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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대] Damn, damn, damn. 4 | 인스티즈

*자동, 반복

 

 

 

 

그의 전화번호를 받고, 카톡에 그가 떠있었다. 숙소에서 짧은 침대에 누워있던 나는 나도 모르게 소리지를 뻔했다. 유치하지만 그를 즐겨찾기도 해놓고 채팅방도 만들었다. 아, 그런데 뭐라그러지? 안녕하세요, 이용대 선수. 좀 딱딱한가? 안녕하세요, 이용대 씨, 저 기성용입니다. 이용대 씨는 좀 오글거리나? 기성용입니다. 안 돼, 싸가지 없어 보이잖아. 그가 혹시나 기식빵이라는 내 별명을 알고있으면 오해할지도 몰라.

결국은 처음대로 안녕하세요 이용대 선수 라고 썼다. 확인할까? 언제쯤 확인할까? 기대에 찬 마음에 카톡 방을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뚫어져라 핸드폰을 쳐다보는데 1 숫자가 없어졌다. 헉, 봤다. 그가 봤다. 뭐라고 답장해줄까? 가슴이 두근거리는 게 느껴졌다. …음?

 

"……어?"

 

두근거리면… 안 되지 않나? 착잡했다. 왜 두근거리지? 설마… 설마 진짜로….

 

"핸드폰이랑 연애하냐."

"얼굴 치워."

 

침대가 작다며 바닥에서 자던 구자철이 어느센가 일어나 날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지금은 녀석을 상대해줄 틈이 없었다.

 

"심상치 않은 걸로 봐서는 이용대 선수같은데."

 

아이씨, 이놈이 진짜. 그렇게 티나나?

 

"이리 와서 앉아봐."

"뭐야."

"씁, 빨리 앉아봐."

 

드물게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길래 답장이 오지 않는 핸드폰은 뒤로 하고 나는 순순히 침대에서 내려가 그의 앞에 앉았다. 침대가 작아서 다리가 침대 밖으로 나가있었는데 내려와 앉으니 저릿했다. 다리를 주무르며 구자철을 보고 뭐야? 하고 물었다. 그의 눈이 너무 진지해서 내심 쫄아버렸다.

 

"진짜 좋아해?"

"엉?"

"이용대 말이야."

 

좋아햐나고 이러니 저러니 해도 구자철은 역시 다 장난이었겠지. 하지만 난 이제 장난이 아니게 된 것 같다. 아…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죄인이라도 된 것 마냥 고개를 푹 숙였다. 지금 구자철의 얼굴이 궁금하다.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까?

제발 더럽다는 얼굴만은 하지 않고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성격도 좋은 녀석이라 그렇게 노골적으로 바라보진 않을 것 같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 걱정됬다. 그가 뭐라고 말해줄까? 괜찮다고? 정신차리라고? 힘내라고? 아니면, 더럽다고? 무겁게 느껴지는 고개를 천천히 들어 그를 바라봤다.

굳은 얼굴로 날 보고 있었지만 내가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치니 피식 웃어버렸다. 내 머리 위에 손을 올리고는 헝클어뜨린다.

 

"왜 긴장하고 그래. 누가 그래서 싫댔냐?"

"아… 그게……."

"짜식 덩치에 안 맞게 귀엽기는. 넌 여자친구도 사겨봤으니까 혹시 하고 물어본거야."

"…… 나……."

 

입을 뗄 때마다 심장이 아리는 게 느껴졌다. 입을 벌리면 입을 통해서 바늘이 들어와 심장을 쿡 찔러버리는 느낌이다. 숨이 벅차올랐다. 나 어쩌냐, 자철아… 진짜 어떡하냐…?

 

"나… 정말 좋아……."

 

허리가 점점 숙여졌다. 얼굴을 손으로 가리니 손등이 바닥과 맞붙어 버렸다. 손바닥으로는 눈물이 떨어졌다. 와… 이 기성용이 남자때문에 울게 될줄이야. 누가 알았을까? 구자철 앞에서 우는 건 쪽팔리지만, 지금은 어쩔 수가 없다. 제어할 수 있는 그런 감정이 아니다. 심정이 복잡했다.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건, 결고 쉽게 납득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24년 간의 날 부정하게 된다. 거기다 이용대도…. 상대방이 날 좋아해 줄거라는 희망은 이성애자보다 희박하다. 생각해 볼수록 말도 안되는 게임에 눈물을 흘린다. 나 진짜로 잘 우는 남자 아닌데, 어떡하면 좋아……. 내 흐느낌에 구자철은 말 없이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기분이 이상했다. 다 이해해주니 고마운 마음도 있고, 이런 내가 싫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도 있었다.

 

"좀, 자라. 많이 혼란스럽겠지."

 

고개를 끄덕이니 구자철은 침대는 너무 작아서 못잘거라며 자기가 덮고 자던 이불을 나에게 줬다. 침대 위로 놔둔 핸드폰을 한번 확인하고 누웠다. 역시 아직도 답장은 오지 않았다. 무슨 일 있는 걸까? 훈련중인가? 아니… 그럼 확인했으니까 답장정도는 해줬겠지. 내가 싫은걸까? 그의 답장이 너무 기다려졌다. 눈가에 몰려온 피로함은 견디지 못하고 날 자게 만들었다. 자고 일어나면 이용대의 답장이 와있었으면 좋겠다.

 

 

 

-

 

핫, 좀 짧네요 ㅠㅠㅠㅠ

 

ㅇㅁ방에서 수위글 vs올렸다가 1시간 글정지 당했어요

근데 이거 쓰고있었어서 짧게 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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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글 누르자마자 이용대 나와서 흠칫했다는건 비밀 but 이용대 답장이 뭐라고 왔을지 나혼자 망상을 펼친건 안비밀ㅇㅇ
12년 전
기성용옆선
이용대 답장이 별거 없어서 찔리네요 하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1
헣..기식빵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담편주세유!!!겁나설렌다ㅠㅠㅠㅠ
12년 전
기성용옆선
기식빵이 울어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2
설렌다..헣허..완전 자철이 매너남ㅠㅠ 아진짜 기성용 너무귀여운듯!!!
12년 전
기성용옆선
그쳐그쳐 ㅠㅠ 제안에 구자철은 완전 매너남!! 구휘혈이라니 좋지만 안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3
우와아아왕!!!!재미쪙!!!!!!!!ㄷ..다음편..누가나에게다음편을달라!!!!
12년 전
독자4
작가님!!!! 사랑해여!!! 사랑한다구여!!!! 작가님 손도 사랑해여!!!! 다음편 주세요 현기증난단 말이에요 엉엉..
12년 전
독자5
아오 아련돋는 성용이 어쩜좋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사랑해요 이건 신알신을 해야하는 글이야 ㅠㅠㅠㅠ
12년 전
독자6
ㅠㅠ아... 너무 재밌는거 아닌가요 작가님ㅎㅎ
12년 전
독자7
아아아아ㅏㅇ 류ㅠㅠ유유 설레요ㅠㅠㅠㅠ작까님빨리 다음편빨리빨리빨리
12년 전
독자7
아우리 기식빵이ㅠㅠㅠㅠㅠㅠㅠ이와중에 자처리능 자상돋는당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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