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넌 어떻게 보면 되게 예쁜데,
또 어떻게 보면 진짜 예쁘다.
토요일에 결혼식까지 약속도 없겠다, 종대도 나중에 만나겠다, 폐인 몰골로 아침도 대충 냉장고에 있는 걸로 해먹고ㅋㅋㅋㅋㅋㅋ
피곤해서 보다가 자버린 드라마도 마저보면서ㅋㅋㅋㅋ남자 주인공보고 와, 대박.. 하면서 시간까지 혼자 놀고 있었는데 누가 우리집 비밀번호를 거침없이 눌러대는거야
..누구지, 엄마인가? 하고 엄마가 통화하면서 조만간 오겠다고 했던거 생각나서 멍하게 생각하는데,
실컷 문에서 열리는 음 들리고 나서 나 들어간다! 하는 김종대 목소리 들리는거 듣고 나도 모르게 눈 커졌다, 으왘! 하면서 이불 뒤집어 써버렸어
"..뭐야, ..너 뭐해?"
"..야, 잠시만! 아니, 이건 아니지!"
"어쭈, 반기지도 않지-"
"야, 야야야!!!!!김종대!!!!!"
순간적으로 이불 뒤집어쓰고 내 모습을 찬찬히 생각하는데, 다 늘어난 추리닝에 머리 감기 귀찮아서 질끈 묶어 놓은거 하며, 안경까지ㅋㅋㅋㅋ
어후, 아무리 김종대라도 정 떨어질 것 같은 모습인거야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나 혼자 다급하게 새하얗게 질려서 이불 꽉 쥐고 있는데, 종대가 웃는 소리 들리더니 ..뭐해? 하고 다가와선 막 이불 들추려고 하는거야
놀라서 더 꽁꽁 이불로 감싸면서 하지말라니까 더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내가 차마 못 막은 틈으로 손 넣어서 내 허리 간지럽히면서 다시 시도하더라ㅠㅠㅠㅠ
"하지마!!!!하지말라고!!!!"
"왜에- 이젠 얼굴도 못 봐?"
"..나 지금"
"응"
"..ㅁ, ..못 생겼어"
결국엔 내가 데굴데굴 굴러서 침대 끝으로 가선 소리 지르니까 서운한 목소리로 말하는데, 내가 침 꿀꺽 삼키고 못 생겼다고 작게 말하니까
잠시 정적이었다, 김종대가 큭큭 웃는 소리 내더니 언제 가까이 왔는지 내 다리 통통 쳐주면서 OO야, 나 봐. 응? 하면서 나 달래는거야
그래도 싫다고 하다, 김종대가 그럼 나 나가있을까? 하는 말에 빼꼼 눈만 내미니까 더 크게 웃으면서 아ㅋㅋㅋㅋ뭐야ㅋㅋㅋ 하더라
"..뭐! 왜!"
"너 안경 쓰니까 고딩 시험기간 때 너 보는 것 같아ㅋㅋㅋㅋ"
"..야! 그건 언제 봤어!"
그럴리가 없는데.. 김종대가 그 몰골을 봤을리가 없는데..
내가 대학교 와서 시험기간은 예의라도 차리고 다녔는데, 고딩때는 진짜 말도 안되게 하고 다녔었거든?ㅋㅋㅋㅋㅋㅋ
여자애들도 나보고 제발 그딴 모습으로 나타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던 정도여서.. 한창 짝사랑 하던 김종대한테는 안 보여주겠다고 그렇게 피해다녔었어
그래서 그 모습은 한 번도 못봤을거라고 자부하고 몇 년을 살았는데, ..그걸 기억한다고?
놀라서 지금 내 꼴은 생각 안하고 이불 걷어차면서 언제 봤냐고 소리 지르니까 ..딱 한 번 봤는데, 교무실인가? 너 담임선생님한테 칭찬받고 있었을걸? 하는거야
"아, 아, ..망했어"
"막, 뭐지? 분홍핀도 하고 막.."
"ㅁ, 말하지마!"
"너 막 치마안에 체육복입고ㅋㅋㅋ"
"..망했어, ..이번 생은 망했어.."
김종대는 왜 쓸데없이 말도 안되게 정확하게 기억하는지... 막 혼자 즐거워서 얘기하는데, 나는 점점 표정 굳어지다 망했어, 이번 생은 망했어.. 하니까
왜에- 완전 공부 잘해보였어ㅋㅋㅋㅋ 하고 놀리는데, ..죽고 싶나 진짜
한 번 째려봤다, ..그래서, 지금도 그 정도라고? 하니까 아니, 아니- 하는거야
"못 생긴거야 원래 못 생겼지- 내 여자친구는-"
"야!!!"
