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소꿉친구를 두면 생기는 일은?
01
나에게는 태어났을 때부터 같이 자라 오다시피 한 소꿉친구가 존재한다. 드라마 속 흔한 설정처럼 부모님부터 이어져온 관계.
"어머머, 저거 기현이 아니니? 데뷔한다더니, 이번에 한 거야?"
"어. 맞아."
"웬일이니. 저렇게 입혀 놓으니까 못 알아보겠다 얘!"
"...그러게."
짜식, 꾸며 놓으니까 좀 괜찮은 거 같기도 하고. 티브이 화면에 나오는 유기현의 모습에 괜히 내가 눈물이 날 거 같았다. 드디어 네가 데뷔를 하는구나.. 서바이벌 프로그램 하면서 힘들다고 울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런저런 생각에 괜히 나까지 울컥, 눈물이 나오려 하는데 내 핸드폰에서 띠링, 하고 불이 들어왔다 꺼졌다.
켜니🐹
봤어?
나 지금 나온거 봤냐고!
보고 있냐고!!
보고있어;
어때?
내가 제일 잘생겼지!!
아니
창균이가 제일 잘생겼는데
뒤질래? 어딜 비교해
이제 연예인이면서 입 조심 좀 해;
그나저나 너가 진짜 데뷔를 하긴 하는구나
안 믿긴다
나라고 뭐 믿기겠냐
그냥 데뷔했다니까 그런가보다 하는 거지
그래도 장하다 유기현
잘 키웠어 내가
뭐래
내가 널 키우고 있는데
언제 더 클래 유여주?
어이없네;
근데 진짜 신기하다
뭐가
티비에 너 나오는 거
엄마도 옆에서 계속 감탄만 해
이모도 한 번 뵈러 가야 되는데
엄마도 못 본 지 너무 오래됐고
너도 그렇고
그러게
저번 달에 봤으니까 한 달 됐네
보고싶다 여주야
헉. 손에 쥐어져있는 핸드폰이 툭, 하고 소파로 떨어졌다. 얘는, 무슨..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콩닥콩닥 뛰는 가슴에 급하게 손을 올렸다. 멈춰라, 멈춰. 제발, 멈춰.... 쿵쿵 뛰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그나저나 진짜 유기현 못 본 지 한 달이 넘었네. 마지막으로 본 게... 방학 전에 집으로 내려오기 전날 보던 게 끝이니까.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데뷔 확정 받고는 더 바빠져서는 통화도 못 했었지.
띠리링 띠리링, 시끄럽게 울려대는 핸드폰에 잡생각을 마칠 수 있었다. 떨어진 핸드폰을 줍자, 발신자는 유기현. 읽고 답장을 하지 않는 내가 걱정 됐나보다.
"여보세요"
'왜 읽고 답장 안 해.'
"...그냥."
...네가 보낸 말에 설레서라고 어떻게 말해. 그냥, 그냥. 내가 답장을 보내지 않은 이유는 그냥이다. 그 말로 밖에 할 말이 없다 나는.
내 말에 싱겁다며 낮게 웃던 기현이가 다시 한번 잔잔하게 내 마음을 헤집어 놓았다.
'넌 왜 말 안 해줘.'
"뭘."
'나 안 보고싶어?'
".........."
너는 진짜 왜 그러는 거야... 기현이의 물음에 숨이 턱, 하고 막히는 기분이다. 넌 알까. 네가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말 한마디, 한 마디가... 내게는 얼마나 크게 와닿는지. 잔잔한 호수가 내 마음이라면, 그런 호수에 돌을 던지는 넌, 이런 내 마음을 알까?
진짜... 정말.....
"보고싶어, 나도...."
보고싶다 유기현.... 진짜, 진짜로.....
나 유여주, 현재 소꿉친구인 유기현 짝사랑 현재 진행중이다.
오오, 글에 색 넣은 거 처음 해보는 데 만족스럽네요 ㅎㅎ 셉틴 글에도 한 번 해봐야징!
흠 이 글은 여주의 본격 짝사랑 글인데요! 계속 이어나갈지 말지는 반응보고 결정하겠습니다! 봐주신 독자님들 너무 감사드리고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흔적을 남겨주세요! 감사해요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