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글 유치 뽕짝의 대명사
학..원.물. 이랄까요?
낄낄
유치하다고 뒤로가기 없기...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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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
"ㅇ,어?"
"누가 너 찾아."
"누가...?"
제발...
"변백현."
변백현만 아니길 바랬는데...
도경수는 일주일 째, 정확하게 따지자면 지난 수요일부터 굉장한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화요일까지만 해도 백치미의 결정체 도경수는 세진고의 공식 귀염둥이였다. 티끌 하나 없는 밝은 미소는 쪽지 시험 28점을 맞아도, 앞에 나가 수학문제를 못풀어 개쪽을 당해도 언제나 도경수의 입가를 떠나지 않았다. 왜냐, 그냥 즐거우니까.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거니까. 알게 모르게 씹덕후들을 모으는 도경수니까.
도경수, 그는 대한민국에 몇 없는 굉장히 높은 행복 지수를 갖고 사는 청소년이었다.
그런 도경수가 하루가 다르게 얼굴에 그늘이 지고 눈에 띄게 말 수가 줄어들고 그 큰 눈을 쉴새없이 굴리며 주위를 살피게 된건 그 망할 수요일부터였다. 사건을 발단은 수요일 점심시간, 도경수가 환장하는 카레가 나오고 후식으로는 왕 핫도그까지 제공되는 수요일의 만찬이 한창 진행중이던 세진고 식당에서 시작됐다. 도경수는 그저 3학년 배식이 다 끝난 다음에 받게 될 제 카레에 감자가 적을까봐 걱정이 됐을 뿐이었다.
"종대야, 빨리 빨리!"
"아 새끼야. 너가 안뛰어도 카레에 감자 존나 많이 남는다."
"아니야. 아,종대야, 빨리."
"저 애새끼 저거. 야, 네가 나 감자 없다...이러면 다같이 감자 존나 퍼다주는 새끼들 깔렸는데 뭐가 문제냐."
"...그래도 그건 내 감자가 아니잖아..."
씨발. 종대는 거친 욕을 애써 삼켰다. 다같이 우리 경수 우쭈쭈 할 때 유일하게 도경수 애새끼를 외치는 김종대는 경수의 오랜 단짝이었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나 지금까지 이어진 인연이랄까. 모두가 그 '우쭈쭈' 속에 시커먼 속내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어린 김종대는 이미 알고 있었다. 백치미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도경수가 질질 흘리고 다니는 꼴을 보고 열네살의 김종대는 생각했다. 저 새끼는 나 아니면 스무살 안에 먹힌다.
김종대는 또 칠렐레 팔렐레 식당으로 뛰어가는 도경수의 뒤를 따랐다. 저새끼 저거저거 또 저러다 넘어지지. 에미가 국을 어지간히 짜게 끓인 표정으로 도경수의 뒷모습을 쫓던 김종대는 흐뭇한 표정으로 도경수의 엉덩이를 두드리는 같은 반 급우들에게 거한 욕을 날리려던 찰나. 그대로 멈춰서고 말았다.
"씨발..."
겉으로는 이새끼 저새끼 해도 막상 위기가 닥치면 도경수 쉴드에는 일가견이 있는 김종대라도 지금 상황은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밥에 굶주린 모든 라인들을 무시한 일종의 무리 앞에 나자빠진 도경수는 여전히 맹한 표정으로 눈만 깜빡이고 있을 뿐이고. 종대는 일단 모두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식당 바닥에 널부러진 경수에게 다가가 그의 몸을 일으키고 무의식 중에 옷을 털어주며 말했다.
"병신아, 사과 안하냐."
보통 이런 경우, 경수에게 화를 내는 경우도 드물 뿐더러 있다 하더라도 종대가 먼저 경수에게 거칠게 타박을 내뱉으면 상대는 알아서 괜찮다며 손사레를 치곤 했다. 종대는 이번에도 매도 먼저 맞는데 낫다 스킬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그러게 씨발 병신이냐."
뭐지?내새끼 욕은 해도 내가 하는 법. 빡친 종대는 고개를 틀어 도경수 병신설에 맞장구를 친 인물을 바라봤다.
