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근데 이쁘게 안 붙여졌어.."
남아있던 상처들에도 반창고를 꼼꼼하게 붙여준 종대가 마지막 반창고를 붙여주며 고개를 뙇 들면서 찡찡댔음.
그제야 제대로 쳐다본 손은 그야말로 반창고가 덕지덕지 붙어있었음. 확실히 거의 삐뚤하게 붙여지고, 겹쳐지고 난리 난 반창고 천국이었음.
응? 가만 보니.. 이렇게 많이 다쳤단 말야? 그러고 보니 살짝 쓰린 거 같기도 하ㄱ..
가 아니라 존나 아프잖ㅇ..ㅏ...?
컵을 깨뜨렸을 때는 너무 놀라서 아픈 걸 못 느꼈고, 방금은.. 모두들 알 거라 믿고.. 아무튼 반창고가 다 붙여지고 긴장이풀리자마자 손이 아파오기 시작했음.
비록 반창고는 서툴게 붙여줬지만 누가 치료해준건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깟 아픔 따위ㅋ.. ㅎ견뎌보려 했지만 뒤늦은 후폭풍이라 그런가 장난 아니게 아팠음.
하긴.. 손바닥도 그렇고 손가락 마디 사이사이 꼼꼼하게도 베였더라구요ㅎ 뚜쉬.. 울어도 되는 점?..
"오늘은 웬만하면 손 씻지 않는 게 낫겠다."
지켜보던 경수가 나긋하게 말했음. 어윽.. 목소리로 심장 관통 시전... 경수 말인데 뭔들!!!!!!!!! 고개를 경건하게 끄덕이며 알겠다고 대답함ㅎ
그 와중에 찬열이나 다른 멤버들은 다들 우르르 모여서 반창고가 붙여진 내 손을 보면서 귀엽다며 지들끼리 난리부르스를 떨고 있었음.
손이 좀 작은 건 맞는데 평소에는 신경을 1도 안 쓰고 살던 부분이라 갑자기 주목받는 게 어색하고 부끄러웠음.. 미친.. 엑소가 내 손보고 귀엽대..
멤버들 반응이 너무 재밌길래 기대에 부응해주기 위해 살짝 한번 꼬물댔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 대박, 대박!"
"내 손 반토막 내놓은 거 같아.. 어떡해.."
"아이, 반토막은 심했고. 근데 진짜 조그맣다. 애기손 같아."
내 손아 장하다!!!!!!!!!!!!!!!!!!! 드디어 이 쓸모없이 달려있던 손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온거야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차례대로 백현, 찬열, 민석이었음. 어쩜 말들을 저렇게.. 한마디 한마디 덕통사고 나게끔 뱉을 수 있지?...
예. 그렇습니다. 오늘부로 1129439번째 재입덕중입니다.
설거지 사건(?)이 일단락 되고, 경수가 남은 설거지를 하겠다며 부엌으로 들어갔는데.. 미안해서 쥬금.. 바닥에 머리라도 박을 뻔 했쟈나..
내가 구슬프게 쳐다보는 걸 느낀 경수는 이쪽을 향해 한 번 씨익 웃어주고 설거지를 시작했음.
나는 킁, 하며 머쓱하게 다시 TV로 시선을 돌렸음. 물론 내 옆에 자리하고 있는 멤버들과 함께..ㅋ.... 모두들 예상하다시피 나는 TV에 집중이 될 리가 없었음.
그냥 찬열이랑 백현이랑 농담따먹기 하면서 놀았음.
"근데 너 문자 하는 거 보니까 장난 아니더라."
"..아, 그게..ㅋ.."
"우리 없을 땐 혼자서 막 배켜나ㅠㅠ 찬녀라ㅠㅠ 이러지? 다 알아, 내가."
이열~~~~ 정확히 짚었는데~~~~~ㅎ 뭐 우리집에 CCTV 설치해놨니? 마치 라잌 덕후의 치부를 들킨 느낌이랄ㄲ...
"흫...흐흥.. 아 미치겠다.. 얼음완댜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 잊을만하면.. 콱..
썩소가 만개한 내 얼굴을 못 봤는지 계속 흐흥거리며 쪼개던 찬열이는 자기 휴대폰을 뒤적거리다 화면을 나에게 냅다 들이밀었음.
화면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자기 폰에 저장되어 있는 내 번호가 뜨는데.. 이름이...
....오벌도...ㅆ...ㅡ....
표정이 채 썩기도 전에 백현이가 보여준 폰 화면에는 ..... '중독인디' ...... ㅋ.. 그리고 문자할게ㅎㅎ 라며 환하게 웃는 백현이...... 윽.. 심장이..
근데 이거 내가 감히 예상 한 번 해보자면 울엄마가 끓여주는 사골국보다 더 우려먹을듯한 느낌적인 느낌?
체념하고 하하하 웃으며 처참하게 썩어가고 있을 내 표정을 최대한 폈음 ^______________^
☆우주대스타 이그조☆ 의 휴대폰에 내 번호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덕후로서의 삶에서 대성공을 거둔 것이 아니던가.
