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별다른 겹치는 점은 없었는데 피의자의 대부분이 미혼인 2-30대 그리고 고소득층 혹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여성이라는게 공통적입니다. 대부분의 범행 시간은 밤 9시에서 새벽 4시 사이에 이루어졌고요”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면 범행장소가 인적이 드문 곳이 아니라 사람이 많은 곳에서 이루어졌다는 거에요. 새벽에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는 사람이 많은 클럽에서 범행이 이루어졌고 밤에는 사람이 많은 길거리에서 이루어졌다는 점?” “일단 다음 범행이 일어날 수 있는 위치를 조를 정해서 순찰해보죠. 순찰 조는 저희팀 황팀장 팀 잘 섞어서 제가 정하겠습니다” 팀을 잘 섞다 강조한 채연의 말에 민현은 고개를 돌려 채연을 바라보았다. 채연은 민현의 시선을 힐끗하고 대응하고는 살풋 웃으며 서류를 챙겨들었다.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두고 보자는 식의 웃음이었다. 공과 사를 잘 구분해왔던 민현이었지만 이번만큼은 내키지 않는 협동 수사였다. 똑똑_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이어 문 뒤로 제복을 입은 중년의 남성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의 등장에 회의실 안의 모든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 김국장님” 여주의 아버지였다. 국장급 인사의 사전 통보 없었던 방문으로 회의실의 모든 사람들은 머리를 긁적이며 누군가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하고 서로의 눈치를 보았다. 꽤 경찰청에서 유명인사였던 채연 역시 먼저 다가가기 부담이 되는 위치의 사람의 등장이었기에 회의실 안은 정적이 흘렀다. 아무도 나서지 못하고 있을 때 민현이 먼저 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셨습니까 국장님” 김국장은 민현의 등장에 민현의 등을 두드리며 뿌듯한 듯 웃었다. “진작 한번 왔어야하는데 내가 너무 늦었지? 우리 여기 수사팀이 그렇게 수사를 잘한다고 유명하다고 들었네” “감사합니다. 국장님” “뭐, 바쁘던 참인가? 자네 얼굴 한번 보려고 왔는데 하던게 있으ㅁ..” “아 아닙니다. 저희 지금 회의 끝나서 두분 여기서 얘기 나누세요!” 김국장의 말에 윤경위는 빠르게 짐을 챙기며 강경위의 옷을 잡아 끌며 말했다. 그에 채연의 팀 또한 눈치를 보며 짐을 챙겨 서둘러 회의실 문을 나섰다. 이윽고 문닫는 소리가 들리고 김국장은 민현의 얼굴을 보며 따뜻하게 웃었다. “결혼을 너무 서둘러 해서 제대로 인사도 못나눴던거 같아 와봤네, 우리 여주랑은 잘 지내고있는건가” “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처음에 너무 강제로 한 약속이라 두 사람 반발이 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지내줘서 고마울 뿐이네” 김국장의 말에 민현은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직 주변 사람들은 모르지?” “네 아직 아무한테도 얘기를 안해서...” “이제 차차 준비해야지, 결혼식도 그렇고 뭐 언론에 언젠가 기사도 날테니 말이야” “아..네... 여주씨랑 잘 얘기해보겠습니다” “그래. 자네같은 사위가 생겨서 내가 참 든든하네. 곧 자네 부모님이랑 식사 한자리 하지” “네 알겠습니다.” “그래 조만간 보자고” 민현의 대답에 김국장은 시계를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따라일어나려는 민현을 자리에 앉히고는 회의실을 나섰다. 민현은 김국장이 사라진 자리를 밀려오는 이상한 감정에 잠시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애초에 사랑에 기반해서 시작된 결혼생활이 아니었음을 다시금 환기시키는 만남이었다. 우리의 결혼에는 우리뿐만 아니라 각자 집안의 사업, 각자 집안의 위치, 각자 집안의 이익이 묶여있었다. “효력이 사라질 수 있게 2년 안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해볼게요” 처음 둘이 함께 살기로 결정했던 그 날, 여주가 민현에게 한 말이 스쳐지나갔다. 어쩌면 여주와 민현은 결혼이라는 계약 속 한 집안의 수가 틀리게되면 금방이라도 남이 될수 있는 관계라는 것이 민현은 마음 한켠이 무거워졌다. # “쌤, 오늘 뭐해요?” 여주의 진료실에 아무 이유없이 놀러와 여주의 주위를 알짱거리던 지훈은 모니터로 시선이 향해있는 여주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 말했다. 지훈의 갑작스런 물음에 여주는 지훈에게로 고개를 돌렸고 한쪽 팔을 괴고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지훈과 눈을 마주쳤다 “나? 오늘? 갑자기 왜?” “아니, 그냥 뭐 세미나도 끝났고 쌤 수술도 잘 끝났는데 쌤이랑 밥한끼 먹자고 할랬죠” “아 그래? 밥이야 ㅁ..” 여주의 말이 끝나기전 책상위에서 진동이 울렸다. 여주는 뒤집혀있던 휴대폰을 들고 알림을 확인했다. [나 오늘은 야근안하는데 언제끝나요? 데리러 가게] 민현의 연락에 여주는 올라가는 입꼬리를 애써 내리고 답장을 보냈다. “누구길래 그렇게 흐뭇해요?” “아.. 