"뭐냐 이게. 존나 신박한 자살 방법?"
변백현.
좆됐다.
널부러진 도경수를 신경쓰느라 제대로 스캔을 하지 못한 무리는 일명 '변백현과 아이들'. 몸서리 쳐지게 유치하지만 다르게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설사똥마냥 노란 카레를 하하얀 셔츠에 범벅으로 묻힌 저 남자는 변백현이 확실했다. 그 뒤에 키 큰 새끼는 착한 또라이 박찬열. 작고 귀여운 새끼는 다정한 깡패 김민석. 하얗고 잘생긴 새끼는 배려 깊은 개새끼 김준면이었다. 종대는 경수를 매우 치고 싶었다.
"저기."
경수는 갑자기 그때까지 바라보던 카레에서 눈을 떼 백현을 바라봤다. 그리고 말했다. 저기,
"진짜 미안해. 그런데 지금 카레를 먹어야 하니까 내가 밥만 먹고 빨아주면 안돼?"
그리고 변백현은 눈을 부라리며 도경수를 바라봤다. 이런 ㅆ,
"...안돼...?"
"돼."
"진짜?"
"진짜."
"고마워."
"천만에."
경수는 그대로 팔랑거리며 카레를 받으러 떠났다. 그 자리에 남은건 착한 또라이 박찬열, 다정한 깡패 김민석, 배려 깊은 개새끼 김준면, 도경수맘 김종대 그리고...
"썅."
변백현.
"...씨발."
설사똥 카레를 하얀 가슴팍에 잔뜩 묻힌 변백현.
"하, 나 진짜 와...하 참나."
검은 넥타이에 노란 당근이 줄줄 흐르는 변백현.
"존나...미친...ㅆ....하."
어제 새로 산 한정판 조던 56만원짜리 새하얀 운동화에 노란 양파를 떡칠한 변백현.
지나친 분노에 휩싸인 제 친구에게 깊은 연민을 느낀 찬열이 카레를 피해 백현의 어깨에 살짝 손을 얹었다.
"야, 너 쟤 모르냐. 도경수라고 우리 학교 존나 귀요민데."
"..."
"때리지는 마라. 존나 쪼매난데 때릴 데가 어딨냐."
"..."
"셔츠 하나 그냥 새로 사고 봐줘라 쟤."
그런 찬열의 말에 힘입어 종대 역시 말했다. 아까 보니까 봐줄 마음이 있는 것도 같던데.
"쟤가 널 개무시해서 저렇게 가는데 아니고 정말 원래 저런 애야. "
"..."
"카레를 존나 좋아해서 저래."
"..."
"화 많이 났냐? 내가 대신 사과할,"
"...도경수."
"...어?"
"이름이 도경수."
"...ㅇ,어..."
"카레를 존나 좋아한다고."
"...어 뭐. 환장하지."
김종대는 변백현을 떨떠름히 바라봤다. 화가 났다고 하기에는 표정이 너무 병신같고 봐줄 것 같다고 하기엔 도경수에 대한 강한 집착이 보였다. 뭐지 이새끼. 박찬열처럼 특별한 캐릭터가 없어 가늠도 하지 못한 종대는 이제 카레를 받아 밥을 맛있게 비벼 먹는 도경수를 한번 바라왔다. 한번 이쪽을 볼 법도 하건만 도경수는 그저 감자를 잘 으깨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 저 새끼때문에 내가 늙지.
"야."
"어?"
"쟤."
"어."
"존나 귀엽다."
"어?"
"존나 귀엽다고. "
알지, 내가 잘 알지. 도경수 존나 귀여운거...그런데...
"좋다."
말 배운지 4개월 된 유아기잼? 서술어만 말하고 지랄이야 아까부터.
"나 쟤 존나 좋아할 것 같아."
...
"나 쟤랑 사귈래."
...?
"도경수랑 사귈래."
...??
저 매우...당.황.스.럽.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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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와는 약간 다른 백현이 성격 가실게여-저 유치뽕짝 병 오는거 아시죠?^_^완결 전에 발악이라고 이해 좀...부탁 드릴게요..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