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삼촌이 엄마를 만났을 때...
〈ver.종인삼촌>〈/ver.종인삼촌>
W.Adela Jhanis
"종인이 왔니?"
"네, 안녕하세요."
"저기에서 잠시만 기다리고 있을래? 박사님 불러올게."
ㅇㅇ어머님이 가리킨 의자에 앉자 어머님께서 연구실 밖으로 나가셨다.
항상 뵐 때마다 느끼지만 ㅇㅇ는 어머님과 정말 많이 닮은 것 같다.
휴식기를 가지기로 결정이 나고, 찬열이형이 우연히 ㅇㅇ 어머니를 뵈었는데
ㅇㅇ어머니는 형과 초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찬열이형에게 나와 세훈이, 백현이형, 종대형을 만나고 싶다고 부탁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다같이 ㅇㅇ어머님이 계시다는 곳으로 찾아갔었는데 그곳은 대학병원이었다.
알고보니 ㅇㅇ어머님께서는 유능한 신경외과 의사셨고,
어머님은 첫날 우리의 상태를 살펴보시더니
곧바로 독일에 있는 자신의 지인분들께 연락을 드려 한국으로 모셔왔고,
그분들과 인사를 하게되었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
그분들이 나와 백현이형이 독일에 있을 때 치료를 받았던 ㅇㅇ의 지인분들이셨기 때문에.
어쩌면 그래서 오히려 더 마음 편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내 상태를 가장 잘 알고계시고, 서로 친분이 있는 사이였기 때문에.
=오, 종인!
연구실 문이 열리더니 자신을 재활치료사라고 소개하셨던 교수님이 들어오셨고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드리자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시며
다시 나를 자리에 앉히셨다.
그리고 천천히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익숙하게 내 발목상태를 확인하셨고,
ㅇㅇ어머님은 책상에 기대어 앉아 나와 교수님의 모습을 지켜보고 계셨다.
=어때요?
교수님께서 자리에서 일어나시자 ㅇㅇ어머님이 재빠르게 교수님께 여쭈었고,
나는 불안함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교수님을 올려다 보았다.
교수님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나를 지그시 응시하시더니 곧 한쪽 손을 들어올려
내 머리를 헝크러트리시고는 ㅇㅇ어머님을 향해 고개를 뒤로 돌리셨다.
=상태가 많이 좋아졌어. 수술은 하지않아도 될 것 같아.
교수님의 말씀에 ㅇㅇ어머님께서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불안해하고 있는 나를 향해
ㅇㅇ와 닮은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시며 '괜찮대. 수술 안해도 된대.'하고
말씀하셨고, 그 말에 나도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자 ㅇㅇ어머님께서
교수님과 조금 더 얘기를 나누시더니 곧 교수님께서 연구실 밖으로 모습을 감추셨다.
그리고 어머님께서는 내 앞에 놓여져있는 의자에 앉으시며 나를 향해
허리 아픈 것은 어떻냐며 이것저것 질문을 해오셨고,
내가 질문들에 성실히 답하자 어머님께서 곧 작게 웃음을 터트리셨다.
"허리도 많이 괜찮아졌네. 이제 치료들어가면 되겠다."
"항상 감사합니다."
"내가 뭘. 우리 아들 같아서 그러는거니까 고마워안해도 돼.
아, 맞다. 근데 요즘 우리 예비사위는 뭐한다니?"
ㅇㅇ어머님의 말씀에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요즘 병원 돌아다니면 환자고 병원식구들이고간에 너나할 것 없이
내 안부보다 찬열이 안부를 먼저 물어보는거 있지?"
찬열이형은 결국 3달 전, 라디오를 통해서 여자친구가 있다고 밝힘과 동시에
여자친구의 생각은 모르겠지만 자신은 결혼까지 바라보고 있다고 밝혀
회사에게 큰엿을 선사했고, 그로인해 한동안 여러 포털사이트와 연예뉴스에는
그에 대한 기사가 주를 이루었었다.