아 지훈쌤 우리 밥 오늘말고 다음에 먹자 나 약속이 생겼어” 지훈이 무슨 약속인지 물어보려 말문을 튼 순간 여주의 진료실 문이 벌컥 열렸다. “선생님, 강준혁 환자분 일어나셨어요!” “아 정말요?!” 여주는 서둘러 진료 차트를 챙겨 진료실 문을 나섰다. 순식간에 사라진 여주에 지훈은 멍하니 여주가 앉아있던 자리를 멍하니 보다 고개를 갸웃거렸다. “남자친구 생겼나...?” # “감사합니다 선생님” “잘 일어나셔서 다행이에요. 고비는 넘겼고 수술도 잘 마쳤는데 아마 후유증은 좀 있으실거에요” 며칠째 의식이 없어 모두가 애를 태웠던 강준혁 환자의 회복소식에 간호사들과 여주 모두 기뻐했다. 치료가 잘 되지않는 뇌암 수술인지라 모두가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던 일주일이었다. “아버지!!” 여주의 옆으로 가벼운 바람이 일었다. 숨을 헐떡거리며 달려와 강준혁 환자의 손을 잡는 강경위였다. 오랜시간 마음을 고생을 한 터라 강경위는 의식을 회복한 강준혁 환자를 보자마자 눈물을 쏟았다. 그 광경에 몇몇 간호사들은 따라 눈물을 훔쳤고 여주 역시 흐뭇한 표정으로 두사람을 보다 고개를 들었다. 맞은 편에 강경위를 따라 울고있는 윤경위 옆 제복을 입고 여주를 보며 다정하게 웃고있는 민현과 시선이 마주쳤다. # “명의인줄은 알았는데 이정도 명의인줄은 몰랐네” “아 내가 생각해도 나 좀 멋있는거 같아. 진짜 대단하다 김여주” 민현과 여주는 손을 잡고 북적이는 거리를 걸었다. 여주의 기분 좋은 모습에 민현은 여주를 내려다보며 웃었고 여주는 자신이 해냈다는 뿌듯함에 흥얼거리며 거리를 걸었다. 호칭 얘기를 한 이후 한결 더 편해진 두 사람이었다. “내가 못 데리러 오면 밖에 걸어다니지 말고 꼭 차 타고다녀요” “왜요?” “그냥 요새 수사하는 사건이 내 마음에 좀 걸려서” 여주는 민현을 올려다보다 걱정스러워보이는 민현의 얼굴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눈이 마주친 두사람은 웃었고 민현은 잡고있던 손을 풀고 여주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아버님 오늘 다녀가셨어요” “네? 아빠가요?” 민현의 말에 여주의 동공이 커졌다. 민현은 예상했던 반응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가 뭐래요?” “그냥, 아직 주변에 안알렸으니까 결혼식부터 준비해보라고 하시네요” “아....” 민현의 말에 여주는 들고있던 포크를 만지작대다 내려놓았다. 결혼식. 결혼을 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결혼식이라는 단어는 좋게만 느껴지지 않았다. 민현과 지금 막 알아가게 된 단계이기도 했지만 모든 과정을 건너뛰고 하게 되는 결혼식은 하고싶지 않았다. 그런게 다 의미가 있겠나 싶다가도 이미 던져진 결론에 과정을 더한다고 달라질까 싶다가도 어른들이 만든 결혼이라는 결정이 내켜지는 것은 아니었다. “뭐, 차차 생각해봐요. 2년동안 내가 돈 갚겠다는 말도 빈말은 아니었고” 여주의 말에 민현은 얕게 고개를 끄덕였다. 두사람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결혼식이라는 한마디에 갑자기 자신과 민현의 관계가 계약적인 관계로 느껴지는게 불편하게 느껴지는 여주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잡은 두 손과 북적이는 거리는 여전했지만 여주의 표정은 사뭇 달랐다. 민현은 말이 없어진 여주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손에 힘을 들여 여주의 손을 꽉 쥐었다. 그런 민현의 행동에 여주는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말없이 걷다 집 앞에 다다랐을때였다. 민현은 잡았던 손을 풀고 여주 앞에 섰다. 시야에 나타나는 민현의 모습에 여주는 흠칫하며 민현을 올려다보았다. 민현은 한발짝 더 여주에 가까이 다가섰다. “뭐가 걱정이에요?” “아 그게아니라...” 여주는 자신을 내려다보는 민현에 말을 잇지 못하고 그대로 바라만보고 섰다. 민현은 그런 여주를 양팔로 감싸 따뜻하게 안았다. 안겨있던 여주는 이내 굳어져있던 표정을 풀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자신을 안고있는 민현의 커다란 등을 쓸어내렸다. 민현은 장난스럽게 더욱 여주를 세게 끌어안았다 잠시 힘을 풀어 여주의 얼굴을 마주했다. “이제 좀 나아졌어요?” 민현의 물음에 여주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주의 미소에 민현 역시 미소를 지었다. 민현은 한참 여주의 얼굴을 바라보다 말했다. “뭐 우리 시작이 어땠는지보다” “앞으로 중요한건 우리 둘이잖아요” “내가 많이 사랑해요” 말을 끝낸 민현의 입술이 여주의 입술로 향했다. 여주에게 감겨오는 민현의 숨결에 여주는 눈을 감았다. 한참동안 두사람의 입맞춤이 계속되었다. # 너무 늦게왔죠? ㅠㅠ 어떻게 써야할지 감이 안잡혀서 계속 썼다 지웠다 썼다지웠다 하다보니 이제야 올리네요..ㅜㅜ 소재도 잘 안떠오르고 어떻게 엮어야할지도 너무 고민이 많아서 너무 늦었네요ㅜㅜ 할것도 없는데 글이라도 많이 써볼게여,,,,ㅜㅜ 이번엔 말뿐만이 아니길 기도해봅니댜... 방향을 어떻게 잡을까 하다 프롤로그 쓰는 느낌으로 다시 시작하는 느낌으로 써봤어요! 빨리 찾아올수 있도로 노력해보겠습니다 ㅜㅜ 혹시 보고싶으신 에피소드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ㅜㅜ 코로나때문에 요즘 많이 힘드신데 다들 힘을 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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