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타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는 것도 좋지 그치?"
"그럼그럼! 버스 오랜만에 탄ㄷ.."
"??"
아.. 나 도환님이랑 탔었지.. 괜히 그 때 밤이 생각나 반이는 얼굴이 붉어져서는 창밖을 보았다.
아, 참...
반이가 가방에서 무언갈 꺼내 세종에게 건네보이자, 세종이 힐끔 반이를 본다.
"이거 먹을래요?"
"안 먹어."
"왜?"
"뻥튀기 맛없어. 우리 할머니가 잘 드시는데."
"나보고 할머니라는 거야?"
"아니 그건 아닌데. 살짝 행동이 그런 것 같기도..?"
"와아."
"아, 맞다.. 크리스마스 날에 뭐해?"
"그냥 방콕 하겠죠?? 전 3년 째 크리스마스에 솔로였답니다?"
"ㅋㅋㅋㅋ 왜 그럴까??"
"그걸 왜 저한테 묻습니까."
반이가 그 말을 하고서 뻥튀기를 먹자, 세종이 반이를 보며 푸흡- 웃는다. 아주 다 잘 먹으니 보기 좋네.
무슨 연락을 기다리는지 핸드폰만 계속 뚫어져라 바라보는 반이에 세종은 반이에게 묻는다.
"무슨 연락 기다려?"
"응?"
"아까부터 계속 핸드폰만 보길래. 그러다 멀미 하겠다."
"아아 그냥... 모르겠다아!"
반이가 핸드폰을 겨드랑이 사이에 끼자, 세종이 뭐하는 거냐며 소리내어 웃었고
곧 주변에 있는 사람들 눈치를 보느라 정색을 하는 세종에 반이가 따라 숨죽여 웃는다.
"그걸 겨드랑이에 왜 껴 ㅋㅋㅋㅋ."
"웃으라고 ^^껄껄. 근데 이게 그렇게 웃겨? 개그코드하고는...켘"
"웃지 마."
웃지 말라며 손을 뻗어 주먹으로 어깨를 툭- 치는 세종에 반이가 아..! 하고 엄살을 부린다.
세종이 어휴 엄살은..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하자, 반이가 뻥튀기를 반으로 쪼개 세종에게 건네주며 말한다.
"이거 안 먹으면 절교."
"절교?? 무슨 초딩이야? 절교라는 말은 또 엄청 오랜만에 듣네."
"먹는다."
"……."
"먹어라. 절교다."
"…어휴."
"어휴??"
"좋아서 내는 소리지."
"…아, 근데."
웃으며 세종을 바라보다가도 갑자기 정색을 하는 반이에 세종이 반이를 바라본다.
무슨 할 말이라도 있냐는 듯 고개를 갸웃하자 반이가 크흠.. 목을 가다듬고선 말하길..
"도환님 말이에요. 진짜 왜 여친이 없을까요?"
"그렇게 도환이가 궁금해??"
"…조금?"
"도환이한테 직접 물어보지 왜."
"어떻게 물어봐요. 그분 정색하기 왕인데..."
"도환이 잘 웃는데.."
"제가 싫은가봐요 ^^."
"그럴 수도 있어."
"에바지."
"ㅋㅋ 농담."
"근데 왜 말 안 해줘요..... 왜 여자친구 없냐니까? 못 사귀는 거야~ 안 사귀는 거야? 물론 안 사귀는 거겠지만."
"음.."
음... 하고 세종이 한참 고민을 하자, 반이가 긴장 되는 듯 침을 꿀꺽 삼킨다. 얼른 말해줘 얼른.......
"얼른 말해줘!"
"도환이 문제인데. 내가 나서서 말 할 필요가 있나 싶어서.."
"…궁금한데."
"그냥.."
"그냥..!?"
"도환이가 스스로 표현이 서투르다고 생각을 많이 하더라고. 그러다보니까 만났던 사람들도 많이 섭섭해하기도 하고.. 에이 모르겠다.
