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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새끼 전체글ll조회 1078l














내 생에 최초의 동거인이 정해졌다. 동거를 한 것도 처음, 누구와 함께 사는 것 또한 모두 처음이었다. 어렸을 적부터 줄곧 엄마에게 들어왔던 소리가 있다. 너는 하면 제대로 하는 애라고. 이 말은 나에게 칭찬이 되기도 했고, 핀잔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또한 하긴 했는데 너무 제대로 했다는 게 문제가 되는! 그런 상황이었다.


 




엄마...

미안한데 나 동거를 시작했어. 


그게 내 동거 상대가 남잔데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수컷인데... 그러니까 말이야. 내가 늑대랑 살아. 남자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늑대 말이야.


 


 


 


 


 


 




[EXO/오세훈]


 남자친구를 달랬더니 웬 개새끼가.4


 


 


 




 



그 날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 복학생 개새끼는 다음 날, 아침이 되자마자 집 앞으로 찾아와 울고불고 자신의 죄를 참회했다. 겨우 돌려보내고 나중에 알게 됐는데, 그 복학생은 휴학계를 냈다고 했다. 그리고 나 또한 많은 것이 바뀌었다. 평소 팬티 바람으로 돌아다녔던 나는 꼭꼭 수면바지를 챙겨 입게 되었고, 거실은 한 켠은 늑대의 소유, 내 방은 절대 출입금지로 룰이 정해졌다. 한 지붕아래 두 가구의 살림이 시작된 것이다. 첫 번째로 정할 것은 호칭정리였다. 언제까지 늑대라 부를 순 없는 거니까.


 


 


 


"너 말야. 진짜 이름이 뭐야? 

뭐...있을 거 아니야. 원래 불려졌던 이름."


 


 


웬만하면 그걸로 부르기 위해 물었다.

늑대는 거실 쇼파 아래에 앉아 내 말에 경청하고 있는 상태였다.


 


 


"내 이름? 난 그냥 늑댄데..."


 

"그 할머니께서 부르던 이름도 없어?"



"아! 있어!"



"오오! 뭔데?!"







[EXO/오세훈] 남자친구를 달랬더니 웬 개새끼가.4 | 인스티즈


"흰둥이!"


 "뭐?"


"내 이름 흰둥이!"




 


ㅋ흰둥이란다 ...하아... 산 넘어 산이었다. 다시 말해서, 키가 180을 훌쩍 넘고, 생긴 건 누구나 얼려버릴 것 같이 생긴 남자에게 흰둥아-라니.


 



 


"그,그래. 흰둥아... 가 아니고!! 아니다!

이건 진짜 아니야. 저기 네 이름을 새로 짓는 게 좋을 것 같아."


 


"왜? 흰둥이 좋은데..."



 


어울리지 않는다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늑대의 귀는 기 죽은 듯 반으로 접혔다. 자신의 희둥이라는 이름이 꽤나 마음에 들었던건지 썩 아쉬운 것 같았다. 그나저나, 아직 내 아이 이름 하나 지어보지 못했는데 뭔 이름을 지어줘야 할까. 지금은 늑대상태인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아도 도무지 해답은 나오질 않았다.


 




"...레오할래?"


 


"아, 싫어!"


 



꼴에 까다롭긴. 그냥 이국적인 외모에 얼추 어울리는 이름을 갖다대니 털까지 세우면서 싫은 기색을 표한다. 우선 레오는 취소하고... 진짜 뭘 해야한담. 막막한 한 숨소리만 방 안으로 퍼지고 있는 그 때, 늑대는 티비로 흘러나오는 소리에 귀를 쫑긋거렸다.



 


'짱구야... 그러면 안돼!'


'훈아 넌 너무 겁쟁이야! 사내대장부가 말이야.'


 



아직도 짱구가 방영되고 있구나. 그저 티비로 나오는 짱구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보고 있는데 다시 한 번 귓가로 소리가 들려왔다.


