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철] 쟤 17살 차이 나는 아저씨랑 결혼했대
w.1억
"아.... 결혼을 했어....?"
"어...결혼한지 좀 됐을 걸.. 애는 없고.."
"…진짜 잦같다. 하필이면 아는 사람이냐. 그 사람이 아저씨한테 말하진 않겠지..."
"우리 태평씨 그런 사람은 아닐..걸.. 아마도 혼자만 알지 않을까... 왜애!! 알아도 뭐 어..때.."
라고 하기엔.. 예은이의 자존심이 가만두지 않을 것 같아서 껄껄.. 웃으며 다리 떨며 마카롱을 한입 먹자, 예은이가 날 째려본다.
"왜 나한테 지랄."
"뭔가 그냥 민망한데. 그 사람 다시는 안 오겠지.. 안 왔음 좋겠네."
"글쎄.. 우리 카페에 온 건 처음인데.. 근데 우리 태평씨 어디가 마음에 들어쪙?? 솔직히 잘생기긴 엄청 잘생겼지."
"처음엔.. 그냥.."
"그냥??"
"향수 냄새가 너무 좋아서 좀 놀랐는데. 고개 들고 얼굴 봤는데 얼굴에 두 번 놀랬지. 나이는 꽤 있어보이는데 너무 잘생겨서."
"그치그치? 아 신예은도 나이 좀 있는 사람에게 마음이 가다니!!!!!!!! 그것도 아저씨 지인!!!"
"그럼 뭐 해. 결혼 했다며. 나보고 유부남 좋아하란 소리냐?"
"아니 뭐 그건 아닌데... 그냥 기분 좋아서 그런 건..ㄷ.ㅔ...."
누구 좋다고 하는 건 또 오랜만이라 괜히 좋아서 그런 건데. 슬플 수도 있겠단 생각에 가만히 예은이를 보았다.
진짜 하필이면 태평아저씨네.. 유부남 태평아저씨..
"근데 네가 번호를 따려고 했어?? 신예은 대박이구만. 맨날 따이다가 따다니."
"그만큼."
"……."
"존잘이었다고. 진짜.."
진짜 존잘이라며 풀이 죽어서는 창밖을 보다가 핸드폰을 보는 예은이를 보니 마음이 아파서 어깨를 토닥토닥 해주자
무슨 예민한 고양이마냥 하악질을 하며 달려든다. 알겠어.. 알겠다고... 안 할게..
예은이는 가고 정수기 점검 하러 온 아주머니도 갔다.
이제 내 자유인가!!! 하고 소파에 눕다가도 어제는 아저씨가 청소기 돌렸으니까 내가 돌려야지.. 하고 청소리를 드는 순가.
비밀번호 치는 소리가 들린다. 그럼 나는 무슨 주인 기다린 강아지마냥 현관에 서서 아저씨를 올려다본다.
"뭐예요, 이 시간에!? 한가한가!!??"
"알바 애들 시켰어. 피시방은 현규가 자기가 일 더 하고싶다고 해서."
"오오!!!!"
오오! 하고 자리에서 방방 뛰면 아저씨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한다.
"뭐 하고 있었어?"
"그냥 청소 하려고 했었는데.. 아저씨 와서."
"저녁에 해. 깨끗한데 왜."
"그래도..흠.. 저녁 뭐 차릴지 고민중이었는데."
"그냥 시켜먹지 뭐."
겉옷을 벗으며 드래스룸으로 들어가기에 졸졸 따라가니, 아저씨가 날 보고 말한다.
"강아지야? 졸졸 따라오게."
"멍."
"멍..은 좀 귀여운 강아지 아니야? 왈 해봐."
"아씨."
"ㅋㅋㅋㅋㅋㅋㅋ."
아예 옷을 벗길래 벗은 몸을 뚫어져라 쳐다보니, 아저씨가 그래도 부끄러운지 등을 돌리고서 옷을 갈아입는다.
그럼 난 또 음흉한 표정을 짓고 능글맞게 말한다.
"왜 자기이잉. 왜 등 돌려~? 부끄러엉><?"
"너 옷 갈아입는데. 내가 가슴 뚫어져라 쳐다보면 좋아?"
