얼마 만의 먹는 아침밥이냐. 찬이 순영의 눈치를 보는 건 보이지도 않는지 여주는 오래간만에 먹은 아침밥이 마음에 드는지 웃음을 지었다. 밥 잘 먹었어요. 그럼. 여주는 자신이 먹은 그릇들을 싱크대에 담가 놓으며 머리를 꾸벅 숙이자, 승철이 급하게 일어났다."과일 깎아 줄 테니까 먹고 가요."
"됐어요. 이미 많이 얻어먹었는데요." "순영이가 한 말 때문에 미안해서 그래요. 먹고 가요." "아씨! 형 자꾸 걔 편들래?!" 승철이 자꾸 여주의 편만 드는 게 내심 서운했는지 순영은 밥풀이 다 튀는 것도 모르고 소리를 질렀다. 그에 다른 멤버들은 인상을 찌푸렸지만... 그에 시끄럽다는 듯 똑같이 얼굴을 찌푸리던 여주는 곧바로 얼굴을 풀고는 현관으로 발을 돌리며 괜찮아요 정말. 라며 승철을 향해 말했다. "과일 되게 많은데.. 조금이라도 드시고 가시지." "됐어요, 진짜. 정 그렇게 미안하시면 다음부터 조심 좀 해주세요. 진짜 시끄러워서." "아... 네. 그것도 진짜 죄송합니다.""참나. 시끄러우면 그게 뭐 얼마나 시끄럽다고. 아주 누가 보면 내일모레 수능 앞둔 고3 수험생이라도 되는 줄 알겠어~"
여주가 간다니까 어느새 밥 먹는 것도 멈추고 다 같이 현관 앞에서 여주를 배웅하는 세븐틴. 그런 세븐틴이 조금은 부담스러운지 최대한 빨리 신발을 신는데 그런 여주를 한 번 더 붙잡는 승철이다. 그런 승철에게 이때다 싶어 앞으로 조심 좀 해달라며 말을 꺼내는데, 그 말은 들은 순영은, 다들 현관에 나와있는 게 보이지도 않는지 혼자 거실 소파에 눕듯이 앉아서는 여주를 향해 코웃음을 쳤다. 언제 가져왔는지 과자까지 아작 아작 씹어먹으며 말이다. 아오, 저거 왜 저렇게 깝죽거려. 다시금 화가 부글부글 끌어 오르는 기분이었다. 순영의 말에 표정이 굳어진 여주를 본 다른 멤버들은 또다시 달려들어 싸울까 안절부절못했다. 순영의 말에 찬은 고개를 돌려 순영을 바라보고는 여주의 눈치를 보며 형.... 하고는 울상을 지었다. 아까 여주에게 제대로 한방 맞은지라 순영은 이제서야 자신 때문에 안절부절못하는 멤버들이 눈에 들어왔는지 입을 꾹 다물었다. 자신이 여주의 말을 신경 쓰고 행동 한다는 게 분하고, 열받고,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건 그냥 내가 착해서 그런 거다, 하고 자기 합리화하는 순영이었다. "오늘 식사 대접해주셔서 감사해요. 다음엔 제가 뭐라도 대접해드릴게요, 오세요.""우와, 진짜요? 저희 다 가도 돼요?"
"네? 아... 네, 뭐." 너무나도 해맑게 말하는 석민에 당황한 듯 어색하게 웃던 여주는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대충 세 보니까 10명이 족히 넘던데.... 양심 있는 건가. 뭐... 진짜 오진 않을 테니까. 여주는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자신의 집으로 발을 옮겼다.세븐틴 사생팬으로 오해받은 썰
여주는 요 며칠간 조용하다 싶더니 다시금 시끄러워진 옆집에 또다시 점점 스트레스를 받아 갈 시점이었다. 주말인데 뭔 놈의 아침부터 저렇게 시끌벅적한지. 아, 연예인이라 그랬지 참. 그럼 뭐 스케줄이라도 나가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여주는 문득 궁금해졌다. 말하는 거 보면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정도로 유명한 거 같던데.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팬으로 오해한 거 보면 유명하긴 더럽게 유명한 거 같았다. 근데 뭐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이 없네. 평소에 워낙 세상과 담을 쌓고 사는 성격이라. "싸가지 이름이 순.... 뭐 시기였던 거 같은데..." 검색이라도 해보고 싶은데 생각이 안 나는 이름에 답답해졌다. 아 뭐더라. 답답해 죽겠네. 내가 이렇게 머리가 나빴나. 여주는 자신이 이렇게 머리가 안 좋았나 싶다가도 좋은 생각이 났는지 아! 하며 표정이 밝아졌다. 그러다 소파에 대충 놓여있는 리모컨을 들어 티브이를 켰다. 연예인이고, 존나게 유명하니까 채널 돌리다 보면 나오지 않겠어? 싶은 여주의 생각이었다. "역시 이건 좀 오버지? 하긴, 내가 틀 때 나올 확률이.... 어?!" 하지만 한참을 채널 이리저리 돌리며 확인하는데도 옆집 사람들 얼굴이 나오지 않자 역시 좀 오버였나 싶은 여주. 그러다 음악 프로그램이었는데 대충 속으로 음악 좋네, 하면서 넘기려던 여주는 그때 마침 나오던 순영의 얼굴에 손을 멈췄다.와.... 