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엄마가 아빠를 어떻게 만났냐면... 14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년들...>
W.Adela Jhanis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쳐다보았다.
국립극장 앞에서 찬열오빠의 말을 듣고난 이후로의 기억이 없다.
어떻게 집까지 오고, 어떻게 집문을 열고, 어떻게 이 방까지 들어온 것인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저 방금 전의 찬열오빠의 모습과 말만이 내 머릿속에 가득찼다.
그때 방문 너머로 노크소리가 들려왔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들어와.'하고 말하니
문이 조금 열리며 종대오빠가 얼굴을 빼꼼히 내밀었다.
"ㅇㅇ야, 먼저 안씻어??"
"응? 응. 나 좀 오래 걸릴 것 같으니까 오빠들 먼저 씻어."
내 말을 듣고 오빠가 고개를 끄덕여보이더니 방문 너머로 모습을 감췄다.
그리고 다시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 지그시 두 눈을 감았다.
사실, 나도 눈치가 있기에 찬열오빠가 나를 대하는 것이
다른 오빠들이 나를 대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은 처음 만난 날 알아챘다.
그리고 나 또한 다른 오빠들을 대하는 것과 다르게 찬열오빠를 대해왔다.
그렇지만 한 번도 오빠에게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유럽이라는 장소의 마법에 걸려 나와 연인이 된 오빠가
한국으로 돌아가 다른 좋은 여자들을 만나게 되면서
마법에서 깨어나고, 그와 동시에 우리 사이도 깨어질까 무서워서.
나는 찬열오빠뿐만 아니라 다른 오빠들과도 끝까지 보고 싶다.
사람 대 사람으로, 친구로, 가족으로 그렇게 남고 싶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은 찬열오빠를 보는 순간, 우르르 무너져내리고
그저 좋아한다고, 첫눈에 반했다고 말하고 싶어 목구멍 끝까지 차올랐다.
하...어쩌면 좋지....
한참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문 너머로 백현오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ㅇㅇㅇ! 우리 다씻었으니까 이제 너 씻어!"
오빠의 말에 천천히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옷과 속옷을 품안에 안고 방을 나섰다.
그리고 화장실쪽으로 몸을 트는 순간,
하얀색 얇은 맨투맨을 입고 머리를 털며 화장실에서 나오던 찬열오빠와 마주쳤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아까 있었던 일이 머리에서 되풀이 되며
몸 전체에 열꽃이 피어났다. 특히, 심장에 열꽃이 만개를 한 것 같다.
"아, ㅇㅇ야 잠시만. 안에 수건 없더라,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찬열오빠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머리를 털며 급하게
내 방 맞은편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방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내게 수건을 건네었다.
수건 없다며...?
내 눈빛을 읽은 것인지 오빠가 나를 향해 '혹시 몰라 챙겨왔어. 챙겨오길 잘했네.'하고 하고 말한 뒤,
내게 수건을 안겨주고는 머리를 털면서 다시 방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그리고 멍하니 손에 들린 수건을 내려다보다 화장실 안으로 들어온 나는
화장실 벽에 기대어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고개를 무릎에 파묻는 순간, 찬열오빠에게서 나는 향이 났다.
그 향이 수건에서 풍겨져 나오는 것을 알아차리자 또다시 얼굴에 열꽃이 피어올랐다.
아....이제 곧 한계치에 다다를 것 같다.
결국 또다시 알람보다 먼저 눈이 떠졌다.
창밖을 보니 프라하의 어둠이 거의 걷혔다.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니 새벽 5시. 어제와 같이 30분 전에 일어났다.
그리고 천천히 몸을 일으켜 화장실에 가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했다.
그리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방에서 나오는 민석오빠와 마주쳤다.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오빠가 잔뜩 잠긴 목소리로 웅얼거리며 말했고,
나는 그런 오빠를 바라보며 '오빠야말로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하고 말했다.
"눈이 저절로 떠지더라...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봐.."
민석오빠의 말에 작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캐리어를 다시 정리하는데 책상위에 올려진 하얀 수건이 눈에 들어왔다.
전날 밤, 찬열오빠가 건넨 수건을 도저히 사용하지 못하겠어
다시 방으로 돌아가 캐리어에서 내가 챙겨온 수건을 꺼내 사용했었다.