"좋아!"
"벗어 그럼."
"아 안 돼앵. 아 자꾸 힘으로 제압하면 젖꼭지 뜯는다!"
"아니 젖꼭지를 왜 뜯어?? 너도 뜯어 그럼."
"안 돼. 나는 나중에 모유수유 해야지^^."
"애 안 낳는다며."
"아 진짴ㅋㅋㅋㅋㅋㅋㅋ"
벗으라며 내 옷깃을 잡고 벗기려고 하길래 미안해요 미안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고 드래스룸에서 빠져나온다.
어유 진짜 아저씨 힘은 엄청 쎄다니까..
아저씨랑 나는 편한 옷으로 소파에 같이 붙어서 앉아있는다. 매일 일이 없는 날에는 서로 엉겨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과자 먹으면서 TV나 보고 있는데 갑자기 태평씨가 떠올라서 아저씨 아저씨! 하면 아저씨가 엉? 하고 나를 쳐다본다.
"태평씨가 별 말 안 해요?"
"태평이??"
"응."
"무슨 말..? 따로 뭐 들은 건 없는데.. 일 얘기 하고.. 그냥 뭐."
"…아 구랭?"
"왜?"
"아니 그냥 궁금해갖고.."
"아, 태평이 이혼한다더라고."
"이혼!?!?!?!?!?!"
"깜짝이야. 왜 소릴 질러?"
"왜 이혼????"
"예전부터 이혼 얘기 오고갔었어. 서로 그냥 마음에 안 든다고 매일 허구헌날 싸웠거든."
"…아 흐흐.."
"다음주에 법원 간다던데."
"오!!!!!"
"왜 이렇게 좋아해?"
"태평씨 잘생겼으니까!"
"그래서 뭐 태평이랑 뒤에서 만난다고??"
"아니 누가 그렇대요?"
"너무 좋아하니까."
"음.. 사실은.."
"……?"
"어제 예은이가 알바 하다가 태평씌 봤대요. 되게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결혼 한 거 때문에 오늘 완전 우울했는데.."
"아.. 태평이가 좋대?"
"잘생겼다고 향수 냄새도 좋다고!!"
"되게 또래 애들만 만나던 애가 왜 갑자기 나이 있는 애를."
"그러니까! 그래서 더 이어주고 싶었지!!"
"이혼하면 알려줄테니까 그 때 꼬시라고 해. 걔도 자기 나이대 애들만 만나봐서 엄청 좀 그럴 것 같은데."
"그렇겠지....? 아저씨 주변에도 17살이나 차이 나는 사람이랑 결혼한 건 우리밖에 없지이?"
"17살 차이가 결혼하는 게 드물 것 같아 ^^?"
"아뉘이~~?"
아뉘이~는 무슨.. 하고 내 코를 잡고 장난을 치길래 하지 말라고 중요한 곳을 툭- 치자, 미쳤냐는 듯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내 볼을 잡고 마구 뽀뽀를 하길래 숨을 못 쉬겠어서 미안하다고 한참 빌어야 상황은 끝난다.
tv 채널을 돌리던 아저씨가 내게 말한다.
"근데 태평이 꽤 조용한데.. 예은이도 조용하지 않아?"
"그쵸..? 나한테도 말이 많지는 않지."
"조용한 애들 끼리 연애 하기 힘든데."
"그건 그 때 돼봐야 알죠!! 얼른 이혼 하라고 해요!!!"
"금방 할 거야. 걱정 말어."
"아 두근 거렷!!!!!!!"
"참나.. 저녁에 나간다며. 몇시에 나가."
"한 7시!!"
"나도 저녁에 술약속 생겼거든. 같이 나가자 태워줄게."
"조아조아!!"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말구."
"아저씨나 많이 마시지 마요. 주사 완전 똥이잖아."
"네 주사도 좀 그래."
"우리 둘 다 술 마시면 안 돼."
"너만 마시면 안 돼."
"왜애!!"
"넌 술 마시면 화내고 울잖아."
"아저씨는 취하면!"
"……"
"취하면!!!!!!"
"취하면 뭐."
"변태 되잖아요."
