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다각] 종례는 8교시 수업이 끝나고
밤이 깊어졌다.수학 선생의 죽음을 찬열로부터 알았기 때문에 그들 중 누구도 1층으로 내려갈 필요는 없었다.모두 착잡한지 아무말도 없었다.아니 할수가 없었다.
"기숙사로 가자"
그 정적을 깬건 세훈이였다.루한의 부재에도 오히려 더 힘을 내려고 하는 세훈에 모두 그 말에 응했다.어차피 이 다섯명은 모두 기숙사 생활을 했기 때문에 이 시간에 기숙사행은 익숙하고도 자연스러운 것이었다.기숙사에서 5명이 제일 넓은 찬열네 방에서 다함께 자기로 했다.지금 이상황에선 그것이 맞는 것같다는 결론이였다.찬열의 방은 불이 꺼진채 조용했다.같이 방을 쓰는 2명의 친구들은 다들 다른 방으로 간건지 아님,아직 들어오지 않은건지는 모르겠지만 들어오게 되면 같이 방을 쓰자고 설득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찬열이다.종인은 찬열의 기숙사에 오면서 들른 자신의 방에서 가져온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며 입을 뗐다.
"루한 선생님,아까까지 찾아다닌거냐?"
"어,근데 없네."
이제는 어쩔수 없다는 듯이 허하고 기운빠진다는 듯한 소리를 낸 세훈이 담담하게 고개를 돌렸다.루한,개는 왜 선생님이여가지고.생긴건 어리게 생겨서..답지 않게 농담 조로 말하는 세훈에 종인이 고개를 숙였다.속은 저게 아니라는게 저도 잘 안다.아마 담담한척 해도 불안할거라는걸.
"어?"
세훈은 한참 루한에게 전화를 거는중이였다.종인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기숙사에서 가져온 휴대폰으로 루한에게 전화를 거는 중이였는데,전화를 받았는지 신호음이 끊겼다.세훈이 주위에 조용히 해달라는 표시를 주자 주위가 금새 조용해졌다.
"루한쌤!어디에요?!!"
[하..세..훈아....흑..]
"선생님!말 좀 똑바로 해봐요!어디냐구요!"
[위..험해..찾아..오지마..!]
루한의 목소리는 매우 위태로웠다.흐느끼는 소리가 간간히 섞여들리고 숨이 찬듯 말을 제대로 내뱉지 못했다.아슬아슬하게 세훈과 루한을 이어주던 전화도 곧 끊길 듯 아슬아슬 했다.세훈은 루한을 찾아나서려 해도 어디있는지 해방이 묘연한데다 위험하다며 자신을 찾아오지 말라는 루한 덕에 답답함이 한층 더해졌다.세훈이 답답함에 인상을 찡그리다 누군가가 전화를 낚아채가는 잠깐의 소음에 다시금 전화 너머의 소리에 집중했다.
[눈물겹네,뭐 스승과 제자의 사랑 이런건가?]
"...누구야'
[아니,그건 알거없고,루한?이라고 했던가,남자치곤 선이 곱네,아주 예뻐]
"..씨발!,너 누구냐고!!!"
[워-워,진정해.어여쁘신 선생님은 그냥 여기 두고 갈께,여기가..어디더라,냠냠밥먹는 급식실같은데?]
"선생님 건들지마"
[안 건든다니깐?,근데 이건 명심해.언제 다시 이 선생이 위험해 질지 몰라]
"루한선생님은 내가 지켜,너같은 새끼가 손끝하나 못 건들여"
[그것보다,지금 네 선생님 지키러 내려오는게 더 급할거 같은데?아주 불안해 보이거든.]
"하-씨발!"
루한의 뒤로 들린 그 목소리는 방송에서만 듣던 소름끼치던 그 목소리였다.그 뒤로 전화는 미련 없다는 듯이 뚝 끊겨버렸고 세훈은 고개를 들어 기숙사 방 천창을 바라보며 욕을 내뱉었다.세훈이 조용한 적막을 깨고 입을 열었다.
