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ch Down 24
부제: 진지함
#초심_지키기
꽝손 한솔씨가 요즘 내기하는 족족 제일 좋은 게 걸리고 있다.
그에 대해 사무직원들끼리 토론이 열렸다.
“이건 천지가 개벽할 일이야.”
“솔직히 초심을 잃는다는 건 좋지 못한 일이야.”
“한솔이 형이 안 걸리면 형들이 걸리니까 그런 거죠? 사람들이 못됐어.”
“사람들이라니, 좀 멀어 보인다.”
“앗, 죄송해요. 그런 뜻으로 말한 거 절대 아니에요.”
“직원들로 해줘.”
찬이씨가 지훈씨를 따라 웃다가 정색했고 머쓱해진 지훈씨는 괜히 한솔씨를 건드렸다.
상관없이 휘둘리던 한솔씨는 진지하게 한 마디 했다.
"요즘 운이 너무 좋아. 로또 사야겠어."
"어유 일등 당첨 되겠다. 당첨되면 커피라도 사줘."
“또또 말 그렇게 해.”
“야 한솔이 또 서운해 한다. 그만해, 그만.”
뭐야, 자기가 제일 놀려 놓고...
#갑작스러운_정적
점심시간이 지났는데 한솔씨가 들어오지 않는다.
딱 21초만 더 주겠다는 찬이씨의 말에 부랴부랴 전화를 했는데
한솔씨 자리에서 폰이 울린다.
갑자기 찾아온 정적 때문에
순간 쎄한 느낌이 들었다.
시끄럽게 떠들던 그들이 갑자기 입을 꾹 다물더니
정색하곤 밖으로 나가버렸다.
뭐야...?
찬이씨도 나가려 하기에 일단 붙잡고 물어봤다.
“왜요? 다들 어디 가요?”
“한솔이 형 찾으러요.”
“왜 다들 갑자기 이렇게 진지하게...”
“혹시... 몰라서요.”
뭉뚱그려 대답한 찬이씨도 결국 나가버렸다.
어... 음... 나도 찾아야겠지.
다들 나갔으니 난 탕비실 먼저 찾아봐야겠다.
탕비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테이블에 쪼그려 누워있는 누군가가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한솔씨였다.
얘 여기서 뭐해...?
살짝 흔들었다.
아주 세상 놀라며 벌떡 일어난다.
잤네, 잤어...
#왜들_이렇게_진지해?
한솔씨 찾았다는 나의 전화에 찬이씨가 제일 먼저 들어왔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진지한 표정으로 따라오라며 탕비실로 먼저 들어갔고,
한솔씨가 가기 싫다며 내 소매를 잡았지만 나는 달리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결국 마지못해 한솔씨가 탕비실로 들어갔고 난 마침 들어오는 지훈씨께 물었다.
“큰일인 건가요...?”
“음, 응. 그러니까 호두도 연락은 꼭 돼야 해. 무슨 일이 있어도 연락받기 약속하자.”
그 장난꾸러기 지훈씨마저 진지했다.
새끼손가락 고리 걸고 꼭꼭 약속해.
진짜 미안한데,
이 상황에 진지하게 노래 부르지 마.
#꿈#가을_하늘_공활한데_높고_구름_없이
청량한 하늘은 높고 구름 한 점 없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은 알록달록 색깔 옷을 입었다.
이번엔 가을인가보네.
트렌치코트를 휘날리며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벗은 정한씨는 오늘도 예사롭지 않았다.
“평범할 수는 없는 거예요?”
“지극히 평범한 가을인데?”
차마 그쪽이 특이하다고 말할 순 없었다.
대충 계절을 핑계삼아 돌려 말해야지.
“지금은 겨울이잖아요.”
“겨울만 보니까 지겹잖아. 저번엔 봄도 봤으니까 이번엔 가을. 혹시 가을 싫어해? 환절기 알레르기 있니?”
“...그냥, 말을 말게요.”
“있는 거야?! 아, 그럼, 급하게 바꿔볼게.”
이미 알레르기를 확진한 상태에서 산은 녹색으로 변해갔고 하늘엔 뭉게구름이 가득해졌다.
진짜 쉽게 바꾼다. 그래서 꿈속의 신인 거지.
“쉬워서 좋네요.”
“쉬워진 거지. 나도 처음엔 어려웠어.”
“...전, 당연히 쉬웠을 줄 알았는데...”
“무던히도 노력했지. 꿈을 갖기 위해. 결국 가졌지만 허상에 불과해.”
“정한씨, 꿈 조종하고 싶어서 하는 거 아니에요...?”
“처음엔 어린 마음에, 다음엔 돈을 벌려고, 지금은, 글쎄. 호두를 위해서?”
“힘든 거면 안 해도 돼요. 진짜로.”
“지금은 쉬워졌으니까. 이정도야 껌이지!”
진짜, 알 수가 없는 사람이다.
***
저는 꿈의 신 정한이의 불안한 면이 너무 좋아요8ㅁ8
진짜 너무너무 좋아요8ㅁ8
그대들 그거 알아요?
곧 괴기동도 올라갈 거예요.
제가 9시에 올려보도록 노력해보죠!!!!
암호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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