팬분들께서는 처음에는 서운함과 배신감 등의 감정을 감추지 못하셨지만
곧 상대방이 ㅇㅇ라는 것이 밝혀지자 언제 그랬냐는듯 두 사람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종종 몇몇 형들이 방송이나 라디오에 모습을 드러내어
과거 얘기를 꺼내면서 ㅇㅇ가 우리를 위해 해주었던 일들이나
우리에게 해주었던 말들을 얘기하곤 했는데 그때문인지
어느샌가 ㅇㅇ는 우리 팬분들께 예쁨 받는 존재가 되어
ㅇㅇ와 연애하는 것이라면 괜찮다는 말이 팬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ㅇㅇ, 한국 오면 깜짝 놀라겠네.
"찬열이형 아마 ㅇㅇ 만나러 독일 갈 준비하고 있는 중일거에요."
"우리 예비사위가 가족보다 훨 낫네... 내일 세미나만 없었어도 갔을텐데.."
찬열이형은 오늘 밤 비행기로 출국해 내일 있을 ㅇㅇ의 졸업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ㅇㅇ는 우리에게 졸업식이 언제인지 알려주지 않았지만,
우리에게는 정확하고 신속한 알림망이 있었기 때문에
찬열이형이 대표로 ㅇㅇ를 만나러가고 우리는 공항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제발, 사생이 나타나서 그 분위기를 깨지 않았으면...
다른 형들과 세훈이와 함께 공항 게이트에서 ㅇㅇ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떻게 알아차린 것인지 기자들이 하나,둘 모여 진을 치기 시작했고
경호원분들께서는 그 사람들을 막으며 촬영을 하지 못하게하고 계셨다.
하, 거기다 팬분들까지 모여드니... 완전 아비규환이네...
찬열이형이 ㅇㅇ한테 말 잘해놔야 ㅇㅇ가 많이 놀라지 않을텐데...
그렇게 멤버들 모두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게이트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곧 게이트 문이 천천히 열리며 사람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시간이 조금 흐르자 ㅇㅇ와 찬열이형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언제 걱정을 했냐는듯 환하게 웃어보이며 손을 높이들어 흔들었고,
ㅇㅇ도 그런 우리들을 바라보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다 곧 주변에 보이는 기자들과 팬분들에의해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우리들을 쳐다보았고,
두 손을 모으며 미안하다고 작게 입술을 벙긋거리자 ㅇㅇ가 다시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렇게 ㅇㅇ와 찬열이형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갑자기 좋지않은 느낌에 등에 소름이 돋아 고개를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팬분들 사이에서 낯익은 여자의 얼굴이 보이더니 곧 그 여자가 자신의 품 안으로 손을 집어넣은 채
순식간에 팬들 사이를 뚫고 앞으로 나가 두 사람을 향해 달려갔다.
"ㅇㅇ야!!!! 옆에!!!!!"
우리를 바라보며 환한 웃음을 짓고있는 ㅇㅇ를 향해 소리치자
ㅇㅇ와 찬열이형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옆으로 돌아갔고,
찬열이형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ㅇㅇ의 손을 잡아당기려는 순간
ㅇㅇ가 그보다 먼저 찬열이형의 손을 놓더니 자신의 손에 들고있던 가방을 집어던졌고,
가방이 제대로 여자의 얼굴에 꽂혀 여자가 잠시 비틀거리자
발로 여자의 배를 정확하게 차고는 곧바로 몸을 뒤로 돌리며 여자의 목을 정확하게 발로 가격했다.
여자가 바닥에 쓰러지자 팔을 뒤로 꺾으며 등을 무릎으로 지그시 누른 뒤
찬열이형을 향해 '공항 경찰한테 신고해. 살인미수범 있다고.'하고 말하고는
몸부림치는 여자의 팔을 뒤로 더 당겼고, 순식간에 공항 전체에 여자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찬열이형 힘내.
ㅇㅇ가 한국에 온 지 벌써 3개월이 되었다.
공항에서의 일 이후로 ㅇㅇ는 팬들 사이에서 더 많은 예쁨을 받게 되었다.
일명, 여성팬들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가끔씩 경수형 촬영장에 다같이 놀러가면
곳곳에서 경수형을 지켜보고있는 팬분들이 보이는데
ㅇㅇ는 사생만 아니라면 모든 것이 괜찮아
종종 팬분들께 먼저 다가가 당분 섭취하시라고 사탕을 건네드리고는 했다.