아무튼! 도환이는 그냥 나쁜남자였어. 다들 헤어질 때 나쁜놈.. 이랬다니까?"
"오 정말......?"
"나쁜놈 좋아해?"
"아니.. 뭐.. 그런 건 아닌데......"
"너는 왜 애인 없는데."
"글쎄... 살짝 내가 그런 스타일야. 제가 먼저 좋아해놓고!!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고 하면 정이 떨어진다고 해야되나.."
"그런 애들 있어."
"저도 참 의문입니다."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못 만나봐서 그런 걸 거야 ㅎㅎ."
"나 진짜 결혼 못 할 것 같아."
"극단적이시네요. 너 좋아해주는 남자들 되게 많을 것 같은데."
"아닙니다. 칭찬 하지 마십시오!!"
"ㅋㅋㅋ참나. 너 졸리지??"
"어 어떻게 알았지."
"눈이 풀렸는데. 얼른 자. 1시간은 더 가야 돼."
"예압."
"예압 ㅎㅎ."
반이가 '말 걸지 마.'하고선 눈을 감자 세종이 픽- 웃으며 말한다.
"걸 생각도 없었거든."
수제버거 먹으러 왔다가 좋은 곳도 구경을 하다니.. 반이가 신나서 계속 웃고있자 세종이 따라 웃는다.
"너 살짝 그거같아."
"뭐?"
"해피바이러스."
"오???????????????? 내 얼굴은 그냥 바이러슨데."
"왜. 너 예쁜데."
"아악!!"
"칭찬에 약하네 김반이."
"오글거리잖아..."
"김반이 여신."
"…악."
"김반이 소녀시대 윤아 닮음."
"?"
"왜?"
"그거 초딩 때 몇 번 들음."
"에바지."
"ㅋㅋㅋㅋㅋㅋ왜 에반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휴."
"왜 진심으로 한숨 쉬는데!!!!!!!!!!!!"
세종이 고갤 절레절레 하며 앞장서 걷자, 반이가 왜애애애!! 하며 세종의 등짝을 마구 때린다.
세종이 아 아! 하며 웃으면 반이도 따라 웃는다.
"야 너 왜 이렇게 피곤에 쩔어있냐??" <- 비니
"몰라.. 어제 계속 돌아다녔더니................하..."
"아, 세종오빠랑??"
"어..."
"야 근데 너 세종오빠랑 계속 그렇게 같이 다니면 도환오빠가 오해할라."
"오해????????"
"ㅇㅇ... 근데 내 생각이야 그냥."
"아.. 그럴 수도 있겠다........"
"그래서 진전은 없디?"
"…그냥 뭐. 연락 기다리는 ㅈ.."
"미친뇬아."
"욕할 줄 알았어."
"욕이 안 나오게 생겼냐. 빡치니까 바나나우유 좀 사줘봐."
"ㅇㅇ.."
가자며 자연스럽게 패딩 주머니 안에서 지갑을 꺼내려고 하는데....
"헐!!!!!!!!!!!!"
그 동시에 세종오빠에게 전화가 오길래 전화를 받자마자 나는 소리쳤다.
"지갑!!!"
- 그래. 안 그래도 그거 때문에 전화 했어.
"아아아아 줬어야지! 맡겼는데에."
- 깜빡했어 미안해~~ 점심시간 언제야?
"1시간 뒤 ㄱ-."
- 갖다줄게.
"아 양세종~~~~~ 우리 반이한테 전화 하지 마. 반이 내 거야."<- 비니
- ㅎㅎ 역시 오늘도 말 많네.
"뒤질래??양세종?"<- 비니
- 뒤지기엔 할 일이 너무 많다아~~
내 폰 가지고 둘이 잘도 얘기하길래 나는 비니를 보았다. 비니도 참 예쁜데 남친이 왜 없을까. 세종오빠랑 잘 어울리는데.
"야 너 세종오빠랑 썸 타봐."
"뭔 개소리야 ㅅㅂ!!!!!!!!"
