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사생팬으로 오해받은 썰
너네가 누군데, 자꾸 지랄이야
".....하하, 그래 예림 누나. 여주 누나 그런 사람 아니야." ".........." "그래. 여주 씨는 우리가 누군지도 몰랐는데? 여주 씨. 실례가 안 된다면 예림이가 우리 숙소 온 거 비밀로 해줄 수 있을까요..?" 찬과 승철의 말에 더 매서운 눈으로 여주를 바라본다. 얘가 누군데 순영 오빠도 그렇고 찬이에 승철 오빠까지 감싸줘? 둘은 그렇다 치더라도 순영 오빠는 이런 거에 관여할 사람이 아닌데.... 예림의 사나운 눈빛은 어느새 불안으로 바뀌었다. 승철의 말에 여주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뭐, "네, 뭐... 어차피 전 이분이 누군지도 모르는데요." 난 이 여자가 누군지 아직도 모르는데 뭐. 무심한 듯 어깨를 으쓱이며 말하는 여주에 다들 웃었지만 예림의 표정은 더 굳어져갈 뿐이었다. 악의라고는 없이, 오히려 예림을 안심 시키려는 여주의 의도와는 다르게 자신을 조롱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예림. 여주의 성격과 말투를 이제는 오해 없이 알아들을 수 있는 세븐틴은 여주의 속 뜻을 쉽게 알 수 있었지만 오늘 처음 본 예림이 그런 여주의 깊은 뜻까지 알아차리기엔 시간이 더 필요할 듯싶었다. 결국 이런 분위기 속에서 뭐라 더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한 예림은 입을 다물었다. 근데 왜 온 거야? 궁금한 듯 물어보는 민규의 말에 내가 언제는 무슨 일 있어서 와? 기분이 상할 때로 상한 예림은 까칠하게 말하며 거실 안으로 들어서 자연스레 순영 옆에 찰싹 붙어 앉았다.
"오빠 오빠. 내가 이거 오빠 주려고 아침부터 구운 거야! 먹어 봐."
"어. 맛있네." "그치?! 오빠가 맛있게 먹어주니....." "야 이거 맛있다. 먹어." 굳은 표정을 풀고는 살살 웃으며 순영 옆에 앉아서는 자신이 오늘 새벽같이 일어나 구운 쿠키를 쇼핑백에서 꺼내 순영에게 건넸고 그 쿠키를 받은 순영은 한입 먹고는 맛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맛있다 한 마디만 했을 뿐인데도 그 말에 신이 난 예림은 더 활짝 웃었다. 하지만 순영이 옆에서 티브이를 보고 있는 여주의 입에 예림이 만든 쿠키를 넣어주는 모습을 보고는 금세 다시 표정을 굳혔다. 티브이를 보고 있다 갑작스레 자신의 입안으로 까슬까슬한 쿠키가 들어오자 입천장 다 까졌다며 툴툴대는 여주를 보고 순영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와, 이게 이렇게 귀여울 일? 저 표정 보고 싶어서라도 쿠키 100개는 사서 여주 입에 넣어주고 싶은 순영이다."또 또 흘리고 먹는다. 이게 애지 뭐냐."
"네가 갑자기 욱여넣어서 그런 거잖아;" 여주 입에 묻은 가루를 제 손으로 털어주며 말하는 순영. 자신도 표정 관리를 해야 한다고 뇌에서 말은 하는데 마음대로 되지가 않는다. 팬들 앞이나, 카메라 앞이 아닌 곳에서 저렇게 활짝 웃는 순영의 모습은 세븐틴 자신들도 본지 오래된 거 같아 소름이 돋는지 팔을 문질렀다. 순영의 행동에 예림은 굳은 표정으로 둘을 응시하다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둘이 많이 친한가 봐.""얘 은근 손 많이 가. 귀찮아 죽겠어."
하지만 그마저도 돌아오는 순영의 대답에 다시 표정이 굳을 수밖에 없었다. 여주를 가리키며 장난스럽게 웃는 순영에 헛웃음을 흘리던 여주는 어이없다는 눈으로 순영을 한번 흘겨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그렇고, 오늘 아침부터 싸가지가 행동도 그렇고 표정도 그렇고 뭔가.... 좀 다정..., 해진 거 같은데. 적응 안 되게 갑자기 왜 이러냐 얘는. 하루아침 자신에게 대하는 행동이 달라진 순영을 이상하게 쳐다보자 뭘 아려. 하며 또다시 싸가지 없이 나오는 순영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었다. 다정은 개뿔. 취소다, 취소!"다들 배 안고파? 이제 점심 먹을 시간 다 됐어."
현재 시각 12시 35분. 이 시간이 될 때 동안 별말 없이 티브이만 보고 있는 세븐틴과 여주, 예림이다. 예림은 뭐가 그리 불안한지 여주와 순영이 뭔 말이라도 섞으면 죽일 듯 여주를 노려봤고 그걸 눈치챈 건 당사자들을 뺀 나머지뿐이었다. 예림이 뭔 사고라도 칠까 봐 불안한 눈치로 예림을 쳐다봤지만 다행히도 별말은 안 꺼내더라. 시간이 시간인지라 다들 배고픈 눈치였고, 먼저 말을 꺼낸 건 석민이었다. 석민이 배고프지 않냐며 운을 떼자 다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냐며 고개를 끄떡였다. 그에 예림은 좋은 생각이라도 났는지 웬일로 애교 있게 웃으며 여주를 불렀다."여주 언니라고 불러도 되죠?"