우리 아저씨는 술에 잔뜩 취하면 변태가 된다. 행동도 그렇고.. 말도 너무 야하게 한달까.
그 때 너무 야했던 상황이 떠올라서 한참 상상하다가 아저씨를 힐끗 보자, 아저씨가 '뭐'하고 딱밤을 때린다.
"아 왜 때려요!!"
"누가 그렇게 째려보래."
"내가 언제요 ㅡㅡ."
"또 째려보네."
또 째려본다며 딱밤을 더 세게 맞추길래 아아아아아!! 하고 소리 지르자, 귀를 틀어막는다.
오랜만에 애들 만나는 거라 한껏 꾸미고 나왔더니 아저씨는 날 힐끔 보고선 운전대를 잡고 말한다.
"뭐 이렇게 예쁘게 꾸몄어?"
"그냥 애들 오랜만에 만나니까 같이 사진 많이 찍을 것 같아서!!"
"여자들은 만나면 셀카 많이 찍지."
"어떻게 알아요?"
"물어보는 건데."
"아.. 죄송... 넹. 많이 찍죠!! 아저씨는 누구 만나러 가요?"
"남길이 만나러 가. 볼 일 있어서 왔대."
"오오 우리 남길씌는 살아 계시대?"
"언제 또 남길이가 네 남길이가 됐어."
"아저씨 잘생긴 친구분들은 다 내 거야."
"아..유... 참나. 그럼 예은이도 우리 예은이 해야겠다."
"미쳤나봐 진짜."
"왜 나는 안 돼."
"아저씨는 안 되지!"
"너 정말 그렇게 사는 거 아니다."
"뭐요."
"무서워서 대들겠냐! 내가 졌다."
약속 된 장소에서 나를 내려주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잘 갔다와-' 하기에 네엥- 하고 고갤 끄덕여주었다.
내리려다가 갑자기 뭔가 뽀뽀를 하고 싶어서 아저씨한테 다가가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추고 떨어지니 아저씨가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갔다올게요!!"
"…아,어."
우리는 서로 편해지고 나서 부터 서로 장난만 치다 보니.. 관계를 가질 땐 내가 부끄러워 하고.
이렇게 잦은 스킨쉽을 해주면 아저씨가 부끄러워 한다. 그게 너무 좋아서 가끔 놀릴 때 써먹는다.
- 진짜? 이혼한대?
"ㅇㅇ 빅뉴스 맞지?"
- 언제 이혼한다는데?
"몰라. 금방 한다던데?... 정확히는 나도 모르지..?'
- …이혼해도 내가 꼬신다고 넘어 올 상이 아닌데.
"그치? 우리 태평씨가 좀 어렵게 생기긴 했어.."
- ㅅㅂ..
"그래도 꼬셔봐! 나도 아저씨 엄청 꼬셨잖아. 그래서 넘어 온 거잖아."
- 하긴.. 너 아저씨한테 엄청 매달렸었지.. 어린 게 싫다고 엄청 튕겼잖아. 아저씨.
"…인정. 아 갑자기 그 때 생각하니까 혈압 올라."
- ㅋㅋ.. 만약에 김태평 그 사람이 이혼해서 내가 들이대면 어려서 싫다면 어쩌지.
"와 너도 그런 걱정을 다 하냐. 요오오오! 신예으으은!"
- 아 장난 치지 마. 나 어느 때보다 진지해.
"ㅇㅋ.... 아, 일단.. 이혼하면 내가 어떻게든 둘이 만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볼게."
- 네가? ㄱ-
"아.. 내가 아니라.. 우리 아저씨가 만들어 줄 거야 ^^."
- ㅇㅇ..
예은이랑 막 통화를 하고 끊으니 친구들이 뭔 전화냐며 궁금해 하길래 대충 친구 전화라고 넘기고선 술을 마신다.
"여기 술잔 하나 더 주세요!"
그 말에 엥? 하고 친구를 보면 친구가 내게 귓속말을 한다.
그럼 난 예상치도 못 한 이름에 놀라 개못생긴 표정을 하고서 소리친다.
"뭐??????????????????????????????"
이런 닝기미.
"결혼했다면서, 축하해. 결혼식엔 일이 있어서 못 갔어, 미안."
"…아, 아니야 .."
