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ch Down 30
부제: 폭우
#비_오는_날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비가 내린다.
안 그래도 기상청에서 많이 올 거라고 하긴 했는데,
이렇게 많이 올 줄은 몰랐지.
우산을 쓰고도 다 젖은 채 회사 앞에서 직원들이랑 마주쳤다.
서로서로 빗물을 털어주며 인사를 나눴다.
"올해 눈 안 올 건가 했는데 웬 비가 한 번에 몰아서 오네요. 으, 축축해."
"그니까. 이지훈은 비 때문에 차 막혀서 늦는대."
"음, 이지훈 오늘 예민하겠네. 보고서 신경써서 작성해보자."
각자 끄덕이며 회사 로비로 들어섰다.
#또_핫초코
폭우로 인해 침수가 되어 빗물 좀 퍼달라는 주문이 폭주를 해
현장 직원들이 죄다 나갔다.
심지어 정한씨는 회사 앞까지 왔다가
지훈씨 콜 받고 바로 현장으로 나갔다.
이렇게 폭우나 폭설로 인해 겹치는 임무들은
수기로 간단하게 작성하면 된다고 해서
원우씨께 따로 배우고 있는데,
지수씨가 커피를 사가지고 들어왔다.
"다들 먹고 합시다."
흑 지수씨 진짜 천사야...
당연하게 커피를 들려고 했으나
지수씨가 먼저 내 손에 핫초코를 쥐어주었다.
저번부터... 왜 맨날...
난 애가 아닌데요...!
"00씨는 핫초코로 먹어요."
"아... 네. 감사합니다. 근데, 왜 항상 저는 핫초코예요?? 궁금해서..."
"음, 커피 마시면 건강에 안 좋잖아요. 난 00씨 건강 해치기 싫어요."
"다른 직원분들은...?"
"....죽든 말든 신경쓰고 싶지 않네요."
이건, 지수씨의 편애였나보다.
좋은 거겠지..ㅎㅎ
#꿈#여기도_비가_옵니다
정한씨가 하도 바빠 오늘 하루종일 못 봤다.
퇴근도 현장에서 했을 정도였다.
가뜩이나 현실에서 비 퍼 나르느라 고생했을 정한씨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산장을 만들어냈다.
벽난로 앞 흔들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정한씨에게 말했다.
"되게 오랜만에 보는 느낌이네요."
"나 보고 싶었구나?"
"하..."
정한씨 옆에 비어있던 흔들의자에 앉았다.
정한씨도 별다른 말 없이 커피를 마셨다.
벽난로 안에서 타고 있는 불을 보며 멍 때리다
정신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정한씨는 정한씨 나름대로 생각할 게 있는지
의자 팔걸이에 턱을 괴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게 조금 심각해 보여서 아무 말이나 했다.
"왜 또 비예요?"
"어? 왜? 비 싫어? 눈으로 해줄까?"
"아뇨. 비 때문에 고생했을 텐데 뭘 또 비인가 해서요."
"여유롭게 비 보면서 커피 마시고 싶어서. 한 잔 줄까?"
"네! 마시고 싶었어요."
바로 컵을 만들더니 건네준다.
그 안에는 진짜 커피가 들어있었다.
맛이 날까 싶어 의심 가득 품은 채 한 입 마시는데
진짜 커피 맛이 난다.
"대박, 왜 커피 맛이 나지?"
"호두가 먹어봤던 거니까. 호두가 현실에서 경험했던 거니까 맛이 나는 거야."
"아... 제가 경험하면 꿈에서도 똑같이 느껴지는 거예요?"
"오오, 맞아. 우리 호두 이해력 좋네!"
"그걸 이해 못하면 바보 아니에요...?"
아니라면서 허허실실 웃던 정한씨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나를 불렀다.
그런 정한씨를 보니 답지않게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만약에. 아주 만약에 내가 호두 상식 선에서 이상한 짓을 하면, 별다른 거 묻거나 말하지 말고 인형을 달라고 해."
"갑자기 무슨 쌩뚱맞은 말이에요? 인형을 달라고 하면요?"
"저번에 준 적 있는 코뿔소 인형을 내가 건네주면 괜찮은데... 만약에, 아주 만약에 곰인형이나 강아지, 막 이런 흔한 인형을 주면..."
"......"
"그러면... 호두가 호두를 깨물어서라도 잠에서 깨야 돼. 할 수 있지?"
"오늘 무슨 일 있으셨죠? 아까도 혼자 생각하고 있었잖아요."
"어? 아니야~ 별 일 없었어. 그냥, 혹시나~"
분명 무슨 일이 있었는데,
또 감춘다.
불안하게 왜 저러는 거야...
***
터치다운 오랜만이네요!!!
이제 괴기동 끝나면 터치다운 자주 들고 오려고요!
다들 긴장해요. 나 진짜 자주 올 지도 몰라.
암호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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