"....? 아, 네." "언니! 우리 배고픈데, 요 앞에 떡볶이 완전 맛있게 하는 곳 있는데 사다 주면 안 돼요?" ".....예?" 예림의 말에 또다시 싸해진 분위기. 어이없다는 웃음을 흘리던 여주는 속으로 참을 인을 몇 번을 새겼다. 얘 뭐라니? 알다시피 성격이 그다지 좋지 못한 여주는 웃으며 알겠다고 사 올 위인은 못 됐다. 아까부터 참고 참았지만 더 이상은 못 참겠는지 야, 내가 왜.... 하며 화를 내려던 여주의 말을 막은 건,"야. 네가 처먹고 싶으면 네가 처 사 와. 왜 애를 시키고 지랄이야."
잔뜩 화가 난 순영이었다. 왜 자신의 일에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속이 후련한 여주. 순영의 말에 당황한 듯 손을 이리저리 젓던 예림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거기 배달 안 돼서... 또 내가 나갔다가 혹시 기사라도 터질까 봐.....""머리 안 굴리냐? 그럼 다른 데 배달 시켜, 빡치게 하지 말고. 나이도 어린 게 누구보고 갔다 오라 마라야."
"아.... 그게...." "됐어. 애 잡지마." 잔뜩 흥분해서 말을 쏟아내는 순영에 예림은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지 금세 눈물이 고였다. 그런 예림과 순영을 바라보는 세븐틴은 안절부절. 여주 역시 자신이 왜 사 와야 하는지 이해도 안 가고 예림의 행동에 화도 났지만 자신보다 더 화를 내는 순영에 의해 이만하면 됐는지 손을 휘휘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여기서 저가 안 말리면 눈물을 한 바가지 흘릴 예림이 눈에 훤했기에."됐어. 너가 왜 가."
"나도 먹고 싶어서 그런다, 왜." ".....같이 갈까?" "됐거든? 실검 1위 뜨고 싶으면 따라오던가." "............" "갔다 온다." 여주가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예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도 잠깐 어디 좀 다녀올게! 하며 누가 물어볼 새 없이 문을 닫고 나가버리는 예림. 그에 그럴 거면 자기가 사 오지 왜 여주를 시켰나 싶은 순영이었지만 애써 화를 눌러 담았다. 아파트 현관을 나서려는 여주를 뒤따라 나온 예림이 급하게 뛰어가 여주의 손목을 세게 잡아 자신 쪽으로 돌렸다. 그 힘에 몸이 돌아간 여주는 놀란 표정으로 예림과 눈이 마주쳤다. ".....뭐예요?" "저기요. 순영 오빠랑 무슨 관계에요?" "....무슨 소리예요? 아니, 그건 그렇고 지금 뭐 하자는...." "와, 모르는 척 오진다. 순영 오빠 그만 꼬셔요. 오빠가 그쪽이랑 같은 일반인이에요? 그러다 이상한 사진이라도 찍히면 어쩔 건데." "....아니, 저기요." "기사라도 뜨면 그 후에 그쪽이 책임질 거냐고요." 이게 시발 뭐라는 거야. 나보고 사 와달라면서 왜 나와 있는 거고. 지금 이 말은 또 다 뭐고. 기사라도 나면 어떡하냐, 그리고 뭐? 내가 누굴, 뭐 어떻게 해? 내가 싸가지를 꼬셔? 어이가 없어서 무슨 말이라도 하려 하면 여주의 말은 싹 다 무시하고 자신의 할 말만 하는 예림의 행동에 이미 분노 게이지는 거의 다 찬 듯싶었다. 진짜 욕이라도 박을까 싶어 입을 떼는데, 그때 야!! 하며 달려 나오는 순영의 모습을 보고는 예림의 말이 생각이라도 나는지 헛웃음을 지으며 순영을 부르는 여주. "야, 싸가지. 너 잘 왔다. 네가 좀 말해봐. 내가 널 꼬셨대. 얘 좀 미친 애니?" "뭐? 얘가 그래?" "어. 내가 진짜 어이가....""네가 날 꼬신 게 아니라 나 혼자 넘어간 거지 뭐."
여주는 자신을 쳐다보고는 씩 웃으며 말하는 순영에 그저 멍하니 순영을 쳐다봤다. 자신이 생각한 반응과는 너무도 달랐다. ....싸가지 얘가 지금 뭐라고....., 너무나도 당황스러운 말에 뭐라 말도 못 하고 어버버 거리고 있는데 순영은 그런 여주를 보며 귀엽다는 듯 낮게 웃다가도, 옆에서 애써 울음을 참으며 툭 치면 금방이라도 울 거 같은 예림을 보며 얼굴을 굳혔다. "얘가 날 꼬신 거 같아?" "............." "야. 말은 똑바로 해야지. 좆도 모르면서 왜 애한테 난리야." "....야, 싸가지....""얘 하는 짓이 존나 예뻐서 나 혼자 넘어간 거야 병신아."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 거야....?***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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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하늘
오늘도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댓글은 글 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 흔적 남겨주세요! 늘어가는 댓글 덕에 글 쓰고싶은 욕구가 더 불타르네요ㅜㅜ항상 감사합니다!
무슨 상황이긴~~~! 고백 받은 상황인 거지~~~~~! 좋아하는 거 인지하고 하루만에 고백해버리기ㅋㅋㅋㅋㅋ순영이는 고구마 따위 없는 직진남이었습니다!ㅋㅋㅋㅋ 계란이랑 잘 지내길 바라는 독자님들이 계시던데...죄송해요...예림이는 그저 둘의 고백 수단일 뿐....그저...엑스트라.....그냥 순영이를 짝사랑하던 참 짠내나는 역할일 뿐이었습니다...(안쓰럽)
오늘의 관전 포인트는 넘어갈게요!! 오늘도 봐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럼 난 독자님들 댓글에 답글 달러 가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