찬열오빠의 수건을 사용하는 순간, 온몸에 화상을 입은 것처럼 화끈거릴 것 같아서.
금방이라도 오빠에게 달려가 좋아한다고 말할 것만 같아서.
그 수건을 바라보며 어떻게 돌려주지,하고 고민하다 결국 캐리어 한켠에 곱게 넣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다 씻고 나온 것인지 얼굴과 머리끝이 촉촉한 민석오빠와 마주쳤고,
오빠가 나를 향해 '6시에 출발하는 것 맞지?'하고 어젯밤과 같이 재차 물어왔다.
그에 고개를 끄덕여보이니 오빠가 나를 향해 다른 오빠들 깨우는 것 좀 도와달라고
미안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부탁했고, 나는 흔쾌히 알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오빠가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내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우리 ㅇㅇ, 진짜 착하네."
"우리 오빠 동생이라서 착하지-"
내 말에 작게 웃음을 터트린 오빠에게 누구를 깨우면 되는 것이냐고 물어보자
오빠는 방 한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백현이랑 찬열이 좀 깨워줄래?'하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아래로 뚝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태연히 웃으며 알겠다고 답한 뒤, 찬열오빠와 백현오빠가 있는 방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작게 심호흡을 한 뒤, 방문 위로 노크를 했다.
안에서는 여전히 자고 있는 것인지, 그 어떤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고
결국 '오빠들, 나 들어간다-'하고 말한 뒤,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먼저 곤히 자고 있는 똥강아지에게로 다가가
어깨를 천천히 흔드니 똥강아지가 '아..민석이형, 5분만..'하길래
내가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나 민석이형 아닌데?'하고 말했다.
그러자 똥강아지가 두 눈을 번쩍뜨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세웠고,
나는 그런 백현오빠를 바라보며 '굿모닝.'하고 말했다.
그러자 오빠가 당황해하며 잔뜩 갈라진 목소리로 '네가 여기 왜있어?'하고 물었고,
나는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민석오빠가 깨우라고 해서.'라 답했다.
그러자 백현오빠가 장난스레 웃으며 '난 또, 네가 나 덮치러온 줄 알았어.'하고 말하길래
나도 장난스레 웃으며 '웃겨, 왜 내가 덮쳐주질 바래?'하고 대꾸했다.
그리고 살짝 삐친 백현오빠의 머리를 정리해주자,
오빠가 작게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곧 침대에서 내려와 방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일어난김에 나 대신 찬열오빠 깨워주면 어디 덧나나.
다른 침대로 고개를 돌리니 아기처럼 새근새근 자고있는 찬열오빠의 얼굴이 보였고,
오빠가 잠들어 있는 침대 앞에 쭈그리고 앉아 오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오빠, 찬열오빠."
"..."
"이제 어제처럼 훅,치고 들어오지마요."
"...."
"나도 이제 한계치에 다다른 것 같거든요."
"...."
"난 경고했어요."
잠들기 직전까지 고민을 했고, 잠들기 바로 직전에 내 마음에 대한 답을 내렸다.
그리고 어젯밤에 내린 답을 떠올리며, 찬열오빠에게 천천히 한 마디씩 내뱉었다.
...자는 사람 데리고 뭐하니, 나.
때마침 방안으로 들어오는 백현오빠의 모습에 자리에서 일어나며
'찬열오빠 깨워도 안일어나네. 오빠가 깨워봐.'하고 짧게 말을 건넨 뒤,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 빠진 물건은 없는 지 다시 한번 캐리어 안을 살피고,
방 구석구석을 살폈다. 방 안을 모두 살펴봤을 때, 때마침 'ㅇㅇ야 나와!'하는
종대오빠의 목소리가 문 너머로 들려왔고,
그 목소리에 캐리어를 끌고 밖으로 나가니 오빠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나오는 것을 본 오빠들이 하나,둘씩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고,
나도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내려가려는 순간,
찬열오빠가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무겁다니까.'하고 말하며
전날 저녁과 같이 내 캐리어를 대신 들고 천천히 아래로 향했다.
그리고 나는 또 전날과 같이 안절부절거리며 오빠를 뒤따라 내려갔다.
마지막으로 세훈오빠까지 계단을 내려오자 동생분은 우리들과
한 사람, 한 사람 작별인사를 나눴고,
우리들도 동생분께 작별인사와 함께 감사의 인사를 건네었다.