아저씨 만나기 전에.. 그러니까 3년 전에 같은 대학, 같은 과인 남자애다.
아.. 뭐.. 많이 친하긴 했었는데.. 애가 나 좋아한다고 소문이 퍼지고.. 애는 군대 가고.. 그렇게 연락이 끊겼었는데.
설마.. 이 존잘 이진혁이 날 아직도 좋아하는 건 아니겠ㅈ..
"걱정 하지 마. 나 너 이제 안 좋아해."
"아..ㅎ ㅏ..하..하하..^^ 그렇구나..누가 뭐래...?"
"아니 되게 죽일 듯이 쳐다보길래.. 그리고 불편해할까봐."
"안 불편해. 내가 널 좋아한 것도 아니고.."
"그치. 나 혼자 좋아했지."
나 불편해할까봐 눈치 보는데.. 역시 넌 여전히 착하고 잘생겼구나 싶었다.
대학 다닐 때 인기 되게 많았었는데.
여자 애들은 우리가 이렇게 만난 게 재밌는지 지들끼리 계속 우리 옛날 얘기를 꺼냈고..
"야 근데 진혁이랑 연이랑 사귈 줄 알았는데. 갑자기 진혁이 군대 가서 좀 놀랐잖아."
"그니까.. 솔직히 진혁이 군대 갔을 때도.. 니네 연락 했지??"
결혼도 한 마당에 과거에 저런 얘기를 들으니 좀 아저씨에게 양심이 찔려서 대답도 안 하고 허허.. 웃으니, 진혁이가 말한다.
"그 때 얘긴 그만 얘기 하지.. 연이 결혼했잖아."
"……."
"실례인 것 같은데."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이니 애들도 다 입을 꾹 닫았다.
역시 넌 아직도 영웅같구나.. 껄껄... 그러다 눈이 마주치면, 이진혁이 피하지 않기에 내가 먼저 피한다.
카톡 소리에 핸드폰을 보면 아저씨에게 온 카톡에 웃음이 나왔다.
[술 안 마실 듯]
분명 30분 전에 보냈는데 답장 느린 건 여전하구만 이 아저씨.. 으휴
[(이모티콘)]
단답 싫어하는 날 위해 1분 뒤에 이모티콘 하나 더 보내는 게 웃겨서 또 웃음이 나왔다. 어휴 정말.
그래도 난 참 웃긴 게...
아저씨 저장명을 남푠이라고 저장을 해뒀어요 실제론 남편, 여보, 자기..라고는 못 부르겠단 말이지 으아...!!!
"결혼 하니까 어때?
"좋지. 맨날 얼굴 볼 수 있으니까."
"좋긴 하겠다... 네 남편 되게 잘생겼잖아.. 처음엔 나이 차이 듣고 좀 놀랐는데. 실제로 보고 나이 차이는 생각도 안 나더라니까.
나이 차이 때문에 뭐 안 맞고 이런 건 없었어?"
"딱히? 그냥 나한테 다 맞춰주니까. 그럴 것도 없어."
"부럽다아.. 네 얘기 들으니까.. 결혼 하고 싶다...."
한참 술을 마셨을까. 취한 애들으 취해서 뻗고.. 집에 간 애들도 꽤 있었다.
술 취해서도 결혼 생활에 대해서 어찌나 질문을 해대던지.. 애들은 취해서 엎드려있고.. 멀쩡한 녀석 한명은 담배 피러 나가고.. 또 멀쩡한 녀석 한명은...
"남편분이 데리러 오신대?"
"아, 응. 그럴 것 같은데.."
"궁금하다. 어떤 사람인지.."
"……?"
"아, 아니 그냥 진짜 궁금해서. 다들 막 잘생겼다고 그러길래."
"아.. 잘생겼어. 진짜 잘생겼어.거의 뭐 배우 뺨치지."
"……."
"왜 웃어..?"
"너 원래 그런 성격 아니지않아? 안 본 사이에 웃으면서 얘기 하는 방법도 배웠나."
"나 원래 웃으면서 얘기 잘 하는데."
"……."
"낯가려서 너한테 안 웃은 건데."
"아... 그럼 내가 할 말이 없지."