찬열이가 옆에서 자기는 불꽃완댜님으로 저장해주면 안되냐며 말도 안되는 땡깡을 부리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민석이가 말없이 티비볼륨을 키우기도 하고..
아무튼 시간이 약이라는 게 이럴 때 쓰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점점 이그조가 편해지고 있는 것 같았음.
확 느낄 수 있을 정도로ㅋㅋㅋㅋ 정말 예전에는 얼굴만 봐도 숨이 턱 막히고 그랬는데 편한 옷차림이랑 얼굴들로 많이 봐서 그런가
얘기 몇마디 정도를 나눠도 내 심장이 버텨줬음...... 장하다.. 그래 그렇게 익숙해지는거야... 큐울...
그렇게 간간이 얘기도 하고, 소파가 너무 편해서 나도 모르게 등을 기대고 앉아 휴대폰도 조금씩 하다가, 티비도 보다가..... 보다가...
"진짜 잘 자네."
..........
..으응, 어디서 얼음완댜님 목소리가..... 들리는데.... 내 기분탓....?......
근데 몸이 좀 따뜻하고.. 나른하ㄱ..
....?
....ㅇ?
ㅇ?
ㅇ엉ㅇㅇㄹㄴㅇ?
뭐야?
여기 어디?
나 설마?
ㅅㅂ
"일어났어?"
"너 엄청 잘자더라. 코까지 골았어."
....여태껏 했던 한강드립이고 뭐고 다 꺼져. 오늘은 실전이다.
ㅇㅇ맞음. 소파에 앉아서 정신을 조금씩 놓다가 나도 모르게 잠들어 버렸나 봄. 이해가 안 되는 건 나도 마찬가지니까 상황파악부터 해볼게요. (침착)
나는 소파에 앉은 자세 그대로였고 내 위에는 큰 담요가 덮어져 있었고... 소파 밑 바닥에는 경수랑 세훈이가 앉아있었음.
...? 아니 대체 어떻게 여기서 잠들 수가 있지? 그래, 잠이 좀 많다 쳐도.. 대체 어떻게? 왜?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내가 한 짓거리를 이해할 수가 없었음.
상황파악이 채 되기도 전에 뛰쳐나가고 싶다는 생각부터 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본능인가보다.
"...제가 코 골았어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마른세수를 한 번 하고 거센 동공지진을 일으키며 경수한테 물어봤음. 그랬더니 경수가 농담이야, 농담. 이러는데 아오 슈발
깜짝 놀라서 간 떨어질 뻔 했잖!!!!!!!아!!!!!!!!!!!!!!!!!!!!!!! 난 진짜 코를 골았다고 했으면 여기서 혀 깨물고 뒤지려고 생각했었음. (진지)
그러고 보니 아까는 없었던 뉴페이스 얼음완댜님의 등장도 나에게 혼란을 주기에는 충분했음.
세훈이가 나갔다 들어올 정도면 대체 몇 시간을 쳐잤나 싶어서 시계를 봤더니 오후6시를 조금 넘어가고 있었음.
내가 여기에 한 2시쯤에 도착했으니까, 밥 먹고.. 거의 2시간을 소파에서 뻗은 셈.
..나 완전 애기네, 애기... 쓸애기.... 시발..
"죄송해요.. 오늘 밥만 얻어먹고, 폐만 끼치고.. 저 이만 가볼게요.............."
아련열매를 한 사백팔개쯤 쳐먹은것같은 눈빛으로 사과를 하고 일어나서 내가 덮고 있었던 담요도 가지런하게 정리해 소파에 조심히 올려뒀음.
경수가 계속 괜찮다고 했는데 그딴 건 내 귀에 들리지 않아....... 내가 세상 모르고 추하게 퍼질러 자는 모습을 너희한테 보였다는 거 자체로도 충분히...(말잇못)*
나머지 멤버들이 방에 있었던건지, 나갔던건진 모르겠지만 거실에 없어서 다행이었던 게, 아마 모두 거실에 모여있었으면 정말 내 인생 최고의 수치플...ㅋ..
*말잇못 : 말을 잇지 못하는
상황정리를 대충 마치고나서 경수랑 세훈이한테 죄인이라도 된 것 마냥 끝까지 죄송하다고 고개를 조아리며 나왔음...ㅎ.. 그래도 싸다..
계속 패닉상태로 사과만 하는 나를 말리며 현관까지 배웅해준 친절한 경수랑 세훈이 때문에 더 눈물이 났음. 하하. 존나 나는 세계 최강 쓸애기야.
"잘 가, 그리고 괜찮으니까 그렇게 사과 안 해도 돼."
"너 진짜 대박."
경수가 매우 따뜻한.ver으로 내 심장을 뚜들겼다면, 얼음완댜님은 엄지를 척- 하고 치켜들고 고개를 끄덕이며 환하게 웃었음.
나도 알아. 안다고. 대체 그 누가 이그조 소파에서 넋을 놓고 잠이 들 수 있겠음? 응? 나도 내가 신기한 걸, 세훈아. 하하!!!!!!!!! 시발....
