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우열]인어공주(The mermai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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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우열]인어공주(The mermaid)3
[3] 배안에서는 성대한 파티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성규는 호원과의 실랑이에 지쳐 주저앉았다. 호원의 규인네 규인네 하는 소리가 신경쓰이지만 가볍게 무시한 뒤, 휴대폰을 꺼내 시계를 확인하는 성규다.'8시 40분' 알바 시간을 훌쩍 넘겨버린 액정 속 시간에 걸음을 바삐움직였다. 성규는 벌떡 일어나 허둥지둥대며 알바하는 곳으로 뛰어갔다. 한참 뛰어가니 형형색색의 건물들 사이에 구성없이 서있는 검은 무리들이 보이고, 성규는 다시 겹쳐오려는 끔찍한 기억에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더 속도를 내어 뛰었다. 반짝이는 조명과 술에 취해 얼굴이 벌게져 있는 사람들 그리고 가끔씩 들리는 여자의 귀를 찢을 듯한 교성과 낄낄 대는 남자들 퇴폐적이고 음란한 풍경에 성규는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거기다 코를 찌르는 담배향과 알코올 향은 그의 머리를 아프게 만들었다. 토할 것 같아. 성규는 당장이라도 이곳을 빠져나가 속을 게워내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알바를 그만 두겠다고 하면 형의 입장이 곤란해 질까 걱정되어 그저 한숨만 쉴 뿐이었다. 성규가 한참 고민을 하고 있을때 어디선가 성규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어이,거기 회색가디건 입은 눈 째진 놈." 성규는 이 클럽에서 평범한 회색가디건을 입고 눈이 째진 사람이 저밖에 없다는 걸 뒤늦게서야 알아채고선 자신을 부른 사람에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새로 알바하게 된 김성규입니다." 남자는 성규를 위아래로 쭉 훑어보더니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유니폼으로 보이는 옷을 의자에 두고선, 밖으로 나가버렸다. 성규는 남자가 준 유니폼을 챙긴 뒤, 탈의실에 들어가 주위를 살펴보다가 제일 구석쪽 락커룸의 문을 열었다. 그때, 갑자기 와장창하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비명이 들림과 동시에 시야가 어두워졌고, 무슨일이 생겼음을 직감한 성규는 열었던 문에서 가방을 챙긴 뒤에 자리를 벗어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소리를 지른 원인이 밖에 일이 터져서였던걸 알게 된 성규는 눈앞의 보이는 풍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미 깨질대로 깨져버린 유리병들과 여기저기 나뒹구는 의자들, 터져버린 전구들과 갈피를 못잡고 허둥거리기만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뛰어가는 성규의 눈에 아까 봤던 검은 무리들이 보이고, 피해야만 한다는 걸 느낀 성규는 빠르게 뛰어나갔다.
