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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더보이즈 변우석
글쓴이 전체글ll조회 851l 5

내가 고등학교 처음 올라가고 강당에서 선생님들 소개 받을 때

난 뒤에있어서 선생님들 모습이 잘 안보였지만

유독 언니들이 크게 소리질러가며 환호성치던 선생님이 한분 계셨었지.

 

나중에 그 선생님이 D반 수학 선생님이라는 걸 알고 다른반이었던 나는

D반 아이들이 너무너무 부러웠어.

 

한번도 마주친적없이 그 선생님이 도대체 얼마나 멋있는 선생님일까 생각하며

그냥저냥 학교생활을 보냈지

그런데 계단올라가다가 내눈에 확 빛나는 선생님 한 분을 보면서 직감적으로 알겠더라

 

키도 크고, 운동 좋아하셔서 몸도 좋고, 얼굴도 쌍커풀은 없는데 참 잘생겼음

 

 

 

그 때 딱 한번 마주치고나서 같은 학교 건물임에도 더이상 보지를 못했는데

어느날 그 선생님이 내가 있는 수학반 선생님이 됬었어

 

얼마나 깜짝 놀라면서 행복하던지...

딱 한번만 그 선생님이랑 수업받게 해달라고 기도했었는데

그게 이루어진거지

 

근데 막 욕심이 생기면서

처음에는 한번만 저 선생님과 수업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다가

몇몇 친한 애들하고 선생님이 이름도 기억해주며 말하는거 보고

'저 선생님이 꼭 내 얼굴, 내 이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한테도 말 걸어주셨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고

 

그런데 내가 워낙 내성적이고 그 수학반에서 나랑 친한 친구도 없어서

선생님한테 자연스럽게 말도 못걸었었어.

그래서 내가 택한 방법은 수업 엄청 열중해서 듣기였지

 

처음에는 눈도 못마주치겠더라고

눈 마주치자마자 피함

 

그리고 그 선생님이랑 수업할 때 믿겨지지가 않고 너무 좋아서

막 웃음이 나오는거 이 꽉 깨물고 참았어

 

수업이 끝나면 헤벌쭉 거렸음

정말 학교 운동장 8바퀴도 달릴 수 있을 것 같았어.

 

 

나중에는 선생님 눈빛 때문에 수업 집중할 수가 없어서

 용기내서 처음에는 3초 정도 안피하고 눈 마주치고 있다가

성공하면 그 다음에는 5초...

그 다음에는 선생님이 먼저 피할 때까지 마주치고 있기..

이러다가 결국 그 눈빛을 겨우 익숙하게 했지

 

그리고 더 나중에는 수학 문제도 막 풀어대서 모르는 문제

선생님한테 막 가져갔고...

 

수업때와는 정말 다른 기분이었지

딱 1대 1로 둘만 있어서 선생님이 내 얼굴 중간중간 봐가면서

이해되냐고 물어봐주고

눈도 마주치고...

 

그렇게 몇번 하니까 선생님이 알아봐주더라

 

그 반에서 내가 제일 열심히 집중하니까...

 

그래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

 

결국 그 때 2학기 중간고사 시험이었는데 그 때 난 더 윗반으로 올라갔고

그 선생님 덕분에 올라간거지만 나는 슬펐어.

더이상 선생님 수업을 들을 수 없었으니까.

 

그리고 몰래 음료수에다가 포스트잇 붙여서 선생님 책상에 몰래 갖다놨다

(음료수가 좀 독특했는데 석류 음료수였고 병 모양이 호리병처럼 생겼음)

포스트잇에 '선생님과 함께 하는 수업이 항상 즐거워요'

뭐 이런식으로 써놨고..

재빨리 나왔는데 계단 내려가다가 선생님이랑 마주쳐서

들킬까봐 정말 노심초사했지만 나인지 모르시는 것 같더라

 

 

 

그 선생님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그냥 막 인터넷 검색하다가 우연히 그 선생님이 가입한 운동카페도 알게되고

해서 몰래 눈팅도 하고 했었는데..

그 때 결국 선생님이 여자친구랑 다정히 손잡고 있는 사진 보게되면서

내 설레임은 완전히 무너졌지

 

나는 그냥 그 선생님을 많이 좋아하는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사진 보니까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고, 와르르 무너지는 기분이 들더라

속상해서 눈물도나고 그래서 그냥 그렇게 선생님 좋아하는 마음은 좀 수그러들었고

오히려 여자애들이 수업시간 중간중간에 여자친구 있냐고 물어보고 막 그럴 때

없다는듯이 애매모호하게 말해준게 정말 밉더라

 

자기는 아직 결혼생각도 없고, 여자인 친구들은 많다고 했었는데

속으로는 있겠지 있겠지 생각은 했음.

저렇게 멋진 사람이 여자친구가 없을리 없어 이렇게 계속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없었으면..했었는데

 

 

 

 

2학기 말..  

 겨울방학 쯤 다가올 때 그 선생님 보충 수업이 있더라고

그래서 그거 친구랑 같이 신청했었지

여자친구가 계신걸 알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으니까

 

선생님한테 보충교재로 이런저런거 물어보러 갔었을 때

내가 그때 기말고사를 잘 못봤었거든..