처음에는 당황해하던 팬분들도 곧 ㅇㅇ에게 익숙해지신 것인지
ㅇㅇ와 종종 대화를 나누기도했고, ㅇㅇ가 팬분들을 대신해
선물이나 팬레터를 전해드리기도 했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ㅇㅇ가 팬분들께 예쁨을 받게된 가장 큰 이유는
공항일 이후로 종종 sns에 올라오는 ㅇㅇ의 일화때문인 것 같다.
ㅇㅇ는 공공장소에서 도리에 어긋나게 행동하는 것을 정말 싫어해
지켜보는 사람이 다 조마조마해질 정도로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보이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몰아붙였다.
그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다보니 지난 3개월 동안 수명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내가 이 정도인데 찬열이형은 오죽할까...
지난 날, 종대형에게서 ㅇㅇ가 예전에는 고속도로에서
카레이싱 같은걸 하는 것을 좋아했고, ㅇㅇ가 제대로 운전하는 차에
타면 두 번은 못탄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설마,하며 믿지 못하고 코웃음을 쳤는데
그 말을 믿게되는 일이 최근에 일어났다.
ㅇㅇ가 한국에 온 지 어느새 5개월이 되었고,
여름의 열기는 절정에 치닫아 늦은밤에도 후덥지근해져
결국 모두들 밤늦게 드라이브를 나가기로 결정하고 두 팀으로 나눠 차에 탔다.
나와 세훈이, 백현이형, 찬열이형, 그리고 ㅇㅇ는 찬열이형 차에 타고,
다른 형들은 경수형 차에 탔다.
우리팀 차는 ㅇㅇ가 운전하기로 했는데, 무더운 날씨때문인지 밤늦게도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고, 그래서 ㅇㅇ가 천천히 운전하며 외곽지역으로 벗어나려하는데
앞에 차가 계속해서 갈 지 형태로 왔다갔다거리며 불안하게 운전하더니
결국 사람을 쳤다. 주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차에 치인 사람 주위로 몰려들었고
앞의 차는 자신이 사람을 쳤다는 것도 모르는 것인지 속도를 높이며 도로를 달렸다.
"헐, 뭐야. 뺑소니야?"
백현이형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하는데 ㅇㅇ가 '저 새끼가.'하고 작게 중얼거렸고
모두들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ㅇㅇ를 쳐다보았다. 여태껏 아무리 화가나는 상황이더라도
욕을 하지 않던 ㅇㅇ었기에 더 놀랐다.
그러다 갑자기 ㅇㅇ가 차의 속도를 높이기 시작하더니 앞의 차를 뒤쫓아 갔다.
차들을 요리조리 피하며 계속해서 속도를 높이는데
이렇게까지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에는 타본 적이 없어 불안한 마음에
안전벨트를 매고 차의 손잡이를 꼭, 부여잡았다.
옆에 앉은 세훈이와 백현이형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고개를 뒤로돌리니 경수형의 차가 더 이상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간격이 벌어졌고,
나는 조용히 두 눈을 감고 손을 모아 기도를 했다.
제발, 살아서 우리 형들 만나게 해주세요...
한참동안 추격전을 벌였을까 결국 ㅇㅇ가 앞차를 가로질러 핸들을 돌리더니 앞차를 막아섰고,
차가 후진을 하려하자 뒤에서 어떤 승용차가 모습을 드러내며 뒤를 막았다.
결국 차가 옆의 빈틈으로 빠져나가려하는데 옆을 경찰차가 막아서면서 상황은 종료되었다.
ㅇㅇ가 차에서 내려 경찰분께 상황설명을 한 뒤, 블랙박스 영상을 제공하겠다고
말씀드리고는 다시 차에 올라탔고, ㅇㅇ는 차에 올라타자마자 우리들 얼굴을 살피며
'괜찮아?'하고 걱정스레 물어왔는데 백현이형이 고개를 작게 저어보였다.
그리고 곧이어 찬열이형이 나직한 목소리로 한 마디 말했다.
"..ㅇㅇ야, 앞으로 운전은 내가 할게."
