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국 3,4위전에서 동메달이라는 값진 메달을 땄다.
물론 완전히 만족하진 못했지만 - 그래도 어떻게 할수 없지 않나 .
이미 지나간일이고 동메달도 땄는데 이러고 있으면 안될거 같아 고개를 빳빳히 들고 집으로 향했다.
고된 런던 올림픽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오니까 이렇게 상쾌할수 없었다.
" 으하하, 저게 뭐야 "
우리동네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건 " 조준호 선수, 값진 동메달 축하드립니다 " 라는 현수막.
저건 언제 붙여놓은거야. 엄마가 동메달 딴거 보시고 바로 신청해서 부랴부랴 아들 오는 시간에 맞춰서 걸어놓은 거겠지?
괜히 웃음이 나와서 조용히 큭큭대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
따르르르릉
엄만가 - 하고 핸드폰을 봤더니 화면에 뜨는건 왕기춘.고새를 못참고 전화했네.
좀있다 만나자니깐, 하여간 성질 급한건 세계1위라니깐,
"여보세요 "
"준호야 !!!!!!!!!!!!!!! 너어디야. 아직 오려면 멀었어? "
"야, 유난떨지마. 그리고 우리 약속시간 6시간이나 남았어. 고새를 못참고 전화하냐 ! 부모님은 만났어?"
"당연하지, 하여튼 빨리 너네집으로 가봐.가면 너 좋아죽을거다 "
"너가 우리집에 있는것도 아니고 무슨 소리ㅇ,...야 ! 왕기춘, 또 전화 먼저 끊네 "
말하려는데 또 먼저 전화끊는 습관이 도졌는지 전화를 끊어버린다.
아니 왜 자기 할말만 하고 끊는데 - 얘랑 전화통화만 하면 머리가 어질해지는 기분이다
무슨 3분도 통화 안했는데 머릿속이 하얘지냐. 으휴, 좀있다 안만나 줄까보다.
*
드디어 집 앞에 도착했다.
맨날 들락날락 하던 집인데 오랜만에 가려니 괜히 심호흡도 하게되고 -
부모님보면 괜히 눈물이 튀어나오진 않겠지. 괜시리 걱정을 하며 문을 여는 순간 펑 - 하며 폭죽이 터진다.
깜짝 놀라서 멍하니 보고 있는데 어두운 집에서 사람형태의 인영이 보이기 시작했다.
"누..누구..........어? 왕기춘? "
" 서프라이즈 ! 준호야 동메달딴거 축하해 !!!!!!!!!!!!!!"
얘가 왜 우리집에 있지 - 하는 생각을 하고 멍을 때리기도 전에 손에 들고있던 케익에 불을 끄라고 재촉한다.
왕기춘의 재촉에 못이긴척 촛불을 끄자마자 케익을 내려놓고 나를 껴안는 왕기춘.
깜짝놀라서 주위를 살피자 부모님 없다고 말하는 놈이다. 하긴, 너가 이렇게 대담한짓을 할리가 없지. 괜시리 웃음이 나온다.
" 축하해 ! 우리 그런 기념으로 뽀뽀나....어 ? 조준호 너 울어?? 야 왜울어? "
" 아 몰라. 다 너 때문이야 "
" 내...내가 뭘 ! 그냥 축하해주려고 한건데 ! 울지마 왜 울어, 너무 감동했어 ? '
" 아 너 때문이야 몰라 ! 근데 너 왜 윗옷은 어디다 두고....................그럼 너 지금 나 상의 안입고 껴안은거야? "
" 어..? 그게 아 내말좀 들어봐 "
" 야 이 변태자식아!!!!!!!!!!!!!!!!!!!!!!!!!!!!!!!!!!!!!!!!!!!!!!!!!!!!!!!!!"
이게뭔가요...
뒤에 내용이 더 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병맛으로 흘러가서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