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엄마가 아빠를 어떻게 만났냐면... 13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년들...>
W.Adela Jhanis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먼저 떠졌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새벽 3시 30분이었다.
...아, 오늘 운전 많이 해야하는데... 눈 피곤하거나 그러면 안되는데...
조금이라도 더 자기위해 두 눈을 꼭 감았지만 잠이 오지않아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다시 한번, 캐리어를 열어 빠진 물건은 없는지 확인하고 화장실로 향했다.
세수를 하고,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는데 이마가 눈에 들어왔다.
그에 얼굴 전체에 열꽃이 피어오르는 것 같아 애써 거울에서 시선을 떼어내며 양치질을 했다.
그리고 다시 방으로 돌아와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멍하니 앉아있다
알람소리에 놀라 정신을 차리고는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을 내려가니 이른 아침부터 샌드위치를 만들고 계시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어머, ㅇㅇ야 벌써 일어났어?
=네.. 오랜만에 멀리 여행가는거라서 그런지 눈이 저절로 떠지더라구요.
=운전하는데 괜찮겠어?? 안피곤하려나??
=괜찮아요,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운전할테니 너무 걱정마세요.
=그래?? 그럼 다행이지만...
=아, 엄마 저번에 프라하에 친척있다고 하셨죠?
=응? 응, 동생이 거기서 지내. 왜??
=그럼 하룻밤정도 엄마 동생분 집에서 머무를 수 있을까요??
=당연하지. 그런데 갑자기 프라하는 왜? 오스트리아 가는거 아니었어??
=어쩌면 이번이 제 친구들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최대한 많이 보여주려구요.
=그렇구나.. 알았어, 엄마가 조금 있다 연락해놓을게.
=정말 고마워요, 엄마.
=어머, 우리 사이에 무슨 감사인사야.
내게 자세한 이야기를 묻지 않고 그저 나를 믿어주시는 아주머니를
살짝 끌어안으며 감사하다고 말하니 아주머니가 내 등을 천천히 토닥거리다
'일단 짐부터 놓고 와. 밥은 먹고 가야지.'라 말하셨다.
그래서 아주머니를 안고있던 팔을 풀어 캐리어를 끌고 집 옆에 있는 차고로 향했다.
차고 문을 여니, 3주 전즈음 지인에게 빌려온 승합차가 보였고,
차 문을 열어 트렁크에 캐리어를 실다 한쪽에 나란히 정렬되어 있는 자전거 가방들이 보였다.
그것을 보고 살짝 웃음을 짓다 곧 트렁크 문을 닫고는 집 안으로 향했다.
아주머니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잠시 담소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5시에 가까워져 왔고,
아주머니께 다시 한 번 포옹을 하며 '다녀오겠습니다.'하고 말하니,
아주머니도 나를 꼭 끌어안아주시면서 '잘 다녀오고, 차 조심하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라
말씀하시고는 내게 곱게 포장된 아주머니표 샌드위치를 건네었다.
'가는 길에 배고플테니까 친구들이랑 나눠먹어.'라는 한 마디와 함께.
그에 다시 한 번 감사하다 인사드리고는 차고에 있는 차에 올라타 샌드위치를 조수석에 내려놓고
천천히 집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백미러에 비치는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보이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점점 작아져갔다.
그렇게 10분 정도 달리자 오빠들 집으로 올라가는 언덕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고,
그 밑에 서있는 장정 8명 또한 점점 크게 보였다. 캐리어부터 시작해서, 백팩 등
다양한 사이즈와 종류의 가방들과 함께 있는 모습에
작게 웃음을 흘리며 오빠들 앞에 차를 세우고 운전석에서 내렸다.
그리고 오빠들을 쳐다보니, 잠을 못잔 것인지 눈이 살짝 붉게 충혈되어 있었고,
김종인의 두 눈은 아주 금붕어처럼 퉁퉁 부어있었다.
"잘 잤어??"
"..아니...."
내 말에 다들 고개를 저어보이며 푹 잠긴 목소리로 답했다.
그에 작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오빠들 짐을 들려는 순간,
찬열오빠가 먼저 그 짐들을 양팔에 들고 차 뒤쪽으로 향해 트렁크 문을 열어달라고 말했다.
그 뒤로 민석오빠와 경수오빠 또한 짐들을 들고 그 뒤를 따라가기에
급하게 걸음을 옮겨 트렁크 문을 열었고, 오빠들은
트렁크 안에 짐들을 하나, 둘씩 넣기 시작했다. 정리는 민석오빠가 맡았다.
