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 이 씨발놈아? 뒤질래? Do you wanna die? 응? Go to hell? 내 핸드폰 내놔 이 개새끼야! "흥분을 주체 못한 나는 기다렸단듯이 욕설을 퍼부었다. 수화기 너머의 남자 목소리는 어느 새 들리지 않았다. 순간 좀 걱정이 됐다. 상대방은 모르는 사람이고 게다가 내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이렇게 막말하다간 영원히 내 핸드폰은 볼 수 없을지도 모르고, 그러면 내 핸드폰에 있는 예쁜 여자애들 번호도 다 날아가는거고.. 그런거고.. 그리고 성용이네 부모님이 나를 백미러로 흘깃 쳐다보더니 ' 왜 그러니, 태환아? ' 하는 바람에 난 좀 조용히 할 필요가 있었다." 아, 일단 욕 한건 죄송합니다. "-" 푸핫, "갑자기 낄낄대며 웃는 정체모를 사람. 정말이지 나는 운이 없다고 생각했다. 폰을 떨궈도 그런곳에 떨구고, 누군가 주워도 이런 정신병자같은 사람이 주웠다니..- " 아까 내 말 때문에 오해가 있네요. "" 네?.. 네. "억양도 서툴고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서 쓰는 이 사람. - " 미안해요. 아까 한 말은 중국어, chinese. 저도 중국사람, chinese! "" 아, 예.. "- " 아까 한 말. 밥 먹자는 말이예요. 밥 먹어요! 핸드폰은 그러면 줍니다. "제가 왜 댁이랑 밥을 먹어야 하죠? 라고 반문하고 싶었으나, 그러면 핸드폰을 준다는 말에 결국 알겠다고 대답해버렸다. 그러자 수화기 너머에 야호! 하는 소리가 들렸고 곧 그의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 저는 쑨 양 입니다. 나이는 22살 입니다! 얼굴은 잘생겼습니다! 그러면 오늘 저녁 9시에 ○○역 스파게티 앞에서 봅니다! "' 잠깐, ' 이라고 말하기도 전에 황급히 전화를 끊어버리는 이 사람. 쑨 양? 무슨 이름이 그래.. 아 참, 중국인이랬지. 거 성격 한번 참 급하네.. 그나저나 ○○역에 스파게티 앞? 대충 스파게티 전문점 앞이라는 것 같은데 역 근처에 그런 전문점이 한둘이나고.. 아 골때린다 골때려.. " 에이, "핸드폰은 대충 기성용 몸 위에 툭 하고 던지듯이 내려놨다. ' 으응- ' 하며 미간을 찌푸리는 기성용 병신. 생각해보니까 너 때문이네, 내가 핸드폰 잃어버린거.. " 태환아. "" 에? "성용이네 아버지가 나를 조심스레 불렀다. 저런 차분하고 뭔가 호소깊은 목소리는 내게 부탁을 하려는거 같은데.. 살짝 불안하다. " 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말이다. 성용이랑 당분간 좀 같이 지내주면 안되겠니? "" ...예? "이건 또 무슨 날벼락. 우리집 원룸인데요.. 안그래도 나 덩치 커서 겨우 내 몸뚱이 보호 할 수 있는 정도인데 기성용까지 낑겨서 같이 살라고?? 안된다고 말하고 싶은데 어떻게 운을 떼야 할지 모르겠다." 여보, 그게 무슨 소리예요? 원룸인데 다 큰 남자애 두명이서 어떻게 붙어 살아요? "나이스 어시스트, 어머니! 좋아, 이제 내가 쐐기를 박아서 거절 하는거야." 네, 아무래도 저 하나 사는ㄷ... "" 안 돼. 저 새끼 우리 집에 놔 봤자 놀고 먹기 더하겠어? 차라리 공부하는 태환이 옆에 있는게 더 낫지. "" 그런가? 태환아 가능 하겠어? "가능 할리가 없죠, 어머니 ㅠㅠ.. " 아니요, 저는 ... "" 태환이라면 아마 잘 해줄거야. 그치? "아아.... 그렇게 말하시면 거절하기 더욱 힘들어요, 아버지.." 걱정마라. 설마 우리가 그냥 너한테 떠넘기겠니? 식비, 전기세, 물세 어느정도 도와주마. "결국은 '알았습니다' 라고 하고 말았지만, 아 진짜 오늘 왜이리 되는 일이 없니, 박태환.. 왠 중국인이 핸드폰을 인질로 삼아 밥을 먹자고 하질 않나, 기성용 병신이 우리집에 살게되질 않나.. 이와중에 차는 달리고 달려 우리집 앞 까지 도착하고 말았다.-ㅠ_ㅠ 제가 봐도 재미없네요..아직 좀 루즈 하더라도 참아주세요, 다음편엔 쑨양 전격등장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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