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순이 외출 시키기 별 거 아닌데? 내일은 시간 돼? 맛있는 피자 집 있대. 저번주에 오픈한 곳인데. 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라던데."
"정말요? 아, 너무 좋죠! 저 인스턴트 엄청 좋아하는 건 또 어떻게 알고."
"인스턴트 좋아해?"
"하루에 한 번은 꼭 인스턴트를 먹어야 마음이 놓여질 정도??"
"건강 안 좋아져~ 매일 먹으면 안 좋은데. 그러다가 나중에 속 다 버릴 텐데."
"괜찮아요!! 다음주부터.. 줄여야죠.. 예전에 한 번 크게 살 뺐었는데.. 다 빼고나니까 먹고 싶은 것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막! 박혀서!!"
"아, 살 뺀 거야?"
"저 원래 고등학생 때 까지는.. 좀 통통 돼지였어요."
"정말? 지금도 말라서.. 통통한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ㅎㅎ."
"그래요오..? 그 때 모습을 안 봐서 그래요. 지금도 더 빼야 되는데.."
"뺄 살이 어딨다구. 지금이 딱 좋아. 정말."
"여기저기 많죠!!"
"으이고.. 설마 지금도 다 먹은 거 아니지??"
"미쳤어요? 더 먹어야지. 머리 좀 묶고 제대로 먹으려고."
머리를 묶고서 젓가락을 다시 들으니, 세종오빠가 푸흡- 웃으며 날 본다. 왜 웃어요- 내 말에 고개를 젓는데. 이 오빠도 참 잘생겼다니까...
"그럼 학교 다니는 거 말곤 하는 거 없어? 알바라던지.."
"네에.. 남자들은 다 취업 보내주는데. 여자들은 아직 없어요. 저 이제 막 졸업하면 할 것도 없을 텐데.. 공무원 준비나 해야 되나..."
"공무원 준비? 무슨 과야?"
"소방과예요. 근데.. 뭔가 제가 하고 싶은 게 공무원이 아니라. 다른 걸 찾고 싶은?"
"음.. 네가 좋아하는 게 뭔데? 뭐랄까.. 뭔가를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그런 거 없어?"
"…모르겠어요. 그냥 그런 거 생각하면 머리 아파요. 그냥 공무원 준비나 천천히 하려구요! 혜택 받는 것도 있으니까."
"스물네살이면.. 한참 고민 많을 때이긴 하겠다. 나도 예전엔 공무원 준비 하려고 했었어. 근데 생각해보니까 너무 재미가 없더라고.
내가 공무원을 해서 행복할까 싶었는데. 나중은 행복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확신을 못 하겠는 거야. 그래서 그냥 재미있게 살자..
내가 해서 즐거운 걸 하자.. 해서 음식점을 차리게 된 거야. 근데 생각보다 나쁘진 않더라. 당장 행복한 게 나는 너무 좋아서 그런지."
"……."
"아직까지 너무 서두르지 마. 내 주변엔 지금 공부해서 공무원 된 애들도 꽤 있는데. 그 전 까지는 자기가 하고 싶은 거 다 즐기다가.. 아니다 싶으면 공무원 준비 하더라."
"…오오오! 그래요? 나는 내가 엄청 늦은 줄 알고.."
"아직 안 늦었어."
"근데 오빠."
"응?'
"오빠는 왜 여자친구가 없어요???"
"……?"
"이렇게 자상하고! 얘기도 되게 잘 해주고 그러는데..."
"허허.. 그런가.."
"네. 오빠 잘생겼죠? 성격도 좋은 것 같고! 키도! 크고! 어??"
"ㅎㅎ."
"어? 왜 얼굴 빨개져요!!"
"..누가 칭찬 해주면 부끄러워서 그래. 그만 해."
"아아 뭐예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른 먹어! 얼른..! 얼른..."
"잘생겼는데!~ 착하고~~~"
"어휴 왜 이럴까!..."
"ㅋㅋㅋㅋ아 정말."
귀여운 면도 있으시네 정말.. 오빠랑은 웃으면서 밥을 먹은 것 같다. 뭐가 이렇게 성격이 잘 맞는지.
도환님의 대해 묻고싶은데 너무 티가 날까봐 도환님 얘기는 못 했고...
맛있는 걸 먹고나니 기분이 다 좋아져서 혼자 신나 리듬타며 걷는데, 내 옆에 서서 따라 걷던 세종오빠가 자꾸 날 보며 웃는다.
"……."
"그렇게 좋아?"
"완전 좋아요. 아, 내일 피자 먹을 생각에 또 설레네! 오늘은 제가 얻어먹었으니까. 내일은 제가 쏘겠습니다."