- 우웩...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쩝....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애들이 하나둘씩 나가기 시작했고.. 제일 먼저 나간 여자애가 갑자기 문을 열고 다시 들어오더니 내게 말한다.
"야 김반이 너 남친 생겼냐?"
"엉???"
"너 남친이 너 좀 불러달라는데??"
"내 남친..........?"
"ㅇㅇ. 잘생겼는데..?"
"잘생겼어 심지어???????????????????????"
뭔 말도 안 되는 소리야 ㅅㅂ!!!! 급하게 문을 박차고 나가면..
"……."
"억.. 억!! 어!!!!!!허어어억!????????????????????????????"
빈이도 궁금해서 나왔는지 문을 열고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선 나와 도환님을 보고서 입을 틀어막는다.
"뭐예요.. 뭐예요.. 뭐예요??????? 왜요? 왜요?????"
"세종이가 지갑 갖다달래서."
"지갑 주려고 여기까지 오신 거예요!?!?!?!"
"지나가던 길이라."
"Aㅏ.."
"……."
"근데 뭐예요!!! 제 친구한테 남자친구라고 하셨어요!?!!?!?!?!?!? 뭐야야아아아ㅏ!"
"그냥 불러달라고만 했는데."
"A..ㅏ...?"
너무 뻘쭘했다. ㅎㅎ 너무 호들갑 떨었지 내가.. 그래.. 이 멍청아.... 도환님이 지갑을 주길래 지갑을 받으며 꾸벅- 하자 도환님이 말한다.
"점심시간이야?"
"네!"
"밥 먹을래?"
"네!??!?!?!?!?!?!?!?!?!?!?!??!?!?!??!!?!?!??!? 왜요??????????????????"
"싫음 말구."
"으아니! 누가 싫다했어요. 당연히 좋죠! 근데 비니ㄷ..."
비니도 있다고 말하려고 뒤 돌아봤는데 갑자기 색 없던 입술이 새빨갛게 변해서는 머리를 넘기며 내 옆을 지나면서 말한다.
"난 선약이 있어서 그만.. 도환오빠 안녕히..."
도환님이랑 같이 걷는데 사람들이 모두 도환님을 보았다. 역시 잘생겨서 그런가.
내가 여기서 도환님한테 팔짱만 끼면 딱인데.. 딱..인데.....
"뭐 먹고싶은 거 있어?"
"네??????????????"
"먹고싶은 거."
"아무거나요!!!!!!!!"
말 걸어주는 게 너무 신기해서 한참 도환님을 보았더니, 도환님이 고갤 끄덕인다.
나...지금... 도환님이 데이트 하자고 한 거 맞지? 그치? 맞지??????
분식집에 왔다 ^^ 떡볶이 김밥 튀김 등등 시켜서 먹는데. 또 나만 다 먹는 것 같아서 그를 힐끔 보니, 그도 나를 본다.
"왜 이렇게 안 먹어요? 설마 몸 관리??"
"……"
"그 몸이 이렇게 해야 나올 수 있는 거구ㄴ.."
"……?"
"…흠.."
이런 시골닭. 분위기를 왜 이렇게 만드니...............?
"떡볶이가 그렇게 좋아?"
당황한 것 같았던 그는 날 보며 또 질문을 한다. 그럼 난 또 신나서 그에게 말한다.
"네!! 근데 오늘 왜 그래요? 되게 말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별로인가."
"아니요???? 완전 좋은데."
"……."
또 조용하다. 말이 많긴 개뿔.. ㅋㅋ 그냥 기분탓이었던 걸로...
"몇시까지 학교 가야 돼."
"음.. 30분 남았어요."
"…아."
"이거 먹고 태권도장 가는 거예요? 애기들 가르치러."
"응."
"오오! 진짜 진지하게 저도 좀 배우고 싶어요.. 근데 애기들만 하는데 옆에서 껴서 하기 뭐해서.."
"……."
"더 안 드세요????"
"응."
"그럼 나 다 먹는다요?"
"ㅋㅋㅋ응."
"헐 웃었다."