마지막까지 인사를 하고 조심히 이그조 숙소를 빠져나왔음.
나오자마자 비상구 계단으로 뛰어가 앉아 반창고가 덕지덕지 붙은 손으로 머리를 잡고 미친 듯이 쥐어뜯으며 소리 없는 발악을 했다는 건 비밀.
사담!!!!!!!!!!!!!!!! |
여러분 안녕하세요!!!!!!!!!!!!!!!!!!!!!!!!!!!!!!!!!!!!!!!!!!!!!! 늦어서 죄송해요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애들 티저 X나 멋있다!!!!!!!!!!!!!!!!!!!!!!!!!!!!!!!!!!!!!!!!!!!!!!!!!!!!!!!!!!!! 백현아 고마워!!!!!!!!!!!!!!!!!!!!!!!!!!!!!!!!!!!!!!!!!!!!!!!!!!!!!!!!!!!!!!!!!!!!!!!!!!!!!!!!!!!!!!!!! 민석아 생일 축하해!!!!!!!!!!!!!!!!!!!!!!!!!!!!!!!!!!!!!!!!!!!!!!!!!!!!!!!!!!!!!!!!!!!!!!!!!!!!!!!!!!!!!!!!!!!!!!!!!!!!!!! 스엠을 죽일것이다!!!!!!!!!!!!!!!!!!!!!!!!!!!!!!!!!!!!!!!!!!!!!!!!!!!!!!!!!!!!!!!!!!!!!!! 20개 X발!!!!!!!!!!!!!!!!!!!!!!!!!!!!!!!!!!! 제가 너무 급해서 사담을 길게 못 적을 것 같아요 여러분 늦어서 정말 죄송하고 죄송하고 죄송합니다!!!!!!!!!!!!!!!!!!!!!!! 다음화부턴 정상적인 사담과 또.. 또.... 정상적인 내용으로 찾아올게요!!!!!!!!!!!!!!!!!!!!!!!!!!!!!!!!!!!!!!!!!!!!! 암호닉 (제가 항상 사랑하고 죄송합니다 뚜쉬) 왕사탕 / 타앙슈욱 / 엑소깹송사랑 / 알찬열매 / 뿜빠라삐 / 1214 / 퓨어 / 딩스 / 흰둥이 / lobo12 / 소녀 / 찜닭 / 캐서린 / 솔 / 밍쏘쿠 / 사무라엘 / 초코 / 찡찡 / 엑소이웃 / 체블 / 레몬라임 / 됴됴륵 / 코끼리 / 엑소영 / 열연 / 6002 / 됴롱 / 러버덕 / 복숭아 / 김까닥 / 슈사자 / 메리미 / 콩떡 / 레드페리 / 딸기 / 고사미 / 다람쥐 / 밤팅이 / 스젤찡the럽 / 낯선이 / 찬수니 / 거뉴경 / 붸붸더럽 / 모카 / 하리보 / 유레베 / 쭈구리 / 핫백 / 꽯뚧쐛뢟 / 올랖 / 경수별 / 꾸르렁 / 훈훈 / 스피커 / 수능특강 / 엘리베이터 / 요맘떼 / 복슝이 / 눈꽃 / 11층 / 권쫑 / 로운 / 세훈뿌염 / 슈듯슈듯 / 우리니니 / 베가 / 복승아 / 오윈 / 삉삉이 / 곤듀 / 지렁이 / 맹장염 / 카몽 / 하프하프 / 시동 / 공삼이육 / 딸기요정 / 지뚜 / 바수니 / 옥찬 / 뀨우 / 아이스티 / 찬효세한 / 알콩 / 고구마 / 이히히 / 후은 / 룰레룰레룰 / 꺆뀪꾞 / 연블리 / 메리 / 개구리 / 이웃집여자 / 민트초코 / 포도가시 / 오렌지맛젤리 / #뀰# / 테라피 / 오센불리 / 씽숭 / 생크림빵 / 소라빵 / 꼬막 / 다이제초코맛 / 아이패드 / 익인 / 스폰지밥 / 츄블리 / 결혼할과 / 준배삐삐 / 밥차녈 / 김민석이마 / 일코쓰 / 둥이 / 노랑이 / 호빵맨 / 투오 / 초록이 / 샤크샤크 / 마지심슨 / 독자1 / 핑쿠핑쿠 / 갑짱 / 트롤리 / 리다수호앓이 / 쿠키 / 집밥 / 0618 / 큥찐됴찐 / 작가님짱좋 / 메추리알 / 똥백 / 초코바 / 곶감 / 한강 / 쌍수 / 주간 / 슈밍와플 / 지니 / 아퀼라 / 이사 / 미리별 / 하얀쥐 / 이웃여신 / 박도비 / 해피 / 줄킴 / 빵 / 보라색담요 / 열섹시 / 가자스러워 / 요이 / 리락쿠마 / 도른사람 / 시나몬 / 검은콩두유 / 탠 / 워더 / 삼디다스 / 스젤찡 / 짜요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