그거 선생님이 알고 "하정(가명)아 보충들어서 우리같이 열심히 하자"

이러시더라...

자극 받아서 열심히 수업들음

 

그 때 애들도 별로 많지 않아서

선생님이랑 좀 더 대화할 수 있었는데

 

그때마다 얼마나 긴장이 되던지...

 

선생님이 크리스마스 때 뭐할꺼냐고 물어보고

자기는 크리스마스 당일날 고등학생 때 처음으로 좋아하는 여자애랑 영화보러 갔었다는 것도 말해주고

혼자 영화보러 가는 것도 좋아한다고 말해주고...

막 이런거 저런거 선생님이 먼저 말 꺼내셨는데

난 아무 말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어

 

 

나중에 겨울방학 보충 마지막 수업시간 때

선생님이 자기는 윗학년으로 올라가지 않을 것 같다고

그래서 이게 마지막 수업일거라고 말씀하셨을 때

난 그 때 선생님의 모습을 절대절대절대 잊지 말자고 생각하고

마지막시간이라고 영화도 틀어주셨었는데

 

난 그냥 뒤에서 수학문제푸시는 선생님만 바라봤다.

 

여전히 대학생처럼 멋있는 선생님의 모습만 바라보며 마지막 시간인걸 아쉬워하고 슬퍼했지.

 

 

그리고 집에와서 미친듯이 편지를 쓰기 시작했어

총 다섯장을 썼고, 작은 쿠키가 든 통이랑 목캔디랑 음료수랑 같이 줬었지

그리고 음료수는 내가 전에 몰래 갖다드렸던 독특한 호리병모양 석류 음료수로 드렸어

그 때 몰래 갖다 놨던게 나라고 알려주고 싶어서

(기억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편지에 내가 선생님을 처음 보게 된 순간부터 내가 선생님 수업을 왜 열중해서 들었는지

내가 수업하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선생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해 얼마나 후회스러운지 모른다는 등

자세하게도 적었지.

더 쓸 수 있었지만 그냥 그정도만 썼었어.

 

 

그거 전해줄 때 선생님이 좀 당황스러워 하셨지만

나는 후련한 기분이 들었어.

내가 느낀 감정을 거기에 다 쏟아내서 표현했으니까.

 

선생님이 그 편지를 읽고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내가 이런 감정을 갖고있었는지는 아셨을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직도 가끔 선생님을 마주칠 때면 긴장되고 설레기만한다

 

편지 주고나니까 다시 눈도 못마주치겠더라

너무 창피해서.

날 이상하게 보실까봐..

옆에 내 친구는 선생님께 인사 했는데 나는 일부러 눈도 피하고

나중에 친구가 선생님이 나를 봤다고 했는데도

앞에서는 못보고 뒤에서만 봤지

 

 

 

마지막으로

지금 그냥 내가 원하는 것은,

선생님을 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소망하는것은.

그 선생님이 나 졸업하기전까지 계셨으면 좋겠다는 것

딱 그거 하나야.

 

멀리서 몰래라도,

뒷모습이라도 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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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눈가가 촉촉해진다ㅎㅎ좋은 글 잘봤어
12년 전
글쓴이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사실 그냥 내 마음을 정리하려고 쓴 글이었거든..
누가 읽어주면 참 고맙겠다고 생각만 했었는데

읽어줘서 고마워..

12년 전
독자2
1)글쓴이의 문장 하나하나에서 진심이 느껴져서 좋았어~
내가 더 고맙지 뭐ㅎㅎ

12년 전
독자3
헐............나쁜마음이지만 나 솔직히 이거읽을때 수학쌤하고 수학쌤여친하고 깨지고 글쓴이랑 잘됬으면 좋겟다고 생각햇는데......ㅁ7ㅁ8.. 이제 가능성은 없는거야ㅠ?ㅠ
12년 전
글쓴이
그냥 그 선생님이 나 졸업하고도 결혼하지 않으시기를 빌어야지...
지금 나는 어떻게 할 수 없을 것 같아.
졸업하고 나서 내가 성인이 되었을 때, 그 때 용기내서 마주보고 내 마음을 고백하는 날이 오면 좋겠지?

12년 전
독자4
ㅠㅠ그렇구나 글쓴힘내!!!!!! 다른글은 안올라오는거야?
12년 전
글쓴이
응 그냥 이게 끝이야
몇달에 걸친 일들을 그냥 짧게 쓴거야~
읽어줘서 고마워

12년 전
독자5
쓰니야 힘내!!나도 좋아하는 오빠 있었는데...여자친구 있는거 알구 완전..그기분 알거든ㅠㅠ와르르 무너지는기분..
나는 암말도 못하고 애써 접었는데 쓰니는 편지도 쓰구...
암튼 힘내구ㅠㅠ!!!글 써줘서 고마워

12년 전
글쓴이
나야말로 읽어준 한 사람 한 사람이 고맙지~
12년 전
독자6
아련하네요 진심이 절절하게 느껴졌어요... 화이팅 수학쌤만큼 멋진분 만나시길 바래요!
12년 전
글쓴이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12년 전
독자7
와ㅠㅠ..힘내요 글쓴!분명 수학쌤보다 더 멋진 남자만날수있을거에요!
12년 전
글쓴이
고마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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