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일전이 시작되었다. 기성용이 골을 넣어줬으면 하는 바램이없지않아 있었지만 쉴새없이 달려온 경기때문에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것같아 다시 접었다.골을넣고 온다는 말에 설레서 잠을못잤던건 사실이었다.내가 맞는지 확인한순간부터 골넣고 온다는 말까지...
그나저나 부담도 클텐데 다치지나말고 경기했으면 좋겠다.
“아무도 다치지않고 잘 끝났으면 좋겠다...”
이런 바램이 얼마 시작되지않아 박주영선수가 얼굴에 부상을 입고 우리나라 선수들이 옐로카드를 많이 받았다.
정말 이번 올림픽에서 심판복이 없는것같았다. 모두들 잘해주고있는데 카메라가 기성용을 많이 잡아주어서 좋은것같다.
이번에 태클을걸다 싸움이난것같은데 기성용은 귀찮은지 말리고있었다. 나같아도 저런 조건에서 좋게넘어갔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무릎도꿇고 티비앞에서 얼마나 기도를 했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발에 쥐도나고 화장실도 못갔던만큼 간절했다.
결국 우리나라 동메달 획득- 진심으로 기뻤다.
잠을 못이룰것같다가도 티비화면만 주시하고있다보니 눈꺼풀이 감겨왔고 핸드폰에서 알림이있었는지도모른체 그대로 잠들었던것같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카톡 메세지가 꽤나 쌓여있었다. 런던은 우리나라랑 반대라 그러지 한창 경기가 끝나고 카톡을 보낸것같았다.
' 경기봤어? '
' 자는거야???? '
' 골은 못넣었는데 그래도 보러갈꺼야 '
' 잘자 경기보느라 수고했어 좋은꿈꾸고 한국가서 제일먼저볼꺼니까 예쁘게 하고있어 '
대충 이런식의 카톡들이 있었다. 골도못넣었으면서 무슨... 그래도 보러온다니 기뻤다.
시상식도못봤지만 대충 어느정도의 기성용의 모습이 그려져서 슬며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핸드폰을 손에 쥐고있자 진동이 울렸고 발신자는 기성용.
“여보세요?”
“봤어?”
“응 봤어 골도못넣었으면서 왜 날보러오는건데?”
“보고싶으니까”
“... 난별로 안보고싶은데”
“구라까지마 기다려 내가 한국가면 제일먼저 찾아갈꺼니까”
카톡하면서 말도놓게되었고 조금은 친해진것같았다. 실제로 만나면 되게 어색할것같은데.. 우리둘다 아무말도 안하고 머쓱할것같았다.
“근데.. 언제 한국오는거야.. 그래야 내가 이쁘게하고 기다리지”
한국에서 기성용이 올때까지 기다렸었다. 핸드폰을 손에서 놓치는 날이없었고 화장실에갈때도 친구들을만날때도 밥을먹을때도 항상 손에쥐고있었다.
만난지는 얼마 안됬지만 그만큼 보고싶어졌다. 날 얼마나 좋아하면 이상형으로 뽑았을까.. 하고
어느날처럼 핸드폰을 손에 쥐고있을때쯤 기성용에게 카톡이왔다.
' 오늘갈꺼야 이쁘게하고 기다려 '
드디어 기다리던기성용의 카톡이왔다. 얼마나 예쁘게 하고있으라는건지... 어디서 만나야할지 온갖 생각을 다해봤다.
일단 씻고 보자는 셈으로 샤워도하고 머리도 감았다. 온다는 말에 정신없이 준비를하고보니 점심시간이되었고 아마 점심을 같이할것같은 예감이 들었다.
기성용의 연락이 올때까지 긴장이되었다. 만나서 무슨말을해야할지 어떻게 대해야할지 생각하다 기성용에게 전화가왔다.
“집어디야 데리러갈께”
집주소를 알려주자 내집으로 온다며 말하는 기성용. 어떻게 말을해야하지? 처음에 뭐라말하지? 이게아닌데..
하고 별별 생각을 다해봤지만 해가져도 오지않는 기성용이었다. 이러꺼면 왜 날흔들어논건지…
“이럴꺼면 왜 나한테 카톡하고 그런거야 짜증나...”
“많이 짜증나? ”
“왜???!!!!!!!!! 왜.. 여기..여..기..????!!!! ”
어떻게 알고들어온건지 내앞에 서있는 기성용이었다. 당황스러웠고 우리집 비밀번호는 어떻게 알아차린건지...
“우..우리집 도어락키 어떻게 알았어??!!!! ”
“ 너 주민번호 앞자리잖아 880911 아냐? ”
“ 맞긴..맞는데.. ”
“ 왜 짜증나? 내가 늦게와서?삐졌어?그렇게 내가좋아? ”
“ 응, 그만큼 니가좋아 그니까 앞으로 나한테잘해 ”
네..잘할께요 용대님..굽신굽신..ㅠㅠ 드디어 그후까지 끝났네요 아쉽아쉽..
아까 아침에 옆집남자 텍본 보내드렸어요^^~!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