"오빠들! 패션쇼 같이 갈래?"
숙소에 놀러온 ㅇㅇ가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더니 대뜸 패션쇼에 같이 가지않겠냐고 물어,
종대형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패션쇼?'하고 되물어보자 ㅇㅇ가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였다.
"패션쇼는 갑자기 왜??"
내가 소파에 드러누워있던 몸을 일으켜세우며 물어보자 ㅇㅇ가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내 친구가 미국에서만 활동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게 되었거든.'하고 답하는데, ㅇㅇ야 네 인맥의 끝은 어디냐...
"그래? 그럼 가자. ㅇㅇ 친구는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
세훈이가 두 눈을 초승달로 접으며 웃어보이자 ㅇㅇ가 세훈이와 하이파이브를 했고,
다른 형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괜찮다고 하기에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저 둘, 독일에서는 톰과 제리같더니... 뭐, 지금도 톰과 제리이긴하지만.
그렇게 시간은 빨리 흘러가 어느새 ㅇㅇ친구의 패션쇼 날이 되었고
신경써서 옷을 차려입은 뒤 형들과 집밖으로 나가자
ㅇㅇ가 자신의 차에 기대어서서 휴대폰을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ㅇㅇ의 모습을 보고있다 시선을 옆으로 돌리자 아니나 다를까, 찬열이형이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피식,하고 웃은 뒤 먼저 ㅇㅇ에게 다가가자 ㅇㅇ가 천천히 시선을 들어올려
나를 쳐다보더니 환하게 웃어보이며 '오빠 오늘 멋진데?'하고 엄지를 세워보였다.
"너도 오늘 예쁘네."
"정말??"
내 말에 ㅇㅇ가 해맑게 웃으며 뒤에 서있는 다른 형들과 세훈이에게 인사한 뒤,
운전석에 올라타려하자 찬열이형이 ㅇㅇ의 손에서 차키를 빼앗으며
'우리 ㅇㅇ는 조수석에.'하고 말했다.
ㅇㅇ가 잔뜩 시무룩해하며 조수석에 올라타자 찬열이형이 못말리겠다는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작게 웃음을 터트리더니 곧 운전석에 올라탔다.
나와 경수형도 뒷좌석에 올라타고, 다른 형들과 세훈이도 각자 자신의 차에 올라탄 것을 확인한
찬열이형은 천천히 차를 출발시켰다.
"그런데 우리 ㅇㅇ 오늘 왜 이렇게 예쁘게 꾸몄어?"
경수형의 말에 ㅇㅇ가 고개를 살짝 뒤로 돌려 우리를 쳐다보더니 곧
'오늘 만나는 친구를 정말 오랜만에 만나기도하고, 오빠들한테 안꿀려 보이려고 최대한 예쁘게 꾸몄지!'하고
말하는데, 찬열이형의 미간이 '오늘 만나는 친구'에서 살짝 찌푸려졌다가 펴지는 것이 보였다.
왜, 남자일까봐 불안해 찬열이형?
"그런데 ㅇㅇ야 옷이 너무 얇은 것 같은데. 안 추워?"
찬열이형이 시선을 옆으로 흘깃 옮겨 ㅇㅇ를 쳐다보며 말하자
ㅇㅇ가 찬열이형의 시선과 마주하더니 '괜찮은데?'하고 해맑게 웃으며 답했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뒤로 돌려 경수형과 대화를 나누는데
찬열이형이 다시 한번 시선을 옆으로 옮겨 ㅇㅇ의 옷차림을 확인한 뒤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찬열이형 오늘 ㅇㅇ 단속 잘해야겠어. 오늘 남자들 시선 장난아니게 받겠는데?
차를 주차하고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수많은 카메라가 순식간에 몰려들더니 우리들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내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주듯 많은 남자들의 시선이 ㅇㅇ에게로 향했다.
ㅇㅇ는 v넥 화이트 시스루 셔츠에 블랙 스키니진을 입고
블랙컬러에 굽에 징이 박혀있는 힐을 신고 있었는데
자칫하면 평범해 보일 수 있는 패션을 ㅇㅇ 자신만의 특유의 분위기로 커버했고,
결국 찬열이형이 작게 인상을 찌푸리며 ㅇㅇ의 어깨를 감싸안자
ㅇㅇ는 환하게 웃으며 찬열이형의 허리에 자신의 팔을 둘렀다.