"……."
"그 때.. 미안해."
"엥?"
갑자기 미안하댄다. 나보고. 왜??
"내가 너 좋아한다고 친구들한테 얘기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애들이 소문 내가지고.. 너만 곤란해지고."
"…아, 아니.."
너 왜 이렇게 착하냐 시불탱아 ㅠㅠ
"뭐가 미안하냐.. 설마 곤란해질까봐 그냥 군대 간 거냐 ㄱ-.."
"아니 뭐 그런 건 아닌데.."
"아 그럼 미안."
"ㅋㅋㅋ미안할 건 없는데.. 암튼 4년만에 만나니까 반갑네."
"……."
"남편분 사진 보여주면 안 돼? 궁금한데. 얼마나 잘생겼는지."
"…?"
"아, 물론 !네가 예쁘니까 남편분도 엄청 미남이시겠지..라고 생각은 하..는데....."
"……."
"혹시 기분 나빴어..?"
"……"
"헐 미안.."
정색하고 장난 좀 쳤더니 미안하다고 울상 짓길래 웃음이 나왔다. 에휴 이것아...
사진을 보여주니 얘가 게이일까 싶을 정도로 너무 찬양해서 놀랐다. 너무 잘생겼다고 혹시 연예인이냐고.. 몇분을 붙잡고 얘기하길래 내가 다 말릴 정도였다.
"그만 좀 해 ㅡㅡ 잘생긴 애들은 게이라더니 너 게이냐.."
"이분이라면 게이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러지 마.. 내 거야."
"ㅋㅋㅋㅋ ㅎㅎ."
"결혼 하면 늙는다더니 형 주름이 확 생겼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놀리냐? 넌 빨리 결혼이나 해. 주름 너무 없어서 징그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애인이 있어야 결혼하지.. 혼자 결혼하냐."
"있었잖아."
"헤어진지가 언젠데."
"너도 좀 진지하게 진득하게 좀 연애 해봐라. 너 벌써 40이다?"
"알겠습니다요. 뭐 연이랑 별 일은 없고?"
"없지 뭐."
"하긴 신혼인데 .. 아니다 아니다.. 요즘은 결혼 1년차 부부들이 많이 이혼한대. 성격 차이로."
"재수없는 소리 한다 ㅡㅡ."
"형이 17살이나 어린 와이프 델꼬 사니까. 잘 하라고.. 으휴.. 주변에서 다들 형보고 뭐라는 줄이나 알아?"
"뭐라는데."
"전생에 나라 구했댄다. 10살 차이도 아니고 17살 차이면.. 진짜 나라 구한 거 맞지."
"어디 나라."
"그게 중요해??"
"ㅋㅋㅋㅋ그건 인정해. 나 진짜 나라 구했나봐.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기도 해."
"잘 해.. 결혼 하면 사소한 걸로 많이 싸운다잖아. 뭘 해도 봐주란 말이야."
"알겠으니까 잔소리 그만 해라..."
"한참 남자들 많이 만나보면서 놀 나이에.. 아저씨랑 결혼을 했으니."
"야이씨."
"ㅋㅋㅋㅋ농담."
지철은 뭔 생각을 그리 하는지 젓가락을 쥔 채로 가만히 있자, 남길은 지철을 힐끔 본다.
나도 안다. 나는 결혼 할 나이고, 너는 아직 깨끗한 청춘을 가진 나이라는 거.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이해하려고 한다.
[이제 집 가려구여!!!!!!!!!!!!!!!!!!!!!!!!!!!!! 공지철씨 어디십니까~~]
지철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남길이 말한다.
"가게?"
"응. 연이 데리러."
"그래. 어차피 술도 못 마시는데 일찍 가라. 연락할게."
"그래, 간다. 술 좀 작작 마셔. 아저씨처럼 배 나온다."
"아저씬데 배 나오면 어떠냐."
"그러다 훅 간다."
"ㅋㅋㅋ와."
지철이 연이가 있는 술집 앞에 차를 세웠을까.
술집에서 나온 연이가 누군가와 부딪혀 넘어진다. 지철이 놀래서 안전벨트를 풀고 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을까.
"괜찮아???"
"억... 괜차나..."