그리고 오빠들이 집밖으로 하나, 둘씩 모습을 감추자 동생분이 내게
샌드위치와 다양한 간식거리가 담긴 봉투를 건네며
가는 동안 친구들이랑 나눠먹으라는 말씀을 하셨고,
그에 나는 봉투를 받아들며 다시 한번 동생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는 마지막으로 집을 나섰다.
걸음을 옮기다 뒤를 돌아 현관문에 서 계시는 동생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차에 올라타자 언제 짐을 다 실은 것인지 오빠들 모두 차에 탑승해 있었다.
나를 대신해서 내 짐까지 차에 실어준 찬열오빠도 전날과 같이 조수석에 앉아있었고,
나는 전날과 같이 찬열오빠에게 손에 들고 있던 봉투를 자연스레 건네고는
천천히 주차된 차를 빼내 오빠들이 프라하의 모습을 조금 더 구경할 수 있도록
천천히 차를 몰았다.
그렇게 천천히 차를 몰다 프라하의 시내를 벗어난 순간부터 조금씩 차의 속도를 올렸고,
방금 전까지만해도 막 떠들던 오빠들이 쥐죽은 듯이 조용해진게 이상해
백미러를 통해 뒤를 살펴보니 전날과 같이 오빠들이 잠들어 있었다.
찬열오빠도 많이 피곤했던 것인지 옆에서 꾸벅꾸벅 졸았고,
편히 자길 바라는 마음에 한쪽 손을 뻗어 머리를 의자에 기대게 했다.
그리고 오빠의 머리가 앞으로 숙여지지 않는 것을 눈짓으로 살피고는 마음 편하게 고속도로를 달렸다.
다행히 교통체증이 없어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할슈타트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주유를 하기 위해 한 번 정차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쉬지 않고 3시간을 달렸고,
오빠들도 3시간 동안 단 한 번도 깨어나지 않고 쥐죽은 듯이 잠들어 있었다.
차타고 이동하는게 피곤하지.. 차도 오래 타고, 자전거도 타고, 야경까지 봤으니 얼마나 피곤하겠어.
백미러를 통해 보이는 오빠들의 얼굴에 피곤함이 가득했지만,
표정만은 아주 편안해 보였다.
그 편안함을 내가 제공한 것 같아 괜히 뿌듯해지는 마음에
오빠들이 단잠에서 깨지않도록 조심스럽게 차를 운전했다.
그렇게 30분 가량을 더 달리자 주변에 집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고,
오빠들도 하나,둘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저 오빠들은 진짜 감이 좋은건가...? 여행 다니기에는 최적의 몸이네..
가장 먼저 깨어난 민석오빠가 눌린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눈살을 찌푸리더니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디야...?"
"여기? 마을 이름은 생각이 안나는데 그문덴 가는 길목!"
"...그문덴?"
민석오빠가 잠긴 목소리로 말하다 큼큼,하고 헛기침을 했다.
"응, 오스트리아 그문덴. 10분? 20분?정도 더가면 도착할거야."
"오빠들 전부 다 잠들어서 심심했지..."
"괜찮아, 백현오빠랑 세훈오빠랑 종대오빠가 잠든 덕분에 조용히 풍경 감상했어."
"아, 우리 동생 말하는거 왜이리 예뻐?"
"아침에도 말했지만, 우리 오빠 동생이라서?"
백미러를 통해 민석오빠를 바라보며 웃어보이자 민석오빠도 옅은 미소를 지어보인다.
"그런데 안 피곤해? 시간 확인하니까 3시간 반 정도 지나있던데..."
"나 아직 젊잖아. 괜찮아."
민석오빠의 걱정가득한 말에 미소를 지어보이며 백미러로 다시 한 번 시선을 마주하자
민석오빠가 옅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젊다고 자랑하는거야?'하고 장난스레 말했다.
그리고 천천히 몸을 앞으로 숙이는 것 같더니 내 어깨를 천천히 주물렀다.
갑작스러운 손길에 깜짝 놀라 백미러를 통해 오빠를 바라보니,
오빠가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오빠가 이렇게라도 동생 피곤 풀어줘야지.'하고 말했다.
하지말라고 해도 오빠가 만족할 때까지 계속해서 어깨를 주무를 것 같아
결국 오빠에게 온전히 내 어깨를 맡겼다.
