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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지화자 


 


 


 


 

ㅎㅇ 다들 설 잘 보내고 있니? 난 이제 곧 결혼을 앞둔 유부녀야 ㅎ... 너네 지금이 다 좋은 줄 알아.. 진짜 둘이 좋아서 결혼하겠다는데 준비해야할 건 뭐가 그리 또 많은지. 이 짓거리 또 하기 싫으니까 어쩔 수 없이 지금 내 옆에서 조카한테 과자 먹여주고 있는애랑 평생 살아야겠다 ㅎㅎ;;; 

내 남편 소개가 좀 늦었지? 지 얘기 하는줄도 모르고 입 벌린채 웃으며 조카랑 뒹구는 쟤 정호석. 나이는 나랑 동갑. 

어떻게 만났냐구? 내 입으로 말하기 좀 뭐하지만 우리 예랑이가 잘 나가는 연예인이거든. 에헴- 

예전에 엄청 날고 기던 아이돌이었대.워낙 그런거에 무지한 나는 잘 몰랐지만 심지어 친구 소개로 만난건데도 몰랐다.. 처음 봤을 때 부담스럽게 잘생겨서 아 이 소개팅은 망했구나.. 잘생긴 친구라도 둬야지 하구 망나니처럼 놀았거든 ㅋ...첫만남부터 닭발에 소주 들이키고 노래방가서 구두벗고 말달리자 불렀으면 말 다 한거 아니니? 

그렇게 와장창창 엉망진창 첫만남을 가지고 헤어졌는데 얘가 계속 연락오는거임. 난 당연히 별 생각 없이 받아주고 서로 몇번 만나다보니 정호석이 고백하더라. 아 물론 얘 연예인인건 첫만남 이후 만나면서 자연스레 알게됐어. 눈치 못 챈 나도 참 대단해. 

너무 일반인보다 더 일반인같은 나를 정호석이 만나준다는게 너무 의심쩍길래 고백받고나서 일주일정도 잠수 탔거든? 진짜 너무 힘든거야- 나도 얘가 좋기는 한데 너무 잘생겼고, 이런애가 나를...? 왜...? 그냥 가볍게 만나고 끝내려나 싶은 안좋은 생각도 많이 들고. 무튼 그렇게 정호석이랑 일주일간 연락 끊고 술독에 빠져 살았었단 말야. 

근데 진짜 딱 일주일째 되던 날. 그날도 어김없이 술 찐하게 마시고 집으로 왔는데 문 앞에 누가 서있는거임. 순간 쫄아서 뒷걸음질 치다가 자세히 보니까 정호석이었음. 우리 집 근처까지 데려다 준 적은 있어도 자세한 집 주소는 알려준 적이 없는데... 


 


 


 

"정호석?" 


 


 


 

내 목소리 듣자마자 헐레벌떡 와서 안아주는 정호석 때문에 그 날 진짜 심장 멎는 줄 알았어. 얘가 한참을 아무 말 안하고 껴안은채 가만히 있길래 보니까 술냄새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만취상태였는데 정호석도 만취였던거임~ 

만취 정호석은 그냥 자기가 계속 미안하다고 연락은 끊지 말아달라고 진짜 미안하다고 뭘 계속 자기가 미안하대. 이거 호석이는 계속 부정하는데 사실 마지막에 호석이 눈물도 좀 흘림 ㅎ 

그래서 일단 알겠다고 호석아 진정해 토닥토닥-한 다음 얘를 집으로 끌고 들어갔다? 어허- 사심,흑심 전혀 없었다. 진짜.... 밖에 계속 서서 그러고 있다가 누가 볼까봐 데리고 들어온거란 말야. 

근데 정호석이 우리 집 끌려 들어오자마자 눈 댕그랗게 뜨는거임. 


 


 


 


 

"뭐해-안들어오고?" 