"..루한 선생님..뭐라시는데?"
조심스럽게 묻는 백현에게 세훈은 답답한지 한숨을 푹 쉬며 말을 이었다.
"처음엔..처음엔 루한 선생님이였어,근데 전화가 다른 사람손에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더라,씨발.근데 그게 방송에서 나왔던 새끼목소리였어,그 새끼가 나한테 말을 하는데,.하.."
"..뭐..?"
세훈의 말에 다들 놀랐는지 놀란 눈으로 세훈을 쳐다봤다.그 새끼 진짜 또라이 아니야?찬열의 말에 세훈이 다시 한번 한숨을 쉬곤 급하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리곤 다시 말을 이었다.
"나한테..루한선생님이 위험하다고.,위험하다고 오지말라그러는데..."
"..."
"...그새끼가 급식실이라고,지금 빨리 루한한테 가봐야되는데,내가..내가...씨발진짜!!"
횡설수설 말하던 세훈이 욕을 크게 뱉으며 마른 세수를 했다.주위는 한참이나 정적이 맴돌았다.누구도 쉽게 입을 떼지 못했다.세훈이 이내 진정이 된듯 손을 떼고 급하게 기숙사 문쪽으로 발걸음을 뗐다.
"오세훈,같이 가!"
"난 너내까지 위험해지는거 싫어,나혼자 갔다올수 있어,"
"그 새끼 있을거 아니야!"
"..없을거야,루한선생님만 놓고 간다그랬어"
"그래도..!"
다급한 백현의 말에 다들 동의한다는 듯이 세훈을 바라봤지만 세훈은 끝까지 완곡했다.세훈이 문을 나설때까지 걱정을 늘어놓던 아이들이였지만 세훈의 살짝 웃어보이며 기숙사를 빠르게 벗어나는 것을 보고 어쩔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내저었다.
"오세훈 저 고집 누가 말려"
다들 경수의 말을 들으면서도 기숙사 복도 끝으로 사라지는 세훈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
학교 본관과 기숙사를 연결시켜주는 구름다리를 통해 본관으로 넘어가는 세훈은 발걸음을 빨리했다.한시라도 빨리 루한을 제 눈으로 담고 싶었다.본관으로 도착해 4층에서 단숨에 1층으로 1층에서 급식실로 향하는 지하실로 달려갔다.그런데 세훈의 눈에는 공허함만이 가득한 텅빈 급식실만이 눈에 띌뿐이다.급식실이라면 지하실 밖에 없었고 급식실에 있는게 아니면,어딘가에 숨겨놓기라도 했다는 건가?
"..씨발,제대로 엿먹이네"
세훈은 멈췄던 발걸음을 다시 재촉해 급식실의 안쪽으로 서서히 들어갔다.루한!크게 소리쳐봐도 루한은 대답이 없었다.도대체 어디로 간거야!세훈은 신경질 적으로 자신의 머리를 헝클였다.분명히 급식실이라고 했다.자신들이 아침 점심과 석식을 먹는 곳은 이곳인데.루한은 급식실 그 어디에도 없었다.세훈은 욕이 나오려는 걸 참고 다시 생각해보았다.분명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은 아니였다.세훈은 급식실 벽에 기대어 서서 생각하는듯 눈을 감고 있었다.잠깐 잠깐씩 스쳐지나가는 자신이 거의 3년 동안 익숙하게 지나다녔던 학교의 구조를 생각해보았다.순간 세훈의 뇌리에 번쩍하고 후관 1층 공사중 간판을 세워논 곳이 스쳐 지나갔다.지하 급식실 만으로는 선생님들까지 먹기가 버겁다는 결론을 내린 학교에서는 후관 1층에 교실 2개를 이어붙여 선생님들만 먹을 수있는 급식실을 만든다며 공사를 시작했다.시끄러운 공사소리에 고 3학생들에게 약간은 무리수라는 이야기도 여기저기 나왔지만 대체로 선생님들과 아침 점심 저녁을 보내고 싶지 않은 학생들은 찬성의 의견을 보내왔었다.아직 공사가 덜되긴 했어도 약간의 급식실의 형태는 가지고 있으니 전화에서 말한 장소가 거길 지도 몰랐다.