처음 봤을 때부터 느끼긴 한 거지만 얼굴 하나는 오질 나게 잘생겼다. 아니, 객관적으로 잘생긴 느낌은 아닌데.... 뭐랄까, 사람 홀리게 생겼달까. 게다가 춤은 뭐 저렇게 잘 춰. 아니, 그럼 뭐해. 인성이 쓰레긴데. 여주는 순영이 나오는 세븐틴의 무대를 가만히 감상하다가 곧 정신을 차린듯 고개를 저었다. 근데... 진짜 매력 있게 생기긴 했다. 맨날 정색하고 욕하던 모습만 보다가 저렇게 웃으면서 노래하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보니 괜히 신기했다. 웃으면 저렇게 잘생겼는데 왜 그러고 다니는지 몰라. "네, 세븐틴! 오늘 1위 하면 그랜드슬램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요, 어떠세요. 오늘 1위, 가능할 것 같습니까?"
"어... 이번 1위 후보 분들이 너무 쟁쟁하셔서 진짜 모르겠어요. 1위를 하면 좋기야 하겠지만, 오랜만에 컴백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수줍게 웃으며 말하는 순영의 표정을 본 여주는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미친. 쟤 왜 저래? 진짜 거짓말 1도 안 보태고 발끝부터 소름 돋았어. 저렇게 수줍게 웃는데, 잘생겨서 설렐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설레는 건 둘째치고 오히려 무섭다. 내가 아는 싸가지라면 저런 질문에....."아, 시발. 그럼 내가 아니면 누가 1위를 해. 병신이냐? 대본 쓴 새끼 나와. 뭐 이딴 좆같은 질문을 해서 사람 기분 좆같게 만드냐."
이럴 거 같은데 말이지.... 여주는 자신의 상상이 아무리 생각해도 더 잘 어울린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자신이 왜 티브이를 켜고 얘네들을 보기 시작했는지 생각했다. 내가 왜 갑자기 티브이를.... "아! 검색! 이름이... 세븐틴? 뭐야. 이름 존나 구려. 심지어 멤버 수도 17명이 안 될 텐데.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더 있나?" 세븐틴이라는 이름에 구리다며 콧방귀를 뀐 여주는 그대로 핸드폰을 들었다. 초록 창에 세븐틴이라고 치니 여러 정보가 쫙 떴다. 아, 그래. 싸가지 이름이 권순영이었구나. 예명은 호시. 풉, 호랑이의 시선 이 지랄. 또 나에게 엄청 친절했던 남자는 최승철? 이 사람이 리더네? 어쩐지. 싸가지 대신에 뒤처리 하느라 나한테 쩔쩔 매는 거 보면 꽤나 책임감도 강해 보이고, 가장 예의 바르고 정상적인 것 같긴 했다. 그나저나... 핸드폰 들어 올리면서 뭐라도 있는 척했는데, 괜히 미안하네. 사실 아무것도 없는데... 나중에 최승철인가 그 사람한테는 따로 말해줘야겠다. 사실 저번에 핸드폰을 보여주며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한 말은 그냥 내뱉은 말이었다. 그런데 리더랍시고 자신에게 쩔쩔 매는 승철의 얼굴이 그려지자 괜히 미안해진 여주. 여주는 세븐틴의 정보와 여러 영상들을 찾아보다 금세 2시간이 지난 걸 보고는 눈을 크게 떴다. "헐. 벌써 2시야? 뭔데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가냐. " 여주는 자신이 그렇게 싫어하던 세븐틴 영상을 찾아보다 2시간이 지난 게 어이가 없는지 헛웃음을 지었다. 나 얘네 영상 찾아보다가 시간이 이렇게 지난 거야? 심지어 권순영 영상을 제일 많이 봤다. 이유라면 사람 홀리는 외모도 한몫했지만, 진짜 이유라 하면..."시발. 오랜만에 잘 자고 있는데 아침부터 깨우고 지랄이야. 뒤지게 처맞기 싫으면 좋게 말할 때 가라."
개쩌는 이중성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고 추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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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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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관전 포인트🐯
1. 여주에게 한방 먹은 쑨영 2. 쑨영 어쩌나 움짤여러분이 본 오늘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