쟤 지금 알고 저러는거야 모르고 저러는거야.
패션쇼장에 들어서며 ㅇㅇ가 초대장을 보여주자 스태프가 직접 우리들을 인솔해
첫번째 줄에 있는 자리로 안내했고, 우리는 자리에 차례대로 앉았다.
ㅇㅇ도 자리에 앉아 자신의 바로 옆에 앉은 찬열이형과 대화를 나누는 것 같더니
갑작스레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뒤로 돌려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했다.
그러다 갑자기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백스테이지에서 나오는 남자에게 달려가 포옹을 했다.
다른 형들은 일제히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 모습을 지켜보았고,
찬열이형은 인상을 찌푸리며 두 사람의 모습을 쳐다보았다.
ㅇㅇ는 즐겁게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남자를 이끌고 우리를 향해 다가왔고,
우리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남자에게 인사를 건네었다.
우리들과 차례대로 인사를 나누던 남자는 곧 찬열이형과 인사를 나누면서
크게 웃음을 터트렸고, 찬열이형은 '나 지금 기분 나빠요.'하는 표정으로 남자를 내려다보았다.
"아, 정말 ㅇㅇㅇ 성공한 팬 맞네."
남자의 갑작스러운 말에 찬열이형을 비롯한 우리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남자를 쳐다보는데 ㅇㅇ는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남자의 입을 틀어막기위해 두 팔을 뻗었지만
남자는 그 팔을 요리조리 피하며 찬열이형에게
'ㅇㅇ 고등학생 때부터 찬열씨 좋아했는데 알고계세요?
완전 팬질 장난아니게 했었는데. 언제 시간 괜찮으시면 제가 낱낱이 알려드릴게요.'하고 말하며
찬열이형에게 명함을 건네었고, ㅇㅇ는 남자의 등을 큰소리가 날 정도로 내려치더니
곧 헤드락을 걸며 백스테이지로 모습을 감췄다.
그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고있던 우리는 결국 크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는데
특히 찬열이형의 표정이 가장 환했다는 것을 우리 ㅇㅇ는 알려나 몰라.
찬열이형의 생일이 다가올수록 ㅇㅇ는 안절부절해 했고,
그 모습을 지켜보다 결국 우리들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두 사람이 사귄지는 벌써 2년이 조금 넘었지만, 제대로
얼굴을 마주하며 사귀게 된 지는 이제 막 9개월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었고
거기다 이번이 ㅇㅇ의 첫 연애라니 결국 우리가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우리 ㅇㅇ 첫 연애상대에게 시집가게 되는 것 아냐...?
백현이형이 대화도중 장난스레 '찬열이 와이셔츠 입고 케이크들고 서서 생일 축하한다고 말해.'하고
말했다가 준면이형과 민석이형에 의해 염라대왕님을 뵙고 올 뻔한 모습을 본 이후로
맏형들을 제외한 멤버들은 일제히 입을 굳게 다물었다.
사실, 그게 최고의 이벤트이긴한데 아직 우리 ㅇㅇ는 안돼.
결국 준면이형과 민석이형이 처음부터 이벤트 거창하게하면 안된다고
찬열이한테 저녁 만들어주고, 케이크랑 선물 건네주면서 생일 축하한다고 말해라고 제안하자
ㅇㅇ가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는
선물사러 가야겠다며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ㅇㅇ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미소 띈 상태로 손을 흔들어주던 준면이형과 민석이형이
ㅇㅇ의 모습이 더이상 보이지않자 곧바로 다시 백현이형에게 잔소리를 퍼부었다.
"진짜 동생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어. 두 번 다시는 그런 얘기 꺼내지마.
ㅇㅇ 아직 어려."
"형, 사실 ㅇㅇ가 어린 나이는 아니지. 벌써 26인데??
ㅇㅇ가 아무리 우리 눈에는 애기같아 보여도 알건 다 알아."
