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의 올림픽을 마치고 입국했다. 드디어 맡아보는 자국의 향기에 마음이 놓였고 빨리 부모님을 뵙고싶었다. 너무쉬고싶어…
“ 용대야, 어디니? ”
“ 지금 막 공항에 도착해서 집에가고있어요. ”
“ 그래, 얼른와 보고싶다 ”
엄마와의 통화를 마치고 설레는 마음으로 집으로 가는길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모든 풍경이 아름다워보이고 친구들도 만나고싶었다.
차에 몸을실고 비행기안에서 못잤던 잠을 보충하려하는데 ' 카톡- '이라는 경쾌한 알림음이 들렸다.
' 이용대선수 맞아요? '
어떻게 내번호를 알아챈건지 누군진 몰라도 기분이 나빴다. 분명 나는 전화번호를 쉽게 흘리지않는 사람이었고
어디서 알아챈건진 모르겠지만 팬이라도 이건 너무 심한것같았다. 내사생활도 침해받는다니 내가 아이돌도 아니고…
' 네 이용대 맞아요. 팬분이신것같은데 저도 사생활이란게 있잖아요. 방금 한국에 도착했는데 쉬고싶습니다. 그냥 간직만하고게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
' 저 팬은 맞는데 방금 한국에 도착했다니 부럽네요. 저도 빨리 한국가고싶어요. '
팬은 맞는데부터 시작해서 의미심장한 말들을 이어가는 사람이었다. 팬이맞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편히 쉽게 나두는게 상책아닌가...
' 한국이 아니신가보네요 전 그럼 쉬겠습니다 '
' 저 축구선수 기성용입니다 '
눈을 몇번이나 씻고봤는지 모르겠다. 기성용이라니... 지금 이사람은 런던에서 한일전을 준비하고있지않은가?
한창 훈련할 타이밍에 막 한국에 도착한 나와 카톡을 주고받고있다니..
' 훈련안하세요? '
' 해야죠 근데 이용대 선수가 맞나 확인해본거에요 '
' 아 ... 나중에 한번 뵈요 '
' 네, 한국에 도착하면 연락드릴게요 '
' 훈련 열심히 하세요 '
' 응원해주시니 힘이나네요 감사합니다 '
기성용선수가 내 전화번호를 어찌알았는지 .. 의문이었지만 빨리 집에가서 쉬고싶은마음에 그냥 잊어버리기로했다.
집에도착하고 부모님과 밥도같이먹고 얘기도하고 오늘은 집에서 있기로했다. 아직 시차적응이 되지않어 고생을 꽤나했다.
자기전 핸드폰을 만지다 잠에들까 하고 홀드를 눌렀는데 친구들에게서 온카톡들을 훑어보다 기성용 선수에게서온 카톡이 보였다.
보낸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답장을 해드리는게 예의같아서 카톡방에 들어갔다.
' 한국이신데 런던이랑 시차적응 잘하셨나요? 런던은 쨍쨍한데 한국도 그렇게 더워요? '
' 네 한국은 많이더워요 아무래도 여름이다보니..ㅎㅎ'
라고 보내자 몇분도 안지났는데 칼답장이 오셨다. 훈련안하시나.. 같은 한국인으로써 축구경기 엄청 기대하고있는데…
' 한일전 기대하고있는데 훈련안하세요? '
' 왜 저 자꾸 보내세요?ㅠㅠ 저랑 카톡하기 싫으세요? '
' 아뇨..ㅎㅎ 훈련해야 실력도 늘고 골도넣고..ㅎㅎ
' 지금 훈련쉬고있어요 아 한국은 시간이 반대니까 지금쯤 주무시려고 하시나? '
' 네 이제 자려구요 '
' 아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
' 네^^ 훈련열심히 하세요! '
이제 홀드를 닫고 이불을 덮고 자려는데 다시 카톡이왔다. 뭐야.. 나 자라고 하는사람맞아?
' 아 그거아세요? '
' 네? 어떤거요?? '
' 이용대선수 제 이상형인거요 '
?????? 이건 무슨상황이지.. 내가 기성용 선수의 이상형이라니.. 무엇보다 난 남자고..
' 네?? '
' 제 이상형이라구요 키크고 성격좋은사람 이용대선수요 '
' 아.. 감사합니다.. '
' ㅋㅋㅋㅋㅋㅋㅋ 귀엽다 한국가서 제일먼저 보고싶어 기다려 골넣고 갈께 '
흡.. 지금 자고싶은데 비몽사몽으로쓴거라..오타도있고 맞춤법도 틀릴꺼에요..ㅠ
오늘까지 옆집남자 텍본 보내드립니다^^! 한일전 꼭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