그리고 다른 오빠들은 그 사이에 뒷문을 열어 하나, 둘 차례대로 탑승했다.
정리가 끝난 민석오빠 또한 걸음을 옮겨 차 안에 탑승하고,
오직 찬열오빠만이 내 앞에 서서 나를 내려다보며 '잘 잤어?'하고 물어왔다.
그에 내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보이며 '오빠는?'하니
찬열오빠가 한 쪽 팔을 들어올려 내 이마를 엄지손가락으로 한 번 훑고는
씨익,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잘 잤어. 좋은 꿈도 꾸고.'라 말했다.
그에 부끄러워진 내가 먼저 걸음을 옮겨 운전석에 올라탔고,
뒤이어 조수석 문이 열리더니 찬열오빠가 올라타는 모습이 보였다.
아, 진짜 부끄러워 죽겠는데 왜 하필 조수석에 찬열오빠가..!!!
찬열오빠가 안전벨트를 매는 동시에 차를 출발시켰다.
마을을 빠져나와 고성가도로 진입하는 동안
쥐죽은 듯이 조용한 분위기가 낯설어 백미러로 뒤를 살펴보니
오빠들 모두 곤히 잠들어 있었다.
몇몇은 목베개를 베고 잠들어 있었고, 창가에 앉은 오빠들은 창에 머리를 기댄 채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시선을 살짝 옆으로 돌리니 모자를 푹 눌러쓴 채 팔짱을 끼고 잠이 든 찬열오빠의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들을 보는 순간, 한국에서의 생활이 어땠을지 두 눈에 선하게 보여
천천히, 조심조심 오빠들이 곤한 잠에서 깨어나지 않도록 운전을 했다.
그리고 그렇게 고성가도를 달리던 도중, 해가 서서히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었고,
오빠들 또한 하나,둘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운도 좋아, 고성가도에서 동트는 모습 보기 쉽지 않은데.
가장 먼저 민석오빠가 일어나고, 뒤이어 종대오빠와 경수오빠가 일어났다.
그리고 세 사람 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주변을 살피다 곧 차창너머로 보이는 풍경에
입을 쩍,벌리며 감탄사를 내뱉었고, 그 목소리를 들은 다른 오빠들도 하나,둘씩 깨어났다.
가장 늦게 김종인이 일어났다. 저 잠만보 진짜...
그렇게 모두들 해가 뜨는 모습을 보며 감탄사를 내뱉다,
반대편에 보이는 고성들의 모습에 또다시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렇게 한참을 구경하던 오빠들 중, 가장 먼저 변백현이
'아...배고파...'라 말했고, 그에 찬열오빠가 샌드위치를 뒤로 건네며
'ㅇㅇ네 아주머니가 우리 먹으라고 싸주셨대.'하고 말했다.
그에 오빠들은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샌드위치를 받아들며
'잘 먹겠습니다!!'라 말했고, 그 말을 마지막으로 차 안에는 또다시 침묵만이 감돌았다.
시선을 백미러로 옮기니 맛있게 먹고 있는 오빠들의 모습에 괜히 뿌듯해하며
운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손 하나가 불쑥 튀어나오기에
시선을 살짝 돌리니 찬열오빠가 내게 샌드위치를 내밀고 있었다.
"어, 나 먹으라고??"
"응. 배 안고파??"
"나 집에서 먹고왔어, 오빠 먹어."
"샌드위치 아직 많이 남아있어. 한 입만 먹어, 배고플텐데."
결국 내가 우물쭈물거리자 오빠가 '아,아아, 팔 떨어질 것 같아.'라며 장난스레 말했고,
그 말에 재빨리 한 입을 먹으니 오빠가 곧 샌드위치를 거두어가며
'잘 먹네, 우리 ㅇㅇ.'라 말하고는 천천히 내 뒷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니, 이 오빠가 진짜... 사람 설레게해서 사고내려고 작정했나...
잠도 충분히 자고, 배도 불러 기분이 좋아진 것인지
오빠들이 밝은 목소리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장난을 치는 것이
등뒤로 들려왔고, 백현오빠랑 세훈오빠의 대화를 들을 때마다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큰 도로에서 빠져나와 작은 샛길로 운전대를 돌리자
창밖을 바라보고 있던 오빠들이 깜짝 놀란 목소리로 어딜 가는 것이냐고 물어왔고,
그에 내가 장난스레 웃으며 오빠들 팔러 가는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똥강아지가 '그럴 줄 알았어!! 그럴 줄 알았다고!!'하며 장난스레 소리를 쳤다.