 


'훈아.'


 



...훈아?


 



"늑대! 너 이름 훈이 하자!"



"뭐?"


 


 



훈아. 뭔가 입에 착착 감기는 게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뭐 얼마나 쓰일 이름이라고 골머리까지 앓아. 훈아- 훈아- 부르면 부를 수록 마음에 쏙 든다. 그러나 늑대는 한 껏 구겨진 표정을 하고 있는 걸로 보아 저 마음에는 들지 않는 것 같았다.


 




"뭐야! 왜 겁쟁이 훈이를 내 이름으로 해!"



"야이 씨, 그럼 짱구하던가! 아님 유리 할거야? 

아님 맹구라도 할거야?!"


 



이어 나오는 이름들에 늑대는 입을 다물며 바닥으로 엎드렸다.


 



"그럼 나 훈이 말고... 뭐 더 붙여주면 안돼?"


 



아마도 훈이가 엄청나게 마음에 들지 않나보다. 또 다시 애절한 눈빛이 나를 향한다. 나 역시 또! 다시! 그 애절한 눈빛에 한 풀 꺾였고.


 




"진짜 겁나 까탈스럽네! 뭐, 그럼 ...도훈이?"



"싫어."



"재훈이?"



"별로야."



"수훈이?"



"그것도 별로야."


 


 


 


...부글부글. 늑대의 모습만 아니였다면 벌써 주먹이 날아갔을 것이었다. 애절하게 바라 볼 땐 언제고, 뻔뻔한 낮빛으로 하나하나 내치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인내심에 다달았을 때였다.


 




"아 진짜!! 그럼 뭐가 마음에 드는건데!! 뭐!! 세훈이!!!?"



"좋아!"



"좋다고?"



"응!"


 




...세훈이.


어이 없게도 이것이 바로 이 정체 모를

늑대의 이름이 결정 된 순간이었다.


 


 


 


 


.


.


.


 


 


 


 


그렇게 이름을 선두로 우리 사이에는 많은 계약들이 오고 갔다.


 


첫번째. 암컷이라 하지 말 것.


 




 


"암컷이란 말 하지마.

인간 남자들은 여자들한테 내 암컷 뭐, 이딴 말 안 해!"



"그럼 뭐라고 하는데?"



"그니까 뭐.. 이름을 부르던가? 

서로 사랑할 때는 자기야나 그런 애칭으로 부르지."



"알았어! 자기야."



"야! 우린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잖아!"



"난 사랑하는데!"


 


 


늑대, 아니 오세훈의 적극성과 솔직함은 매번 날 깜짝 깜짝 놀래키기에 충분했다.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저 따위의 멘트를 날려대는데 처음엔 내 정색에 움찔이라도 했다면, 갈수록은 더 뻔뻔해지기만 했다.


 


"세훈아."


"응!"


 


기대하는 눈빛. 금방이라도 자기야라고 할 듯 한 모습이었다.


 


"밖에선 이름 부르고, 집에선 주인이라고 해. 알았지?"


 


그러나 까딱없지.

감히 늑대가 어디서.


 



.

.





 


오세훈은 나에게 데려다 주었던 할머니와 5년을 함께 살았다고 했다. 자기가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겠고 생일 역시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모습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은 2살이 지났을 무렵, 알게되었다고 했으며, 인간의 말은 능숙했으나 어려운 고등어휘의 경우 모르는 게 꽤 많았다.


 


내가 대학에 가 있는 시간 동안, 오세훈은 내가 사준 단어사전을 보며 여러 어휘들을 익혔다. 또한 티비와 드라마를 섭렵하여 이 세상이 대충 어떤 식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알아갔으며 외출은 보통 내가 돌아온 후에야 잠시 나갔다 오는 것으로 대신했다.