아, 근데 진짜 시원하다... 뭉친거 다 풀리는 것 같애..
그렇게 한동안 오빠의 안마를 받고 있는데,
준면오빠와 종대오빠가 잠에서 깨어나더니 민석오빠와 똑같이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왔다.
그에 나를 대신해 민석오빠가 준면오빠와 종대오빠에게 답했고,
오빠들은 멍하니 주변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내뱉다
내 어깨를 주무르고 있는 민석오빠에게 뭐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보면 모르냐, 3시간 반동안 운전한 동생 어깨 주무르는 중이지."
"찬열이는 뭐하는데??"
"쉿, 찬열오빠 자."
준면오빠의 말에 내가 말했고, 준면오빠는 멀뚱히 나를 바라보더니 작게 헛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일어난 세 사람과 대화를 이어가는 도중에
백현오빠와 찬열오빠가 일어났다.
"...어디야.."
"너도 우리랑 같은 말하냐.
여기 오스트리아 그문덴 가는 길이래."
백현오빠의 말에 준면오빠가 간결하게 답했고, 백현오빠도 자신의 머리를 쓸어내리며 주변을 살폈다.
어째 이 오빠들은 하는 행동이 일관됐어.
"나까지 자는 바람에 많이 심심했지.."
옆에서 찬열오빠가 조심스레 말을 걸어왔고 나는 괜찮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그러다 어깨에서 민석오빠의 손길이 사라졌고,
백미러를 통해 민석오빠를 바라보니 민석오빠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이며
'아, 나는 이제 팔 아프다. 찬열이 네가 ㅇㅇ 어깨 좀 주물러줘.'하고 말했다.
그에 내가 당황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민석오빠를 향해 뭐라 말을 하려는데
옆에서 '그래? 알았어.'하는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곧 어깨 한 쪽에서 낯설지만 익숙한 손길이 느껴졌다.
아, 진짜...!!! 민석오빠!!!!!
15분 정도를 달리니 주변에 그문덴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오기집애와 종인오빠를 제외한 다른 오빠들은 창밖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내뱉었고,
그 모습을 백미러로 지켜보다 창문을 반정도 내렸다.
"어...!!"
갑작스레 반이나 내려간 창문때문에 당황한 오빠들이 급히 창문을 올리려 했고,
그런 오빠들을 향해 '여기 한국인 별로 없으니까 괜찮아.'하고 말하니
그제서야 안심한 것인지 오빠들이 마음껏 창밖을 구경했다.
그리고 그때까지 일어나지 않은 오기집애와 종인오빠는 결국 백현오빠에 의해 강제 기상했다.
한동안 멍한 표정으로 있던 오기집애와 종인오빠도 창문을 통해 느껴지는 바람에
정신을 차린 것인지 곧 창문 밖으로 보이는 건물들과 풍경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차를 한적한 곳에 주차하고, '내리자.'라고 오빠들에게 말한 뒤
먼저 차에서 내렸다. 오빠들도 나를 뒤따라 차에서 내렸고,
평일낮이라 그런지 조금 한적한 풍경에 흡족해하며 오빠들에게 밥먹으러 가자고 말했다.
그러자 오빠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환호성을 내지르며 무엇을 먹을 것이냐고 물어왔고,
그냥 길따라 걷다 먹고 싶은 것이 생기면 그걸 먹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오빠들은 고개를 재빠르게 위아래로 끄덕이며 나보다 먼저 앞서 걸음을 옮겼다.
저러다 또 길잃어버렸다고 하려고.
오빠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걷고있는데, 앞서 걸어가며 구경을 하던 오빠들이
한 곳에 멈춰서더니 뒤를 돌아 내게 손짓을 했다. 먹고 싶은게 생겼나 보네.
그래서 오빠들과 함께 식당 안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아
슈니첼과 누들, 돼지고기와 소고기 요리 등 다양하게 주문을 했다.
그리고 오빠들은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나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우리 이 다음에 어디가?"
"글쎄, 어디 따로 가보고 싶은 곳 있어??"
종대오빠의 말에 질문을 되물으니 오빠가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하는 듯 하더니
곧 해맑게 웃으며 '아니!'하고 내 질문에 답했다. 웃는 모습이 정말 어린아이 같다.