갑자기 내 볼 잡고 눈 마주치길래 아, 아씨.. 하면서 눈 데굴데굴 피했는데, 결국엔 마주치니까 씩 웃으면서 원래 못 생겼지- 하는거야
그 말에 김종대 손 쳐내고 안경 벗으면서 야!! 하니까 뜬금없이 뽀뽀하더니 예뻐. 하더라
..허, 뭘 믿으라는거야 진짜.. 뽀뽀 받고서도 김종대 째려봤다, 툴툴거리면서 욕실 들어가니까
..뭐해? 하는데, 머리 감는다! 왜! 하니까 아, 안해도 돼- 하고 욕실 문 앞에 서서 말하는거야
내가 그 말에 종대 쪽으로 물 살짝 튀기면서 너 때문에 하는거 아니거든 바보야! 우리 곧 나가야 하거든! 하니까 픽 웃으면서 나 쳐다보고 있더라
"아, 그리고 예고 좀 하고 와"
"..왜? 별로야?"
"..별로는 아닌데, ..우리가 아무리 편하다해도,"
"..응"
"막, 내가 김종대 만날때 공들여서 꾸미진 않는다지만"
"응"
"..그래도 여자처럼은 보이고 싶은데, ..이렇게 찾아오면.."
내가 물 온도 맞춘다고 샤워기로 물 틀어놓고 투덜투덜거리기 시작했는데, 뭔가 부끄러워서 고개 푹 숙이고 욕실 바닥만 보면서 말하고 있었거든ㅋㅋㅋㅋ
근데 김종대는 사람 더 민망하게 꼬박꼬박 대답해주는데, 뭔가 점점 웃음이 섞여가는 기분이길래 눈만 슬쩍 위로 쳐다보니까
팔짱끼고 나 보고 웃으면서 더 해보라는 식으로 보고 있더라ㅎ..
그래서 ..아니, 그냥, ...같이 사는 것도 아닌데 예의 좀 차리라고! 하고 괜히 크게 말하고 내가 머리 감으려니까 무슨 심보인지 갑자기 샤워기 뺏어드는거야
"야, 뭐ㅎ.."
"내가 해 줄게"
"..됐어, 애도 아니고. 나 혼자 할 수 있거든?"
"아 좀, 해준다 할 때 얌전히 받아-"
뜬금없이 자기가 머리 감겨준다는데, 내가 어이 없어서 그냥 내가 한다니까 쓰읍, 하면서 해줄때 얌전히 받으라면서 내 머리 푸욱 숙이게 하는거야
야! 하니까 내가 더 손도 못대게 물 끼얹어버리는데, 말은 ..내가 딸을 하나 키우지, 하면서도 되게 조심조심 씻겨주더라
"..언제 다쳤어"
"뭐가"
"..손 다쳤잖아"
샴푸도 린스도 되게 조심스럽게 해주면서 나한테 언제 다쳤어, 하는데 무미건조하게 뭐가 하니까 작게 한숨 쉬면서 손 다쳤잖아. 하는거야
내가 저번에 커피 타다 손 살짝 데이긴 했는데, 사실 며칠 전에 다른 사람이 세게 치고 가는 바람에 또 데였었거든
일한다고 대충 찬물에 손만 대고 있다, 신경도 안쓰고 집에 왔었는데 다음날에 뭐가 따끔따끔해서 보니 물집 잡힌거 있지
아주 심한건 아니기도하고, 종대한테 말하면 잔소리 밖에 더 듣나.. 싶어서 말 안했는데,
내가 물 온도 맞춘다고 확인하면서 무의식중에 물 안 닿이게 하려고 하는거 보고 눈치챘었나봐
"뭔 소리래, 안 다쳤거든"
"..그런 거짓말하면 좋아?"
어떡하지, 속으론 좀 당황했다, 안 다쳤다고 종대한테 잡아떼니까 조금 화난 목소리로 그런 거짓말하면 좋냐고 하는거야
그 말에 입 꾹 다무니까 다시 물 끼얹어주면서 작게 ..괜히 내가 미안하잖아. 하더라
"가뜩이나 서로 바빠서 일주일에 한 번 보는 것도 힘든데,"
"...."