 


가장 마음에 걸린 것은 오세훈이 아플 경우였는데, 도통 얘를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하는지 아님 그냥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 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직 오세훈이 아픈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나름대로의 적응기간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겨울에서 여름이 되었다.


 


 


"아, 안녕하세요. 저는 15학번이고 나이는 스무살이에요."




 


오늘은 바라고 바라던 과팅 디데이였다. 얼마전 부터 이 날, 하나를 위해 팩을 하고 밥을 굶는 등 그 난리를 쳤다지? 오이팩을 할 때마다 먹고 싶어하던 오세훈을 말리느라 꽤 애를 먹었었고 말이야. 얼마나 웃었는지, 입가로 작은 경련이 이르는 듯 했다. 그러나 웃어야했다. 최대한 이쁘게, 최대한 수줍게.


 



"이쁘세요."


"저요? 어머! 저 그런 말 처음 들어요."



 


짜식. 모델학과라더니 꽤 반반하다. 훈훈한 생김새만큼이나 말도 이쁘게 잘 한다! 어디서 무슨 소리 들리지 않은가? 내 남자소리. 파박, 스파크가 일는 듯 했다. 마주친 두 눈으로 보아 저건 분명 나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눈빛이었다.



 


"저기 그러면 혹시 지금 여자친-"


"주인!!!"


"어! ...가 아니라 하하 왜 이러지. 제가 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자서..."


 



미친. 주인이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반응해버렸다. 앞으로 앉아 있는 모델학과의 귀여운 꽃돌이는 난데없이 울려퍼진 내 대답에 놀란 눈치였다.


 


"괜찮아요. 꽤 피곤하셨나봐요?"


"아 요즘 과제가 많아서... 그나저나 여자친구는 있-"


"주인!"


 


아니다. 아닐 거다. 오세훈은 혼자 외출을 하지 않을 뿐더러, 이런 곳은 더더욱 와본 적이 없었다. 동네 길가나 공원이면 몰라도. 계속해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애써 침착한 표정으로 앞 모델 꽃돌이를 대했다. 모델 꽃돌이는, 아니 박찬열?군은 그런 나를 보고 싱긋 웃어주었다. 웃는 것도 끝장나게 멋있네.


 





[EXO/오세훈] 남자친구를 달랬더니 웬 개새끼가.4 | 인스티즈


"그러면 그 쪽은 남자친구 있어요?"


 



땡. 이것은 종소리가 울리는 소리. 바로 헤피엔딩의 소리였다. 기다린 보람이 이거였던가? 분명 꽃돌이 중 꽃돌이 박찬열은! 내 애인의 유무에 대해 묻고 있었다. 그리고 난 수줍은 듯이 없다 말하기만 하면 게임은 끝이었다.


 


"남자친구 없-"


"주!!!!!!!! 인!!!!!!!!!!"


 


짜잔!!! 헤피엔딩!!!! 입이 째져라 웃으며 없다 말하는 그 때, 내 말을 자르고 들리는 소리가 있었다. 지금 내가 과팅을 하는 이 장소의 문이 열리는 소리와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 자세히 말하자면 '나'를 부르는 소리.


 


"...오...세훈?!!"


 


 


집에서 입는 반팔티에 수면바지.

문을 열고 들어와 나를 부른 건 분명 오세훈이 맞았다.









 

