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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가시리
그대와의 아니, 이젠 도련님이라 불러야 하겠지요. 도련님과의 황홀한 밤이 끝나고, 느껴지는 한기에 소인은 또 불경하게 눈물을 흘려대었습니다. 창을 활짝 열어 밖을 내다보니 도련님의 혼인으로 떠들썩 합니다. 여기저기 풍악소리가 울리고 대감마님의 화통한 웃음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듯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기뻐하는데 어째서 전 이리도 슬퍼지는지요. 아마, 지금쯤이면 도련님께서는 소인따윈 생각치도 않으시고 혼례 준비로 머릿속이 가득차 계시겠지요. 사람이란 것은 참으로 간사합니다. 꽃이 피고 지는 계절을 닮아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어젯밤까지도 그대의 행복을 빌었던 제가 지금은 그대가 저를 잊지 않으시고 찾아주시기를 바라니 말입니다. 참으로 불경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추악한 소인의 마음을 도련님께서는 영원히 모르시길 빌며 소인은 조용히 창을 닫아버렸습니다. 허나,다시 도련님의 모습을 보고파 몸을 정갈하게 한 후, 복장을 갖춰입고, 가채를 드리고, 분칠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동우를 불러 진달래를 한아름 따오라 시킨 후 도련님 댁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딜 때마다 눈 앞에 도련님의 웃는 모습이 아른거려 몇번 걸음을 멈추곤 하였지만, 마지막 가시는 길 한번이라도 더 눈에 담고 싶어 도련님댁으로 들어갔습니다. 소인이 들어가니 모든 사람들이 소인만을 쳐다보더군요. 잠깐 뿐이었지만 도련님의 눈길이 저에게 닿아 있어 좋았습니다. 저는 예의 미소를 날리고 도련님을 축복하는 마음으로 춤을 추었습니다. 도련님의 얼굴이 슬픔으로 물드는 것은 소인의 착각이겠지요. 동우가 진달래를 들고 오고 전 그것을 받아 도련님과 아씨 앞에 뿌려드렸습니다. 도련님, 앞에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그리고 이제 소인을 보시거든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짓지도 마시고 그저 지나가는 바람이거니 하고 보내십시오. 저는 도련님 앞에선 더운 여름, 잠시 쉬어가는 산들바람이 되겠습니다. 도련님,도련님..어쩌다가, 고단하고 지치실 때, 아니면 소인에 대한 연정을 다 져버렸을때 언젠가 한 번 아씨와 함께 찾아주십시오. 그때는 도련님을 웃으며 맞이해드리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그대...부디 행복하세요, 소인은 평생 그대의 행복만을 빌며 살아가겠습니다. 하루하루 그대만을 바라보고, 그대만을 노래하며 살아가겠습니다. 그때까지 아씨, 아니 마님과 무병장수 하시와요. 그리고 얼마 후, 뒷산 절벽에서 한 송이 꽃이 떨어졌다. 지나가던 산들바람이 꽃의 향기를 한 기와집으로 데려갔고, 산책을 하고 있던 기와집 안의 남자는 하늘을 바라보며 눈물만 흘려댔다. 기와집 지붕위의 까치가 두어바퀴 빙빙 맴돌다 저 멀리로 날아갔고 담 옆의 진달래도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꽃이 피어있던 연화각 안에서는 위의 두 서찰이 발견되었다. 저 서찰은 기생의 하인이었던 어떤 이름모를 사내에 의해 작은 불씨가 되어 흩어졌다. . "이 꽃은 복수초라고 하옵니다." "봄이오면 활짝 피어나 온산은 노랗게 물들이곤 하지요. 기방 언니들의 말로는, 영원한 사랑을 의미 한답니다." 그댄 져버렸지만, 저는 언제까지고 그대의 기억 한 편에 남아 영원히 피어있으렵니다. |
두번째 쓰는데요.....
진짜....이거 되는거에요 안되는거에요?
반응이 없으니까 불안해 죽겠네요...신알신 뜨나요?
댓글안쓰는 그대들 미!!!!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