"음, 우리는 아침을 먹고 할슈타트로 갈거야."
"할슈타트? 많이 들어본 곳인데.."
내 말에 경수오빠가 작게 혼잣말을 중얼거렸고, 그 혼잣말을 용케 알아듣고 경수오빠에게
'어..뭐라고 설명해야하지.. 오빠들이 사진보면 바로 '아!' 할만한 곳인데..'하고 말을 건네다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앨범에 들어가 사진을 보여줬다.
그러자 오빠들 모두 '아!'하고 짧게 탄식소리를 냈고,
곧이어 종대오빠가 방방 뜬 목소리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때마침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고,
그 순간부터 오빠들은 조용히 음식을 먹는데만 집중했다.
....많이 배고팠나 봐, 우리 오빠들....
조용했던 식사시간이 흐르고, 배불리 먹은 오빠들이 자신의 배를 만지며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내가 먼저 재빠르게 계산을 마치고 식당 밖으로 나가자
오빠들이 뒤따라 나오며 작게 원성을 터트렸다. 왜 밥을 내가 사냐고..
"아, 아침은 내가 샀으니까 점심, 저녁은 오빠들이 사주면 되잖아."
내 한마디에 오빠들이 입을 삐죽,내밀며 작게 투덜거리다 다시
주변에 펼쳐진 풍경에 시선을 빼앗겨 작게 입을 벌리고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저걸 단순하다고 해야할지... 어떻게 봐야할지....
그렇게 그문덴의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그문덴의 명소라는 오르트 성까지 다녀오고나서야
오빠들과 주차한 차에 올라탔고, 나는 또다시 오빠들이 바깥에 펼쳐진 풍경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차를 천천히 운전했다.
트라운 호수를 따라 나있는 길을 달리니 창밖으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왔다.
그에 기분이 좋아진 것인지 종인오빠가 작게 노래를 흥얼거렸고,
그 노래는 곧 다른 오빠들에게도 전염되었다.
그에 내가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찬열오빠에게 거치대에 있는 폰을 usb와 연결시켜
자동차에 있는 usb 꽂는 부분에 꽂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찬열오빠는 또 순순히 내 부탁을 들어주었고,
찬열오빠가 뒤에 있는 오빠들을 향해 무슨 노래를 들을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오빠들이 찬열오빠에게 어떤 노래들이 있냐고 물어보았고,
찬열오빠는 재생목록을 뒤적거리며 천천히 노래제목들을 읽어주다 갑자기 말소리를 멈췄다.
나는 '왜 그러지?'하고 생각하며 시선을 옆으로 옮겨 흘깃 쳐다보았다가 기겁하고 말았다.
찬열오빠가 자신들의 노래제목들을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도 '♥'라고 저장되어있는 재생목록에서.
오빠가 내 시선을 느낀 것인지 시선을 옮겨 나를 쳐다보다 곧 장난스런 웃음을 지어보이고는,
뒤에 있는 오빠들을 향해 '우리, ㅇㅇ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 들을까?'하고 말했고
오빠들은 좋다면서 고개를 열심히 위아래로 끄덕였다.
아, 저 오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건데..!!!!!
"ㅇㅇ야, 무슨 노래 제일 좋아해??"
찬열오빠의 한 마디에 백미러를 통해 나를 빤히 쳐다보는 다른 오빠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아, 진짜...!!!!!
"우리 ㅇㅇ는 무슨 노래 제일 좋아해?? 응?? 궁금해!"
내가 찬열오빠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우물쭈물거리고 있으니 종대오빠가 먼저 입을 열었고,
종대오빠의 말에 다른 오빠들도 궁금하다고 난리를 피웠다.
"...나 좋아하는 노래가 너무 많아서 못 고르겠으니까 오빠들 듣고 싶은거 들어..."
내 말에 찬열오빠가 '좋아하는 노래가 너무 많아서 못고르겠으면 그 노래들 다 듣지뭐.
시간도 많은데.'하고 장난스럽게 말했고, 다른 오빠들도 그 말에 열심히 맞장구 쳤다.
아, 진짜...!!!!!
"자, 우리 ㅇㅇ의 첫 선택은?!"