그리고 곧 창문을 열더니 '여러부운~ 살려주세요오~'하고 장난스레 소리쳤고
나를 포함한 다른 오빠들도 그 모습에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샛길로 요리조리 차를 움직이다 내가 한적한 장소에 차를 세웠고,
오빠들은 나를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리고는 '내려.'라는 간결한 말만 남긴 뒤 차에서 내려 트렁크쪽으로 걸음을 옮겼고,
오빠들 또한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뒤따라 내렸다.
그리고 트렁크를 열어 한곳에 나란히 정렬되어있던 자전거 가방을 꺼내
하나씩 오빠들에게 건네었다.
"그거 펼쳐서 각자 하나씩 타면 돼."
내 말에 오빠들이 가방의 지퍼를 열어 안을 살펴보더니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를 바라보았다.
"예전에 방송같은거 보니까 밤늦게 한강 주변을 사람들이 못알아 볼 정도로
속도 높여서 달렸다며."
"...."
"진짜 제대로 된 자전거 여행의 성지에서, 오빠들 각자의 속도로 여유롭게 달려보라고."
"...."
"주변 풍경들도 구경하고, 달리다 힘들면 중간에 쉬기도 하고."
오빠들이 다양한 감정이 마구 뒤섞인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아, 그런데 너무 멀리는 가지마. 다시 여기로 돌아와서 차 타야하니까."
내 말에 오빠들이 고맙다고 한 마디씩하며 반으로 접힌 자전거들을 꺼내 활짝 폈다.
그리고 하나, 둘씩 자전거에 올라탔고, 그런 오빠들의 모습을 빤히 쳐다보고 있던
나를 향해 오세훈이 '넌 안 타?'하고 물어왔다.
그에 내가 고개를 끄덕여보이며 '운전해야해서 체력 방전되면 안 되.'하고 답하니
똥백현이 '그럼 찬열이 뒤에 타. 그럼 되잖아.'하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오빠들 전부 '그래, 그럼 되겠네.'하고 분위기를 몰아갔고,
내가 탈지,말지 고민하며 우물쭈물거리고 있는 사이에
찬열오빠가 먼저 내 손목을 자신쪽으로 끌어당겨 뒤에 앉혔다.
그러자 똥강아지가 '이열~ 박찬열~ 남좐데열~?'하고 말했고,
오세훈이 크게 웃으며 '형, 라임 장난아니다.'라 맞장구쳤다.
그리고 시시덕거리는 두 사람을 두고 다른 오빠들이 말없이 먼저 출발했고,
두 사람은 '아, 왜 먼저 가!!'하고 소리치면서 뒤따라 출발했다.
그리고 찬열오빠는 살짝 고개를 돌려 나를 향해 '안 떨어지게 조심해.'라 말한 뒤
천천히 자전거의 폐달을 돌렸다.
조금씩 빨라지는 자전거의 속도에 두 팔을 교차시켜 찬열오빠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고, 그 순간 찬열오빠의 몸이 살짝 움찔했다.
그러다 곧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오며 '무서워? 천천히 달려?'하고 물어오기에
'아니, 그냥 오빠 달리고 싶은대로 달려.'라 답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는 자전거에 시선을 옮겨가며
주변 풍경을 바라봤다. 이렇게 남자 뒤에 타보기는 또 처음이네...
운 좋게 날씨 또한 좋아 나른한 기분을 느끼며 팔을 제외한 몸에
힘을 쭉 빼고 온전히 찬열오빠의 등에 기대었다.
그러자 찬열오빠가 움찔하며 왜 그러냐고, 빠르냐고 물어왔고
나는 등에 기댄 채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보이며 '그냥, 좋아서.'라 답했다.
그러자 또다시 찬열오빠가 낮게 웃음을 터트렸고,
오빠의 웃음소리와 진동이 등을 통해 내 몸에 전해졌다.
그리고 두 눈을 천천히 감았다.
조금 더 그 웃음소리를 선명히 듣기위해.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고성이 있는 곳으로 가 고성을 구경하기도 하고,
마을을 둘러보기도 하며 시간을 보내다 차로 돌아왔다.
자전거를 다시 트렁크에 실고 운전석에 오르니 잔뜩 흥분한 오빠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에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천천히 차를 출발시켜 샛길을 빠져나가 큰 도로에 진입했다.