"막 하나둘씩 숨기기 시작하면, ..그냥 내가 미안해"
내가 아무말 못하는 타이밍에 혼자 말하곤 수건으로 내 머리 감싸주면서 내 볼 톡톡 만지더니 그러니까 막, 나한테 비밀 만들지마. 하고 웃더라
내가 작게 고개 끄덕이니까 금세 장난기 돌아서는 얼굴은 셀프! 해놓곤 결국엔 자기가 다 해주더라..ㅋㅋㅋㅋ..
씻고나니까 기분 좋아져서 종대보고 웃으니까 머리까지 말려주겠다는거 내가 됐다고, 무슨 아기 취급하지말라고 하면서 그냥 내가 말려버렸어
내 몰골 정리 좀 되고나서야 종대 옷이 보이는데, 나름 결혼식 간다고 옷 차려입었는데 나 씻겨준다고 셔츠 소매가 다 젖은거야
내가 그거보고 인상 찌푸렸다, 종대한테 성큼성큼 가까이 가서 야, 벗어. 하니까 잠시 눈 동그래져서 나 쳐다봤다, 되게 이상한 미소 지으면서 보더라
"..진짜 벗어?"
"그럼 진짜로 벗지, 가짜로 벗냐"
"...은근히 적극적이라니까"
기분 나쁜 음흉한 미소 지으면서 나 쳐다보는데, 내가 김종대 의도 알아듣고 얼굴 구겼다, 등짝 때리면서 ..뭐래, 변태가! 하니까
아아, 아파아- 하면서도 얌전히 벗어서 건네주더니 셔츠 벗어도 반팔티 있어서 아쉽지? 하는데, 진짜 어퍼컷 날릴뻔..ㅋㅋ..
고개 절레절레 저으면서 조용히 다리미 갖고 와선 자리잡고 소매도 다리고 구김간 곳 다리는데, 뒤에서 갑자기 종대가 안는거야
"아, 깜짝이야.. 나 손 다칠뻔 했잖ㅇ.."
"아 진짜.."
"..왜에 김종대"
"..예뻐죽겠다"
얘는 낯 간지럽게 무슨..ㅋㅋㅋㅋ... 내 어깨에 고개 기대면서 예뻐죽겠다고 하는데, 내가 민망해서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게 느껴지는거야
그래서 괜히 이건 어떻게 하고 저건 어떻게 하고 종대가 다림질한거 잔소리하니까 아무말 없이 듣고 있다, ..그냥 니가 해줘. 하더라
그 말도 되게 낯 간지러워서 괜히 ..나 없어도 할 줄 알아야 할 거 아니야. 하고 틱틱대니까 왜 니가 없어, 계속 옆에 있을거잖아. 하는거야
"..없을 수도 있거든요, 아저씨야"
"..말도 안 돼"
"왜 말이 안 돼, 우리 아직 아무것도 안했어, 너랑 나랑 도장찍은거 뭐 하나라도 있냐"
"너도 나 있어야 하면서 그런 말 하지마-"
더 꽉 안으면서 아예 어깨에 얼굴 묻더니 말하는데, 내가 간지럽다고 떼어내면서 자! 하고 셔츠 주니까
눈 살짝 흘기더니 ..하여간, 하고 피식 웃곤 다시 셔츠 단추 꿰더라
나도 미리 정해줬던 옷으로 갈아입고 종대한테 괜찮냐고 하니까 되게 무미건조하게 괜찮다고 하길래 또 그렇게 대답하지말라고 짜증냈다 티격태격하고..ㅎㅎ...
화장하는데 옆에서 계속 내가 결혼하냐고 뭘 그렇게 꾸미냐고 툴툴거려서 또 티격태격하고..ㅋㅋㅋㅋ..
끝엔 내 힐 때문에 나는 신을거야! 하고 종대는 안된다고 하고, 서로 으르렁거리다 결국 김종대가 이겨서 단화 신고 나왔는데,
내가 애초부터 힐 신을 거 생각하고 한 코디여서 마음에 안들어서 괜히 신발 코만 보고 있으니까 종대가 ..그게 훨씬 예뻐- 하는거야
"..김종대 고나리질 진짜.."
"..뭐?"
"..하나부터 열까지 된다고 하는게 뭐가 있냐"
내가 괜히 심술나서 말 예쁘게 안하니까 종대도 살짝 인상 찌푸리고 나 쳐다보는데, 엘레베이터 1층에 도착하자마자 치, 하고 그냥 혼자 나가버렸어
그러니까 종대가 금방 쫓아와서 너 나중에 발목이고 허리고 다 아플거면서 고집부리지마- 하고 나 달래는데, 그냥 씹고 먼저 가서 택시 잡아버렸어..ㅎ..