분명 비웃는 것 같긴 했는데... 그래도.. 웃었잖아. 괜히 기분 좋아서 나도 따라 바보처럼 웃어버린다.
남은 떡볶이를 먹는데 그가 뭔가 생각난 듯 '아..'하더니 말을 이어간다.
"목도리."
"네?"
"다음에 만나면 줄게."
"…네! 천천히 주셔도 돼요. 생각날 때..!"
"……"
"제 냄새가 나는 목도리가 갖고싶은 거면 그냥 가지셔도~"
"……."
"죄송합니다."
역시 대답 없다. 재미없다. 진짜 죽고싶다. 나는 노잼이다. 김영철 같다.(?)
떡볶이를 다 먹고서 차를 타고 학교로 가는 길에 나는 기분이 너무 좋아서 계속 웃으며 창밖을 보았다.
그러다 도환님 얼굴을 오래 보고 기억해두려고 고갤 돌려 도환님을 보자, 도환님이 크흠.. 하며 창밖을 보았다가.. 정면을 본다.
민망한 건가.. 내가 보는 게. 아닌가???
학교에 도착해서 이제 막 내리려는데 내리기 아쉬워서 도환님을 바라보니, 도환님이 내게 말한다.
"안 내려요?"
"도환님..."
"……."
"우리의 다음은 언제일까요."
"한.. 내년."
"?"
"……."
"그렇죠.. 내년까지 한달 남았으니까 한달 기다리겠습니다."
"농담인데."
"아? 농담이에요? 아... 하!! 하하하하! 재밌다!!!!"
"-_-^"
"ㅋ...ㅎㅎ..... 네. 내릴게요."
"혹시."
"네??"
"크리스마스에 뭐해?"
"크...리스마스에?... 방..콕...이요......왜요???????"
"그 때 나랑 만날래?"
"네??????????????????????????????"
"싫음 말ㄱ.."
"아니 싫을리가;;;; 좋죠!!!!!!!!!!"
"…….'
"…콜!!!!!!"
"가."
"네."
존나 쿨하시다. 가라는 말에 난 또 네- 하고 바로 차에서 내렸고... 그가 가려고 핸들을 잡기에 나는 할 말이 있다는 듯 손을 마구 흔든다.
창문을 열어 나를 보는 도환님에 나는 허리 숙여 눈높이를 맞추고선 입을 열었다.
"크리스마스면 너무 먼데. 그 때도 만나고 다른 날에도 만나면 안 돼요?"
"……."
"뭐 싫음 말ㄱ.."
"눈 온다."
"네!!?!?!?!?!?!"
눈 온다는 말에 급히 고갤 돌려 허공을 보는데.. 부릉- 하고 가버리는 도환님의 차에 나는 야이씨! 하고 인상을 쓰다가도 웃음이 나온다.
지금... 도환님이 나한테 장난 쳤어.. 그리고.. 진짜로 데이트 신청 한 거야........?
"야 김반이 진짜 너 뭐냐 ㅡㅡ 남친 언제 생겼냐?"
"남친???"
"ㅇㅇ 아까 그 존잘남이 너 남친이라던데?"
"찐짜? 남친이뤠!!?!?!?!?!?!?!!?!?"
"뭐야 남친 아니야? 썸남이야?"
"흐흐..흐흐흫ㅎ..."
반이가 흐흐흫.. 하며 책상에 머리를 박고 웃어대자, 과 애들은 무서운지 반이를 이상하게 바라본다.
'저주 받았어. 옆에 붙지 마.'
에피소드
반이와 같은 과 학생이 문을 열고 나오자 도환이 서있었고.. 잘생겼다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을까.. 도환이 여자에게 말을 건다.
"혹시 죄송한데."
"헙..네...?"
"김반이 좀 불러줄 수 있나요."
"반이요?"
"네."
"…남자친구예요??"
"……."
"남자친구구나???? 오케이 불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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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후...추........ 소재 떨어졌어요. 살려주세요. 상황추천 좀 해주세요. 구걸.구걸.
/윰니쨩.. 1빠 했는데 삭제해소 미안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