"아니야. 너 학생이잖아. 맛집도 내가 가자고 한 거니까. 계속 얻어드세요."
"아니에요! 미안해서 어떻게 그래요.. 안 돼요!"
"그럼.. 나중에 알바 구하면 그 때 사줘."
"치.."
"불만있으면 너도 돈 벌던가~"
"그래요. 얼른 알바 구하겠습니다. 어휴!"
"아, 참.. 비니랑은 어쩌다 친해지게 됐어? 둘이 얘기 해보니까. 성격 되게 다른 것 같은데.."
"아아.. 그쵸오.. 제가 원래 낯가리고 소심해서..! 비니가 먼저 말 걸어줬어요. 한 며칠은 낯가려서 비니가 고생 좀 했었는데."
"그렇게 낯 안 가리는 것 같은데."
"많이 고쳤어요! 티 안 나죠!?"
"응. 하나도. 성격 엄청 좋아보여."
"정말요???? 대박대박 켘켘켘.. 그런 소린 또 처음 듣네.. 핳."
"너 막내야?"
"헐! 어떻게 알았어요!"
"딱 봐도 그래보여. 사랑 엄청 받고 자랐을 것 같아."
"오! 대박! 그럼 오빠는 외동!"
"맞아."
"오오오! 나도 맞췄어. 난 역시 천재야."
"그러네~ 천재네~?"
"뭐예요. 놀리는 것 같은 그 말투??"
"ㅎㅎ내일은 한.. 8시 쯤에 피자 먹으러 갈까?"
"그래요!"
오빠의 차에 타자마자 안전벨트를 매며 도환님을 떠올렸다. 띵띵띵- 소리에 정색하고서 나를 바라보던 도환님이.
그러고선 정말 도도하게 '안전벨트'라고 했던 게.. 아직까지도 너무 설레인다.
"어, 여기가 도환이 태권도장."
"아, 정말요???"
"원래 평소엔 6시 아니면 8시 사이에 끝나는데.. 오늘은 꽤 늦게까지 있네. 불 켜져있는 거 보니."
의도치않게.... 도환님의 태권도장이 어딘지 알아버렸다. 뭐가 이렇게 좋은지 웃음이 끊이질 않아서.. 계속 웃고있으니, 오빠가 내게 묻는다.
"왜 이렇게 기분이 좋아 ? 되게 좋아보이네..."
"비밀입니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음흨ㅋㅋㅋ"
"무서워질라해."
"으히히히."
"안 춥지? 엉덩이 따듯해?"
"오! 엉따! 좋아요! 따듯해!! 이런이런.. 다정한 남자.."
"ㅎㅎ 으이구."
"ㅇㅇ.. 세종오빠 원래 착해. 사람이.. 예전부터 그랬엉."
"하.. 근데 문제는.. 내가 세종오빠 만나서 도환님에 대해 아무것도 못 물어봤어."
"근데.. 도환오빠도 좀 그런 게.. 그냥 번호 주고말지.. 왜 그렇게 팅기냐. 대놓고 싫은 거 티내냐.. 알고보니 게이 아니야??????
왜애! 예전에 세종오빠도 게이썰 돌았거든... 예쁜 여자가 고백해도 안 받아줘서.... 설마 둘이.... 세종오빠랑 도환오빠 둘이....!!!"
"안 돼!! 하지만... 킹지만..... 내 것이 못 될 바엔... 게이가 되어라.. 허흡..."
"인정..시불........"
비니랑 허흡.. 하며 책상에 머리 박고 한참 있었을까. 갑자기 떠오른 게 있단 말이지.
"근데 나..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우연찮게 만난 것 처럼.. 태권도장 앞에서 어슬렁거릴까."
"오 그것도 나쁘지 않은데. 근데 알고보니 몰래 여친이 있다면 ㅅㅂ?"
"유감이지."
"유감은 무슨.. 너 울 거잖아."
"맞아 ㅠ.."
"에휴.. 일단은 그렇게라도 눈에 띄게 다녀보자."
"오케이. 나 오늘 예뻐??"
"개이뻐. 개여신."
"오케이 ㅇㅋㅇㅋ."
결국엔 이 추운 겨울 날.. 나는 도환님이 있다던 태권도장 앞에 서있다.
6시나 8시 사이에 끝난다고 했으니까... 5시부터 있는 거야. 그래그래.... 근데..
"너무 추운데 시불 ㅠㅠㅠㅠㅠ?????????????"
핫팩이라도 좀 사올까.. 아니야.. 그러다가 도환님이 먼저 가버리면 어떡해???