왜 내가 그 생각을 못했지?세훈이 나즈막히 중얼거리며 다시 루한을 찾아서 걸음을 재촉했다.1층으로 올라와 다시 4층으로 올라가야만 했다.문이 열려있다면 바깥으로 나가 후관으로 들어갔을테지만 바깥으로 향하는 문은 모두 닫혀있었다.세훈은 다시 4층으로 돌아가 이번엔 후관으로 향하는 구름다리로 향했다.세훈은 급하게 계단을 내려와 공사중인 급식실로 조심히 들어와 힘든지 숨을 내뱉었다.여기저기 아직은 정리가 되지 않아 어수선 했다.지하 급식소보다 비교적 작은 1층 급식실에서도 루한의 모습은 보이지 않자 세훈은 루한의 이름을 외치며 안으로 들어와 이곳 저곳을 살피기 시작했다.
"루한선생님!"
조용한 급식실에는 세훈의 목소리만이 울렸다.세훈은 조리실 안으로 들어와 다시 한번 루한의 이름을 외쳤다.
"루한!!씨발 어딨는거야 진짜!"
세훈은 조리실 안쪽에 있는 문을 발견하곤 그곳으로 다가가다 안에서 들리는 작은소리에 멈칫하곤 소리에 귀 기울였다.
"..오세훈..누가..선생님..이름 막 부르래..,그리고 욕..하지 말랬지.."
세훈은 멈칫했던 몸을 다시 움직여 소리가 들리는 문을 벌컥 열곤 서둘러 안으로 들어갔다.목소리의 주인이 의자에 묶여 꼼짝 달싹도 못하고 있었다.루한의 잘 물들여진 금발 머리가 세훈의 눈에 드디어 보였다.루한은 힘이 없는지 축 쳐져있었다.세훈이 루한의 모습을 보곤 놀란듯 다가가 루한의 몸을 결박하고 있던 끈을 급하게 풀러주었다.루한은 몸이 풀리자 마자 세훈의 팔을 잡아당겨 안았고 루한은 세훈의 품에 고개를 묻고 들지 않았다.루한이 세훈의 품에서 우는지 조금씩 흐느끼는 소리와 들썩이는 작은 머리통이 보였다.
"흑...흐..세훈아..세훈아.."
"..루한 선생님.."
"나..흐..너무 무서웠어..나.."
"괜찮아요.이제 제가 있잖아요"
세훈은 말없이 루한의 등을 토닥여주었다.부드러운 손길로 루한을 대하다가 한시름 놓인 자신의 맘에 다시는 루한과 떨어지지 않겠다는듯 루한을 꽉 안아 자신의 품에 가두었다.그런 세훈의 손길에 루한의 울음소리가 더 커졌다.그런 루한을 다독이며 세훈이 입을뗐다.선생님 우리가요 네?애들이 기다려요.루한은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세훈의 품에 안기다시피 해 기숙사로 걸음을 옮겼다.시간은 1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무슨일이 일어날거처럼 비가 추적추적 오기 시작했다.
데후니가 좋은 작가 잡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다른글들도 망했지만 오늘글은 특히..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고 뒤죽박죽에.. 근데도 다른글이 마구마구 생각난다는건 함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엑소를 스릉흔드.징어들도 스릉흔드 독자님들도 스릉흔드!!!!결론은 다좋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분량은 세훈이가 다네용..루한이랑..세루 행쇼..S2 요새 너무 잤더니 허리가 아퍼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이 글 어떻게 끝맞치죵..ㅠㅠㅠ 아 망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점점 산으로 가는 이 글좀 어떻게 해줘요..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