넘어지면서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었더니 손바닥이 조금 까졌고.. 진혁이 괜찮냐며 손을 잡아 손바닥을 확인한다.
'병원 가야 되는 거 아니야?' 진혁의 말에 연이는 괜찮다니까.. 하며 어색하게 웃었고.
지철은 차에서 내리지도 못한 채 둘을 바라보기만 한다. 진혁이 연이를 뚫어져라 보았고, 연이가 왜..? 하면 진혁이 말한다.
"너 코에 뭐 묻었어."
"코?"
진혁이 코를 가리키면, 연이가 엉뚱한 곳을 문질렀고.. 진혁이 아니 거기 말고.. 하고 다시 알려줘도 다른 곳을 문지른다.
"아니, 여기ㅋㅋㅋ."
"아아 고마워."
"자꾸 엉뚱한 곳을 문지르냐.. 너 코만 화장 지워졌어 ㅋㅋㅋ."
"ㅋㅋㅋ 어차피 집 가는데 뭐."
"그냥 집에 보낼 걸 그럤나. 알려주지 말고.."
"ㅡㅡ."
"ㅋㅋㅋㅋ알겠어어. 완전 무섭네 그렇게 쳐다보니까."
"……"
"어서오세ㅇ.."
예은은 마감시간 다 됐는데 손님이 들어오자 짜증나는지 인상을 쓰다가도 바로 표정을 바꾸고선 인사를 했고.
또 예상치도 못 한 손님 때문에 더 표정이 풀리고 만다.
"…어."
"아직 안 닫은 거죠?"
"네.."
"그럼 아메리카노 한잔만.."
"…따듯한 걸로 맞죠?"
"네."
카드를 받고 예은이 계산을 하려고 했을까.. 태평이 뭔가 생각난 듯 '아!'하면 예은이 멈칫하고 태평을 본다.
"오늘은 들고 갈 거예요."
"네."
"……."
다른 알바생은 커피를 만들고, 예은은 마감 준비를 한다. 이제 문만 잠그고 가면 된다.. 혼잣말로 말하고선 기다리고 있는 태평을 보자.
태평과 눈이 마주치고, 예은이 눈을 피하지 않자 태평이 말한다.
"왜요?"
"뭐가요?"
"아니에요."
태평이 아메리카노를 받아 나가고, 예은은 퇴근이란 생각에 기분이 좋아 웃다가도.. 오늘도 태평을 봤단 생각에 좋은지 더 해맑게 웃는다.
다른 알바생이 먼저 퇴근을 하고, 예은도 문을 잠그고 나왔을까.. 바로 옆에서 태평이 담배를 피고 있자 대충 힐끔 보고선 지나치려다가.
뭐 놓고 온 게 있어서 다시금 카페 문을 열고서 들어가려다 문에 손이 찧이고 만다.
"아..!"
자기도 모르게 너무 크게 아! 하고 소리를 내버려서 입을 틀어막았다. 손톱 안에서 피가 나오기 시작했고 많이 아픈지 울상을 짓고 끙끙 거리자
담배를 피던 태평이 담배를 바로 버리고서 예은에게 다가가 손을 잡아 당겨 손가락을 확인한다.
"조심 좀 하시지..!"
"…에?"
"병원 가요. 얼른."
"아, 아니에요. 병원 갈 것 까지...는.."
"가요. 이러다가 그냥 손톱 빠지고, 세균 들어가면 어쩌려고."
"괜찮아요. 귀찮게 무슨 병원을."
"…태워줄게요. 타요."
턱짓으로 뒤에 주차 된 차를 가리키기에 예은은 손가락을 부여잡은 채 뒤돌아 태평의 차를 본다.
이 사람 지금.. 나를 차에 태워준다고 한 거지....??
에피소드
"오늘 애들이랑 잘 놀았어?"
"넹. 애들 다 취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
"대학 애들?"
"넹. 대학 여자 친구들.. 한 6명 왔나??"
"아.., 여자들?"
"응. 다들 ㅋㅋㅋ 솔로들이라서 남자 손님들 보느라 아주.. 웃겼다니까여...
나 안주를 조금 먹었더니 배고파여..."
"라면 먹을까."
"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