촤아악- 촤악- 촤악-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소리. 어릴 때부터 너무나 익숙한, 물의 감촉.
푸합-!!!!!하아....하아...
잘했어!!오늘 컨디션 좋은데? 어제 술마신 놈 맞아?
푸흐흐...그러는 코치님은 완전 꽐라가 되셨다면서 엄청 쌩쌩하신데요??
이 자식이!!!!!!30분정도 있다가 다시 한번만 더 해보자.
그럼 그때까진 자유시간?
그래. 배영을하던 개헤엄을치던 마음대로 해라.
아싸!!!!!!!
으헤헤헤헤헤헹 자유시간이다아-자유자유~♪
그대로 물위에 드러누웠다.
온몸에 힘을 빼니, 자연스럽게 몸이 떠오른다.
등에 느껴지는 물의 촉감. 공기처럼 마냥 비지도, 침대처럼 꽉 차오르지도 않은 느낌이지만, 난 이 느낌이 너무나 좋다.
이 감각이 내가 수영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그만큼 어린시절부터 물을 좋아했다.
한참을 둥둥 떠다녔을까, 갑자기 아랫쪽에서 갑자기 무언가 허리를 찔러올린다.
뭐지????????????????????????????????????????????
여기는 해파리도 없는데?????????????????????????????????
온몸에 소림이 돋았다. 그 순간, 무언가 내 몸을 받쳐올린다.
어..어????
Sun!!
안녕, 태환.
쑨양이다. 이씨..놀랬잖아!!!!
Thank you, Sun. I was so tired last night.(고마워, 쑨. 어젰밤엔 너무 피곤했어..)
Don't mention it. By the way, did you saw my present?
(신경쓰지마. 그나저나, 내 선물 봤어?)
그 비행기 티켓말하는건가?
Ah...ticket?
Yes, that's my present.(응, 그게 내 선물이야.)
맞다. 왜줬는지 물어보려고한거 까먹을뻔 했네.
Why did you give it to me?(그거 나한테 왜 준거야?)
내가 그 질문을 하자, 쑨은 그럴줄 알고 있었다는듯이 빙긋이 웃고는 대답대신 질문을 했다.
What do you think?(넌 뭐라고 생각해?)
음......just for a trip? (관광?)
Bingo.I heard that in Korea, atheletes are given vacations after the Olympics. Isn't it?(빙고. 내가 듣기로는 한국에서는 올림픽이 끝난후에 선수들한테 휴가를 준다며? 맞지?)
그건 맞지만....그게 이거랑은 뭔 상관?
Me either. So, I'm inviting you to my country. There are lots of places to show and enjoy.I will guide and rest with you.(나도 마찬가지야. 그래서 내가 널 우리나라에 초대하는거고. 볼것도, 즐길것도 많아. 내가 휴식겸 가이드 역할을 하는거지.)
우와- 난 중국은 경기외에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정확히 어떤 나라인지 알지 못한다. 솔직히 경기를 위해 한 나라를 방문하면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관광은 꿈도 못꾼다. 게다가 선수를 위한 시설은 전 세계인이 쓰기 때문에 모두 표준화가 되어 있어 중국본토의 향기는 거의 느낄 수 없다.
나 여행하는거 무지 좋아하는데.현지인이 직접 가이드까지 해주면서 관광을 시켜주겠다니. 거기다가 비행기표까지! 완전 좋은 기회다.
I want to!!!!!ㅣㅣlove you Sun!!!(나 갈래!!!! 쑨 완전 사랑해!!!)
으흐흐흐흐 여행이다 여행~
벌써부터 들떠서 헤롱거리는 나를 쑨이 위에서 흐뭇한 미소로 내려다본다.
...근데....어째 자세가 쪼오금 이상하다??
.................이거이거 지금 공주님 안기 아냐???????????????????????
망할. 내가 오늘 이것때문에 얼마나 쪽을 팔았던가.
기성용 이 멍멍이 식빵같은자식이 친 마린프린세스 드립때문에 오늘 만나는 사람들마다 그렇게 불러서 얼마다 쪽팔렸는데!!!!!!!!!!!
S..Sun!!!!!Please put me down..!Right now!(쑨!!!제발 나 좀 내려줘.!! 당장!!)
No problem(알았어.)
쑨은 지금 기분이 매우 좋은지 순순히 날 다시 물위에 띄워준다. 그리곤 시계를 한번 보더니 나에게 다음에 보자는 말과 함께 휘적휘적- 얼른 샤워실로 가버린다. 오늘 중국팀은 단체 지상훈련이 있다더니, 그건가보다.
우와...다리길이 봐......끝내준다 정말.
동동떠서 쑨양의 뒷태를 감상하고 있던 나는 내 초라한 다리를 보곤 한숨을 쉬었다.
난 키 더 안크나아.............에휴.......
찰박찰박 물장구를 치고 있는데, 그런 내 귓가를 전광석화처럼 강타하는 옥구슬 깨지는 고함소리.
야!!!!!!!!마린 프린세스!!!!!!!!!!!!!30분 지났다!!!!!!얼른 올라와!!!!!!!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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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 뱉었습니다ㅎㅎㅎ정말 요즘 댓글보는 재미로 살아요ㅎㅎ
뭔가 댓글을 볼때마다 힘이 나는게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드리구요, 오늘 새벽이나 내일 아침일찍 하나 더 올릴 생각입니다ㅎ
그럼 불토되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