그러다 또다시 뒤에서 오세훈의 배고프다는 말이 들려왔고,
민석오빠가 그러게 왜 변백현이랑 경기한다고 빨리 달렸냐면서 타박했다.
그러자 오세훈은 민석오빠의 말에 작게 투덜투덜거렸고,
그 말소리들을 들으며 작게 웃음을 터트리던 나는 민석오빠에게
'오빠 앞에 작은 가방 같은거 보이지? 거기 안에 먹을거랑 마실거 있으니까
세훈오빠한테 건네줘.'라 말했다.
그리고 곧이어 오세훈의 '예헷!!'하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아, 진짜 어린애들 데리고 소풍가는 기분이네..
그렇게 뒷좌석은 먹고 자고를 무한반복했고,
찬열오빠는 옆에서 내가 졸음운전을 하지 않도록
자신의 잠까지 포기해가며 계속해서 말을 건네왔다.
그렇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어느 순간 체력이 한계치에 다다르는 느낌이 들었고,
결국 또다시 샛길로 빠져나가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오빠들을 향해 '자전거 타고 싶은 사람은 자전거 타고,
마을 구경하고 싶은 사람은 마을 구경하고 와... 나 그동안 눈 좀 붙이고 있을게.'라 말했고
오빠들은 걱정이 가득한 목소리로 괜찮냐고 물어왔다.
그에 작게 고개를 끄덕여보이며 조금만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거라 말했고,
오빠들은 알겠다고 말하며 하나, 둘씩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곧 의자에 기대어 두 눈을 붙이려는 순간,
오빠들이랑 같이 가지 않은 것인지 옆에서 '잠시만 내려봐.'하는 찬열오빠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먼저 차 문을 열고 내리는 찬열오빠로 인해 나도 결국 차문을 열고 내렸다.
차에서 내린 찬열오빠가 곧 뒷문을 열어 의자들을 하나씩 뒤로 젖히며
간이 침대를 만들더니 그 위에 올라가 아빠다리를 하고 앉았고,
멀뚱히 서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있는 나를 향해
'이리와서 편하게 자. 불편하게 자서 더 피곤해 하지말고.'라 말했다.
찬열오빠의 말이 맞는 말이기에 천천히 뒷좌석에 올라타
간이 침대가 된 의자들 위로 길게 몸을 펴며 누웠고,
팔을 베개삼아 베고 잠드려는 순간, 머리가 살짝 들리는 느낌이 들더니
곧 단단한 무언가가 얼굴 한 쪽에 닿이는 것이 느껴졌다.
그에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니 찬열오빠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 보였고,
찬열오빠는 한 손을 들어 내 두 눈을 가리면서 '눈 감아야지.'라 말했다
몇 차례 눈을 깜빡이다 찬열오빠가 눈 안감으면 어제처럼 좋은 꿈꾸라고 주문건다하고
으름장을 놓는 바람에 결국 그 상태로 두 눈을 감았다.
그리고 곧이어 찬열오빠의 낮은 노래소리가 위에서 들려왔다.
"Close your eyes, go to sleep
(눈을 감아요, 잠이 들어요)
Know my love is all around you
(내 사랑은 그대를 향하고 있다는 걸 알죠)
Dream in peace, when you wake
(평온한 꿈에서, 그대가 깨었을 때)
You will know I'm still with you
(내가 여전히 당신곁에 있다는 것을 알거예요)"
그리고 오빠의 노래를 자장가 삼아 나는 달디 단 잠에 빠져들었다.
1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니, 피로가 많이 풀린 것인지 몸이 가볍게 느껴졌다.
다행히 내가 잠에서 깨어나 몸을 일으켰을 때,
마을 구경을 하러 갔던 것인지 빈손으로 차를 향해 걸어오는 오빠들의 모습이 때마침 보였고,
나는 곧바로 차 뒷문을 열고 내려 밖에서 짧게 스트레칭을 했다.
그리고 1시간동안 내게 자신의 다리를 빌려준 찬열오빠 또한
차에서 내려 짧게 스트레칭을 하고는 나와 같이 뒤로 젖힌 의자들을 하나씩 똑바로 세운 뒤,
운전석과 조수석에 나란히 올라타 다른 오빠들을 기다렸다.
"이렇게 예쁜 야경을 보게 되서,"
"예쁜 야경과 잘 어울리는 예쁜 너를 보게 되서,"
오빠의 말에 두 눈을 커다랗게 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