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사생팬으로 오해받은 썰
너네가 누군데, 자꾸 지랄이야
"뭐가."
"아니, 방금, 그... 아씨." 뭐라 말을 하려다가도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순영에, 말을 더듬다 결국 끝내 이어가지 못했다. 이걸 내 입으로 어떻게 말해...... ....방금 그거, 싸가지 이놈이 지금 날 좋아한다는 뜻이잖아. 생각을 마친 여주가 고개를 숙이며 얼굴을 붉히자 그걸 본 순영은 다시 한번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끅끅 웃음을 참는 순영의 소리에 고개를 든 여주가 아직까지도 웃고 있는 순영을 보고는 잔뜩 상기된 얼굴로, "아씨! 네 좆대로 해, 미친놈아!" 하며 여주 다운 발언과 함께 다급하게 아파트 건물 안으로 뛰어갔다. 그런 여주의 뒷모습을 본 순영은 결국 참을 수 없는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미치게 하네 진짜"
세븐틴 사생팬으로 오해받은 썰
그 일이 있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여주는 최대한 순영을 피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누나 저 샤워 좀 하겠습니다."
"야, 재미없다. 딴 거 틀어봐."
하는 순영의 얼굴을 보고 또 한숨을 푹 쉬었다. 시발.... 내가 미쳤지. 내 입이 방정이지. 어쩌자고 그런 말을 꺼내서.....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를 설명한다면, 4일 전으로 돌아가 보자. 밤 11시. 늦게까지 야근에 시달려 몸과 마음이 지친 여주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냉장고에서 맥주캔을 꺼내 들었다. 크... 그래. 일이 끝난 후 밤에 마시는 맥주는 천국이지 천국. 그나마 피로가 가시는 기분에 남은 맥주캔을 식탁에 잠시 올려놓고는 후다닥 씻고 나와 잠옷으로 갈아입고는 소파에 몸을 뉘었다. 아... 내일부터 연휴니까 맥주 한 캔 더 까서 영화 보고 자야지. 콧노래를 부르며 남은 맥주를 들이켜는데 띵동, 하며 벨이 울렸다. 엥, 올 사람이 없는데? 여주는 의아한 듯 몸을 일으켜 인터폰으로 다가가자 화면에는 승관의 얼굴이 비쳤다. 이 사람이 이 늦은 밤에 우리 집에는 왜..... "뭐예요?"'누나! 제발 문 좀 열어줘요! 저 진짜 죽을 거 같아요!! 제발요!!!'
"누나 덕분에 진짜 살았어요!"
"아니요... 전화해보니까 연휴라 연휴 끝나고 수리가 가능하대요. 앞으로가 걱정이죠..."
"누나 덕분에 진짜 살았어요! 감사합니다!"
승관과 마찬가지로 해맑게 웃는 석민에게 욕도 못하고 그저 나오는 한숨만 푹푹 내쉴 뿐이었다. ...내가 잠시 미쳤던 거지. 하아.... 이러한 이유로 4일이 지난 지금, 이미 여주의 집은 세븐틴의 숙소나 마찬가지다. 하.... 지난날의 나, 왜 그랬니 정말...? 그리고 화장실만 쓰라고 그랬지, 누가 여기서 살라고 그랬어? 씻으러 화장실에 들어간 민규. 내 옆에서 티브이를 보는 싸가지. 출출하다며 아까 다 같이 시켜 먹고 남은 피자를 먹고 있는 석민과 원우까지. 그걸 보고 있자니 한숨이 안 나오려야 안 나올 수가 없었다. 끝까지 이 자식들이랑 친해질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말을 놓을 일은 정말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말을 놓게 되더라. 하..... 특히나 내 옆에 앉아 자연스레 귤을 까먹고 있는 싸가지가 가장 큰 문제였다. 분명 얘 나한테 고백하지 않았어...? 뭔데 불편한 기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거야? 내가 이상한 거야? 싸가지는 그 일이 있고 난 후 3일 뒤, 그러니까 승관이 우리 집을 쓰고 난 다음날 우리 집 화장실을 쓰겠다며 찾아왔다. 그게 고백 후 처음 만났던 거였다. 나는 어색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데 그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싸가지는 애초에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옆에 앉아서는 나는 신경도 안 쓰이는지 티비만 집중해서 보는 싸가지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괜스레 마음이 이상했다. 나 미쳤나 봐. 왜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싸가지가 미운 건지는 나조차도 무슨 마음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짜증나 진짜....""뭐가."
"아 몰라!" "왜 성질이야. 뭐가 짜증 나는데, 어?" 순영답게 툭툭 내뱉는 말이었지만 그 속에 다정함이 묻어 나왔다. 여주는 그런 순영을 보자니 괜스레 마음만 답답해 울음까지 나올 뻔했다. 이러다 진짜 추한 게 뭔지 제대로 보여줄 거 같아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는 괜히 자신 때문에 분위기만 이상해진 거 같아 작게 다른 말을 꺼냈다. "그건 그렇고 뭔 연예인이 저래.... 화장실도 막 쓰고. 저게 뭐야..." "연예인은 사람 아니냐?" "누가 뭐래? 혼잣말 한 거거든?" "나한테 다 들렸거든?" "그러게 왜 우리 집에 있는데! 여기가 너네 숙소야? 넌 화장실이 급한 것도 아니고 아까 씻었으면서 왜 너네 숙소로 안 넘어가!" 괜히 심술부리는 거다. 고백은 자기가 해 놓고 정작 나만 신경 쓰는 거 같아서. 그게 다였다. 여주는 이게 무슨 마음인지 아직 잘 몰랐다. 그저 고백한 순영이 신경 쓰이는 것뿐이라고, 단지 그뿐이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제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했는지 고백하고 난 후 처음으로,"너랑 같이 있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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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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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하늘, 흑임자
오늘도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댓글은 글 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 흔적 남겨주세요!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개인적으로 오늘 편 브금이랑 너무 찰떡이라고 생각합니다ㅠㅠ 부디 독자님들도 그렇게 느끼셨으면....🙏 순영이랑 여주 언제 이렇게 가까워진 거야!! 여주도 자신의 마음을 많이 깨닫게 되었네요! 언제쯤 둘이 꽁냥 꽁냥 쓰냐.. 아직 길이 멀다.....
혹시나 제 글 보시는 분들 중에 몬엑 팬분들이 계시다면 제 글에서 연예인 소꿉친구를 두면 생기는 일은? 이거 봐주세요...😊 부끄럽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게 써져서 꼭 꼭!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당ㅎㅎ 감사해요!
🐯오늘의 관전 포인트🐯
1. 여주 수녕이 마음 알고 부끄러워서 호다다 도망감 2. 그런 여주의 뒷모습 보면서 빵터진 권행설 3. 세븐틴 숙소는 여주네 집^^ 4. 써도 된다는 말에 윤정한, 이석민, 최승철 달려옴ㅋㅋㅋ많이 급했어 셋이ㅠ 5. 여주는 3년 사귄 남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