아 근데 여기 앞에 어슬렁거리다가 여기 왜 있냐고 묻는다면????? ㅇㅋㅇㅋ 여기 옆에 만화책방 있었잖아. 거기 들렀다가 집 가는 길이라고 해야지..
근데... 어떻게 기다리냐고. 추운데에.....!!!!!!!!!!!!!!!!!!!!!!!!!!!!
어떻게 기다리냐고 했던 거 취소. 어째저째 하다 보니까. 벌써 6시 반이 넘었고.. 초등학생 애기들이 건물 안에서 나오길래 옆에 숨었다.
오 뭐야 끝난 건가..! 싶어서 힐끔 건물 안을 보니.. 불들이 켜져 있는 걸 보니.. 정리를 하고 나올 건가 보다.
"뭐야 괜히 막 나온다고 생각하니까 개떨려 하. 마주쳤는데 왜 여기있어요? 하고 답만 듣고 가는 거 아니야 ㅠㅠㅠ???
이러고 그냥 그냥 가는 거 아니야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랑 얘기 하기 싫어서 도망 가는 거 아니야?????"
나오기 전에 얼굴 확인 좀 하려고 다 얼어버린 손을 주머니 안에서 꺼내 핸드폰으로 내 얼굴을 확인한다.
틴트도 다시 바르고... 파데도 다시 바르고.. 그렇게 또 30분이 지났을까.
시팔.. 언제 나와..... 나 울라프 되겠다...
"……."
계단을 밟고 내려와서 문을 열어.. 몇발자국 발걸음 소리.. 건물 옆에 숨어있다가 자연스럽게 걸어가 그를 보았다.
이제! 타이밍이야!!
"어!!!"
"……?'
날 보았다. 그것도 너무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마치...'뭐지 뭔 소리가 나서 뒤돌아봤는데. 아는 애가 서있네.'
"어어어?? 왜 거기서 나오세요??"
"…태권도장이 여기니까요."
"오... 아아아!!!!!! 그렇구나!!!"
역시.. 이러고 대화가 끝이다. 역시나... 역시지...
"그쪽은 왜 여기 있어요?"
드디어 내게 무언가 물었다. 처음으로! 내게 무언가 물었다!!!!!!!
"어어.. 저 옆에 골목길에 만화책방 있잖아요. 거기에서 만화책 보다가! 집에 가는 길에.. 오오 여기가 도환님 태권도장이구나! 오오! 쩐다!"
"골목길이요?"
"네!!!! 골목길에 있잖아요."
"거기 사라진지 꽤 됐는데."
"…아?"
"……."
"그~~ 옆에 하나 더 있는..데.."
"아, 서점."
"네! 서점!!에서.. 그냥.. 어.. 만화책... 그! 그리스로마신화....."
"……."
분명히 웃었다. 날 보면서 웃었다. 환히 웃은 것도 아니지만. 픽- 하고 웃는데.. 그게 또 설레서 얼굴이 붉어진 채로 가만히 서있으니, 도환님이 내게 또 묻는다.
"집 가는 길이면, 데려다줄게요."
"정말요????????????????????????????????"
"타요."
타라며 자신의 차를 턱짓으로 가리키는데 또 그게 무심하고 좋아서 푸히히 웃으며 먼저 차에 타자마자 기분이 더 좋아졌다. 으아, 차 냄새는 더 좋아 어찌 된 게...
"……."
차에 올라타자마자 벨트를 매는데 그게 어찌나 또 설레는지 한참 빤히 보고있으니, 자연스레 히터를 틀어주더니 나를 힐끔 본다.
마치 왜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냐는 듯한 눈빛.
"…왜 이렇게 잘생기셨어요???"
"……."
"진짜.. 대박."
어색하고, 부끄러운지 바로 눈을 돌려 핸들을 잡는 그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뭐 서로 사랑하지 않아도 되긴 하겠다. 이렇게 덕질한다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 않네.
"도환님은 사람들 속에 있어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막 특유의 향이 있다고 해야 하나.. 향수 냄새 이런 거 말고! 사람 냄새."
"…그래요?"
"어제 세종오빠랑 같이 밥 먹었거든요. 근데 세종오빠는 되게 착한 것 같아요. 되게 섬세한 것 같기도 하고........
되게! 배려도 잘 해주는 것 같고!! 되게!!! 귀 기울여서 잘 들어주고."
"……."
"왜 웃으세요..!?"
"되게."
"…네?'
"되게가 웃겨서요."
"도환님 오늘은 되게 잘 웃어주시네요. 저번엔 막.. 계속 정색만 하시더니. 웃는 방법 까먹은 줄...?"
"……"
"아, 세종오빠한테도 물어봤지만.. 도환님은 왜 연애 안 해요? 얼굴이 너무 아까운데. 진짜..."