김종대가 따라 타서도 기사아저씨한테 목적지만 말씀드리고 나는 살짝 기분 나빠진것 때문에, 종대는 내 눈치보느라 둘 다 아무 말 안하고 있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실컷 기분 좋게 시작해놓고 뭐하는 짓인가 싶은거야
슬쩍 김종대 쳐다보니까 휴대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던데, 그 와중에 넥타이 삐뚤어진거 보여서 한숨쉬고 ..야, 김종대. 하니까 나 쳐다보더라
"..만져준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러고 다녀,"
"...."
"..알아서 좀 하면 안 돼?"
종대가 나 쳐다보자마자 넥타이 똑바로 해주면서 눈도 안마주치고 잔소리하니까 아무말이 없는데,
대답이 없으니까 나도 모르게 어? 하고 눈 마주치니까 이미 눈이 휘어져라 웃고있더라
근데 뭔가 민망해서 큼큼, 거리고 확 떨어지니까 내 손 꽉 잡는데, 기사아저씨가 보셨는지 웃으시면서 아가씨가 현모양처네. 하시길래
..아,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하면서도 부끄러워서 괜히 창 밖 보니까 종대가 웃으면서 맞아요, 하고 이것저것 얘기하는데,
들으면서 저 팔불출이 내 눈치 보느라 얼마나 참았을까.. 싶더라 진짜..ㅎㅎㅎ...
아무튼 식장에 도착해서 종대랑 손 잡고 흔들거리면서 들어가는데, 뭔가 기분이 되게 묘한거야
생각해보니까 우리 또래에 결혼하는 사람도 없고, 지인이 결혼 한 적도 없어서 처음으로 종대랑 남 결혼식 가는건데, ..뭐랄까, 괜히 간질간질한 기분?
종대가 나한테 왜에- 하는데, 내가 응? 하면서 종대 봤다, 웃으면서 아니, 아니야. 하니까 또 뭐야- 왜 혼자 웃어- 하더라
"아니, 그냥.."
"그냥?"
"이런데 같이 오니까 괜히 기분 이상ㅎ.. 아아, 몰라!"
말로 하려니까 표현이 안되서ㅋㅋㅋㅋㅋ혼자 꼼지락거리면서 설명하다 아 몰라! 하고 종대 손 놓고 툭 치면서 멀어지니까
큭큭 웃곤 내 어깨 잡으면서 왜 말을 못 해- 하는데, 내가 막 김종대 이런 옷 입은것도 어색하고 다 어색해 죽겠다고! 하면서 괜히 툴툴 거리니까 아, 좋다고? 하는거야
멋대로 해석하지마! 하면서 종대 팔 때리려니까 내 손 막더니 잡아서 깍지까지 꼭 하고 난 좋은데- 하더라
결국엔 얌전히 김종대한테 붙잡힌 채로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회사 사람만 가득이라 나 알아보신 분들이 여기저기서 어, OO씨네! 하는거야
"아, 안녕하세요!"
"OO씨 맞아? 오늘 왜 이렇게 예뻐?"
"아..왜 그래요! 아니에요!"
평소보다 아주 살짝 더 꾸미고 간 건데 사람들이 왜 이렇게 예쁘게 하고 왔냐고 하는거야..ㅠㅠㅠㅠㅠㅠ
일부러 옷도 되게 심플한 거 눈에 안 띄는거 입고 왔는데 그런 말 들으니까 괜히 신부한테 미안해서 아니라고, 아니라고 막 하고 다녔어
전부 나한테 인사하다 자연스럽게 내 옆에 종대로 관심이 옮겨가서 ..근데 누구야? 하는데, 내가 웃으면서 남자친구요! 하니까 종대가 되게 자연스럽게 인사하는거야
나 같으면 분명 기 죽어서 별 말도 못했을텐데 나보다 더 친해져서 웃으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전부 내 얘기라서 듣고 있는 내가 얼굴이 화끈하더라..ㅋㅋㅋㅋㅋㅋ..
"대리님!"
"어, 막내 왔어요?"