밖으로 나와서도 뛰는 상황을 멈출 수 없었다. 붉은 조명들이 성규를 비치고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성규 저에게로 닿아있는 거 같았다. 성규는 온세상이 검게 변하는 듯한 환영에 사로잡힌듯 했다. 이대로라면 곧 잡히고 말거야. 검은 손들이 자신의 몸을 잡아채고 온몸을 구석구석 만져대며 희롱하던 과거의 그 모습들이 떠올라 눈앞이 아찔했다.또한 자신의 주위에 있는 공기들이 자신을 끈적하게 에워싸서 자신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쥐구멍이 있다면 찾아서 숨고싶은 심정이었다. 멀리서 비쳐오는 밝은 달빛이 자신을 따라 오는 것 같아 원망스러웠다. 제발 날 비추지 말아줘. 더이상 날 감싸지 말아줘. 성규는 점점 나락으로 빠져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성규는 으슬으슬 떨려오는 제 몸을 두 팔로 감싸안고 주저 앉았다. 주위의 건물들이 다 자신을 쳐다보는 것 같았고 부스럭 거리며 쓰레기통에서 먹을걸 뒤지고 있는 도둑고양이들이 꼭 초라한 자신과 같아 보여 슬퍼졌다. 성규는 자신이 영영 검은 남자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할거 같은 두려움에 휩싸였다.한참동안 성규는 어린아이처럼 애처롭게 작은 소리로 엄마만 불러댔다. 부르고 불러도 대답없는 어머니를 원망하며 제 마음속의 공허함을 느꼈다.성규는 다시 반복되는 악몽에 귀를 틀어막고 눈을 감았다. 그 때 우당탕- 저기다! 으윽- 고막을 찌르는 검은 남자들의 고성과 우당탕하는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구석에 쓰러져 있는 한 남자. 성규는 갑자기 소란스러워진 거리에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았다. 혹시 자신을 잡으러 온 검은 남자가 아닐까. 성규는 몸을 일으켜 천천히 남자에게로 다가갔다.그리고 남자 앞으로가 털썩 주저 앉았다. 성규는 눈앞의 남자를 천천히 훑어보았다. 성규는 선해 보이는 남자의 인상에 안도감을 느끼며 참았던 숨을 내뱉었다. 그러다가 잠시 움찔하는 남자에 깜짝 놀라 몸이 움츠러들었다. 다시 정신이 들었나 확인해보던 성규는 아무런 반응이 없는 남자에 천천히 긴장을 풀었다. 자신이 이렇게 보고있는지도 모르고 무방비 상태로 쓰러져있는 남자는 부유한 집의 자식인 듯 싶었다. 명품의 명짜도 모르는 성규였지만 남자에 몸에 걸쳐져 있는 옷가지들은 모두 다 값이 꽤나 나가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자는 귀티가 났다. 밤이라 어두워 제대로 보이지 않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달빛을 받고 빛나는 그의 얼굴은 같은 남자가 느끼기에도 매우 잘생겨 보였다. 긴 속눈썹과 잘 뻗은 콧날 그리고 살짝 두툼한 아랫입술까지 길거리 지나다니면 여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만한 여자들이 사족을 못쓰는 그런 잘생긴 얼굴을 가진 남자는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채 색색 거리며 천천히 숨을 내쉬고 있었다. 성규가 제 앞의 남자를 정신없이 감상하고 있을때 였다. "저기있다, 잡아!" 성규는 갑자기 들리는 검은 남자들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켜 도망가려고 했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남자를 버리고 가자니 왠지모를 죄책감이 들어 쉽게 그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점점 다가오는 검은 남자들의 발자국 소리에 성규는 아직도 정신못차리고 쓰러져 있는 남자를 일으켜 제 어깨에 팔을 두르게 하여 부축했다. 그리고 검은남자들에게 잡히지 않기위해 필사적으로 내달렸다. 자신의 어깨에 걸쳐져 있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 듯 했으나 성규는 신경쓰지 못하고 발걸음을 더 빨리해서 달렸다. 이것이 인어공주와 왕자의 첫만남이었다. 그리고 천천히 이 잔혹동화의 막이 오르고 있었다. |
안녕하세요 홀수편을 쓰는 수달입니다
오늘은..저의 차례이져...어휴 금손인 저의 파트너 봄 그대가 2편을 너무 잘써주셔서 부담되서 혼났네요
그래도 망글이라는게 함정..ㅁ7ㅁ8 오늘은...평소보다 분량이 쬐끔~ 아주쬐끔 적어요 한 3~4줄? 허허허 죄송합니다.
다음편인 4편은 좀 늦어질 예정입니다. 저희 둘다 개인픽들이 다 있고 스토리도 제대로 다 짜이지 않아서요.
이런 한심한 저를 매우치세요..흡
아무튼...담편이 너무 늦어지더라도...너무 미워하진 말아주세요ㅠㅠㅠㅠㅠ
더더더 좋은 내용?으로 다시 올게요
인어공주를 봐주시는 그대들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그대들 스릉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