 


 


 


 

어물쩡 어물쩡 그제서야 신발 벗고 들어온 정호석은 진짜 방 구석 한켠에 쭈구리고 앉더라? 밥 먹었냐 물으니까 안먹었대. 라면 먹을래? 응- 난 정말 건전하게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고 정호석은 뭐가 신기한지 눈알만 굴려 방구경 하기 바쁘더라.지는 몇십배나 더 좋은 집 살면서 뭐가 신기하길래- 

호석이 밥 먹는 속도가 느린건 아닌데 라면 끓여준걸 너무 느릿느릿 먹는거야. 맛이없나 싶어서 내가 물어봤다? 


 


 


 

"맛 없어?싱거워? 새로 끓여줘?" 


 


 


 

이랬더니 들려온 대답이 뭔줄 알아?

 


 


 

"아니..이거 다 먹으면 가야하니까.." 


 


 


 

진짜 도랐맨....솔직히 이 한마디에 넘어갔다하면  미친년이긴한데 진짜 정호석 이때 표정 말투 님들이 다 봤어야 함 ㅠ 아ㅠㅠㅠㅠㅠㅠ  


 


 


 

"아니 뭐..난 내쫓을 생각은 없는데.." 


 


 


 

말끝을 괜히 흐리며 말했더니 정호석이 라면 먹던 젓가락 탁 내려놓고 엄청 환하게 웃는거야. 난 부끄러워 죽겠는데. 순간 진짜 이 남자 믿어보고 싶단 생각이 너무 쎄게 훅 와서 내가 일주일간 느꼈던 감정 다 솔직하게 말했거든? 니가 너무 재수없게 잘생겨서 나 버릴것 같았다고 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정호석이 핵 정색하면서 자기를 그렇게 밖에 안봤녜 ㅠ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내가 어버버하니까 세상에서 제일 다정하게 안아주면서 내가 자기를 못 믿은것도 자기 탓이라면서 앞으로 믿음만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으니 한번만 기회를 달라는거야. 

그 뒤로 뭐... 계속 만나고 이렇게까지 왔지 뭐^^.. 

아, 그 날 자취방에서 아무 일 없었냐고? 

글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장난이고 진짜 아무일도 없었어. 여기서 또 정호석한테 설렜었던게 사실 나 겉으로 태연한척해도 마음의 준비 다 하고있었다? 이건 내가 응큼한게 아니라 니네였어도 그랬을걸^^.... 

근데 호석이는 진짜로 '진.짜.로' 손만 잡고 자더라^^! 

뭔가 아쉽긴했는데 그만큼 나 아껴주는것 같아서 엄청 설렜음. 


 


 


 

무튼, 정호석이랑 결혼한다고 양가 부모님 상견례하던 날도 떨리긴 했는데 호석이네 부모님께서 너무 살뜰히 챙겨주셨고 우리 엄마 아빠도 호석이가 엄청 마음에 들었나봐. 

사실 아빠가 호석이 만나기 전에 엄청 싫어했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예인은 다 똑같다고 뺀지르르한게 여주 고생시킬게 뻔하다고. 

근데 상견례 이후 호석이가 우리집와서 자주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하면서 아빠도 마음의 문을 많이 여셨던 것 같아. 

이제 호석이 우리 집 놀러오면 둘 다 팬티바람으로 맥주 마신다^^ 진짜 어이없어^^..... 


 


 


 

이제 본격 결혼을 앞두고 친가 어르신들한테도 인사를 드리러 호석이가 왔어. 우리 친가가 좀 빡쎈 스타일이라 배우자랑 식 준비까지 마치면 꼭 친가 어른들이랑 같이 하룻밤을 보내야하거든. 우리 사촌언니들도 형부들이랑 결혼하기 전 항상 데리고 와서 하룻밤 잤었는데 그때마다 죽어나던 형부들을 봤지..그래서 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 


 

1.우리 집안 어르신들은 너무 짖궂다. 

2.우리 집안 어르신들은 애주가다. 

3.우리 집안 어르신들은 음주가무를 즐기신다. 


 

벌써 막막하지? 우리 호석이 술도 못 마시는데....오는 길 내내 내가 걱정걱정 잔소리잔소리 하는데도 호석이는 그냥 오구오구하고 웃고 넘기는거야. 짜증나게 ㅡㅡ 홧김에 너 만취하고 난감한 상황와도 안 도와줄거니까 알아서 하라 했지. 

