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부제: 君の孤独な瞳にもう一度、僕を探すことができたら
너의 고독한 눈동자에 내가 다시 한 번 비치게 된다면)
Written by Sunday
- 아무리 오랜 시간 기다린다해도 또한 평생을 바쳐 노력한다해도 내겐 절대로 허락되지 않는 사람이란 있는 거다.
모든 것을 다 포용하고 이해한다해도 완벽하다싶을 정도로 좋은 사람이 된다해도, 나로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사랑이 있는거다.
언제나 아름다운 주인공을 꿈꾸는 우리.
그러나 때로는 누군가의 삶에 이토록 서글픈 조연일 수 있음에… -
“ 경기 잘 봤어요.”
어깨에 느껴지는 어느 손길에, 그리고 목소리에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 제 경기를 봐 준 고마운 사람이겠거니,
늘 그랬던 것처럼 웃으며 감사하다고 말하려 고개를 돌렸으나 이내 곧, 후회했다.
“ 오랜만이야.”
눈앞에 있는 사람을 보자마자 머릿속이 하얘졌다. 귀로 들려오는 말 하나하나도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흔히들 말하는 머리를 망치로 맞은 느낌이 이런 걸까. 사람 좋게 웃으며 서 있는 그 얼굴을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지금 제 표정이 얼마나 바보 같을 지는 생각도 못한 채.
아무 말 없는 상대에 민망할 법도 한데, 머쓱해 하기는커녕 경이로울 정도로 흔들림 없이 완벽하게 웃고만 있다.
얼마나 한참을 그렇게 있었을까. 문득 정신이 든 용대는 멍하게 있던 제 표정만을 감추고 아무 말도 없이 뒤돌아섰다.
그리고 그대로 앞으로 걸음을 떼려는데…
“ …4년만이지,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