아무튼 인사드리다가 대리님한테도 인사 드리는데, 원래 웃는 상이신데 평소보다 배로 입이 귀에 걸리셔서는 나 반기시더라ㅋㅋㅋㅋ
나도 모르게 종대 두고 쪼르르 대리님 앞으로 가서 오늘 짱 멋있어요! 하고 엄지 척 드니까 막 웃으시면서 말하는게 고등학생 같아요- 하시는거야
그 말에 에이, 고등학생은 무슨! 아니에요! 하면서 임산부한테 좋다는 거 사왔다고 건네드리니까 눈 동그래지셔서 쳐다보시더라
"막내 무리하라고 말해준거 아닌데.."
"에이 됐어요, 하루에 하나씩 먹으면 된대요!"
"..고마워요, 진짜. ..근데 막내 혼자 왔어요?"
배시시 웃으면서 고맙다고 하시더니 나한테 혼자 왔냐고 하는데, 그제서야 어, 김종대 어디갔지. 하고 뒤로 돌아보니까
어디서 나타난건지 갑자기 내 머리 꾹 누르더니 대리님한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더라
대리님이 슬쩍 웃으면서 나 쳐다보시더니 종대한테 막내가, 아니, OO씨가 남자친구 자랑 되게 많이해요. 하시는거야
그 말에 놀라서 아아, 대리님! 제가 언제요! 하니까 안 멈추고 하도 그러니까,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같이 오라고 했는데, 너무 실례는 아니죠? 하시더라
김종대 분명히 내가 자기 두고 대리님한테 가버려서 살짝 기분 안 좋았을텐데ㅋㅋㅋㅋㅋㅋ
대리님이 그렇게 말하니까 살짝 입꼬리 씰룩거리더니 웃으면서 저번에 회식 때 얘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하는데ㅋㅋㅋ거짓말ㅋㅋㅋㅋ
그것때문에 우리 대리님 완전 싫어했으면서ㅋㅋㅋㅋ
남자들끼리 신나서 얘기하는데, 막 대리님이 종대한테 무슨 전공이냐고 그런거 묻는데 김종대도 신나서 자기 일 얘기하고..
결국엔 나만 왕따되어서 그냥 신부대기실 가서 혼자 인사드렸어ㅋㅋㅋㅋㅋ
몸 조심하시고 행복하시라고, 인사하고 나오는데 김종대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나 기다리고 있는거야
뭔가 불안해서 ..왜, 뭐! 하고 밀어내면서 혼자 다른 사람한테 가려니까 나한테 어깨동무 하면서 안 그런척해도 나 참 좋아해, 그치? 하는거야..ㅋ..
"누가 그러냐"
"너빼고 다 그러는데, 뭘"
"..믿지마, 다 거짓말이야"
"그, 대리님이라는 사람 되게 좋은 사람 같네-"
나 놀릴려고 작정하고 막 일부러 말꼬리 엄청 늘리면서 말하는데ㅋㅋㅋㅋㅋ얄미워서 야! 하고 멈춰서니까 왜에, 왜- 하고 얼굴 들이미는데 아오 진짜..
막 종대 정강이 차면서 티격태격하고 있는데, 어, OO씨? 하는 목소리에 내가 몸이 굳어서 움찔, 했어
"어머, 맞네 OO씨!"
"아, 안녕하세요"
평소에 나 별로 안 좋아하시는 분인데, ..무슨 심보인지 옷도 흰색 비슷한 거 입고 와선.. 내가 봐도 눈쌀 찌푸려지더라
한창 기분좋을때 만난 것도 싫은데 크게 말 섞고 싶지도 않아서 은근히 종대 뒤에 숨으면서 인사하니까 종대가 이상한거 눈치챘는지 내 손 더 꽉 잡아주는거야
"같이 온 사람은 누구야?"