세훈이가 겁없이 민석이형의 말에 토를 달았다가
결국 세훈이도 준면이형과 민석이형의 잔소리 콤보를 들었다.
그러게 그냥 조용히 입 닫고 있지. 그러면 잔소리는 안 들었을텐데.
생일 다음 날, 찬열이형의 얼굴에 웃음꽃이 만개했다.
"형, 오늘 왜 이렇게 기분이 좋아보여?"
내 말에 찬열이형이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ㅇㅇ가 어제 생일 이벤트 해줬어.'하고
말하는데, 우리가 알려준 그대로 생일 이벤트를 했나?
"생일 이벤트??"
"응. 어제 아버님 가게에 ㅇㅇ랑 같이 저녁 먹으러 갔는데,
2층에 작은 무대 있는거 알지?"
찬열이형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보이자 찬열이형이 신난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간다.
"항상 앉던 자리에 앉아 밥을 먹고 있는데 ㅇㅇ 아버님이 ㅇㅇ를 부르셔서
ㅇㅇ가 잠시 1층으로 내려갔어. 그래서 나는 ㅇㅇ가 기다리면서 휴대폰을 만지고 있는데
갑자기 2층 전체 불이 살짝 어두워져서 누가 이벤트하나 싶어서 주변을 살폈는데
2층 무대에 ㅇㅇ의 모습이 보이더라고. 그래서 멍하니 ㅇㅇ를 쳐다보고있는데
ㅇㅇ가 기타연주하면서 'Love Thang'을 불러줬어. 그 노래 가사가 정말 멋지거든."
"응, 그래서?"
"ㅇㅇ가 노래 다 부르고나니까 종업원분이 생일 케이크를 들고오셔서 내게 건네시더라?
그래서 얼떨결에 받아들었는데 종업원분이 '그거 ㅇㅇ가 직접 만든거에요.'하고
말씀하시고는 다시 1층으로 내려가시는거야."
"ㅇㅇ가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응. 아버님께 부탁드려서 배웠대.
그리고 무대에서 내려와서 다시 자기 자리에 앉더니
생일 축하노래 불러주고 선물 줬어."
"무슨 선물 줬는데?"
"발찌. 족쇄라면서 이제 자기한테서 못 벗어난다고 그러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예뻐보이던지."
...우리 ㅇㅇ 똑똑해서 그런가 응용력이 제법인데?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깨우치는구나, 우리 ㅇㅇ.
**
짠!! 독자님들 저 왔어요!!!
휴식을 취하고 왔으니 이제 빨리빨리 폭풍업뎃을 해야죠!!ㅎㅎㅎ
오늘은 우리 종인삼촌의 시점이었어요!!!
우리 ㅇㅇ의 질주본능과 함께 강한 모습이 다시 한번 제대로 등장하게 되었네요!!
제가 6편인가? 편수는 기억나지 않지만 세훈이 팔을 때리면서 떡밥을 미리 던져드렸었죠!
우리 ㅇㅇ는 운동한 여자에요! 그것도 엄청난 운동들을 한!!!
앞으로 종종 이와 관련된 내용들이 나올 것 같아요!!ㅋㅋㅋㅋ
이제 남은 삼촌은 세 사람이네요!! 유후! 세 삼촌의 시점이 끝나고, 에필로그까지 나오면
육아일기가 시작됩니다!! 풍악을 울려야해요!!!!ㅎㅎㅎㅎ
오늘도 제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우리 사랑스러운 독자님들!
그럼 사랑둥이들 암호닉 나갑니다!!
[옹꿀탱/혱구리/밍쏘기/토드/사과잼/웬디/알찬열매/밤이죠아/꺄링/댜니/AB판다/뚀륵/
썬더/잇치/유레베/구구/바람개비/됴도르/내남편/굥슈/봄바람/큥/백큥/코끼리/말미잘/
니니랑/모히또/나니꺼/종이니/후니/오미자/뭉이/동동쓰/마지심슨/래백/꾸르렁/민트초코/
박듀/문썬/루별/홍홍/랄라/난장이/티슈/Luci/일기장/이즈먼]님,
새로운 사랑둥이들 [종종]/[선물]/[마데카솔]/[후니후니]/[꽃길]/[포롱포롱]님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