백현오빠가 소리쳐 말하기에 결국 내가 작게 '..나비소녀..'하고 말했고,
찬열오빠가 '뭐라고? 작아서 안들렸어.'하기에 결국 내가 짜증 가득한 목소리로
'아, 나비소녀!! 나비소녀!!! 나!비!소!녀!!!!!'하고 크게 소리쳤다.
갑작스레 내가 큰소리를 내자 찬열오빠와 다른 오빠들이 벙찐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고,
내 얼굴은 곧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처럼 붉게 변했다.
그리고 곧이어 오빠들이 하나, 둘씩 웃음을 터트리다
곧이어 차 안에는 오빠들의 웃음소리만이 가득찼다.
그리고 그렇게 한동안 크게 웃음을 터트리던 오빠들 사이에서
제일 먼저 웃음을 그친 찬열오빠가 '네, 첫 번째 곡 들려드리겠습니다.'하고 말하더니
나비소녀를 틀었고, 나비소녀의 간주부분이 끝나자 경수오빠가 자연스럽게 첫소절을 불렀다.
그리고 나는 팬으로 있으면서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라이브를 듣게 되었고,
백현오빠 부분이 나오자 걱정스레 백미러를 통해 백현오빠를 쳐다봤다.
그런데 무리없이 자신의 파트를 부르는 백현오빠의 모습에
깜짝 놀라 백미러를 빤히 응시하고 있는데, 옆에서 나를 톡톡 치는 손길이 느껴져
시선을 옆으로 돌리니 찬열오빠가 입모양을 벙긋거리며
'백현이','상태','많이','좋아졌어.'하고 내가 알아보기 쉽도록 끊어서 말했고,
찬열오빠의 말을 알아들은 나는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이거 알려주려고 나를 그렇게 곤란하게 만들었던거야?
그렇게 할슈타트에 도착할 동안 오빠들의 미니 콘서트는 계속해서 진행되었다.
현재 진행형인 오빠들의 춤과 노래에 대한 열정을 보고 있으니
괜히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오면서 콕콕 찔려왔지만 애써 그것들을 눌러담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할슈타트에 도착해서도 그문덴에서와 같이 차에서 내려 틈틈히 간식을 사먹으며
마을 중심가와 골목골목을 둘러보고는 다시 차에 올라타 잘츠부르크로 향했다.
잘츠부르크로 향하는 동안 차안이 또 조용해져 자연스레 시선을 옮겨
백미러로 뒤를 바라보니 오빠들이 곤히 잠들어있었다.
아까 할슈타트 가는 길에 그렇게 신나게 놀더니, 결국 골아 떨어졌네.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다시 운전에 집중하려는데 옆에서 왜 웃냐는 말소리가 들려왔다.
"어, 오빠는 안 잤어?"
"응, 아까 푹 자서 그런지 잠이 안오네."
나를 향해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던 오빠가 고개를 뒤로 돌리더니
'완전 전멸이네, 전멸. 아까 신나게 놀더니.'하고 작게 말하고는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오빠도 아까 신나게 놀더니."
"에이, 나 그렇게 신나게 논거 아닌데?"
"그게 신나게 논게 아니라고??
신나게 놀면 얼마나 날뛰는거야..."
"어어, 요것 봐라. 오빠한테 날뛴다는 말이 뭐야."
"...아까 백현오빠랑 종대오빠는 진짜 날뛰던데.."
할슈타트로 가는 길에 백현오빠와 종대오빠가 자리에서 방방 뛰던 것이 생각나 말하자
찬열오빠가 잠시 침묵하더니 곧 '그래, 날뛰는게 맞네.'하고 작게 중얼거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오늘 잘츠부르크 갔다가 스위스로 넘어가는거야?"
"아, 아니. 오늘 잘츠부르크에서 어제처럼 구경 좀 하고
하룻밤 자고 스위스로 넘어갈거야."
"우리 ㅇㅇ가 오빠들 때문에 수고가 많네.."
찬열오빠가 작게 말하며 내 어깨의 한쪽을 천천히 주물렀다.
내가 이렇게 갑자기 훅, 들어오지 말라고 경고했지.
"내가 뭘, 오빠들이야말로 피곤하진 않아?
혹시나 알아보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하고 신경 곤두세우면서 구경해야 했잖아."
"괜찮아. ㅇㅇ라는 이름을 가진 착한 아이의 배려 덕분에
그런 사람들이 있을만한 곳은 피해다니면서 마음 편히 구경했거든."