"..남자친구예요"
"와, 생각보다 되게 잘생겼네"
생각보다? 어감이 묘하게 기분 나쁜데 종대 아래 위로 훑는게 느껴져서 더 짜증나더라
일부러 내가 빨리 자리 벗어나려고 이제 곧 식 시작해요, 자리 잡고 봐야죠- 하고 가려니까 인사는 해야지, 하면서 종대한테 눈 웃음 지으면서 안녕하세요- 하는거야
나는 일하면서 보지도 못한 눈 웃음인데, 어이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작게 종대만 들릴 정도로 허, 하니까 종대가 내 손 고쳐잡아주면서도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더라
그러면서 종대보고 무슨 일 해요? 하는데, 내가 종대 대신에 아직 학교 다녀요. 하니까 그럼 무슨 전공이에요? 하고 종대 얼굴 보고 묻는데
그 말에도 내가 대신 건축해요, 건축. 하고 얼른 종대 입 열기 대답해버리니까 종대가 슬쩍 나 보고 피식 웃더라
내가 뭐, 하는 눈빛보내니까 고개만 도리도리하는데, 그 여자가 건축? 하면서 고개 갸우뚱 거리더니 이제 건축은 레드오션 아니에요? 하는거야
근데 그게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게 아니라 누가봐도 무시하는 말투로 말하는데, 내가 기분 나빠서 아니라고 하려는 순간에 종대가 되게 여유롭게 웃더니,
"그래도 사람 사는데 건물 없으면 못 살아요"
"..아"
"상황에 따라 생명과 직결되기도 하는거라서 전문가도 당연히 필요하고요"
"..ㄱ, 그렇구나"
"..그렇게 쉽게 말씀하실 분야 아니에요"
김종대는 꼭 자기 일 얘기만 나오면 예민해져서 대답하는데, 이번에도 처음엔 웃으면서 말하더니 나중엔 정색 비슷하게 하고 말하더라
물론 그 여자는 당황해서 아, 아, 그렇구나. 하더니 어색하게 웃으면서 ..제가 실수 했네요.. 하는데,
종대가 웃으면서 아니에요, 근데 요즘 OO가 야근 잦던데 팀에 일이 많은가봐요. 하는거야
그 말에 놀라서 종대 팔 꾹 잡으니까 그 여자가 당황해서 하하, OO씨 요즘 계속 야근했어? 그럴 필요 없다니까- 하는데,
내가 야근하는게 저 여자가 자기 일 하나 둘씩 야금야금 나한테 넘겨서 그런 것도 있단 말이야?
물론 종대한테는 칭얼거리다가 욕하면서 얘기했었는데, ..난 그렇게 종대가 돌직구 날릴 줄은 몰랐지
당황해서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종대가 자기 뒤로 나 더 숨기면서 더 웃더니 되게 친한가봐요. 하는거야
"..ㅇ, 왜요?"
"다른 분들은 아무리 어려도 다 존댓말 하시던데, 되게 반말이 자연스러워서요"
"..아, ..ㅊ, 친하죠! 그치, OO씨?"
"아, ..아, ..네"
"그렇구나- 그럼 OO가 좀 잘 챙겨주세요-"
"..아, 원래도 잘 챙겨요!"
"그래요? ..감사하니까 다음에 커피 한 잔 살게요"
"..네, 네!"
"아님 제가 만들어드려요? 아, 저 원두커피 잘 만드는데!"
말이랑 종대 표정만 보면 그 여자한테 말하는게 다정해 미칠 지경인데, 내용을 알고 들으면 다 뼈가 꾹꾹 박혀있다고 해야하나..ㅋㅋㅋㅋㅋ
속 시원하면서도 계속 그 여자가 나한테 보내는 시선이 느껴져서 걱정되는데, 종대가 마지막으로 원두커피 잘 만드는데. 하고 싱긋 웃으니까
눈이 커졌다, 당황한 거 다 티내면서 아아, 식 시작하겠네요! 저 잠시 화장실 좀 갈게요! 하고 도망가듯이 OO씨, 월요일에 봐요! 하고 가더라
나도 대충 인사하고 종대 쳐다보니까 되게 무표정으로 그 여자 뒷모습 보고 있다, 나랑 눈 마주치니까 다른 사람처럼 배시시 웃는거야
"와, 김종대, ..소름돋아"
"..한 번만 더 너한테 함부로 해봐, 진짜.."
"...아 됐어, 나 싫을 수도 있는 거지"
내가 쿨한척하면서 싫을 수도 있는거지, 하니까 나랑 눈 빤히 마주치더니 ..씨이, 얘가 뭐가 밉다고. 하는거야
그 말에 손가락 오그라든거 보여주면서 적당히 해, 적당히! 하고 진짜 식 시작하겠다고 종대 손 끌고 가니까 그 여자 욕한다고 투덜투덜 거리면서도
얌전히 끌려와서 결혼식 구경했어ㅋㅋㅋㅋㅋㅋㅋ
대리님도 되게 행복해보이시고, 부인 되실 분도 되게 예쁘시고, 아기도 되게 예쁠 것 같고. 흐뭇하게 보면서 생각하고 있는데,
종대가 뒤에서 작게 ..되게 잘 어울린대. 하는거야
"그치? 아기는 얼마나 예쁠까, 엄마 아빠가 저렇게 잘 어울려서"
"..아니, 말고, 우리."
"..어?"