그러고 친가 도착했을때 산더미 같던 걱정을 뒤로 난 자지러지게 웃을 수 밖에 없었어. 우리 집안 팔자에도 없던 연예인 사위가 장가 온다고 온 가족들이 평소 꾸미지도 않은 멋을 한껏 낸거야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촌동생이 호석이 짱 팬인데 아침부터 샵가서 메이크업까지 받고 왔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이없어 지가 왜 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한참을 그렇게 웃으니까 호석이도 얼굴 빨개져서 웃고 호석이 들어가자 마자 집안 어르신들 여기저기서 잘생겼다고 난리 난리. 우리 호석이 얼굴 터지는 줄 알았자너~ 

그렇게 인사드리고 다같이 점심 먹고 지금은 저렇게 조카랑 눈높이 맞춰서 놀아주고 있다 우리 호석이 ㅎ.. 


 


 


 

"여보-" 


 


 


 

"응?" 


 


 


 

"어르신들 분명 나 술 많이 주시겠지?.." 


 


 


 

"이제서야 걱정이 되긴 해...?" 


 


 


 

"석진이형이 꼭 상쾌한도 먹고 물 많이 마시랬어. 오늘 여기서 만취하는 순간 나 나가리래." 


 


 


 

석진오빠도 참 애 불안하게 뭘 그리 겁을 줬담....아니라고. 우리 어르신들 너 절때 안잡아 먹으니까, 그리고 내가 옆에 꼭 붙어 있을테니까 걱정말라고 호석이 머리를 몇번 쓰다듬어줬더니 그제서야 호석인 내 손에 뽀뽀 하며 웃어보였어. 그래 이때까진 다 괜찮을 줄 알았지 진짜로.... 


 


 


 


 


 


 


 


 


 


 


 


 

-주저리- 


 

안녕하세요?쓰던 소설 잠시 뒤로 하고 상견례 정호석 썰 풀게 된 이유는  

너무 오랜만에 본가에 오게 되어 몰랐는데 우리 엄마가 호석이 팬이 됐더라구요? 

'쟤는 진짜 너무 인상이 좋다며, 쟤 같은 사위 있으면 엄마는 양손 양발 찬성이라며' 


 

엄마 미안. 세상은 넓어도 호석인 하나야.... 


 


 

짧게 끝낼 단편이니 편하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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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22.148
너무좋아요 ㅋㅋㅋㅋㅋ 활짝웃으면서봤어요 >_<
4년 전
독자2
ㅋㅋㅋ역시 상견례 프리패스상..
"장모님은 내가 모시고 갈게"
라고 하는듯한 짤이 생각나는군요><
우리 탄이들 전부 다 상견례 프리패스상 아닙니까😍
이름을 은근슬쩍 제 이름으로 바꿔 봤는데(노양심)
광대가 내려가질 않는군요🤣
이왕 시작한거 우리 탄이들 전부 써주세효(땡깡)
크흡 아무튼 너무 재미있게 보고 갑니닷
어머님 아미가 되시면 얼마나 행복하게요~?ㅎㅎㅎ
다음 이야기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앙🤚🏻🤚🏻🤚🏻

4년 전
지화자
앗...상견례 프리패쓰상 시리즈,,한번 써보도록 할게오 🤣
4년 전
독자4
호비는 상견례 프리패스상~ㅇㅈㅇㅈ
4년 전
독자5
호석이ㅠㅠㅠㅠ잘 보이려는 마음이 너무 예쁘다❤️
4년 전
독자6
악 너모 설렌댜요ㅠㅠㅠㅠㅠㅠㅠㅠ 징짜 넘 다정쓰ㅠㅠㅠㅠ
4년 전
독자7
넘귀여워ㅠㅠㅠㅠㅠㅠ 솔찌키 호석이가 오면 다 저러케 준비한다 진짜루 ,,,,,
4년 전
독자8
우왕 ㅠㅜㅠㅠ
상견례 프리패스상 저도 생각했었는데 ㅋ ㄱ ㅋ
아 너무 죠타 ㅠㅠㅠ
호비의 그 미소가 눈앞에 펼처지는 느낌 흑흑 ㅠㅠ

4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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