찬열오빠의 말에 작게 미소를 지어보이다
백미러를 통해 뒤를 한 번 흘깃 쳐다보고는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꾹꾹 눌러담아왔던 말을 꺼내기 위해서.
"무대,"
"응?"
"무대.. 다시 서고 싶지 않아..?"
내가 조심스레 찬열오빠에게 질문을 했고,
찬열오빠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는 것인지 한동안 대답이 없었다.
"무대... 무대야 다시 서고 싶지."
그렇게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던 찬열오빠가 천천히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
"지금은, 조금만 더 이렇게 지내고 싶어."
"..."
"지난 7년동안 너무 숨가쁘게 달렸어.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기도 전에 또다시 뛸 준비를 했어."
"...."
"너도 팬이었으니까, 지난 7년 동안 우리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잖아."
"...."
"크고 작은 사건들로 마음을 추스르기 전에,
또 달릴 준비를 했어."
"...."
"그래서 지금은 조금만 더 이렇게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싶어."
"...."
"조금만 더 이 시간을 통해서 마음을 추스르고, 체력을 보충하고 싶어."
"...."
"...그리고 또 무대에 서는게 조금 무섭기도 해."
"..왜?"
"엑소로 돌아갔는데, 멤버들한테 또 그런 일들이 생길까봐."
찬열오빠가 말하는 '그런 일'들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짐작되었다.
"또다시 그런 일들이 일어나서, 두 번 다신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될까봐."
"..."
"백현이가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되고,
종인이가 더 이상 춤을 출 수 없게 될까봐."
"...."
"그게 무서워서, 엑소로 돌아가기 싫기도 해."
"...그렇구나."
찬열오빠의 진심에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이라고는 '그렇구나.'라는 공감의 한 마디뿐이었다.
"되게 모순적이지.. 무대에 서고는 싶은데, 무대에 섰다가
두 번 다시 무대에 서지 못할까 무서워서 무대에 서기 싫은게."
찬열오빠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는 것이 보였다.
"아니, 오빠 마음 이해해."
"..."
"정말 오빠들 쉬지않고 7년동안 달렸어."
"..."
"크고 작은 일들도 많이 있었지."
"..."
"그런 크고, 작은 일들을 겪어오면서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했었어."
"...무슨 생각..?"
"아, 그냥 우리 오빠들이 평범하게 살면서
노래를 좋아하는 일반인이었으면 좋았을텐데...하는 그런 생각."
"...."
"그런데 무대에 서있는 오빠들을 보면 그런 생각들이 싹 사라지더라고."
"...."
"무대에 섰을 때 오빠들의 모습이 얼마나 반짝반짝 빛나는지 오빠들은 모르지?
진짜 눈이 부실 정도로, 가슴이 벅찰 정도로 반짝반짝 빛나."
"....그렇구나.."
"그런데 그렇게 오빠들을 반짝반짝 빛나게 하는 무대에서 그런 일이 생겼으니,
그 무대에 오르기 위해 준비를 한 것이 오히려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만들었으니."
"...."
"그리고 무대를 통해 오빠들을 사랑하게된 팬들이,
팬이라고도 하기 싫지만 팬이라는 탈을 쓰고있는 사생팬들이
오빠들에게 그런 짓을 했으니,"
"...."
"배신감이 얼마나 크겠어. 상처가 얼마나 크겠어.
난 아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깊은 상처겠지."
"...."
"그런데 이제 막 오빠들의 상처에 딱지가 앉아 떨어지려하는 중이야.
상처가 떨어질 때, 흉이 질까 걱정되잖아.
가끔 몇몇 사람들은 흉이 질까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해."
"...."
"그런데 막상 딱지가 떨어지고, 흉터가 보이지 않으면
'아, 별거 아니네.'하고 웃어넘겨.
흉이 남게 되면 '아, 앞으로 그런 행동은 안해야지.'하고 조심하게 돼."
"...."
"나는, 개인적으로 오빠들에게 흉터가 남지 않길 바라지만
흉터가 남게 되면 뭐 어때.
무수히 많은 팬들이 오빠들을 사랑하고 있을텐데."
"...."
"가수는 단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노래를 들어주면 노래 부를 힘이 난다며."
"....응."