"대리님이 너랑 나 잘 어울린다고 하셨다고"
그 말에 놀라서 뒤 돌아보니까 싱긋 웃고 내 몸 다시 돌려주면서 보던거나 봐, 하는거야
내가 조용히 앞만 보면서 결혼식 보고 있으니까 내 머리카락 갖고 장난치면서 ..왜 이렇게 그 말이 좋지. 하면서ㅋㅋㅋㅋ
막 자기는 어울린다는 말 되게 마음에 든다면서 쫑알거리는데, 내가 시끄러운 틈에 작게 ..나도. 하니까 그 난리속에서도 들었는지 귓가에 되게 기분 좋은 웃음 소리 들리더라
결혼식 끝나고 종대랑 집에 오면서 그냥 이것저것 오늘 만난 사람중에 종대가 궁금해하는 사람들 얘기해주는데, 잘 들어주면서 웃어주는게 예뻐보이는거야ㅋㅋㅋㅋㅋ
그래서 갑자기 길거리에서 뽀뽀 순식간에 하고 도망가니까 멍하게 서 있길래 ..에이, 뭐야.. 하고 다시 가까이가려니까
금방 쫓아와서 내 볼 잡고 자기도 작게 뽀뽀하더니 우리도 하자, 결혼- 하고 웃는데, 미쳤나 진짜..ㅋㅋㅋㅋㅋㅋㅋ
"뭐래, 약속했잖아. 나중에 하기ㄹ.."
"못기다리겠다니까?"
"..그건 그 쪽 사정이고요-"
여유롭게 말하니까 징징거리면서 하자, 하자- 응? 잘 생각해봐, 나만한 남편감이 없다니까-? 하고 옆에서 내 손 잡고 설득하기 바쁜데,
아, 언제는 나중에 하자며! 하고 빽 소리 지르니까 실실 웃으면서 아니이, 사람 마음이 바뀔 수도 있는거지- 하고 붙는데,
중간고사나 잘 치고 말해! 하고 눈 흘기면서 말하고 떼어내버렸어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오늘 김종대 좀 멋져보인건 비밀로 해야겠지..ㅎㅎㅎㅎ...
♡ 암호닉 ♡
꿍디꿍디 / 베리믹스 / 벙벙 / 새싹이 / 설렘사 / 고기만두 / 6002 / 빠삐코가 급하게 먹고 싶다 / 레몬 / 대다 / 나랑 / 심장이빤쓰빤쓰 / 체리 / 가가멜이담♥ / 루루 / 헐 / 뭉이 / 엘르 / 밍밍이 / 지블리 / 과일빙수 / 언어영역 / 열릭 / 새벽빛 / 눈두덩 / 뿌까뽕 / 훈세 / 모카 / 성장통 / 빨강큥 / 매력넘치는 / 총총 / 됴들됴들 / 산딸기 / 빙수 / 문라잇 / 땅콩 / 잭프로스트 / 갸또 / 잇치 / 어썸 / 봄 / 삉삉 / 김종카이 / 소시지 / 빠니 / 랭거거랭 / 꺄룰 / 근댕 / 양양 / 뚱이 / 배백 / 얄루얄루 / 례뽀 / 츄파츕스 / 세젤빛 / 촛불 / 됴로로 / 윤아얌 / 딘둥딘둥 / 스파클링 / 가란 / 바이블 / 구리구리뱅뱅 / 레밍워더 / 곤듀 / 오빠 / 하하핳 / 양념치킨 / 폭죽 / 꼬맹이 / 종따이 / 엠씨엠 / 동운라임코끼리 / 쪼똥이 / 뿡뿡이 / 씽덕 / 연대경영 / 잔망스러워 / 김성규속살 / 씽숭생숭 / 알파카 / 로운 / 얄라리얄라 / 슬픈고삼 / 렉 / 준짱맨 / 경박 / 애정 / 꽈배기 / 쪼꼬리나 / 햇반 / 꾸엉 / 피글렛 / 오구오구 / 알바생 / 닭갈비 / 샵샵 / 핫초코 / 들레 / 사바나 / 쌀보리 / 피자 / 크롱 / 순살 / 자몽 / 쭈야 / 김종대 / 옥수수수염차 / 맴매맹 / 종대맛츕파츕스 / ♥글리소♥ / 짝짝 / 신혜성 / 요거트스무디 / 도마뱀 / 노란우산 / 민트초코 / 허거덕 / 안녕변백현 / 독방최고이쁜징 / 히밤 / 브디엘 / 낯선이 / 슈웹스 / 재범잉 / 규야 / 아르간 / 