"아직."
"……."
"생각이 없어요."
"아...."
"……."
"이거 음료수 먹어도 되죠..?"
"네."
네.. 하며 옆에 있는 음료수병 두개중에 하나를 골라 마시는데 복숭아 맛이 나면서도 탄산이 섞였길래 맛있게 몇모금 마시며 말했다.
"연하 좋아하세요? 연상 좋아하세요?"
"글쎄요."
"아."
"신경 안 써요. 그런 거."
"오! 정말요????????? 연하는 너무 어린 느낌이라 싫은가? 별로인가???"
"미성년자만 아니면 뭐."
"오오! 오... 오오오!! 저는 어때요 그럼!?"
"……."
"농담. 표정 푸세요! 어이구!! 정말.."
정말 사람 뻘쭘하게.. 대답도 안 하고 있어... 벌컥벌컥 또 음료수를 마시며 창밖을 보다가, 다시금 도환님을 보았다.
진짜 어쩜 저렇게 잘생겼어. 어차피 나한테 넘어올 것 같지도 않은데.. 그냥 막 들이댈까. 에라 모르겠다.
"저는 나중에 애인 만나면 연상 만나고 싶어요. 저는 30대도 좋아요. 어른스러운 사람이 좋고.. 그래서."
"30대면.. 너무 나이차가 많이 나지 않나."
"그래도 뭐! 20살 차이도 아닌데요."
또 조용해졌다. 조용히 우리집으로 가는 동안 음료수를 거의 다 마셨을까.. 도환님이 힐끔 나를 보더니 곧 내 손에 들린 병을 보며 말한다.
"그거.."
"……."
"보드카...인데."
"……."
"괜찮아요?"
아, 그.. 처음엔 괜찮다가 훅 - 취한다는 그 보드카요?? 아니요.
"…흫."
안 괜찮아요.
아침이 되자, 창문 틈 사이로 햇빛이 들어온다.
바닥에 대충 깔아놓은 이불 위에선 도환과 반이가 안고 잠에 들어있다.
"……."
에피소드
"억!! 도환뉘이이임!! 여기가 도환님 집인가요오오!!"
"…일단 앉아봐요."
"아아아 도환니이임 어딜 나가려구 그래용."
"여기 침대 위에서 자라구요."
"앙!~ 도환님이랑 같이 자야 돼여어ㅗ오오오오! 안 됑오오오오오오오옹오오오오오오!! 가지 마요오오오!"
"안 가요. 다른 방에서 잔다고."
"아아아아 ! 도환님 !ㅡ그럼어어엄 바닥에서 이불 깔고 쟈요요요! 나랑 가치 자기 시루묜 ><"
"……."
"어흐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도환니이이이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알았어요."
"가지 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얼른 바닥에 이불 깔고 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흘흫그흫ㄱㅎㄱ흑"
"알았으니까, 침대에 누워요. 얼른."
"아아앙아아아아 저러고 갈 거자나아아아아"
장롱 안에서 이불을 꺼내 아무렇게나 바닥에 깐 도환이 됐죠? 하고 반이에게 말하니, 반이가 고갤 저으며 말한다.
"베개!"
"자, 베개."
"오오 베개!!"
"됐지."
"아아아아!!"
"왜 또."
"오케이 돼쩌."
반이가 먼저 침대에 눕자, 도환은 반이를 보다가 바닥에 깔아놓은 이불 위에 눕는다.
이게 뭐람.. 작게 한숨을 쉰 도환이 손을 뻗어 스탠드를 끈다.
"……"
스탠드 끄자마자 조용하던 반이가 갑자기 '자여?'하고 코맹맹이 소리를 내었고, 도환은 대답을 한다.
"네."
"자는데 어케 대답해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울어요 또?"
"혼자 못 자요ㅠㅠㅠㅜ무쪄웡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같이 자요오ㅠㅠㅠㅠ."
"……."
"ㅠㅠㅠㅠㅠㅠㅠㅠㅠ옆에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반이가 침대에서 내려와 도환을 내려다보며 말하자, 도환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반이를 올려다본다.
"팔베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베개는 너무 딱딱해요ㅜㅜ헣ㄱ,ㅎㄱㅎㄱ,,."
"……."
"어흫ㄱㅎ긓ㄱㅎㄱㅎㄱ흑흫ㄱㅎㄱ흐떠흘따흫!!!!!따흙!!!!!!!!!!!!!!!!!!!!!!!!!!!!!!!!!!!!!!!!"
"…참나."
"…ㅓ헝ㅎㅎㅇ헉허넏ㄻ!헣릉ㅎㅎㅇㅎㄱ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리와요."
"진챠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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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여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