[EXO/오세훈] 남자친구를 달랬더니 웬 개새끼가.4 | 인스티즈




"왜 날 두고 다른 남자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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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료는 이번 자정이 지나면 바로 원래 상태로 돌려 놓겠습니다! 갑자기 급전개돼서 놀라셨죠?ㅠㅠㅋㅋㅋㅋㅋㅋ 욕하지 마세용! 원래 좀 서로에게 익숙해 진 후 벌어지는 일들을 주로 쓰고 싶었거든요! 그럼 항상 댓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글 쓰는데 정말 정말 힘이 되고 있어요! 그럼 정말 감사합니다! 진짜루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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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9.230
세훈아......차뇨리야....무렵 찬열이라고....방해하짐...으헐ㄹㄹ
9년 전
독자1
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면바짘ㅋㅋㅋㅋ 앞으로 늑대의 질투 더 많이많이 볼 수 있겠네요(초롱초롱)
9년 전
개새끼
그렇죠!!(초롱초롱♡)
9년 전
비회원34.15
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상대가 찬열인데...후 찬열아 미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2
세상에
9년 전
독자3
오....세훈아....oh....세훈아......5.....세훈아.....O세훈아....그러지마...너 잘샹긴거는 아는데 수면바지는 아니야 아 근데 너 얼굴이면 다 커버되긴하겠다
9년 전
개새끼
ㅋㅋㅋ세훈이즈뭔들이죠♡
9년 전
독자4
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대ㅋㅋㅋㅋㅋㅋㅋ수면바지ㅋㅋㅋㅋ그러지마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5
앜ㅋㅋㅋㅋㅋ세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6
으앜ㅋㅋㅋㅋㅋㅋㅋ찬열인데ㅠㅠㅠㅠㅠㅠ아진짴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ㅠㅠㅠㅠㅠ 그래 훈이를 놔두고 딴남자를 만나면 안되지 ㅣㅋㅋㅋㅋㅋㅋㅋ 호옥시 암호닉 받으시나여ㅠㅠㅠㅠㅠㅠ 1편부터 신청하고싶었어여ㅠㅠㅠㅠㅠㅠ
9년 전
개새끼
헛 저야 감사하죠ㅠㅠ!!
9년 전
독자7
그럼저 [늑훈이]로 부탁드려요!!!!!
9년 전
독자10
아아 그리고 브금정보좀 알수있을까요ㅠㅠㅠ
9년 전
개새끼
We The Kings -Say You Like Me 입니다 ㅎㅎ!
9년 전
독자8
ㅇㄴㅋㅋㅋㅋㅋㅋ오세훈ㅋㅋㅋㅋㅋㅋ또 혼나겠닼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9
오세훈 주인이라고ㅓ부르지말라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몽총잌ㅋㅋㅋㅋ 세후니 해맑은거 너무 좋쟈나 티비도 보다가 이상한거따라하고 그러는거 아니겠죠?ㅋㅋㅋㅋㅋㅋㅋㅋ
암호닉신청해도되나여?

9년 전
개새끼
저야 해주시면 감사하게 ㅠㅠㅋㅋㅋㅋㅋ 음.. 따라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ㅋㅋㅋ!!
9년 전
독자14
으앜ㅋㅋㅋㅋㅋㅋㅋ 쥉쥉으로 신청할께요!
9년 전
독자11
아 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이런내용 사랑하는데ㅠㅠㅠㅠㅠㅠ그러니까 작까님도 사랑하는걸루. 받으세여 제사랑. S2 거부 없쯥니다. 혹시 암호닉두 받으시나여..
9년 전
개새끼
아이구ㅠㅠ 오늘 올리고나서 보게됐네요! 해주시면 저야 감사합니다! 저도 사랑해요 ㅎㅎ!!
9년 전
독자16
헐 제가더 많이 사랑해요 S2S2..!!! [햐랴랴] 신청할게요!
9년 전
독자12
네..작가님..저..신알신합니다..^^..
9년 전
개새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9년 전
독자13
세훈아..잌간적으로 찬열이랑은 건들지말자.. 잘 되보자!!! 너무재미써요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개새끼
ㅋㅋㅋㅋㅋ진짜요?? 우와아아~ 감사합니다!ㅎㅎ
9년 전
독자15
ㅋㅋㅋㅋㅋㄱㅇᆞㅋㅋㅋㄱ오세훈 너무 귀여워요 ㅠㅠ 덕분에 소개팅은 물건너가고...~~
9년 전
독자17
쫄래쫄래 왔구만 왔어 세후니가 후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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