짜요짜요 / 이웃집여자 / 205 / 망고 / 다람쥐 / b아몬드d / 부농이 / 바밤바 / 치즈 / 조율 / 장마 / 돌하르방 / 코나 / 햄햄햄 / 황도복숭아 / 설렘 / 여보세요 / 우주최강 / 경주빵 / 강아지똥 / 민속만두 / 오덜트 / 붕붕 / 망고쩰리 / 거북이 / 클시 / 꼬꼬마 / 딸둥이 / 헛헛헛 / 장미꽃 / 치즈밥버거 / 충전기 / 작가님사랑합니다 / 준나 / 토익 / 문어 / 콩콩이 / ♥뀨뀨♥ /애니 / 라바라바 / ●냉면● / 내남편 / 하늘하늘해 / 민트소년 / 황772 / 고3소녀 / 슈큥 / 금요일에 만나요 / luci / 됴랑 / 세훙 / 꿈틀 / 버쭈 / 예찬 / 돌하르방2 /에피톤 / 뽀뽀 / 쇼쇼 / 독영수 / 충전기 / 더위사냥 / 11시93분 / 어여쁘소서 / 롱롱 / 캐서린 / 맴매때찌 / 수리꿍 / 마름달 / 마가린 / 설레쥬거♥ / 슴꽃 / 희아 오른팔 / 똥강아지 / 멘토스 / XoXo / 까꿍이 / 비 / 콩쥐 / 꽃게 / 곰탱이 / 꾹꾹이 / 니베아 / 찡찡이 / 건축 / 초코초코 / 지뚜 / 종대야 / 시카고걸 / 오수 / 새콤짱 / 종구 / 꽁꽁 / 종대생 / 2평 / 고구마 / S / 여더쿠 / 권지용 / 크롬 / 요맘떼 / 샘이 / 슘슘 / 죤대 / 빵야빵야 / 피스타치오 / 박듀 / 앙쀼 / 분홍타조 / 오센 / 니니 / 해바라기 / 똥잠 / 코코팜 / 찬듀 / 모찌모찌 / 딸기요정 / 오렌지색케이스 / 초코 / 13학번종대생 / 아이폰 / 수니탕탕 / 샘이 / 애플망고 / 아가야 / 손가락 / 피터팬 / 츕스 / 꼬마곰 / 벚꽃 / 거뉴경 / 미니횽 / 물고기 / 테레사수녀 / 김다정 / 모멘트 / 코끝 / 김종대학교 / 리버덕 / 됴꿍 / 스폰지밥 / 호봑종인 / 1등급 / 첵스초코 / 종대찡찡이 / 노트북 / 부릉부릉 / 체리블루밤 / 트윙귤 / 브릴리언트 / 조니니 / 준나드요정 / 감자 / 꽯뚧쐛뢟 / 홍합 / 사랑해요♥ / !꼽! / 메리미 / 까만원두 / 수덕 / 형광곰도리 / 김종대학교장학생 / 종인이뽀뽀 / 스탭분들 / 권쫑 / 진리종대 / 신청하는암호닉 / 니니뽑뽀 / 기화 / 똥백현 / 결혼할과 / 초무룩 / 멍뉴 / 둥이 / 고기 / 밥 / 호빵 / 예봄비 / 효니콤보 / 훈훈 / 죤대짱 / 큐브잼 / 꾸뀨 / 슈슈 / 오윈 / 바닐라 / 겸디 / 자가비 / 핑쿠핑쿠 / 비타임 / 랄라 / ☆오피치 / 혀니콤보 / 줄킴 / 누텔라 / 슈밍와플 / 과자집죤대 / 펄맛 / 종갓집 /김종대내꺼할과 / 백설공주 / 꿀떡 / 종종걸음 / 백현아 / 널만난봄 / 꿀잼 /
+) 암호닉 신청 후 확인은 필수!!
+) 암호닉은 항상 받지만 신청하실때 가장 최근 편에 [신청하는 암호닉] 으로 눈이 나쁜 작가의 눈에 띄게 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합니다!
+) 그래서 니네 결혼은 언제라고?
+) 다음주는 글을 쓰기 힘들 것 같아서 아마 인스타로 올 것 같아요ㅠㅠㅠㅠㅠㅠ
+) 여러분 꼭 건강 챙기고 계세요!!!
+) 댓글과 추천은 사랑입니다. 하트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