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 이..이기나..ㅇ..오빠 물티슈 좀!!!!!! "
맨날 화장실 물 막혀서 식빵!!! 거리면서 우리 집 화장실 들락날락 거리는 이십대 중반의 옆집오빠.
만날때마다 똥 마렵다는 표정이라 불쌍해 보인다. 응가빼곤 우리 집에 볼일이 없어서 별로 안 친하다.
하루는 화장실 들렀다가 나가려는 오빠한테 엄마가 딸기잼 바른 식빵 하나 줬는데 해맑웃음 지으면서,
" 전 자봉잼 바른 빵 아니면 안 먹어요, 죄송합니다^-^ "
이러고 감ㅋㅋㅋㅋㅋㅋ 우리 엄마 거절 당한 다음부터 비데 다른 방 화장실로 바꿈ㅋ
저번에 우리 집 와서 큰 거 보다가 겁나 황당크리 먹고 갔음
" 어머니, 여기 물이 안 나와요!! 악!! 씩빵!! 비데 버리셨어요? "
이럼ㅋㅋㅋㅋㅋ 그래서 요즘은 그 오빠 똥 누러올 때 내가 물티슈 두어장 손에 쥐어줌.
그러면 맨날 고맙다하면서 나중에 자봉잼 바른 빵 특별히 준다고 함.
이 오빠 유치원 선생님이라고 하던데 진짜 애기만 보면 사족을 못씀.
애기만 보면 해맑해맑아빠미소임. 내가 그래서 저번에 오빠보고 가정적인 남자라고 하니까
" 헤헤, 고마워. 나도 이기니같은 여자 만나서 결혼하고 싶다, 헤 " 이러면서 머리쓰담해줌.
그날의 손길을 잊지 못하겠어..
이대훈
" 야 니 마리오카트 잘하나? 한판뜰래? "
귀염상인데 겁나 무뚝뚝함. 나보다 한 살 많고 같은 학교에 다닌다. 처음에는 말도 안 붙여주고 하는데 요즘 나랑 말 잘 함.
그래도 아직 친한 다른 여자애들한테는 별로 말 잘 안함. 나 보면 맨날 ^ㅠ^이러면서 시비검ㅋㅋㅋㅋㅋㅋㅋ 아나.
그래도 이 오빠 보기보다 무서움. 태권도 하는 남자임 뿌잉ㅋ
내가 이 오빠랑 친해서 일찐언니들한테 맞고 있었는데 이 오빠가 태권도 겨루기 자세 취하면서 112에 신고함.
그래서 일찐언니들 벙찐채로 잡혀감. 태권도를 진짜 필요할 때만 쓰는 것 같음.
나같이 귀엽고 예쁜 애 하나 구해주는데 태권도를 안 쓰다니 밉다쀼쀼!!
이 오빠 집 겁나 부자라서 맨날 최신형임. 그래서 가끔 오빠랑 Wii하면서 놈ㅋㅋㅋㅋ
이겨서 막 오빠 끌어안고 그러는데 안 떼어내고 꼭 끌어안아줌. 그러면서,
" 니 이렇게 이쁘면 잡혀간대이, 여우짓도 내 앞에서만 해야 된대이 "
그리고 나 귀엽다면서 이마에 뽀뽀해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나 오빠 밤에 인소좀 작작보라고ㅋㅋㅋ
맨날 밤에 인소 보고 나서 울면서 나한테 전화함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나ㅋㅋㅋㅋ 작작 쳐울어라 좀.
박태환
" 야 비계돼지야 꿀꿀해봐 꿀꿀! "
맨날 손으로 내 코를 치켜세우면서 꿀꿀해보라고 한다, 아 정말ㅋㅋㅋㅋㅋ 그래도 반박할 수 없다.
그 오빠는 수영선수고 장골이 아주 바람직하게 아우 오어겅가아.. 미안. 아무튼 예전부터 알고지내온 사이.
진짜 내가 어렸을 때 맞고 있으면 자주 신고함. 난 싸울줄 알았지만 자신은 그런 거 싫다고 함ㅋㅋㅋㅋ
이 오빠 보기보다 말이 엄청 많다.
저번에 내가 한 번 아파서 우리 집에 못 오게 했는데 내 방 문 앞에서 혼자 중얼중얼 재잘재잘 거리다가 나 간다~ 하고 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맨날 나 괴롭히는 거 같은데 한 번에 감동을 줌.
저번에 내가 생일날 부모님도 집에 안 계시고 언니랑 동생은 봉사활동하고 친구만난다고 가고 집에 혼자서 케이크에 촛불 불려고 할 때
그 오빠가 우리 집 헉헉대면서 쳐들어와서 나 뜬끔없이 안으면서
" 익인아! 너 오늘 생일이였냐!! 몰랐다!! 그건 빨리 말해야지!! "
처음으로 내 이름 불러줌ㅋㅋㅋㅋㅋㅋ 그 다음 날 미안하다면서 백화점에서 쇼핑도와주고 계산해줌.
" 나 이제 너 비계돼지라 못 놀리겠다. 겁나 귀여워. 야 너랑 나랑 나이차이 몇이냐? "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숫자세더니만 한다는 말이,
" 이기나, 너 나한테 결혼하러 와라, 응? 아니지 내가 가야하나? "
이럼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우리엄마한테 재잘재잘거리면서 결국엔 사위자격 받아냄ㅋㅋ쳇
이용대
" 이기니, 오빠 돌봐주기 오만원 콜? "
세상과 단절한 듯 맨날 멍한 표정이다. 불쌍해서 저번엔 놀러갔다가 식모살이 함
이 오빠 돈 많던데 너무 귀찮아 한다. 저번에 나보고 내가 오만원 줄테니까 나 좀 돌봐달라고 함ㅋㅋㅋㅋ 이런ㅉㅉ
처음엔 안 친했는데 자주 용돈받고 일해주고 하다보니까 엄청 친해짐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까 재수생이였음..
가끔씩 집에 가면 이 오빠 혼자서 중얼중얼 거리고 있음 잘 들어보면,
" 이기니 이 노므 가스나! 빨리 안 오나 보고싶다, 빨리 와서 나 밥해줘.. " 이럼.. 저기 밥하러 왔습니다요..
막 나오면 " 와!!!! 이기니 왔다!!! 이기나 오늘은 뭐 해줄꺼야 뭐무머? " 아진짜.. 오빠는 저기가서 가만히 앉아계세요..
그러면 " 응응!! 맛있게해죠오~ " 이러고 방방뛰어댕김ㅋㅋㅋ 저걸 진짜 확..
한날은 내가 아팠는데 우리 집에 진짜 깔끔하게 하고 와서 나한테 전복죽하고 편지주고감.
" 전복죽은 내가 할려고 했는데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사왔어.. 그리고 편지는 나가면 읽어봐! "
이러고 감. 편지 내용은 죽 잘먹으라고 고마웠다고 하는 거임.
그냥 끝인 줄 알았는데 불빛으로 살살 비춰보니까 사랑한다고 이제 오빠도 깔끔하게 바뀔꺼라면서 그렇게 될때까지 보지 말자고,
그 때 꼭 고백할 꺼라고 함.. 그래서 정확히 한달 13일 뒤에 고백받음. 그리고 내가 받아주고 사귀게 됨.
똥손이지만... 그래도 전 꿋꿋이 쓰겟쓰야여..
처음이고 원래 소질도 없고 해서 네 명씩만 할게여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