"그럼, 모두가 다 떠나가도 그 한 사람 내가 할테니까."
"...응."
"이곳에 있으면서 마음을 추스르고, 체력을 보충해
상처의 딱지가 떨어지게 되면, 무엇이 되었든간에 용기를 내서 무대에 올라가줘."
"...."
"무대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을 보여줘."
"...."
"그리고 또다시 무대가, 팬들이 오빠들을 아프게하거든,"
"...."
"나한테, 아니면 내가 있는 곳으로, 또 쉬러 와."
"...."
"이번에 내가 그랬던 것처럼 어떻게든 오빠들 상처가 빨리 낫도록 도와줄게."
"...."
"백현오빠가 노래를 더 이상 부를 수 없게 됐는데
백현오빠가 원한다면 어떻게 해서든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해줄테니까,"
"...."
"종인오빠가 춤을 더 이상 출 수 없게 됐는데
종인오빠가 원한다면 어떻게 해서든 춤을 출 수 있게 해줄테니까,"
"...."
"사생팬들이 오빠들을 괴롭힌다면
내가 갖은 인맥을 동원해서라도 사생팬들 콩밥 먹여버릴테니까,"
"...."
"그리고 무대에 오를 수 없게 됐는데 무대에 오르고 싶다면,
내가 작게라도 오빠들을 위한 무대를 만들어줄테니까."
"....응."
"겁먹지 말고, 무서워하지말고, 서로의 손을 꼭 마주잡고 앞으로 나아가줘.
뒤돌면 나를 비롯한 오빠들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서있을테니까."
내 말을 끝으로 잘츠부르크에 도착할 때까지 찬열오빠는 그 어떤 말도 꺼내지 않았고,
뒷좌석에 잠들어있는 오빠들 모두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우리 오빠들 모두, 좋은 꿈만 꿔라.
그리고 꿈에서 깨어나도 내가 다시 오빠들 좋은 꿈꾸게 해줄테니
지금 꾸고 있는 그 꿈 마음껏 즐겨라.
**
짠! 독자님 저 왔어요!!
오늘 언제오나~하고 목 빠지게 기다리신 독자님 계신가요?!
손 좀 들어주실래요? 저랑 같이 애들 뒤따라 잘츠부르크로 가게...ㅎㅎㅎㅎㅎ
오늘 드디어 여행의 둘째날이 끝났어요!
앞으로 남은 28일동안 무슨 일이 생길까요!?
(아, 아직 잘츠부르크의 일정이 나오지 않긴 했지만.. 그렇다고 생각해줘요....ㅎ)
과연 그 28일동안 우리 찬열오빠랑 ㅇㅇ랑 행쇼를 할 수 있을까요!?
...행쇼해야죠, 당연히. 제가 애타 죽겠는데..ㅎㅎㅎㅎ
아참, 그리고 제가 요즘 늦게 오는 이유가 뭔지 알아요?!
....유럽으로 여행을 안가봤는데 유럽여행 일정을 적으려니 자료가 많이 필요해서...
기본 2~3시간씩 자료를 찾아보는 것 같아요...
ㄱㄱ지도를 통해서 경로를 찾아보고, 걸리는 시간 찾아보고....ㅎ
혹시나 제가 적은 내용이 맞지 않더라도 예쁘게 봐주세요...
저 아직 유럽여행 무경험자에요.. 해외여행 딱 한 번 가봤어요...ㅠㅠㅠㅠ
오늘 글의 마지막 부분!
어떻게 우리 독자님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담아낸 것 같나요??
글 솜씨가 좋지않아 저렇게 밖에 못풀어냈어요...ㅠㅠ 정말 죄송해요ㅠㅠㅠㅠ
그리고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분께 감사드려요!!
그럼, 우리 사랑둥이들 암호닉 나가요!!
[옹꿀탱/혱구리/밍쏘기/토드/사과잼/웬디/알찬열매/밤이죠아/꺄링/댜니/AB판다/뚀륵/
썬더/잇치/유레베/구구/바람개비/됴도르/내남편/굥슈/봄바람/큥/백큥/코끼리/말미잘/
니니랑/모히또/나니꺼/종이니/후니/오미자/뭉이/동동쓰/마지심슨/래백/구르렁/민트초코]님
모두들 감사해요!!
시험기간인 우리 독자님들은 제 기운 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